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모처럼 중국발 황사가 사라진 맑은 날씨
산행여정:남창탐방지원센터→몽계폭포→능선갈림길↗↙사자봉왕복→상왕봉(▲741.2m)→
기린봉→백학봉→학바위→약사암→백양사→백양사탐방센터→백양사외곽주차장
산행시간:패밀리산악회와 함께 여유있게 9.66km 4시간 30분(점심 휴식 사찰구경 포함)
산행개요:어느덧 다사다난 했던 계사년 한해도 가고 이제는 달랑 달력 한장 남겨 놓았다.
지난 일 년 동안 한 일 없이 그저 나이만 한 살 먹는 것 같은 생각을 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그런 시기다.
문득 아침 저녁으로 어깨와 무릎이 쑤신다는 생각이 들어 꼽아보니 산행사고를 당한 시기가 다가온다.
벌써 이 년이 지났것만 해마다 12월이 되면 지난 아픔을 들춰내듯 팔다리가 쑤시고 저려온다.
그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전화라도 드려야 도리인데 무뚜뚝한 성격에 그 게 잘 안된다.
이런저런 생각에 12월 한달은 개인산행은 자제하고 그동안 즐겁게 참여했던 산학회를 찾아보기로 한다.
비록 특별한 산악회에 적을 두지는 않았지만 정답게 걸음했던 산우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마침 전라북도 주변산 전문산악회인 패밀리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백암산 산행공지가 떠 참여하기로 한다.
'쌍계루와 백학봉'
남창탐방지원센터→몽계폭포→능선갈림길↗↙사자봉왕복→상왕봉(▲741.2m)→
기린봉→백학봉→학바위→약사암→백양사→백양사탐방센터→백양사외곽주차장
지역 주변산을 다니는 산악회라 늦으막하게 산행을 시작하는데 역시 늦으막하게 출근하는
국공직원이 친절하게 산방금지구역과 산행로에 대하여 설명을 해준다 초입 잠깐만 가파르다고.....(10:25)
오늘 동행한 패밀리산악회와 꼭 이 년전 이 맘때 같은 코스로 첫 산행한 기억을 더듬으며 등로에 비껴서 있는
사자봉을 다녀올 욕심에 처음부터 선두에 서서 진행하는데 등로 한켠에 못보던 기도원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다.
오늘 걸음할 구간은 처음 2km 바위 구간만 오름하면 대체로 유순한 육산길이 이어지다가
학바위에서 능선이 다하고 급한 경사의 계단구간을 한참을 내려서는 등로로 구성되어 있다.
몽계폭포...조선 선조때 하동정씨(河東鄭氏) 하곡 정운용(霞谷 鄭雲龍)이라는 선비가 수도하던 곳으로서,
자신의 호인 몽계(蒙磎)를 따서 폭포의 이름을 몽계폭포라 짓고선 인근 바위에 새겨넣었다고 한다.
설명판에 의하면 요런 풍경이 보여야 하는데....
거주지 주변 산이라 여러 번 왔지만 아직까지 저런 풍경은 보지 못했다.^^
몽계폭포 이후 잠깐 바위구간이 이어지다 이윽고 너른 계곡길이 시작된다.
막판 오름이 시작되는 산죽구간,
능선삼거리에서 일행들은 좌틀하여 상왕봉으로 진행하고 나는 산적님과 우측 사자봉에 들르기로 한다.
사자봉은 능선삼거리에서 겨우 200여 미터 거리이고
이정목 뒤로 멋진 조망처가 자리하여 패스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봉우리다.(12:15)
조망처에서 남쪽 가인봉방향,
서북쪽 시루봉~장자봉 능선 넘어 방장산과 갓바위 입암산,
북동쪽 두승산과 내장산 산군들,
잡목에 조망도 없지만 제대로 된 정상석도 없는 백암산(상왕봉)(12:40)
상왕봉 아래 갈림길에서 양지바른 순창새재 방향 안부에서 점심상을 차리는데 순창새재쪽은 산방통제구간으로 금줄이 쳐있다.
바쁜 일상에 거의 삼 개월만에 찾은 패밀리에 아는 얼굴이 드물어 많은 서운함이 밀려든다.
