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11월 4일 일요일,날씨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에 강한 바람.
산행여정:늘재 → 정국기원단 → 청화산→ 갓바위재 → 조항산 → 삼거리 → ▲777m봉
▲670m봉 → 소나무안부→ 의상저수지 → 삼송리왕소나무 → 옥양교,13.6km
산행시간:산우 조기철씨와 함께 익산송운산악회를 따라서 6시간.
산행개요:이번 여름 도장산 산행시☜ 북서쪽으로 유난히 푸르게 조망되는 산이 청화산이었다.
10여일 전부터 이번 주말에는 비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의 영향인지, 후한 뒤풀이 덕에
항상 만차로 성원되는 산악회에 여유 자리가 있어 산우 조기철씨와 동행하기로 한다.
충북 괴산에 있는 청화산과 조항산은 경북의 문경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두 산을 잇는
능선은 백두대간 길이다. 이 산군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를 거쳐 대야산으로 백두
대간길을 이어주는 곳으로 산행의 시작은 경북 상주의 늘재가 되며 청화산과 조항산을
오르고 고모령과 밀재를 지나 경북 문경의 대야산으로 이어지지만, 오늘 산행은 조항산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충북 괴산의 삼송리 옥양교로 내려올 예정이다.
조항산 아래로 펼쳐친 紅葉치마자락.
늘재 → 정국기원단 → 청화산(▲984m)→ 갓바위재 → 조항산(▲953.6m) → 삼거리 → ▲777m봉
▲670m봉 → 소나무안부→ 의상저수지 → 삼송리왕소나무 → 옥양교,13.6km
오늘 산행의 기점인 늘재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을 잇는 해발 370m 의
높지 않은 고갯마루로 상주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던 고개로 완만하여
'늘어지는 고개' 라고 해서 늘재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또한 늘재는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를 거쳐 대야산으로 백두대간길을 이어주는 곳으로
대간길 정 중앙부근에 위치한다고 한다.
오늘 오를 산들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참고로 괴산 35명산 지도를 올린다.
늘재에 세워져 있는 分水嶺 표시판이며 낙동강,한강의 분수령이라고....
늘재에 세워져 있는 백두대간비, 민족의 정기를 되찾는 뜻있는 표석인데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우리나라 대간길 큰 고개에는 어김없이 저 대간비가 세워져 있는데 점점 숫자가 증가하는 것이
앞으로도 대간길 곳곳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들머리 우측에 보이는 성황당을 보니 오래전의 기억속으로 되돌아 간듯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서낭당이라고 했었는데...그저 하늘과 땅의 신들께 고향과 가족의 무사안일을 기원했던 그 성황당.
오늘의 산행길을 무사히 걷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어 보며 성황당 좌측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마라산행대장님이 먼저 출발하는데 어찌나 빠르신지 저 뒷모습을
끝으로 오늘은 하루종일 저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늘재에서 조금 올라오니 저 멀리 지난 여름 올랐던 도장산과 지나온 갈령 방향이 조망된다.
비가 예보된 날씨라 짙은 구름이 두리우고 점점 바람이 거세어 진다.
갈령에서 늘재사이의 대간길은 속리산 주능선을 통과한다.
늘재에서 30여분 빡세게 치고 올라오니 정국기원단에 닿는다.
그 뜻은 "어지러운 나라를 잘 다스려 태평하게 해달라고 기원제를 지내는곳" 이라는 뜻이다.
비 좌측에는 白頭大幹 中元地라 적혀 있고, 우측에는 白衣民族(民族中興)聖地 不失其祖 三巴水라 적혀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은 말들만 써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 이상한 감이 든다.
여기서 靖國이라는 단어는 일본말로 읽으면 야스쿠니(やすくに)라고 발음 한다 .
일본 쪽바리의 야스쿠니(신사)인데, 그러면 이 비문은 야스쿠니기원단이라는 말인가?
아무리 좋은 말 좋은 뜻이라도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적절히 써야 할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잘은 모르지만 뭔가 조금 이상하고 수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연의 일치인데 내가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은 들지만
꺼림칙한 느낌을 산행내내 지울 수 없었다.
정국기원단 뒤 멋진 조망바위에서 속리산 서북능선이 펼쳐져 보인다.
오늘 산행날머리가 있는 용유교 근처 옥량폭포가 들머리가 되는 백악산도 보이고...
<클릭하면 커집니다> 속리산과 백악산 줄기를 한번에 담아본다.
청화산 오름길 조망처에는 소나무가 멋지게 자리한 곳이 많다.
지도상에 전망암이라 표기된 바위지대에 올라서는 중이다.
이렇듯 청화산 오름길 중반부터는 급경사 구간이 종종 등장한다.
