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돔거리에서 삼겹살 한점◈
부대에서 아들넘을 데리고 나오니 오후 두 시가 넘었다.
일산호수공원 근처에 가서 점심을 들고 바람이나 쐬며 일산사는 친구 퇴근시간까지 소일할 계획인데
아들놈 왈,
오늘 외박하는 중대원들이 단체로 머물기로 한 호텔로 바로 가 체크인부터
먼저 하고 부대에 위치보고를 해야 한단다.
우리 때보다 군대가 확실히 좋아졌지만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이 점은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
우리때는 일단 외박이나 외출을 나오면 귀대 때까지 부대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들넘 중대에서 단골로 이용한다는 호텔이 웨스턴돔 거리에 있다.
블친중에 아주 유명한 두 분이 일산에 거주하는 연고로 많이 접한 까닭에 웨스턴돔 거리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낯설지 않음에 낭패를 보았으니....ㅎㅎ
아들넘이 삼겹살을 먹고 싶다면서 성큼성큼 앞장서며 들어간 '벌집삼겹살'
처음에는 기본 상차림을 갖춰주나 이후부터 부족한 식재료는 셀프다.
어제 집에서 보고 오늘 다시 이렇게 부모님을 보니 저도 쑥쓰러웠는지 연신 헛웃음만 남발하는 아들넘,^^
제멋대로 한다고 혼내기는 해야겠지만 일단은 먹이기로 한다.^^
또한 '아버지학교'에서 부자간 부둥껴안고 눈물바람한 일도 있고 하여 그냥 넘어가기로....ㅎㅎ
벌집삼결살 2인분과 얼얼이벌집 2인분 총 4인분을 주문한다.
벌집삼결살 2인분 300g 13.800원,
고기질은 괜찮았지만 가게세가 있어서 그런지 양이 너무 야박한 느낌이다.
그래도 숯불에 구우니 맛이 아주 그럴싸했다.
얼얼이벌집은 삼결살에 고추장양념만을 추가했다.
처음 몇점은 괜찮았으나 곧 양념이 타들어가 먹는데 상당히 불편하여 개인적으로 비추,
양이 조금 서운하지만 대도시 건물세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다.
평소 즐기지 않는 소주한병 시켜 아들넘과 맛나게 마시는데
아들넘이 중대원들에게 알려준 제 엄마 휴대폰에서 연신 불이 난다.
알고보니 오늘 외박나온 욘석들이 부모들과 간단히 식사만하고 다같이 만나서 즐기기로 한 모양이다.
만일 내가 안왔으면 아들넘은 지금쯤 부대에 남아 코빠뜨리고 있겠다는 생각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쌍둥이들이 자는 새벽시간에 집을 나섰더니 집에서 전화가 왔다.
다음주 월요일에 초등학교 졸업앨범사진을 찍으니 새옷을 사야 한단다.
마침 근처에 웨스턴돔 상가가 있어 애들옷을 사려고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
산에서는 알바라는 것을 절대 허용 않는 내가 희안하게 상가나 큰 시장에 가면 종종 길을 잃는다.
이 날도 상가에서 나오는 길이 헷갈려 한참을 헤맸다.
마침 일산사는 친구 만나기로 한 시간이라 전화로 근처 가게 이름을 알려주었더니 그 친구가 찾아왔다.
내가 촌넘은 촌넘인 모양이다.^^
'주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랫만에 나선 가족나들이 (0) | 2013.10.29 |
---|---|
내 친구 숯댕이눈썹! (0) | 2013.10.16 |
군대간 아들넘 에피소드,2 (0) | 2013.09.20 |
군대간 아들넘 에피소드,1 (0) | 2013.09.19 |
논산 반야사,시원한 냉풍 즐기러 오세요! (0) | 2013.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