산행일시:2012년 10월 2일 화요일, 날씨 시원한 가을날씨
산행여정:연동마을(09:00)→ 연석산( ▲925m,10:20) →만항치→ 운장산 서봉(독제봉▲1120m,11:30) →
중봉(운장대▲1126m,11:50) → 동봉(삼장봉▲1133m,12:10) → 각우목재→ ▲1087봉(14:00)→
헬기장→ 휴양림갈림길 → 복두봉(▲1018,14:40) → ▲997봉 → 구봉산(천왕봉▲1002m) →
돈내미재(16:30) → 천황암 → 상양명마을 주차장(17:00),총 17.3km
산행시간:전주 신알프스산악회를 따라서 나홀로 널널하게 8시간
산행개요:전북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진안군 고원지대에 위치한 구봉산,복두봉,그리고 골이 깊고 산세가
웅장한 운장산, 금남정맥상의 연석산과 전주 근교 완주군 종남산, 서방산, 서래봉....등등 빼어난
조망과 경치를 갖추고 있는 산줄기를 일명 호남알프스라 부른는데 거리는 총 47.3km다.
상당한 거리의 산행로라 다음과 같이 보통 두구간으로 나누어 종주산행을 한다.
1.송광사-종남산-서방산-서래봉-되실봉-위봉산-위봉사-위봉재- 위봉재-귀뚤봉-원등산-밤티재
2.밤티재-막은대미재(만경강 발원샘)-황조치-연석산-운장산.서봉-운장산.서봉-운장산-동봉-
각우목재(칼크미재)-복두봉-구봉산-상양명
그동안 각 구간별 산들을 개별적으로 전부 올라보았지만 한번에 산행하는 종주는 불편한 교통편
문제로 실행하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었다. 그런데 마침, 연휴를 맞이하여 전주지역 산악회에서
호남알프스 산행공지가 올라온다.
특히, 호남알프스의 백미라 할수있는 연석산~운장산~구봉산 구간이라 선뜻 신청하였다.
연동마을(09:00)→ 연석산( ▲925m,10:20) →만항치→ 운장산 서봉(독제봉▲1120m,11:30) →
중봉(운장대▲1126m,11:50) → 동봉(삼장봉▲1133m,11:50) → 각우목재→ ▲1087봉(14:00)→헬기장→ 휴양림갈림길 → 복두봉(▲1018,14:40) → ▲997봉 → 구봉산(천왕봉▲1002m) →
돈내미재(16:30) → 천황암 → 상양명마을 주차장(17:00),총 17.3km ,8시간(휴식및 점심1시간)
운장산 서봉(독제봉)
평일인 화요일인데도 통로까지 꽉 찬 만차로 많은 인원이 종주에 참석하였다.
얼핏보아도 전부 상당한 연배의 산님들이 대부분인데 '묵은 생강이 맵다' 는
사실을 오늘 제대로 나에게 보여주신다.(09:00)
구봉산 상양명주차장에 도착하고보니 내 뒤에 몇명 남지않은 후미에 처져 도착하였다.
연석산은 초입은 수레길로 시작하지만 이 계곡을 건너면서 부터
돌로된 너덜길이 시작되고 연이어 경사가 급한 오르막 등로가 연석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까지 거리가 3.7km정도 되는데 여기 마당바위갈림길 부터 된비알 오름길이다.
페이스조절을 잘해야지 초반 연석산 등정에서 부터 상당한 에너지가 소비되어
잘못하면 상당히 힘든 산행으로 빠질 수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 등로에 계곡의 바위너덜길이 이어져 팍팍한 걸음을 계속 하다가
계곡과 날등 등로로 나누어지는 갈림길에서 조망 좋은 우측 날등 산행로를 택한다.
처음으로 시야가 터지는 조망바위에서...
밤재(율치)에서 오는 원래의 호남알프스 종주로인데 금남정맥 일부분이다.