조망처가 시끌시끌하여 내려다 보니 후미팀이 하경을 즐기며 요란을 떨고있다.~~^^
청화산 정상에서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지능선,
조항산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능선은 지능선 뒤에 위치한다.
네모난 바위가 마치 식탁처럼 보이는 세번째 조망처에서 산우 조기철님.
여기서 소나무를 살펴보니 탁 트인 조망을 위해 너무 잔인하게 절단한 모습이다.
속리산의 그늘에 가려 백두대간꾼외에는 찾지않는 듯 낙엽이 등로에 층층이 쌓였다.
멋진 남쪽 조망을 제공하는 바위에 올라가니 비가 오려는지
이 때부터 거세게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바위위에서 원적사가 협곡사이에 자리한 모습이 보이고 뒤로 시루봉이 조망된다.
시루봉 뒤 좌측에 뽀족하게 보이는 산이 연엽산이고 원적사 앞 마을이 우복동이라 한다.
우복동은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중의 하나로 소의 뱃속처럼 사람이 살기 편안하며,
전쟁이나 기근,외세침략,천재지변 같은 화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길지를 말한다.
바람이 버프로 안면까지 감쌀 정도로 거세다.
청화산 정상 직전 헬기장(11:30)
청화산정상(▲984m)은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시원스럽지가 않다.
산에 소나무와 산죽이 많아서 산이 늘 푸르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이라고 한다.
정상의 높이는 984m 라고 하는데, 정상석은 970m 라고 되어 있다.
시루봉과 조항산이 갈라지는 갈림길 조항산까지 거리가 3.7km다.
이지역 이정표에 보면 우복동천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상주시에서 2008년 개척한 국내 최장 산행로를 말함이다.
도장산산행기에 올렸던 자료를 다시 올린다.
우복동천이란 함은 우복동이란 예언의 땅으로 소의 배처럼 편안한 곳으로 전란 ,굶주림,천재지변으로 부터
목숨을 보전 할 수 있는 축복의 땅을 일컷는 말로 화북면 일원은 십승지의 하나로 옛부터 우복동이라 칭한다.
이곳을 감싸고 있는 산은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으로 병천을 중심으로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 전장 37.8km로
18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국내 최장의 아름다운 등산코스로 이 등산로를 상주시는 우복동천 명품 등산로라 한다.
시야가 터지는 조망처에서 바라본 가야할 조항산과 근처 산군들.
청화산은 산죽과 소나무가 많아 푸르게 보여 청화산이라 하였다는데
오늘 산행을 하며 살펴보니 소나무는 많으나 산죽은 정상부 근처에만 조금 있었다.
뒤로 시루봉과 연엽산이 보이는데 오늘 산행내내 지겹게 보게 된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며 날씨 또한 흐려져 조망도 아주 좋지 못하다.
거센 바람에 간간히 만나는 산님들 복장이 전부 겨울복장이다.
조망을 즐겨던 871봉을 산님들이 우회하고 있다.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조기철님, 뒤로 조항산이 가깝게 보인다.
비가 오려는지 점점 바람이 거세어진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거의 직벽을 내려가야한다.
거센 바람속에 직벽을 한줄의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와야했기에
비록 멋진 소나무에 매어져 안타깝지만 오늘은 그저 밧줄이 고맙게만 느껴진다.
801봉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의상저수지
<클릭하면 커집니다>
801봉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 후 계속 발길을 진행하니 연이어 조망바위가 나오면서
갑자기 진행방향에 가을속에 푹 잠긴 숲이 펼쳐진다.
비록 제대로 된 단풍은 아니지만 거센 바람아래 펼쳐진 붉게 물든 홍엽이 너무 아름다웠다.
수줍음이 있는 조기철씨도 먼저 포즈를 취한다.
흐린 날씨에 똑딱이로 담아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아 아쉽지만
아주 제대로 물든 멋진 萬山紅葉을 즐겨본다.
조항산도 똑딱이로 힘껏 당겨 보고...
근처 조망바위에 올라 거센 바람에 맞서니 호연지기가 절로 생겨나는가 보다.
선두에 선 산행대장 일행을 여기서 조우하여 다 같이 멋진 가을풍경을 즐긴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풍광에 이분들 신났다.
한바탕 풍광을 즐긴 후 거센 바람 헤치며 갓바위재를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갓바위재에 도착하니 벌써 13:20분이다.
입석리에 15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하므로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산행전 산행시간을 조사하여 보니 보통 점심시간 포함하여 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전문 산악인도 아닌 우리에게 겨우 5시간 20분 만에 도착하는 시간을 주었다.
산행 후 알아보니 완주자 다섯 중에 제시간에 도착한 사람은 적지않은 연배인데도 최근까지
산악마라톤을 하셨던 ' 마라'산행대장님 한분만 제시간에 들어오셨단다.
