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4월 6일 토요일,날씨 하루종일 이슬비와 운무에 갇혀 산행
산행여정:대둔산참전유공자탑→수락재→흔들바위→월성봉(▲650m)→소서바위→바랑산→반암2리,약10km
산행시간:패밀리와 함께 꾸준히 4시간
산행개요:'겉모습만 화려한 논산 바랑산'☜바위를 겁나게 좋아하는 블친 '인간네비게이션'이 월성봉과
바랑산을 다녀와서 올린 산행기 제목이다.월성봉과 바랑산을 산행 출발지 오산리에서 조망하면
울퉁불퉁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산의 형상이다.특히 중간에 위치한 소서바위는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바위들이 웅장하게 우뚝 솟아 있어 '소서바위' 라고 했다는 이름의 유래처럼 거대한
바위가 바라보면 위압감 마저 들 정도로 웅장해 차라리 '소서봉'이라 칭해야 더 어울릴 정도이다.
하지만 인간네비게이션님이 평하는 대로 막상 실제산행에 나서면 산행로가 유순한 육산의 형태라,
거대하고 우람한 암릉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감상할 마땅한 방법도 없어 2% 부족한 느낌이다.
대신 능선길 좌측은 계속 낭떨러지 벼랑이라 아름다운 소나무와 함께 멋진 조망처가 수시로 나타나
주변 지형 뿐만 아니라 주변 산군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탁트인 조망을 산행내내 제공한다.
'월성봉 주능선 남근바위'
대둔산참전유공자탑→수락재→흔들바위→월성봉(▲650m)→덕배추모비→바랑산→반암2리,약10km
비오는 날 산행을 하러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먼저 타고 계신 두 분 표정이 꼭,
'비오는 날은 운무에 조망도 없고 홀딱 젓는데 무슨 청승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사람이 매일 12첩 반찬에 따근한 고기국물만 먹을 수 없는 법 때로는 맨밥에 물 말아서 풋고추
된장 찍어 먹을 때도 있는 게 세상사 아닌가? 산행 또한 마찬가지다.
매화,진달래, 벚꽃 등....화려한 봄맞이 꽃산행과 섬산행에 산님들이 몰리는 추세에
근교산 탐방을 추구하는 산악회라 가뜩이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연일 방송에서
주말에 살벌한 강풍과 비를 동반한 저기압이 예상된다고 예보를 해대니 예악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져 오늘은 산행인원이 달랑 8명이다.
연일 북쪽에서 언놈이 지랄염병을 떨며 불바다 운운하는 통에 금쪽같은 자식놈
군대 보내놓고 요즘 맴이 영 편하지가 않은데,들머리에 있는 '대둔산참전유공자비'를
읽어보니 먼 아버지때 일로 여겼던 6.25의 비극이 어수선한 시국 덕에 피부로 바로 와닿는다.
서로 죽을 일만 남은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임은 당연한거다.
수락재로 가는 골짜기를 미역골이라 하는데 마을 지나 한적한 곳에 안골계곡산장이 있다.
안골계곡산장 방향으로 길을 잡아 수락재로 향한다.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여 길잡이 역할를 하는 길가 파란 물탱크 앞을 지나 마을로 향한다.
법계사 뒤로 월성봉과 소서바위가 우뚝하게 자리한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진한 운무로 시계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나라에 일이 생길 때 대나무가 마른다는데...가는 곳마다 대나무가 다 마른 모습이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2호
대전앉은굿 설경보유자 송선자'란 간판이 걸린 굿당 앞으로 산행로가 열려있다.
굿당 같은데 상당히 많은 개들을 전문으로 사육하는 모습이다.
미역골,
짜개봉과 수락재 갈림길에서 계곡따라 수락재로 좌틀한다.
부슬부슬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계곡지류를 따라 수락재로 치고 오른다.
수락재(11:10) 대둔산 배티재에서 물한이재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길목이다.
←월성봉(1.62km) 바랑산(3.1km) ↓오산(2.7km) ↑수락계곡(0.73km) 대둔산마천대(4.25km)→
월성봉으로....
전망대에 올라섰지만 진한 운무에 조망이 제로다.
잠시 주유시간을 가지며 숨을 돌린다.
국순당 1200ml 한병에 딱 5잔이 나오네.^^
등로 좌측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져야 하는데...아쉽다.
남근바위,
원래 바위산이다 보니 영양분 흡수를 제대로 못해 멋대로 구부러지고 뒤틀린 모양으로 성장했지만,
산꾼들에게는 그저 암릉과 어우러진 노송이 운무와 더불어 운치를 더해 줄 뿐이다.
아름다운 노송과 함께하다 보니 어느덧 첫번째 범계사 갈림길이다.
암릉과 어우러진 소나무가 운무에 운치롭다.
요즘 무릎이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호'님
비오는 날은 쉬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ㅎㅎ
흔들바위,
흔들바위에서 '시호님'
산꾼의 체면상 우산을 옆에 두고 흔들바위에서 단체샷을 남기는데...
갑자기 불어대는 바람에 우산이 날라갔다.
산의 맥이 지리산과 맞닿아 있으니 6.25전쟁 때 지리산에서 밀린 빨치산들이 덕유산을 거쳐
이곳으로 옮겨와 대항했다고 한다.밤이면 공비들에 의해 양만학살과 양식을 빼앗겨야 했으며,
낮이면 토벌작전과 빨지산에 부역하였다고 닦달을 당해야 했지만 이곳 주민들이 힘을 합쳐
공비들을 물리쳤다는 가슴이 아려오는 전적지 안내판이다.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월성봉정상(▲650m)(12:20)
월성봉에는 아직 어느 시대의 것인지 알려지지 않은 산성이 있는데 그 이름이 달이산성이다.
