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1월 2일 토요일, 온화한 기온은 좋았으나 황사가 예보되어 탁트인 시야가 야쉬운 날씨
산행여정:천관산 → 구정봉능선 → 3코스갈림길 ↗↙ 종봉왕복 → 3코스갈림길 → 조망바위 → 환희대 ↗↙연대봉왕복
→ 구룡봉 ↗↙ 부처상바위왕복 → 구룡봉 → 진죽봉 → 지장봉 → 휴양림 → 이씨제각 → 천관사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늘산형님,네비부부,구름바위,파워 5인의 산행보다 바위 즐기기 행보, 너무나 여유있게 10.44km 9시간 20분
산행개요:지난 10월 10일 장안산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소천한 절친 숯댕이눈썹 추모산행지가 해남 두륜산 줄기 투구봉이다.
집결지 해남 북평면 쇄노재에서 10시 반에 출발하기로 하였으니 동판작업 준비조는 최소한 8시 전에는 도착하여야 한다.
해남까지는 전주에서 서울가는 거리 220km와 같은 먼거리라 오창사는 네비내외와 여유있게 하루 전에 출발하기로 한다.
그런데 고맙게도 추모산행 이 주일전에 미리 현지 답사 산행을 하여 추모동판 설치장소를 물색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은
늘산형님과,구름바위 광주팀이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내어 근처에 있는 천관산을 안내해주는 호의를 베푸신다
.
천관산은 삼 년전에 아내와 억새를 보러 장천재에서 금수굴을 거쳐 양근암으로 내려온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은 산인데,
세상에나! 이번에 광주팀 안내로 걸음한 구간은 내가 알고 있는 천관산이 아닌 전혀 새로운 '신이 빚은 선경' 그 자체였다.
천관산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 일 번이 억새산행지로 나오는데 암릉산행지로 바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관산 산행 직전 바꾼 카메라의 사용법을 몰라 심한 역광에 안절부절이고,멀리 떨어진 기암괴석이 너무 멋지다는 핑계로
떨리는 팔각대로 줌 기능 시험하면서 반복적으로 당긴 사진을 많이 올려 짜증이 나시더라도 너그러히 용서를 바랍니다.^^
'종봉에서 조망한 구정봉 바위군'
천관산 → 구정봉능선 → 3코스갈림길 ↗↙ 종봉왕복 → 3코스갈림길 → 조망바위 → 환희대 ↗↙연대봉왕복
→ 구룡봉 ↗↙ 부처상바위왕복 → 구룡봉 → 진죽봉 → 지장봉 → 휴양림 → 이씨제각 → 천관사 원점회귀산행
전주에서 네비내외와 5시 30에 출발하여 광주에서 반갑게 광주팀과 조우하고, 세상에 조금 늦게 나온 죄로 운장을
도맡아 오늘도 변함없이 봉사하는 구름바위동상 애마로 천관산 입구 옥당리 효자송에 당도하니 08시 15분이다.
천연기념물 356호로 지정된 해송인데 수령은 300년으로 짐작하는데 이 소나무가 '효자송'이란
이름을 갖게 한 植木者 위윤조(1836년생)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야기로 추론해 보면 약 150년이라 한다.
'천관사'
신라 진흥왕때 통령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지만
예전에는 화엄사라 불리며 89암자를 거느리고 승려수만 1,000여명에 이르는 대찰이었다 한다.
천관사 주차장에서 간밤에 쌓였던 긴 시름도 내려놓고 산행채비를 갖춘후 스타트~(08:45)
천관사 요사채 뒤로 기암침봉이 자리한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만땅이지만 탁한 시야에 내심 걱정도 된다.
오늘 기상은 중국발 황사가 예보되었지만 어렵게 실행하는 산행이라 은근히 조망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환희대~2.1km'
초입에 자리한 이정표에는 환희대까지 거리가 겨우 2.1km를 가리키고 있으나
오늘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 이니 3시간 30분 이상 걸렸다는 애기다.
기암괴석이 등로에 즐비하여 일일이 이름도 지어가며 즐기다 보니 도저히 진행이 안되더란 야그다.
처음 출발하던 이 때만 해도 구정봉능선으로 올라 연대봉을 경유하여 불영봉능선을 걸음한 후
다시 탑산사로 내림하여 구룡봉으로 오르고 지장봉능선으로 하산하는 아주 큰 환종주를 계획하였으나
눈이 뒤집어질 듯한 황홀한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이 암봉 저 암봉 오르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많이 수정되었다.
어찌되었든 이제 본격적인 스따트~~
어느새 첫 암봉에 구름바위동상이 쉽게 올라서 조망을 즐기는 듯 보이는데...
요런 바위틈을....
이리 힘들게....
빠져 나와...
<photo by 늘산>
.....올라서야 한다,
우측은 우리가 출발했던 천관사.... 좌측은 휴양림, 중앙은 이씨제각이다.
