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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해남 두륜산,늦가을에 찾아본 두륜연사(頭輪煙寺)의 가을풍경.

산행일시:2012년 11월 10일 토요일, 비바람이 예보된 쌀쌀한 가을 날씨.

산행여정:오소재 → 너덜길 → 노승봉(▲685m) → 가련봉(▲703m) → 만일재 → 두륜봉(630m) →

             진불암→ 대흥사 유선관→ 대흥사주차장, 약 8km

산행시간:나홀로 큰산처럼산악회를 따라서 4시간 30분(산행반 사찰과 단풍구경 반인 야유회 모드로) 

산행개요:추석연휴 땅끝마을 여행시 잠시 들러 케이블카로 고계봉에 올라 남해와 호남벌이 어우러진

             멋진 조망과 우람한 산세에 감탄하며 다시 오마 다짐했던 해남 두륜산을 전주에서 새로이

             태동한 '큰산처럼산악회'첫번째 정기산행을 이용하여 다시 가보는 기회를 가졌다.

 

             해남군에서 2008년에 군민을 상대로 '해남을 대표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나 문화

             예술분야를 상징하고 있는 장소'를 접수받아 8곳을 설정한 해남팔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두륜연사(頭輪煙寺)란 이름에서 유추하듯이 두륜산은 산행과 사찰구경이 반반의 비율을

             차지하는 산행코스다.

            

             조금 짧은 감이 있는 산행코스를 호국사찰의 대표격인 '대흥사'와 서산대사 사당 표충사,

             그외 부속 암자인 일지암,북미륵암,진불암,남미륵암,상원암,백화암,관음암,남암,청신암...등

             수없이 많은 사찰을 둘러보면 얼쑤 하루 산행지로 구색을 맞출 것 같다.

 

            

 

   두륜산 최고봉 '가련봉'

 

 

 

 

      오소재 → 너덜길 → 노승봉(▲685m) → 가련봉(▲703m) → 만일재 → 두륜봉(630m) →

             진불암→ 대흥사 →유선관→ 대흥사주차장, 약 8km

 

 

 

 

 

 

 

     오소재에서 두륜산으로 오르는 산행들머리는 두 군데가 있다.(10:25)

     약수터에서 시작하여 오심재로 오르는 일반등산로가 있고 약수터 아래 오서재 쉼터에서

     능허대라 불리는 노승봉으로 바로 오르는 땅끝기맥6구간 초입이 시작되는 들머리가 있다.

     전주에서 07:00에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오서재에 10:20에 우리 일행을 풀어논다.

     그런데 버스정류장 표시가 오소재가 아니고 고계봉과 노승봉사이 재인 오심재로 되어있다.

 

 

 

 

 

 

 

     두륜산을 향하는 산악회버스 옆좌석 산님과 오늘 오를 두륜산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중

     나는 오늘 오심재에서 북미륵암이 멀지 않으니 그 유명한 북미륵암 石佛'마애여래좌상'을

     보고 오고 싶다는 뜻을 비추었다. 한편으론 손님으로 참석한 산악회 첫산행에 개인 행동을

     하는 게 꺼림칙해서 고민된다는 이야기도 나누웠는데....이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리가 오르는 이 코스는 오심재를 거치지 않고 노승봉으로 바로 오르는 땅끝기맥 초입이므로...

     한편으론 1/3이상을 차지하는 여성회원들이 초반부터 시작되는 심한 너덜길에 토로할 짜증이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아 걱정도 되고....^^

 

 

 

 

 

 

 

     우라나라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온다는 두륜산답게 고운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간다.

     이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놓지 않을 듯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곱기만 하다.

 

 

 

 

 

 

    그런데 앞으로 전개될 등로를 예견하듯이 서서히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심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런 흉악한 길을 올라야 한다.

     본격적으로 심한 너덜지대가 나타나지만 그러다가 말겠지 하는 생각에

     다들 묵묵히 오르지만 불어대는 강풍에 휘청거리며 500여미터를 진행하다보니

     여기저기서 죽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바람에 날라가는 모자를 눌러쓰며 이런 바위도 아니고 돌도 아닌 흉악한 길을 오르려니 죽을 맛이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니 주작산에서 덕룡산으로 뻗은 땅끝기맥5구간이 멋진 마루금을 형성하고 있다.

     가운데 하얀공백 부분이 일반등산로 초입인 오소재약수터 주차장이다.