디지털논산문화대전에 의하면 달이산성이 있는 월성봉의 월(月)과 달이(達伊)는 같은 음이며,
성(星)은 성(城)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논산 지명유래(논산문화원 발행)에 의하면 옛날에 달이라고 하는 의적이 은거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권력으로 모은 사람의 재산만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조정에서 군사를 보내 무려 3년간에 걸쳐 소탕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지칠대로 지친 의적들은 포위망을 뚫고 이동하기 시작하였고, 달이도 칼을 내팽겨치고 의적들에게
“자! 우리는 이젠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자” 크게 외치고 뿔뿔히 헤어졌다고 한다.
그후부터 사람들은 달이가 진을 쳤던 곳이라 하여 달이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월성봉정상(▲650m)과 접한 헬기장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다행스럽게도 점심시간에는 부슬부슬 내리던 이슬비가 그쳐 맛난 점심을 들을 수 있었다.
계속 바랑산 방향으로....
急 경사 갈림길이다. 좌측 邊에 수많은 시그널이 걸려 있다.
여기서 직진하면 영주사로 빙 둘러간다.
패밀리시산제을 작년에 이곳 바랑산에서 지냈고 자주 온 산이라
운무에 어두운 길이지만 쉽게 제대로 길을 잡아 간다.
'명품소나무' 산에 다니다 보면 이런 소나무들을 만나게 되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이다. 비록 비틀려 있기도 하고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가지를 잘라버린 흔적들이 있기는 하지만 꿋꿋하게 버티어 온 나무의 歷程이 아름답다.
법계사갈림길에서 두 명은 법계사로 내려가는데 이 하산로도 상당히 급경사이다.
소서바위봉이나 운무에 조망이 제로이다.
소서바위라 칭하는 548m봉 역시 운무 속에 잠겨 조망없이 통과하고 덕배추모비에 당도한다.
추모비를 자세히 읽어보니 산에서 사고를 당했나 보다.
산이 있네
싸이문 밖
느티나무 꼭 대기
달을 걸어 놓으니
속세의 시름이야
흐르는 세월의 강을 건너네
산이여!
고독해 하지마라
강 건너 덕배 머무는 이 곳은
극락이니
행여
외로울까 이 마음
한웅큼 떼어놓고 가네
강건너 덕배님을 추모하며...
2007. 11. 18 산우일동
보통 바랑산 정상을 찍고 다시 돌아와서 오산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산행기들이 대부분인데
논산시에서 설치한 등산안내도 때문인 것 같다. 바랑산을 찍고 절터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밤나무 단지로 내려오면 된다.
바랑산정상(▲555m)
바랑은 스님들이 만행할 때 등에 메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를 말하는데
전체적인 산의 모양이 바랑을 닮았다고 바랑산이란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옛날에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승이 논산시 양촌면 오산마을로 찾아 들었다.
그 노승은 바랑을 바랑산에 걸고 장삼을 벗어 장삼봉에 걸어두고 장삼봉 아래 목탁골에 목탁을 치며 들어가
상여봉에 상여를 꾸며 받쳐놓게 한 다음 장삼봉에 머리를 베고 채광리 쪽으로 다리를 뻗고 누워 조용히 입적했다.
오산리 채광리 일대의 산봉우리 이름과 지형으로 이루어진 전설로 추정되지만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다.
바랑산의 암봉은 틀림없는 중의 바랑이고 일명 짜개봉인 상여봉은 상여 모양이 뚜렷하다.
월성봉이나 바랑산에서 내려다보면 상오산과 중리마을 사이에 채광리 쪽으로 길게 뻗은 야산의 숲이
영락없는 사람이 누운 형국이라 사람들은 여기서 삶을 마친 노승의 몸통이라 하는 것이다.
법계사 내림길로 되돌아가는 대신 절터갈림길에서 밤나무단지로 내려서기로 하고 직진한다.
여전히 주위는 운무에 시야가 제로지만 다행히 비가 그친다.
여기서 밤나무단지 내려서려는 계획을 바꿔 금남정맥마루금을 따라 하산로를 잡기로 한다.
비가 그치니 비록 조망은 없지만 운무속 운치있는 숲길을 조금 더 걸음하고 싶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이런 분들과 하루를 산에서 보내 행복하다.
영주사 갈림길 직전 안부에서 반석리방향 계곡으로 내려서는 띠지를 발견하고 따르기로 한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여 거의 없어진 희미한 하산로 따라 계곡을 치고 내려간다.
덕곡리 물한이재에서 반암리로 내려오는 지방도에 내려서고...
도로따라 반암2리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대둔산참전위령비에 있는 산악회버스를 콜한다.(14:20)
대둔산참전위령비에서 반암2리 정류장까지 거리를 네비가 5.5km를 가리킨다고 한다.
익산 귀가길에 탑영제에 들러 새우매운탕에 시원한 영동막걸리로 뒤풀이를 맛나게 한다.
오늘 뒤풀이는 전임 회장님이셨던 차재현고문님이 멋지게 쏘셨다.
차고문님 겁나게 맛잇게 잘 먹었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빙어튀김이 한번 더 서비스 된 기쁨도 나누며...ㅎㅎ
대둔산참전유공자탑(10:20)→수락재→흔들바위→월성봉(▲650m)(12:200→소서바위→바랑산→반암2리(14:20),약 4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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