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11월 3일 토요일,날씨 옅은 박무로 조망이 좋지 못함.
산행여정:서래탐방지원센타 → 서래약수갈림길 → 불출봉(▲610m) → 망해봉(▲650m) →
연지봉(▲670.6m) → 무명봉 → 서당골계곡 → 서당촌 → 용산저수지, 약 8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산악회와 함께 5시간(점심및 휴식 1시간 포함)
산행개요:목요일 갑장블친 숯댕이가 내장산단풍산행을 댕겨왔는데 단풍이 아직 절정이 아니란다.
두 눈을 부릅뜨고 올려논 사진을 들여다 보아도 불타는 단풍이 아니라 햇볕에 잔뜩 그을려
색노랗게 부황든 모양새에 가깝다. 대신 맥없는 내장산 대웅전이 꼬실려져 숯댕이가 되었다.
평소 늦으막하게 9시쯤 출발하여 가까운 전라북도근교 야산만 댕기는 산악회라 자주 이용하는
패밀리에서 이번에는 뭔일로 한창 피크인 국립공원 정읍내장산단풍 산행공지가 올라온다.
새벽에 출발해도 인파에 치이는 내장산을 간다기에 모처럼 새벽에 산행을 가는가 보다 하였는데
평소와 똑같이 9시에 출발한다.그리고 차안에서 산행코스 설명하며 하는 말이 "내장산 단풍이
여물지도 않았는데 사람만 득실대니 번잡한 지역을 피해 외곽으로 하산" 하는 산행을 한단다.
거의 한번씩은 올라본 내장산 정규코스말고 그동안 가보지 않은 새로운 비정규코스를 개척한다는
말에 기쁨이 밀려 오지만, 순간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이야기가 생각난다. 높은 나무위에 있는
맛있는 과일을 도저히 취할 방법이 없는 여우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떠나면서 하는 말이
"저 과일은 너무 시고 떫어서 먹지를 못해" 라고 한다는 애기다.~~ㅋ
불출봉에서 뒤돌아본 서래봉방향...
서래탐방지원센타 → 서래약수갈림길 → 불출봉(▲610m) → 망해봉(▲650m) →
연지봉(▲670.6m) → 무명봉 → 서당골계곡 → 서당촌 → 용산저수지, 약 8km
서래탐방지원센타를 2km정도 남겨놓고 차량이 정체에 빠진다.(10:10)
답답한 정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아예 하차하여 산책로로 걸어가기로 한다.
잘 조성된 수변데크길을 걷다보니 멀리서 오늘 오를 서래봉이 햇살 아래 우리를 반겨준다.
연일 방송에서 떠드는 붉게 물든 내장산 주변 산들은 어디에 있을까?
내장저수지 주변은 여전히 빛바랜 녹음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관람료 부담이 없는 서래탐방지원센타 앞에 오늘 유난히 많은 젊은 청춘들이 눈에 띤다.(10:45)
보통 내장산산행은 역시 문화재관람료 부담이 없는 추령에서 시작해 서래봉이나 월영봉으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이 기본이나, 우리는 오늘 역으로 서래봉탐방지원센타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내장산 9봉은 장군봉(696m)-연자봉(675m)-신선봉(763m)-까치봉(717m)-연지봉(670m)-
망해봉(679m)-불출봉(619m)-서래봉(624m)-월영봉(427m)을 말합니다.
대숲 옆길로 산길은 시작되고 예상은 했지만 처음부터 정체는 시작된다.
처음부터 빡센 오름질이지만 능선으로 가는 가장 짧은 지름길임을 알기에 견딜만 하다.
어쩌다 걷기 좋은 숲길도 나타나며 호흡고를 기회도 주지만...
서래약수까지 쉼없는 빡센 오름길은 계속 이어진다.
숲 속 데크계단과 철 계단길을 번갈라 오르기를 반복하여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면
그제야 서래봉과 불출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후미 올 때까지 서래봉을 잠깐 다녀올까 하지만....??(11:20)
밀려드는 인파에 이내 포기하고 불출봉으로 향한다.