드디어 황조치에서 오는 금남정맥 능선에 오르고...(10:18)
오늘 종주는 초반부터 빡센 된비알 등로를 힘들게 올라 능선에 다다르고,
연이어 있는 연석산 정상에 도달하여 바로 늦은목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만항치에서
운장산서봉 오름길을 빡세게 타야하는 코스로 시작된다.
또한 식수 구할데가 없어 무거운 식수를 휴대해야 하므로 상당히 초반부터 힘든 구간이다.
곧이어 나타나는 연석산정상(▲925m)에서 인증샷을 담아본다.(10:20)
연석산은 한자로 벼루연(硯), 돌석(石)자를 써서 벼루돌 산이라고 한다
그런 연유로 주변 지역에서 옛날부터 학자가 많이 배출 되었단다.
남쪽 금남정맥 산군들 속에 두귀가 쫑긋한 마이산이 어렴픗이 보인다.
역시 사람의 눈이 제일이라 실제 시야에는 마이산이 보이나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는다.
진행방향의 운장산서봉(독제봉)을 조망하며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지는데
어느새 동행한 산님들은 바람처럼 다 가버리고 후미가 되었다.
나처럼 손님들이 많이 참석한 분위기인데 전부 종주꾼들만 오셨나 따라가기가 상당히 힘들다.
만항치까지 이어지는 산군들의 형태가 잘빠진 근육의 형상이다.
연석산에서 뻗은 암봉을 뒤돌아보니 다행스럽게 아직 몇명은 뒤에 처져있다.
멋진 소나무가 주위에 있는 쉼터에서 정수궁마을을 배경으로...
아무리 바빠도 조망을 즐기게 되는 멋진 쉼터이다.
이쪽에서 조망해보니 연석산도 분명한 암산이다.
완주의 숨겨진 암릉산 사달산과 문필봉이 지척이다.
삼나무숲과 사람키보다 더 큰 산죽지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바위지대가 시작되는데,
호남알프스산행로에서 두번째로 힘들다는 된비알 구간이다.
여기서 확연히 선두와 중간 후미가 갈라진다.
여기서 나와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산행하는 비슷한 연배의 산님을 만나 하루종일 동행하였다.
만항치에서 빡세게 바위지대를 반시간 동안 힘들게 오르면
사방 360도 조망이 시원스레 터지는 서봉 독제봉에 다다른다.(11:30)
가끔 타지분들 산행기에 오성대라 잘못 표현되는 바위지대.
지도에 표기된 것처럼 오성대는 만항치에서 활목재로 바로 연결되는 금남정맥상에 있다.
성봉과 장군봉이 피암목재 주차장 건너 뚜렷하게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천등산과 대둔산이 아스라히 조망되는데 카메라에는 천등산만 뚜렷하게 잡힌다.
운장산 서봉(독제봉)에서 조망한 호남알프스 서쪽 산군들...
사달산,문필봉 방향....
<클릭하면 커집니다>
가야할 중봉과 동봉 좌측 끝에 복두봉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명도봉,명덕봉 복두봉 방향...
바로 밑에 앉아있는 분이 오늘 동행한 산님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운장산서봉(독제봉1120m)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봉이자 진안고원의 전망대다.
북으로 금남정맥, 동으로 구봉산((九峰山·1,002m)), 서로 연석산(硯石山·925m) 등 사방으로
장쾌한 능선을 뻗어나가면서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이 산은 겨울철에는 깊은 눈과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져 화려한 눈꽃이 필 확률이 높고 많은 눈으로 적설기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서봉을 지나 뒤를 돌아보니 서봉을 독제봉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동행한 분이 멋진 전경에 사진을 담느라 아직 뒤에 처져있다.
구봉산 상양명주차장까지 약 17km거리를 오후 5시에 도착하는데 산행시간을
8시간을 주어서 약간의 여유는 있어보여 우리는 사진을 담으며 여유롭게 가기로 한다.
상여바위에서 조망한 운장산 서봉,
거대한 암봉이 독불장군처럼 당당히 자리한다.