 

 

 

 

 

              일반등산로와 합쳐지는 노승봉 초입 석문에 올라서니 우리가 오른 당끝기맥등로에

              금줄이 쳐지고 등산로 없음 푯말이 걸려있다.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하는데 비가 예보된 날씨라 바람은 점점 거세워진다.

 

 

 

 

 

 

    능허대라 불리는 노승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런 개구멍 같은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11:40)

 

 

 

 

    

     아주 넓은 암반이 정상에 위치한 노승봉(▲688m) 정상에 올라선다.(11:50)

      노승봉에 올라서니 거센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 아찔하다.

 

 

 

 

 

    노승봉에서 내려다본 오소재 초입과 주작산 덕룡산으로 이어진 땅끝기맥5구간,

    날이 좋으면 월출산도 조망되는데 오늘은 영 날씨가 받쳐주질 않는다.

 

 

 

 

 

    강풍에 날아갈듯 휘청거리며 오심재를  내려다 보며 산세를 살피는데...

    노승봉에서 바라본 고계봉 능선에 추석연휴에 올랐던 전망대가 뚜렷하게 보인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노라마로 위 두 사진을 합쳐보니 고계봉은 별도의 산세라...

    확실히 오늘 초입을 잡은 오서재 쉼터가 땅끝기맥종주로 초입이 확실하다.

 

 

 

 

 

     바로 건너편에는 진행할 암봉인 두륜산 최고봉 가련봉이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고...

 

 

 

  

 

 가련봉 뒤 두륜봉 너머로 방송 송신탑이 있는 도솔봉 능선도 바라보인다..

 

 

 

 

 

     노승봉에서 대흥사를 내려다 보며 주변 산세와 지형을 보니 서산대사님 말씀이 이해가 간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의 산야를 누비며 왜적을 몰아낸 서산대사는

     이곳 두륜산을 '만고에 깨지지 않고 삼재가 미치지 않는 산' 이라 했다.

     삼재가 들지 않는다는 것은 홍수나 재해같은 천재지변에서  안전하다는 뜻이다. 
 
  

 

 

 

   강진만 방향, 북일면....

 

 

 

 

 

 

 

    잠시 가파른 직벽을 내려섰다....

 

 

 

 

   다시 암봉을 치고 오르면 가련봉정상이다.(12:10)

 

 

 

   

    사방을 둘러 보며 탁트인 전망에 감탄을 하지만 한편으론 뿌연 개스가 원망스럽디,

    지나온 노승봉과 그 뒤로 고계봉도 바라보인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가련봉에서 조망한 남서쪽 전망.

 

 

 

 

    옅은 가스가 껴 제한된 시야지만 주변 암릉만으로도 황홀하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진만쪽...

 

 

 

    가야할 능선 두륜봉 너머 도솔봉이 이제는 가까워 보이고...

    만일재를 지나 이어지는 두륜봉으로의 라인도 아주 멋지다.

    송신탑이 위치한 도솔봉과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향로봉라인으로 자꾸 시선이 간다.

    오늘은 참지만 언제가는 한번 실행해야 할 환종주코스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가야할 두륜봉방향..,

 

 

 

 

     남해로 뻗는 위봉능선의 투구봉라인...

 

 

 

 

 

    이제 가련봉에서 두륜봉으로 가기로 하자.

 

 

 

 

     어느 장소나 서서 주변을 바라보면 바로 멋진 조망처가 된다.

     오늘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은 물론 하산시까지 동행하며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주신 분들이다,

     대흥사방향...

 

 

 

 

 

     바람이 너무나 거세다..

 

 

   

 

   만일재 내림길... 그리고 위봉능선의 투구봉.. 중앙 바위 위의 기암이 원앙새 모양으로 보인다.

 

 

 

 

 

    원앙새 모양의 바위밑을 지날 때 잠시 바람이 잦아들어 호흡한번 가다듬고...

 

 

 

 

 

   만일재 위 암릉에 도착하여 내려다보니 억새풀이 바람에 휘날리며 만일재를 가을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와중에 제법 많은 산님들이 모여들어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만일재 내림길...

 

 

 

 

    우리 일행도 만일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한다.(12:40)

     초면에 정답게 맞아주는 분들과 점심으 맛있게 들고 두륜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방금 점심을 해결한 만일재에서 가련봉을 올려다보니 제법 깔끄막 등로다.

   

 

 

 

 

 

    두륜봉을 잠시 에둘러 올라서면  두륜봉입구 삼거리다.(13:15).

    도립공원 안내도와 구름다리 갈림길 이정표가 확인된다.