음용불가인 서래약수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내장산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에 올라서자 마자 동쪽 장군봉 연자봉이 역광을 받아 뿌연 기운속에 자리하고,
계곡아래 중앙 움푹 들어간 곳에 내장사가 자리한 것이 내려다 보인다.
연이어 나무 사이로 내장저수지가 보이는 조망바위 위에 올라선다.
어차피 많은 인파로 등로가 정체되어 진행이 어려우므로 이제 부터는 앞에 나타나는
암봉들을 오르며 내리며 산책하듯 천천히 풍경 감상하며 오늘 하루를 즐겨보려 한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또한분 계신 모양이다.
모든 분들이 우회하는 암봉을 힘들여 올랐더니 먼저 와있던 <山賊>님이 막 내려가려고 한다.
산적님 뒤를 따라 거의 직벽을 조심스러게 내려오는 모습을 <시호>님이 카메라에 잡았다.
수많은 인파로 정체되는 등로를 피해서 옆사면을 타고 계속 전진하며 조망을 즐긴다.
그런 내 모습을 시호님이 카메라에 잡아주고...
나 또한 그런 시호님을 담으면서 지루하게 정체되는 산행을 나름의 방법으로 즐겨본다.
이렇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파의 행렬은 불출봉에서 내장사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까지 계속 이어진다.
뒤돌아 보면 걸어온 능선이 암릉답게 조망된다.
불출봉 전위봉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며 정상에 있는 시호님께 반가운 신호를...
불출봉 정상에서 시호님이 화답하고....
불출봉 정상 주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불출봉(佛出峰,▲ 619m)(12:20)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로 원적암의 주봉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을 부처가 나타난 모습이라 하여 불출운하(佛出雲河)라 한다.
전설에 의하면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한다.
내장저수지 옆 주차장은 차량으로 붐비고 전국의 엿장수와 품바가
전부 내장산으로 몰렸나 보다. 여기까지 품바타령이 간간히 들린다.
좌로부터 장군봉 연자봉,문필봉,신선봉이 연이어 늘어서 있다.
능선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기암이 연이어 자리하고 있다.
불출봉 정상을 내려오면 내장사,망해봉,서래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바로 있다.
여기서 내장사 단풍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산행객이 내장사로 내려선다.
내장사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에서 부터 산행객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사실 내장산종주산행로에는 단풍이 없다. 그 유명한 붉게 물든 내장산단풍은
매표소 입구에서 내장사까지의 탐방로에 펼쳐진다.
불출봉을 지나면서 산행객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철제계단등 외길이 많아 발길이 많이 지연된다.
망해봉과 연지봉이 활처럼 휘어진 곡선을 형성하며 걷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뒤돌아보니 걸어온 능선이 펼쳐진다.
이제 망해봉이 지척이다.
망해봉(望海峰,▲ 679m)
불출봉에서 서남쪽에 뻗어있으며 연지봉 사이에 솟아있다.
내장산 안쪽으로 먹방이골이 잘 보이고, 바깥쪽으로는 용산저수지와
호남평야는 물론 맑은 날이면 서해를 조망할 수 있어 망해봉이다.
하산할 용산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오늘은 진한 박무로 서해안은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부터 하산할 연지봉 지능선과 그 뒤 삼성산(540.9m) 산줄기,
그 다음 입암산과 갓바위 뒤로 방장산이 희미하게 고개를 내민다.
북쪽으로는 정읍시가지가 펼쳐진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망해봉에서 조망한 서북방향.
망해봉을 내려오며 시호님이 앞에 보이는 기암과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기에 올라본다.
망해봉에서 바라보니 멋진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잡았다.
바위 위에 올라 한 컷 담고...
오늘은 정체된 산행로 덕으로 원없이 바위위에 올라 조망을 즐겨 보는데
대신 덕분에 운동량이 많아 하산후 다리에 뻑쩍찌근함이 느껴졌다.