오랫만에 찾은 걸음에 그리운 얼굴들 찾아보는 거 또한 내 욕심임을 알면서도...
기린봉(도집봉),
소나무와 조망이 멋진 도집봉(기린봉)이지만 자주 올라본 관계로 오늘은 우회하기로....
백암산의 명품소나무,
올라서기 적당한 형태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운데 산불감시탑이 있는 도집봉(영취산)과 그 뒤 가인봉,
오늘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일부지도에 백학봉으로 기록된 722봉,
실제는 여기서 1.1km 떨어진 651m 암봉이 백학봉이다.
헬기장,
백학봉...동남쪽 조망이 아주 시원스레 펼쳐진다.(14:00)
복흥면 들녘과 추월산,
빛내림이 환상적인 병풍산 방태산 방향,
백학봉에서 목책구간을 내려오면 추락주의 표지판과 같이 오늘 산행 최고의 조망처 학바위가 있다.
여기서 산행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어지며 나무계단이 시작되는데 학바위에 올라 사방 조망을 즐기는 것이 오늘 산행의 백미다.
최고의 조망처 학바위,
백양사,
가인봉 사자봉 능선과 가운데 장자봉능선 맨 뒤가 쓰리봉 방장산,
좌측 금강암과 우측 위로 사자봉과 상왕봉 사이 계곡에 자리한 운문암도 시야에 들어온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 번에 잡아본다.
나무계단구간 스타또~~
아름다운 협곡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한없이 내려가야 한다.
학바위가 너무 높아 한번에 담을 수 없어 사진을 붙여 보았다.
영천굴은 대대적인 불사가 한창이다.
완성되면 곡성의 사성암과 비슷할 거라는 애기가 있다.
옛날 영천에 수도하는 이가 살았는데 항상 한 사람이 먹을 만큼의 쌀이 나왔다.
어느 날 손님이 많이 와서 공양을 대접하기 위해 쌀이 더 많이 나오라고 작대기로 쑤셨더니
그 뒤로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왔다고 한다.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 전한다.
약사암,
사실 올 때마다 궁금한 것은 약사암 보다 폐쇄된 저 철계단으로 오름하여 보고 싶은 충동만 인다.
운문암 갈림길,
고불총림 백양사,
백양사는 백제 무왕때 세워진 명찰로 원래 백암사였다가 1034년 중연선사가 크게 보수한 뒤 정토사로 불렀다가
조선 선조때 환영선사의 설법을 들은 흰 양이 사람으로 환생했다는 전설에 따라 백양사라는 이름이 붙여져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보리수와 백학봉,
쌍계루,
두 줄기의 계곡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쌍계루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雙溪樓(쌍계루)
포은 정몽주
求詩今見白巖僧把筆沈吟愧不能
淸叟起樓名始重牧翁作記價還增
烟光縹緲暮山紫月影徘徊秋水澄
久向人間煩熱惱拂衣何日共君登
지금 시를 써 달라 청하는 백암승(白岩僧)을 만나니,
붓을 잡고 침음(沈吟)하면서 재주 없음 부끄럽구나.
청수가 누각 세워 이름이 이제 무겁고,
목옹(牧翁 이색)이 기문을 지어 값 더욱 더하네.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배회하니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에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자네와 함께 올라 볼까
다시 1.6km 거리의 주차장으로...
산방기간이라 취사가 불가하여 백양사지구를 빠져나와 적당한 공원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현수막을 보면 알듯이 이 곳 역시 취사금지구역인데 일행중 아무도 이 현수막을 보지 못했다.
그 것도 우측 뒤로 보이는 건물이 관리동인데 바로 그 앞에서 취사를 하고 있었으니...ㅎㅎ
다행히 맘 좋게 보이는 아저씨 관리인이 용서를 해주어서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남창탐방지원센터→몽계폭포→능선갈림길↗↙사자봉왕복→상왕봉(▲741.2m)→
기린봉→백학봉→학바위→약사암→백양사→백양사탐방센터→백양사외곽주차장
오래만에 정다운 산우님들과
즐겁게 산행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여러모로 애써주신 패밀리산악회 가족여러분
2013년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양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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