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아침녁은 맑았으나 정오부터 가스가 껴 시야가 제한됨
산행여정:오봉리 → 독가 → 싸립재 → 곰샘 → 새봉(1322m) → 새재 → 외고개 → 왕등재습지 → 계곡길 → 오봉리
산행시간:걷는 맛 찾아나선 소나무향,파워 이 인의 소풍산행 10.59km 약 8시간(나들이웹기준)
산행개요:이번 주말에는 지리산을 가려고 일찌감치 계획을 잡고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며 한 주내내 생활을 한다.
주말이 코앞인 목요일에 예보를 보니 전라남북도쪽 지리산에 비소식이 있어 경남 산청쪽으로 가기로 한다.
아직 하얀 설경은 좀 더 있어야 하는데 화려했던 단풍은 색을 잃고 산색이 점점 칙칙하게 변하여 산행이
재미없는 시점이라 이번에는 그저 걷는 맛을 즐기기로 하고 빨치산 식량공급로 옛길을 찾아가기로 한다.
'새봉에서 당겨본 왕산과 필봉 and 황매산'
오봉리 → 독가 → 싸립재 → 곰샘 → 새봉 → 새재 → 외고개 → 왕등재습지 → 계곡길 → 오봉리
인월에서 06시에 만나 30분 거리 산행들머리 오봉마을에 도착하니 새벽 쌀쌀한 기운이 몰아친다.
차량에서 잠시 쉬면서 해가 뜰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데 07시가 지나면서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한다.(07:10)
오봉마을에 5년만에 왔다는 소나무향 형님,
우측 마을 입구로 초입을 잡고 능선에 붙은 다음 반시계방향으로 걸음하여 왼쪽 임도로 내려설 예정이란다.
그림 같은 오봉마을 전경,
이름의 유래는 다섯 봉우리가 마을을 감싼다는 해서 오봉리로 했다는 설과 다섯 개의 산줄기가
마을로 뻗어내린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설이 있는데 실제로 걸음해보니 후자가 맞는 것 같다.
실제 산청지역에는 간간히 곰이 출현한다고 한다.
겨우 말 한 필 키우는 것 같은데 배설물이 엄청나다.
마을 어귀에 있는 마구간 근처 임도를 따르는데 배설물이 상당히 이어진다.
첫 번째 계곡을 건너고...기도터,
두 번째 계곡을 건너고...소나무향 형님 말로는 오 년전에 비하여 계곡이 상당히 넓어졌다고 한다.
폐가(07:30)
이 사진은 설정 샷이고 사실은 소나무로 만든 다리가 너무 낡아서 우측 우회로로 돌아갔다.
본격적으로 산죽이 시작되기전 바위구간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소나무향 형님에게 주변 산세 설명을 듣는다.
이 근처가 빨치산이 많이 활동한 지역이라 주변 군계능선 등에 예전에는 빨치산 모형물이 많았는데 다 철거하였단다.
거의 1km 이상을 산죽구간이 이어진다.
산죽구간이 끝나면서 급한 경사의 오름이 시작되어 싸립재에 붙을 때까지 이어진다.
싸립재(08:55)
이 능선은 작년 11월 9일 벽송능선으로 오름하여 함양,진주독바위 답사때 경험한 적이 있어 낯이 익다.
직진하면 광점동으로 넘어가고 우측은 상내봉 좌측은 새봉으로 이어진다.
밤새 서리가 내려 걸음하기가 상당히 미끄럽다.
비박꾼들의 생명수 곰샘,
싸립재에서 능선따라 15 분 정도 걸음하면 등로 우측 한켠에 있는 곰샘을 만날 수 있다.
바위 밑에 작은 샘에 호스를 연결하였는데 보기보단 상당히 물맛이 좋았다.
새봉 조금 못미쳐 바위구간 좌측에 조망처가 있다.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간 비껴서 있는데 왕산 필봉등 지리산 북동쪽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새봉갈림길 직전 조망처에서 담은 파노라마,
왕산과 필봉 그 뒤로 자리한 산이 철쭉과 억새로 이름난 황매산이다.
당겨보니 매화꽃 형상의 황매산이 틀림없다.
비록 진사님들 표현을 빌리자면 찢어진 운해지만 조망처의 고도가 있어 내려보는 맛이 아주 그만이다.
상내봉에서 우측으로 뻗어가는 군계능선 뒤로 낯익은 산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주 걸음하였다고 가까운 산보다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오는 원거리 전라북도 산군이 오히려 구별이 잘된다.
상내봉 뒤 좌측으로 장안산과 백운산이 눈에 들어오고 중앙에는 서봉과 남덕유산이 아스라히 시야에 잡힌다.
당겨본 서봉과 남덕유,
다시 등로로 돌아와 바위구간을 어렵게 올라서니 우측으로 지리서북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낯익은 엉덩짝 반야봉이 좌측에 보이고 맨뒤로 만복 바래 덕두로 이어지는 태극능선이다
좌측에서 순서별로 반야봉 만복대 고리봉,
새봉갈림길에서 좌측 왕등재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우측은 진주독바위 하봉 중봉을 거쳐 지리주능선으로 향한다.