기암 위의 소나무에서 <깔끔이>님
소나무 우측 봉우리가 연지봉인데 저기서 용산저수지로 하산할 예정이다.
우리가 하산할 연지봉 지능선을 배경으로...
두 번째 암봉까지는 등로가 확실한데 그 후 부터는 등로가 희미해
그냥 산죽을 헤치고 계곡으로 치고 내려왔다.
연지봉(蓮池峰, ▲670m)(13:50)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다. 연꽃 못 봉우리라는 의미다.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다.
연지봉정상에서 북쪽사면으로 5m정도 내려가면 조망바위가 있다.
좌로부터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월영봉의 멋있는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로는 신선봉, 까치봉,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순으로 자리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내장산 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연지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지능선을 타고 용산저수지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추령과 대가쪽으로 하산하면 차량이 내장사와 백양사 어느 한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양쪽 다 교통이 막히므로 교통이 수월한 용산저수지로 하산하기 위함이다.
비지정길로 들어서니 시작부터 무성한 산죽이 우리를 반긴다.
다음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어 두껍게 쌓여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진행한다.
여기까지는 가을을 제대로 느끼며 즐겁게 하산하는데...
어느덧 암봉에 당도하니 진행방향으로 향하는 길이 없어지고 낭떨어지다.
이리저리 길을 찾아보지만 오래전에 폐쇄되어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암봉을 우회하기로 하고 저수지가 있는 우측 방향으로 진행한다.
바로 눈앞에 저수지가 보이는데 낭떨어지라니....??
한참을 찾아보니 암봉을 우회하는 길이 희미하게 보여 훗날을 위해 띠지 하나 걸고 진행하는데....
아뿔사,조금 더 진행하니 길의 흔적이 갑자기 없어진다.
뒤로 돌아가서 새로운 길을 찾기에는 너무나 뚜렷하게 보이는 용산저수지가
주저하게 만든다.길을 찾아 돌아가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용산저수지와의 거리가
더 멀어질 것 같은 우려가 생기기 때문이다.
잠시, 앞이 트인 조망바위에 올라 산세를 파악한 후 계곡으로 바로 치고 내려가기로 한다.
눈앞에 보이는 저수지로 물이 흘러가므로 계곡을 따라서 가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길이 없는 급사면을 산죽을 헤치고 나아간다.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너덜길을 통과할 때 돌이 밑으로 구르는 위험한 순간도 당해보고...
급사면을 반시간 정도 조심스럽게 내려와 드디어 계곡에 도착한다.
한층 더 긴장하며 조심조심 진행하니 힘이 배가 든다.
계곡에 도착한 후 부터는 조금 나은 진행을 하지만....
때로는 무성한 등나무 줄기를 헤치고 나아간다.
계곡에서 한시간 동안을 조심조심 진행하여 계곡을 벗어나
오래되어 폐쇄된 듯한 수레길에 도착하여 서당촌까지 편안하게 걸어간다.
드디어 서당촌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15:10)
좌측 봉우리가 하산을 시작한 연지봉이고 우측 암봉에서 길을 잃고 계곡으로 내려왔다.
서당촌 마을은 토속신앙과 관계된 집단 거주 시설같은 느낌이 난다.
서당촌 마을을 지나 임도를 걸어 용산저수지로 향하는데
길가에 단풍나무와 억새가 만발한 광경을 보니 피로가 금새 달아난다.
오늘 산행내내 구경도 못한 단풍을 하산을 하고 나서 보게 된다.^^
아름다운 전경에 어느덧 알바의 피로가 가신다.
서래탐방지원센타 → 서래약수갈림길 → 불출봉(▲610m) → 망해봉(▲650m) →
연지봉(▲670.6m) → 무명봉 → 서당골계곡 → 서당촌 → 용산저수지, 약 8km, 약 5시간.
비록 단풍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는 산행을 하였지만
오랫만에 산행로가 없는 개척산행을 하게되어, 처음 전북의 이름없는 야산 다닐 때
추억이 떠올라 무척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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