   그대로 오름길을 따르지 않고 우측으로 올라 구름다리 위에 올라선다.

 

 

 

 

 

    

    가파르게 철계단을 올라서 코끼리다리로 불리는 구름다리 위에 올라서고...

 

 

 

 

 

  구름다리 위로 올라서서 포즈를 취하고서는 곧바로 정상으로 우회하여 올라간다.

  철계단을 올라와 반대방향에서 담으면 구름다리가 코기리모양에 더 가깝게 보인다

 

 

 

 

 

 

    구름다리를 지나 올라서면 두륜봉(▲630m)정상이다.

     비록 고도는 낮지만 여기 또한 탁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가련봉과 노승봉..지나온 능선들이 일렬로 서있다..

   우리가 이동했던 경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유독 가련봉이 우뚝 솟아있어 두륜산주봉임을 입증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가련봉,노승봉방향..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투구봉,남해바다...

 

 

 

 

    하산길에 만난 거북이형상의 바위...??

 

 

 

 

   두륜봉에서 내려서 진불암으로 향한다.

 

 

 

 

    두륜산은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활엽수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고 있다.

    다시말해 동백나무와 단풍나무가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는 이야기....

 

 

 

 

    단촐하며 조용한 진불암 응진당...

 

 

 

 

   이 나무 이름은 ...?

 

 

 

    하산을 하는데 그토록 앙탈을 떨던 바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예쁜 단풍옷으로 갈아 입은 가을이 나를 반긴다.

    하산길 옆 계곡에 핀 단풍이 어찌나 곱던지...

 

 

 

 

  오늘 드디어 제대로 단풍구경을 하나보다!

 

 

 

 

     단풍에 취해 즐겁게 하산하는데 어느덧 호국불교의 대표적 사찰 대흥사에 닿았다.(14:30)

    대한불교 조계종 제 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는  대둔사로 불리었다가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고, 

    한국불교의 종가집으로 그 역활을 다해온 도량이다.

    풍담(風潭)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되었으며,

    만화(萬化)스님으로부터 범해(梵海)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강사(大講師)가 이 곳에서 배출되었다.

 

 

 

     도한, 대흥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의 총본영이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화를 입지 않고 옛 모습을 유지 보전하고 있는 십승지중 하나다.

 

 

 

 

 

    무염지(無染池)

    초의선사가 조성한 무염지(無染池) '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항상 깨끗한 곳

    너무나 아름다운 이름의 연못, 실용면에서는 '향로봉의 화기를 막는다' 는풍수에

    근거하고 있으며 실제로 화재시 물공급지의 역할도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무염지의 전체적인 배치는 절묘한 굴곡모양 연못과 중심에 위치하지 않은

    작은섬을 만들어 놓아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이며,

    특히 절에서 바라보면  마음'심 (心)자 모양으로 보인다고 한다.<출처- 대흥사홈피>

 

 

 

 

 

 

    천년의 세월동안 서로 그리던 느티나무의 뿌리가 한몸이 된 연리근,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선남선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월초 부터 단풍 찾아 주왕산,설악산,내장산,지리산,문수사,월악산....등

   전국 방방곡곡 여러 산에 다녔지만, 전부 시기를 잘못 택해 구경을 못했는데

   가을의 끝자락에 드디어 두륜산에서절정의 단풍울 구경하는 행운을 잡았다.

 

 

 

 

 

 

    주차장 가는 길에 있는 유선여관에도 들러 보았다.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 촬영지였던 유선여관 내부 모습...

 

 

 

 

     두륜산 산행은 사찰구경이 반을 차지하는데 설렁설렁 구경하고

     대신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며 아쉬운 가을의 끝물을 만끽한 산행이 되었다.

 

 

 

 

    아름다운 단풍길을 거닐며 대흥사 주차장까지 걸어간다.(15:00)

    시설지구까지 약2km 길을 아홉 굽이 숲길이라고 해서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 한다.

    하산후 측백나무와 편백나무숲 사이 아스팔트를 무거운 다리 이끌고 걸어가야 했는데

     최근에는 절 입구 주차장까지 차량진입을 허용해 손쉽게 바로 닿을 수 있다.

 

 

     오소재(10:25) → 너덜길 → 노승봉(▲685m)(11:50) → 가련봉(▲703m)(12:10) → 만일재 → 두륜봉(630m) 

      → 진불암(13:50) → 대흥사 유선관→ 대흥사주차장(15:00), 약 8km, 4시간 30분 정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