새봉(1322m)에서 지리동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10:10)
진주독바위가 있는 성불능선을 기준으로 하봉 중봉 써리봉능선과 두류능선이 좌우로 펼쳐진 모습이고.
너럭바위에서 잠시 쉼을 하고 주변 조망을 즐기며 저 앞에 자리한 진주독바위를 보며 추억에 잠겨본다.
진주독바위,
작년 11월 9일에 숯댕이눈썹과 같이 와 즐겁게 둘러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참으로 야속한 친구.....어찌 그리 빨리도 우리곁을 떠났단 말인가? 지금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참고사진 2012년 11월 9일 진주독바위에서 숯댕이눈썹,파워,빵신,돌팍>
웅석봉에서 시작되는 달뜨기능선도 진한 연무에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너럭바위 뒤로 돌아가 산행을 시작한 오봉리 방향을 조망해 보니 아쉽게도
왕산 필봉산 주변에 있던 운해는 가시고 건너 황매산도 연무에 서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점점 짙어지는 연무가 성불능선을 넘으려하여 그만 왕등재로 내려서기로 한다.
작년 진주독바위를 둘러볼때 시간이 없어 아쉽게 포기한 향운대가 두류능선 아래 하얀점으로 보인다.
아쉬운 마음에 아직 미답인 향운대를 당겨보며 다음을 기약해본다.
새봉 내림길은 겨울에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은 난코스다.
어렵게 내려서서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까칠한 모양새의 암봉이다.
오봉리갈림길(12:15)
새재로 내려서기 전 양지바른 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왕등재로 걸음을 이어간다.
지도상에 표시는 없으나 등로 좌측으로 오봉리로 내려서는 산길이 희미하게 뻗어있다.
윗새재,
오르락,
내리락,
출렁대는 산행로가 힘을 빼지만 햇빛드리운 등로는 어느덧 포근하고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오래전 민족의 아픔이 있던 시기에는 생존하기 위하여 한줌의 식량을 운반하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찾는이 없는 한적한 낙엽쌓인 숲길을 걸음하며 오랫만에 걷는 맛을 즐겨본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산죽을 통과하면 새재에 바로 닿는다.
새재(12:30)
좌측은 오봉리 우측은 새재마을 직진은 외고개 왕등재로 이어진다.
외고개에서 근처에서 시야가 틔여 걸어온 능선을 돌아본다.(12:40)
동부능선에는 옛부터 삼장 덕산과 함양 산청을 잇는 쑥밭재,새재,외고개,왕등재,밤머리재라
불리는 다섯고개가 있는데 그 중 밤머리재만 도로가 뚫려 웅석봉 산행의 登山口 역할을 하고 있다.
외고개 갈림길 안부에서 좌측 오봉리 우측 외곡마을 직진 왕등재 밤머리재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계속 직진방향 왕등재로 길을 잡는데 왕등재습지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빡센 오름질을 한차례 해야한다.
왕등재습지(13:30)
설명서를 읽어보니 해발973m에 형성된 고산습지로서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습지란다.
소나무향형님 말로는 이곳 왕등재습지는 근처에 있는 고동재나 새재가 시멘트임도로 연결되어
차량 이용이 편리한 까닭에 국공파가 자주 출현하는 지역이라 인증샷만 남기고 바로 자리를 뜨기로 한다.
왕등재습지에서 외고개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계곡을 치고 오봉리로 내려가기로 한다.
오년전에 내려서본 경험이 있는데 큰 어려움없이 계곡을 치고 내려갈만 하단다.
물론 잡목으로 아이 막힌 이런 구간도 간간히 등장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더구나 지난 여름 폭우로 휩쓸려간 계곡에 잡목이 제거되어 아주 편안하게 길이 났다.
빨치산 활동지역이었던 흔적도 간간히 눈에 띈다.
내려서는 중간에 한차례 쉼을 가지고도 한 시간여만에 여유있게 임도에 내려선다.(14:40)
임도따라 오봉리로....
임도를 10여분 따르니 오봉리에서 고동재로 연결되는 임도 삼거리다.
계곡우측으로 오름하여 좌측으로 내려섰다.
오봉리 합수점,
하산완료(15:00)
아주 소풍하듯이 여유있게 걸음하였는데도 아직 해가 길게 남아있다.
오봉리 → 독가 → 싸립재 → 곰샘 → 새봉 → 새재 → 외고개 → 왕등재습지 → 계곡길 → 오봉리 원점회귀산행
일명 구라청이라 불리는 기상청이지만 맞을 때는 기가막히게 맞히는 통에
원래는 대소골이나 통신골에 가려했으나 주말에 지리산 주변 전라남북도 쪽에 비가 예보되어,
비를 피해 경상남도 산청 오봉리에서 들머리를 잡아 오른 새봉에서
왕등재로 내려서며 한껏 걷는 맛을 즐겨본 산행이었다.
물론 구라청답게
이 날 전라남북도 지역 어디에도
비는 오지 않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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