운장산 서봉은 봉우리의 위용이 주변의 봉우리를 굽어 살피는 듯하다고 하여 일명 독제봉(獨帝峰)이라 불린다.
상여바위에서 남쪽 산군이 아스라히 조망되고...
저분은 가페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사진을 무척 많이 담는다.
이리저리 조망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후미가 되었다.
이제는 부지런히 선두를 쫓아가야 할 모양이다.
동봉보다 7m나 낮지만 운장산정상 대접을 받는 중봉 운장대다.
운장산정상 운장대(▲1126m)
운장산의 옛 이름은 구절산 또는 주줄산이었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 구봉(龜峰) 송익필이 서봉 아래 오성대에서 은거한 뒤로
그의 자(字)인 '운장'을 따서 운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이제 동봉 삼장봉에 오를 차례다.
우측 능선 위로 구봉산 천왕봉이 둥그스름한 모습을 살짝 보여준다.
다시 운장대와 독제봉을 돌아보고...
동봉 제일의 조망처....
쑥부쟁이가 분위기를 더 좋게하고...
운장산동봉 삼장봉(▲1133m),
연석산에서 부터 동행한 '군산산적'님이 여기서 이른 점심을 혼자하고 계신다.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어제 무박으로 지리산화대종주를 하여 늦잠을 자다보니 아침을 못먹었단다.
세상에, 무박 지리산화대종주후 연이어 호남알프스종주라니...??
내가 만난 산님중에 최고의 에너자이저 산님인가 보다.
좌측 운장대와 우측 독제봉이 우람한 등줄기를 이루고 있다.
내처사동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서...오늘 같이한 후미팀.
산행기마다 등장하는 소나무 아래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각우목재까지 산죽과 비탈로 이루어진 급한 산길을 한참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산죽을 헤치며 한참을 내려가는 중에 나무사이로 ▲1084봉이 우람차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앞으로 저 높은 산을 다시 올라야 하는데 계속 내려가고 있으니 기운이 더 빠진다.
누군가 호남알프스 구간중 이구간을 '죽사발프스'구간이라 했는데 정확하다.
사실 그동안 호남알프스종주를 망설였던 이유가 '식수'문제와 이 무성한 산죽이다.
종주등로에서 벗어난 오성대를 제외하면 종주시 식수 구할데가 전혀 없어서
무거운 식수 운반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다.
급한 경사의 산행로라 계단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정천과 외처사동을 연결하는 각우목재에서 내려온 만큼 빡세게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산죽을 헤치며 한참을 오르다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동봉이 보인다. 저 동봉을 한참을 내려왔으니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갈 일이 끔직하다.
이 구간이 호남알프스구간중 첫번째로 힘든 일명'죽사발프스'구간이다.
사실 여기 산죽을 정확히 표현하면 '시누대'라 하는데 편의상 '산죽'이라 하였다.
정천쪽...이름이 쇠막골인가...? 뭔가라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좌 복두봉과 우 천왕봉이 약속이나 한 듯 살짝 고개을 내민다.
저멀리 부귀산 뒤로 쫑긋한 귀 모양의 마이산도 보인다.
마이산 뒤 덕태산 선각산라인 뒤로 지리산능선도 우람하게 보여지고...
운장산 동봉과 중봉이 거의 연이은 선상에 보여지고...
▲1084봉 못미처 조망바위에서 오늘 함께 동행한 산님...
여기서 피암목재에서 시작한 B팀후미를 만난다.
마치 알프스산맥처럼 사방을 둘러봐도 우람한 산군들이 형성되어있다.
억새가 무성하여 가을빛이 완연한 ▲1084봉에서 한장 담고,(14:00)
산행중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형이라 선글라스를 착용을 하지 않는 타입인데
너무 무성한 산죽때문에 눈 보호를 위해 고글을 착용해야만 했다.
이제는 B팀과 어울려 연이어 이어진 헬기장을 지난다.