에이! 정 안되면 귀중한 뒷풀이 시간에 도착하면 된다는 각오로 조항산을 마저 완주하기로 한다.
이분중에 상당히 유쾌하게 뒷풀이를 즐기시는 분도 있는데...이정도면 아주 비장한 각오다.~~^^
갓바위재의 유래는 조항산 옛이름에서 유래하는데 조항산을 옛날에는 갓바위봉 이라고도
불리웠다는데, 옛날 대홍수 때 정상바위 꼭대기가 꼭 갓 크기만큼만 물위로 나와 있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이라고 한다.
연이어 있는 헬기장에서 두분을 먼저 보내고,
비록 늦었지만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간다.
그런데 점심을 해결하자마자 더욱 거센 바람과 가는 빗방울이 보이기 시작한다.
빗방울은 견딜만 하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워 암릉을 걷기가 상당히 힘들다.
아무리 시간에 쫓기고 바람에 힘들어도 조망처만 만나면 뒤돌아 보는 것은 산꾼의 본능.
멀리 가운데 청화산에서 부터 걸어온 백두대간 능선길이 한눈에 조망되고
가을을 맞이하여 붉게 물든 나무와 그에 맞춰 조화를 이룬 암릉군이 내려다 보인다.
오늘 산행내내 질리도록 조망되는 시루봉과 연엽산도 확연히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멋진 조망을 즐겼으면 다시 오르는 게 산행이라
거친 바람에 휘청거리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항산 정상을 조금 앞두고 암벽사이로 보이는 궁기리 시골마을.
재미있었던 암릉구간을 두어번 헤쳐가면...
앙증맞은 정상석이 반기는 조항산 정상에 닿는다.
조항산은 청화산과 대야산 사이에 위치하고 조항(鳥項)은 새모가지 란 뜻으로
북쪽에서 바라보면 새모가지 처럼 뾰족하게 생겼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왼쪽 채석장이 한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십자가 자살사건 장소라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 시야가 많이 제한되지만 그 뒤로 대야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백두대간 희양산, 구왕봉 장성봉 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날씨만 좋다면 멋진 풍광이 기대되는 조망처이다.
하산할 770봉 뒤로 중대봉과 대야산이 흐릿하게 자태를 드러낸다.
가늘게 내리는 이슬비에 시야는 더욱 제한되고 있다.
하산할 지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가운데 우뚝 선 봉우리가 지도상 670봉이다.
905봉 바로 밑에 있는 삼거리에서 의상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대문바위와 선바위가 있는 바위지대에 닿기 전까지
능선 우측으로 천길낭떨어지가 펼쳐져 있는 거의 날등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선바위를 지나고...
대문 바위를 통과하여 활엽수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670봉을 지나면...
551봉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소나무숲 안부에 당도한다.(13:00)
귀차 시간에 늦을 것 같아 거의 뛰듯이 소나무 숲길을 내려오니
어느덧 소나무 사이로 의상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 날머리 의상저수지변에 도착하니 벌써 귀차 시간 15:30분이다.
산행대장님께 전화로 문의하니 다행스럽게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 하신다.
의상 저수지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꼬불꼬불한 저수지 둑길을 걸어 나오는데 의외로 거리가 멀다.
산악회 귀차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지름길로 공사중인 저수지 둑방을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적당한 경사의 드넓은 제방이 제법 스릴을 제공한다.
멀리 돌아가지 않고 바로 둑을 내려가니 20여분은 앞당긴 것 같아,
귀착지 백악산쉼터 가는 길목에 있는 삼송리왕소나무를 보고 가기로 한다.
평소 블친 인간네비게이션님이 자주 포스팅을 하여 알고 있던 삼송리 왕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에 의하여 쓰러진 모습이라도 보기 위해 찾아 보았다.
헉, 쓰러진 현장을 보자마자 안타까움에 숨이 막혀온다.
그 어떤 중환자보다도 더 처절한 死鬪를 하고 있다.
쓰러지기 전의 삼송리 왕소나무,
블친 인간네비게이션님의 2012년 3월 12일, 월요일 작품.
이렇듯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던 소나무가....
이런 모습으로 누워있다니...
왕소나무여, 굳건히 견디고 다시 살아나기를 빌어 본다.
삼송리 왕소나무 주변의 소나무 군락에서 쓸쓸한 기념샷을 남기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16:10)
늘재 → 정국기원단 → 청화산(▲984m)→ 갓바위재 → 조항산(▲953.6m) → 삼거리 → ▲777m봉
▲670m봉 → 소나무안부→ 의상저수지 → 삼송리왕소나무 → 옥양교,13.6km, 약 6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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