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숯댕이눈썹을 잃은 슬픔에 하늘도 우울한 듯 찌푸린 날씨
산행여정:쇄노재 → 수풀구간 → 암릉구간 → 위봉 → 산죽구간 → 투구봉갈림길 → 투구봉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추모산행에 참여하여주신 분들(16명)과 추모제를 지내며 여유있게 원점회귀 3.15km 4시간 43분
산행개요:지난 10월 10일 전북 장안산에서 산행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소천한 해학과 유머의 달인 '숯댕이눈썹'을
기리는 추모제와 추모동판 헌정을 겸한 추모산행을 평소 고인이 즐겨찾고 사랑했던 전남 해남 두륜산줄기
투구봉에서 그를 사랑하는 산우들과 블친들이 유족을 모시고 시행 하였다.
해남 두륜산이 우리나라 남쪽 끝에 위치한 연유로 참석하고는 싶으나 너무 먼거리에 부득불 참여를 못한
산행블로그를 운영하는 다수의 블친들이, 근처 산으로 산행할 기회가 있으면 꼭 찾아보고 싶으니 산행기에
정확한 위치를 상세히 기술해 달라는 부탁을 해와 오늘 산행기는 자세한 초입 설명으로 시작할까 한다.
'두륜산 투구봉'
쇄노재 → 수풀구간 → 암릉구간 → 위봉 → 산죽구간 → 투구봉갈림길 → 투구봉 원점회귀산행
북일면에서 북평면으로 넘어가는 55번 지방도상 정수사 입구에서 담은 투구봉,
이 쪽에서는 거대한 하나의 원뿔암봉의 모습이라 오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쇄노재주유소,
투구봉 초입은 네비게이션에 '쇄노재주유소'나 '성도사입구'를 입력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데.
주의할 점은 '쇠노재'를 비록 혼용해 사용한다고 해도 '쇠'가 아니라 '쇄'로 필히 입력해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차는 성도사입구에 주차를 하거나 임도를 따라 들어서면 '등산금지안내판'위 작은 공간에 주차하면 된다.
어제 천관산 산행을 같이한 늘산,구름바위,네비내외는 일찍 올라가 사전 준비를 하기로 하고
나는 남아서 10시 30분에 도착하는 산우들의 안내를 위해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투구봉초입은 '등산금지안내판' 옆 등로보다 위쪽 성도사 방향으로 50여 미터 올라가
외롭게 주홍색띠지 하나가 매달려 있는 등로를 선택해야 정등로로 바로 붙을 수 있다. (08:15)
'쇄노재 성도사입구'
유족들을 비롯해 전주,광주에서 참여 팀들이 서서히 도착하기 시작하는데 뜻밖에 광주에서
블친 심프로님,후니님,홍정님,효환님, 등 네분이 더 참여를 해주셔서 한껏 훈훈함이 더해진다.
<photo by hoony>
출발전 단체샷 한장,(10:20)
잡목으로 이루어진 수풀구간을 들어서자 마자 급한 경사의 오름이 시작되어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10여분 힘찬 오름을 한후에 올라선 지능선에서 겉옷을 탈의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당겨본 완도대교,
암릉구간 시작,
이른 아침시간에는 어느정도 시야가 트였으나 시간이 갈수로 연무가 심해진다.
닭봉 뒤로 달마산이 아주 희미하게 시야에 잡힌다.
암릉구간 또한 처음부터 급한 경사가 이어져 선두와 후미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다.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굳건히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를 담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어느새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투구봉이 가깝게 잡힌다.
한 달도 안된 기간에 부쩍 여윈 빵신씨.....큰아들과 동행하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저 끊어질 듯 가느다란 허리로 오늘 사용할 과일등 제물을 메고 왔다는 사실에 어찌나 민망하던지....!!
투구봉에 사람의 그림자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잡혀 여자분들이 소리쳐 불러보는데.... 응답이 없다.
당겨보니 늘산형님과 구름바위가 추모동판 설치할 자리를 평편하게 정으로 다듬고 있는 모습이다.
대슬랩구간...시간이 갈수록 연무가 심해져 이제는 달마산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상당히 경사가 급한 구간이 계속 이어져 겨울에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일행들 기다리며 잠시 쉼을 가지는데 한쪽에서는 사마귀의 사랑놀이가 한창이다.
사마귀 교미를 처음 목격하였는데 동물의 왕국에서 나오는 이야기대로 암놈이 벌써
숫놈의 머리를 먹어치워 숫놈은 머리가 없다...아무리 자연의 법칙이라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는가.
2011년 새내기블로그아카데미 1기교육생 인연으로 알게되어 오늘 처음 대면한 심프로님,
타고난 필력과 열정을 지닌 분으로 '야구이야기'가 주 콘셉이었으나 최근에는 '광주문화관광탐험대'
활동과 지역발전포털 '레디스'의 호남권 블로그기자 활동등 인문학으로 발을 넓히는 팔방미인이시다.
오늘 친구분들과(후니 홍정님은 블친) 참석하여 훈훈한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위봉(531m)정상에서 완도 상황봉을 찾아보았으나 심한 해무로 시야에 제한이 따른다.
위봉 실제 정상은 방금전 암봉이 아니라 산죽구간이 시작되는 이 곳이라고 소나무향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위봉 주변에서 고도가 제일 높은 곳에서 동행한 아내와 함께 한장 남겨본다.(11:30)
위봉을 내려서서 첫 투구봉 조망처...여기서부터 투구봉을 내려다 본다.