햇볕이 내리쬐는 운일암반일암 칠은이골과 운장산휴양림을 잇는 임도...
임도에 있는 복두봉 들머리
운장산자연휴양림에서 예쁜 푯말을 걸었으나 산죽은 여전하다.
구봉산에서 명도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이정표가 5.5km를 가리키지만 이구간 또한 악명이 높다.
명도봉쪽 등로도 산죽과 경사가 아주 힘든 구간으로 기억된다.
전북에 소재하는 산중에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복두봉정상(▲1018m)(14:40)
접근하기가 힘들지만 사방이 탁트인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조망산이다.
두건복(幞), 머리두(頭)를 쓰는 복두봉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홍패(紅牌)를 받을 때
머리에 쓰던 복건을 쓰고, 구봉산의 장군봉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는 형상이고,
정상에 집채같은 바위덩이가 있는데 그 바위 속에 송장이 들어 있다고 전해온다.
운장산 방향,
북서쪽 산군,
북쪽방향,
남쪽산군들,
동쪽으로 구봉산 1봉~8봉과 천왕봉, 용담호가 펼쳐져 있다.
그 뒤로 무주 적상산과 덕유라인이라는데 육안으로는 확인 불가다.
시원스런 조망에 가슴이 탁 트인다.
접근로가 불편하여 탁트인 시원한 조망에도 불구하고 올 때 마다 한적한 모습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책을 쌓아놓은 듯한 특이한 형태의 바위옆을 지나기도 하면서
하산 시간 5시에 맞추어 도착하기 위하여 구봉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구봉산정상 직전의 이정표에는 0.3km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그 경사도가 너무 빡세어 3km 걷는 인내가 필요하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 구봉산정상(▲1002m) 천왕봉에 당도한다.(15:50)
구봉산의 옛 이름은 원래 천황봉이었는데 일제의 잔재란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향토산악인들이 비슷한 어감과 뜻을 지닌 '천왕봉'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천황'이란 말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도 오래전부터 사용한 언어다.
단지 선입견에 의하여 산명을 함부로 바꾸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진안군청홈페이지'에서는 정상을 '장군봉'이라 칭한다.
정상석 뒤 동쪽방향에 있는 1~8봉 조망처에서...
돈내미재로 하산하는 구간에 있는 첫번째 조망처에서...
구봉산 1에서 팔봉이 가장 가깝게 조망된다.
음습한 기운이 가득한 연화골 초입에 접어든다.
절벽위에서 물이 떨어져 겨울에는 고드름이 맺혀 스릴과 멋진 풍광을 제공하는 지형이다.
항상 절벽위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지형이다.
사진상에서는 구별이 가지 않지만 지금도 물이 떨어지고 있다.
벌써 4시 30분을 지나고 있어 돈내미재에서 천황암으로 내려간다.
나뭇사이로 구봉산의 연봉들을 감상하면서,
천왕암 암자에 당도하는데...
폐쇄된 듯 적막감이 흐른다.
첫서리를 기다리는 듯 수확하지 않은 감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유명제에 당도하며 시간을 점검하여 보니 거의 5시가 다 되어간다.
주차장 가는 길에 지나는 상양명마을 앞 진입로 솟대가 인상적이다.
평화로운 마을 전경과 구봉산을 바라보며 호남알프스종주를 마친다.(17:00)
연동마을(09:00)→ 연석산( ▲925m,10:20) →만항치→ 운장산 서봉(독제봉▲1120m,11:30) →
중봉(운장대▲1126m,11:50) → 동봉(삼장봉▲1133m,11:50) → 각우목재→ ▲1087봉(14:00)→
헬기장→ 휴양림갈림길 → 복두봉(▲1018,14:40) → ▲997봉 → 구봉산(천왕봉▲1002m) →
돈내미재(16:30) → 천황암 → 상양명마을 주차장(17:00),총 17.3km ,8시간(휴식및 점심 1시간)
요즘 바쁜 일상으로 제때에 산행기를 작성하지 못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늦은 산행기를 올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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