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6월 9일 일요일,가스가 끼여 원거리 조망이 좋지않았으나 맑은 날씨였음.
산행여정:양정마을 →영원사→빗기재→삼정산→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12.73km
산행시간:익산두리산악회에 산우 조기철씨와 함께 참여하여 여유있게 5시간 25분.
산행개요:D산악회에서 미답지인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묘봉 상학봉 공지가 올라와 있길래 참여신청하려고
카페에 들어갔는데 엉뚱하게도 다른 산악회 카페에 들어갔다.들어온 김에 산행공지를 살펴보았더니
지리산칠암자순례를 간단다. 어메, 이것이 뭐다냐? 두 말할 것 없이 바로 신청하고 참여하기로 한다.
그런데 산행공지에 같이 게재된 지도를 보니 지리산빨치코스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이 거 영..??
올려논 지도를 보니 모양새가 영 미덥찮다. 단순착오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 마음을 놓기로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지난 겨울 칠암자순례를 제대로 밟은 갑장블친 숯댕이의 칠암자순례기를 외우다시피
살펴보아 여차하면 개인산행모드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가기로 한다.
오늘 걸음할 삼정산은 지리산 국립공원에 있으며 전북산내면과 경남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지리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도솔암에서 실상사에 이르는 일곱 개 사찰 순례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삼불사'
양정마을 →영원사→빗깃재→삼정산→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12.73km
도솔암부터 시작하는 칠암자순례에 대하여 산행 전 알아보니 음정마을에서 시작한다고 하는데,
산악회버스에서 하차를 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음정마을이 아니라 양정마을이다.(09:45)
생각대로 지리산주능선에 가장 가까운 도솔암은 금줄에 묶여있어 패스하나 보다.
'그림같은 전경을 보여주는 양정마을'
산행을 하다보면 간혹 "조망이 아쉽네... 박무가 심하네...산행로가 거치네..."등등 불평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산 안에 들어 서면 "이 건 이래서 좋고, 저 건 저래서 좋아"라는 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몇 해 산에 다니다 보니 나는 이제 알겠기에...
도솔암이 빠져 조금 아쉬운 감은 있지만 삼정능선을 걸어본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래도 지리중북부능선과 삼정산을 경험한 송운 전회장님이신 황회장님 말씀을 들어보면
마을 위를 관통해 가다보면 계곡길로 접어 드는 산행로가 있다는데....
숙달된 기사덕에 대형차가 좁은 길 비집고 어렵게 양정마을에 들어와 놓고...
삼거리로 다시 돌아가,
걷는 맛이 제로인 시멘트임도를 따르는 것은 조금 거시기 하다.
산행 초입부터 영원사까지 이어지는 3.5km 시멘트 임도를 걷는 일이 죽을 맛이다.
산행시작부터 시멘트길 따라 팍팍한 오름질이 초반부터 기운을 다 뺀다.
삼정산이란 이름은 동쪽 산기슭에 자리잡은 하정,음정,양정이란 세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하지만,
여기서 바라보니 뚜렷하게 구별되는 삼정산 봉우리 형태도 이름짓는데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원사 가는 길목에 있는 랜드마크 격인 봉우리산장...
중간정도 가다보면 만나는 약수터에서 우측으로 상무주암으로 바로 가는 등로가 열려있다.
우리는 영원사를 거치기 위해 계속 직진방향으로 진행한다.
팍팍하게 시멘트 임도를 따르다 보면 유일하게 영원사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영원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영원사가 걷다보니 이제는 지척인가 보다.
'영원사'
영원사에 대한 자세한 연혁이 소개되어 있으나 신라시대에 창건한 절이라는 정도만 알아두고....
법당 앞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모습이 가정집 분위기다.
실상은 고도가 900m가 넘는 고지대이다보니 바람과 추위 때문에 설치하여겠지만....
'두류선림'....얼핏 보아도 멋드러지게 썼다.
칠암자순례길 산행은 따로 식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등로 중간 중간에 사찰이 있기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시작...
'빗기재'
영원사에서 20여 분 계곡 너덜겅을 치고 오르니 빗기재다.
여기서 우틀하여 상무주암 방향으로.....좌측으로 가면 영원령으로 간다.
등로는 고속도로 수준이지만 울창한 숲길이라 좋다.
조망처에서....
뒤로 지리산주능선이 펼쳐지고 가운데 오공능선이 자리한 모습이다.
지리주능선과 반야봉이....가운데는 명선봉과 형제봉 사이에서 갈라지는 삼정능선,
상무주암과 삼정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산악회안내지가 삼정산으로 향해있다.