'
광주에서 오신 심프로님,요환님,후니님,홍정님 감사합니다.
대둔산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도솔봉,
두륜산~가련봉...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만일재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노라마
탁트인 조망처에서,
이제사 가을로 접어드는 두륜산...참고로 대흥사 단풍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다.
작년 11월 10일에 두륜산에 온 적이 있는데 대흥사에서 가을단풍의 절정을 경험했다.
투구봉 옆사면,
오름할 때에는 먹먹한 기분에 사진 담기가 힘들어 몇장 담지 못해서 소나무향형님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오늘 산행기의 사진은 이분 소나무향형님이 보내준 사진을 기본으로 작성하였다.
투구봉 정상을 당겨보니 벌써 준비를 마치고 간식을 들고있는 모습이 잡힌다.
무성한 산죽구간에서 우측으로 투구봉 등로가 갈라지는데 미리 쌍골형님이 길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계신다.
우측 잡목구간으로...
투구봉으로....
지나온 구간,
투구봉 사진 포인트,
미소짱님,
이 때 뒤를 돌아보니 한 떼의 산악회원들이 따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산행금지구역인데 일행들을 부른다고 호루라기를 부는등 너무 소란스러워 기다렸다가 조용히 진행하도록 협조를 구하였다.
뒤돌아본 위봉....
진행한 암릉구간,
추모제를 위해 구름바위와 늘산형님이 투구봉 정상으로 오름하기 위해 설치한 사다리와 로프,
그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마중까지 나와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투구봉,(12:00)
그런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제를 막 지내려는데 뒤따라온 산악회에서
우리가 설치한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투구봉 정상으로 올라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울산에서 온 같은 계열 회사산악회라 제대로 말을 못하는 광주팀을 대신하여
추모행사에 대한 사정 설명을 하고 아래쪽으로 진행하도록 부탁을 하였다.
핫브레이크바위,
숯댕이 안식처 방향,
완도대교방향,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봉,두륜산 방향
사전답사까지 한 정성으로 추모동판 설치 장소 하나는 끝내주는 곳을 잡았다.
심한 해무에 전방 완도방향 시야가 제로지만 탁트인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거기에 빵신씨 설명에 의하면 숯댕이가 잠들어 있는 안식처에서 이 곳이 보인다니 금상첨화 아닌가?
일단 산신에게 장남이 제을 고하고...
정식으로 상차림을 하여 추모제를 진행한다.
숯댕아, 삼총사 네비와 파워의 절 받으시게...
자네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으로 여꼈던 광주산꾼 구름바위 동상일세...
자네의 유머에 언제나 깔깔깔 웃으며 즐거워하던 여산우님들일세...
즐겁게 산에서 걸음을 맞추던 소나무향,늘산,쌍골 형님들이네,
광주에서 오신 블친 심프로,후니,홍정,요환님일세,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추모제를 마친후 아버지 모습을 다시 한번 담는 모습이 아련합니다.
사진을 부착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부모님의 바램으로 국화꽃을 사진대신 부착하기로 하였다.
사진이 부착된 모습을 남기려는 진사님 열심히들 담는다.
바위꾼들이 사용하는 전문 石부착용 실리콘으로 구름바위동상이 추모동판을 제대로 설치하는 모습이다.
시간이 흘르면 실리콘이 딱딱하게 굳어 같은 돌(石)이 된다고 한다.
참석자 전원 단체샷을 남기고 탁트인 조망이 압권인 투구봉능선 끝지점에 가본후 하산하기로 한다.(13:10)
숯댕아, 잘 있어라 틈나는대로 오마!
구름바위, 사람들이 모두 내려간후 볼트를 단단히 고정하려고 실리콘 작업을 한다.
사람하나는 진짜 진국이다.구름바위~구름바위~하며 숯댕이가 입에 달고 살았던 이유를 알겠다.
좌측 상단이 주작 덕룡능선,
<photo by 홍정>
연꽃바위....추모동판을 설치한 바위 아래부분이다.
위봉으로....
투구봉 사진 포인트.1
포인트 2.
투구봉 좌측 면....마치 사자의 형상이다.
포인트 3....에고,방향이 반대네^^
투구봉 갈림길에서 두륜산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투구봉 최고의 조망처가 나온다.
투구봉 우측면,
구름바위 뭐하나...??
오랫만에 갑장 만났다 이거지...^^
본격적인 하산,
네비와 맨 뒤에서 하산하는데 투구봉이 시야에 들어와 뒤돌아 본다.
당겨보니...숯댕이가 잘가라는 듯이 보고 있는 것 같아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후 시간이 되니 해무가 조금 걷혀 닭봉 뒤로 달마산 형태가 나타난다.
하산 후 완도에서 숯댕이 친구가 떠온 회로 늦은 점심을 아주 푸짐하게 즐기고 숯댕이한테 다녀오기로 한다.(15:30)
어릴적 뛰놀던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중턱에서 쉬고 있는 숯댕이를 보고
근처에 있는 어르신들 찾아뵙고 투구봉에 설치한 추모동판 사진을 보여드리며 위로를 드리려 하였지만
깊은 슬픔에 눈물바람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차마 오래 뵐 수가 없어 서둘러 인사들 드리고 나왔습니다.
같이 하여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쇄노재 → 수풀구간 → 암릉구간 → 위봉 → 산죽구간 → 투구봉갈림길 → 투구봉 원점회귀산행
먹먹한 기분에
사진을 담을 여유가 없어
대부분 추모산행에 동행하신 분들이 보내준 사진들로
산행기를 작성하였읍니다.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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