헬기장 건너 삼정산정상에 먼저 오르고 우리는 다시 빽하여 상무주암으로 내려가기로 하는데
다른 분들은 계속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칠암자순례산행이 아니라 삼정산산행이 되고 말았단다.
동행한 송운 황회장님 말씀으로는 삼정산에서 바라보는 內지리산의 전경이 압권이였는데
지금은 잡목이 울창하게 번성하여 시야를 가리는 통에 그 맛이 사라졌다고 무척 아쉬워 하신다.
칠암자순례산행에 나서기 전 조사한 산행자료에 아주 흥미로운 점이 있어 퍼왔다.
삼정산은 지리산 주능선 삼각고지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 우뚝 솟은 산으로
지리산 산자락에 있는 봉우리이면서 봉(峰)이 아닌 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상에 솟아 있는 봉우리를 통상적으로 봉이라 부르고 있으며
주능선을 기점으로 써레봉,삼신봉,왕시루봉등 동,남,서쪽의 곁가지 봉우리들도 모두 봉으로 부르고있다.
그런데 주능선에서 북쪽 곁가지에 있는 봉우리는 삼정산 이외에도 산으로 표시된 곳이 많다.
백무동의 오송산(669.4m),창암산(923.3m)이 있으며 만복대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나간 줄기에 있는
세걸산(1,207m), 덕두산(1,114.9m)등 지리산 주능선의 북쪽 산자락의 봉우리만 산을 달고 있다.
삼정산 정상에서 오던 길을 다시 내려와서 본격적인 칠암자순례길을 따른다.
'상무주암'
사전에 조사한 대로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푯말이 붙어있고
또한 안에서 사적인 49제가 거행되고 있어 밖에서 살짝 인증샷만 남기기로 한다.
역시 이 곳도 사찰 앞으로 지리주능선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그런데 문수암 가는 산행로가 여기서 뚝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서기만 하는 산행로라 혹시 길을 잘못 들어나 하는 위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더구나 삼정능선으로 잘못 간 일행과 헤어져 우리만 초행길을 가는 형편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
'문수암'
다행스럽게도 한참을 내려선 후 진행하니 문수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수암은 고도가 많이 낮은 곳에 위치하 모양이다.
사찰 좌측 뒤에 위치한 천인굴에서 시원한 약수로 식수를 보충하고....
임진왜란때 일천 명의 주민이 난을 피했다고 천인굴이라 이름이 붙었다는데
비좁은 공간에 일천 명이 들어가기에는 영 거시기하다.....??
이곳 역시 탁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가까이에 삼봉산과 오도재가 보이고 멀리 덕유산과 황매산등이 조망된다는데 박무로 조금 아쉽다.
여기서 부터는 전봇대만 따라서 가면 되기로 별걱정없이 진행한다.
'삼불사'
비구니도량이라 한다.
여기서 반갑게도 마운틴익산 카페지기 산이좋아서님과 조우한다.
이분은 삼정산을 패스하고 바로 상무주암으로 내려섰다고 한다.
결제중....??
아, 安居를 결제라고 하나보다.....
이 곳은 아예 집을 이중으로 지었다.
추위때문인 모양인데 특이하게 집안에 집이 들어선 모습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약사암으로...
여기서부터 전봇대와 이별을 하고 삼정산 주능선에 붙기위해 약수암으로 길을 잡는다.
삼정산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라서고....(13:30)
날머리 산내면이 내려다 보이는 명당터에 이르러...
삼정능선을 탄 일행과 조우한다.
지리산 뱀사골로 가는 길목인 남원시 산내면 주변풍경,
황회장님도 만나고....
그런데 약수암을 통과하는 진입로를 너무 흉물스럽게 막아놓았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 이해는 하지만 관리하지 않고 내팽겨쳐진 모습이라
거부감이 느껴지고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
'약수암'
약수암 앞에서 임도대신 샛길로 질러가기로 한다.
아마 약수암에 식수를 공급하는 관로인 모양이다.
마천면 뒤로 천왕봉과 두류능선,
날머리,
마지막 사찰인 실상사가 보인다.
'실상사'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인 828년에 흥척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우리나라 禪불교의 효시인 九山禪門의 최초가람이라고 한다.
반송,
범종각,
해탈교와 석장생,
'산내면'
삼정산이 함양과 산내면의 경게를 이루고 있는 산이라
경상도 함양 삼정리에서 시작해 전라도 남원시 산내면으로 내려왔다.
양정마을 →영원사→빗기재→삼정산→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12.73km
비록 도솔암을 빼먹어
육암자순례길이 되었지만
평소 걸음하고 싶었던 삼정능선 일부와
內지리의 깊숙한 곳까지 그 진면목을 가장 쉽게 살필 수 있는
삼정산능선의 암자길을 살펴보아 즐거웠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들머리 양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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