악어머리...??
새끼멧돼지...??
서서히 천관산 주 암봉에 다가서는데 역광이라 아쉬움이 있다.
더구나 최근에 카메라를 빠꿨는데 전혀 공부를 안해 사용법에 익숙하지도 못해 그저 줌으로 당기기만 하는 형편이고...ㅎㅎ
이 때 '버그하우스'란 아웃도어 업체에서 부상도 받은 경력이 있는 유명한'바위작명가'로,
블친이자 친구인 네비가 저 멀리 암봉위에 '달팽이바위'가 있다고 하며 당겨보라고 한다.
당겨보기로....나중에 직접 올라가 보니 이 암봉의 이름이 '종봉'이었다.
비슷한가...??
우리가 하산시 걸음할 예정인 지장봉능선도 이제는 시야에 완전히 들어온다.
좌로 부터 진죽봉,석선봉,지장봉이라 불린다고 구름바위 일일히 설명하며 안내하느라 애쓴다.
당겨보고...진즉봉,
석선봉,
지장봉,
그리고 지장봉 아래 기암....맨 아래 기암이 하산하기전 마지막을 장식하는 '돛대바위'다.
당겨보고....
夫唱婦隨라고 네비내자 숙중씨도 옆에서 저기 '토끼바위' 있다고 보란다.
당겨보니....헉, 네비 클났다!
장강의 앞 물결이 뒤 물결에 밀린다고 네비 자리가 위태하다.
척 보아도 구도나 형상이 '달팽이바위'하고는 차원이 틀리다.^^
주 암봉에 다와 가는데 등로에 조망암봉이 많아 일일히 올라가 보느라 진행이 안된다.
천주봉도 당겨보고...
다시 좌로부터 천주봉 진즉봉 석선봉 지장봉 순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번에 잡아본다.
신상봉에서 늘산형님,
우측 능선이 장천재에서 오름하는 3코스 선인봉,종봉 능선이다.
방금 올랐던 신상봉을 돌아보고...
에고,힘들다...
이런 식으로 암봉마다 전부 올라 조망을 즐기며 특이한 바위들 이름짓는라 영 진행이 더디다.
겨우 3코스 능선갈림길에 올라서니 벌써 10시 45분이다.^^
그만큼 볼 게 많은 기암괴석 바위들의 전시장이란 이야기다.
대세봉,
여기서 3코스 능선 아래에 자리한 노승봉과 종봉을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원래 내 산행기는 특별난 재주가 없어 사진도 평범하지만 감상적인 문체와도 거리도 멀어 그저 산행로 소개 위주인데,
오늘은 암봉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통에 궤적은 생략하고 걸음한 곳 바위,암봉들 이름을 소개하는 정도로 진행할까 한다.
날렵하게 비상하는 모양의 '새바위'라지만 내눈에는 '물개바위' 같고...뒤로 종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석선'바위에 올라 네비가 종봉 위 소나무 아래에 있는 바위가 젖 달라고 안긴 아기모양이라고 하니
늘산형님은 동자승 모양이라 반박하는데 누구말이 맞나 어디 한번 볼까나.....^^
귀 형태의 무늬도 있어 사람모습에 사실감을 더해 주는데 일단 시선이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
안긴모습이란 네비 주장과는 반대라 일단은 늘산형님의 판정승이 예상되지만 가서 확인하기로 한다.
방금 올라서 종봉을 조망한 바위에 대한 설명인데 너무 어려워...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석선위에서 네비내자 숙중님이 다시 신기한 바위를 발견했다 소리치니 구름바위 서서 쏴!
당겨보고....
당겨보니 균형이 잘잡힌 '시소바위'다
종봉에서 여전히 자신이 발견한 '시소바위'를 감상하며 흐믓함을 만끽하는 숙종님 뒤로 늘산님이 '달팽이바위'에 오르고 있다.
오늘 특이한 바위마다 먼저 올라서서 모델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photo by 네비>
늘산형님이 '동자승바위'라 명명한 바위,
먼저 발견하고 작명기회를 뺏겼버린 네비의 허탈한 제스처...^^
종봉에서 구정봉를 배경으로 오늘 함께한 일행들,
구정봉이란 대장봉 천주봉 문수보현봉 대세봉 선재봉 관음봉 신중봉 홀봉 삼신봉 등을 통틀어 말함이다.
하도 많은 침봉들이 즐비하여 이름 외우기도 벅찬데 구정봉이라 통칭한 선조들의 혜안(?)이 너무 고맙다.^^
종봉에서 조망하니 '천관산 산 정상에는 수십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는 이름의 유래가 한눈에 이해가 간다.
천관산은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호남의 5대 명산에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내변산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시 백하여 대세봉 전 능선에 올라서서 뒤돌아 본 종봉등 3코스,
우측으로 금수굴라인 2코스와 양근암라인 1코스도 자리하고,
사람들로 북적대는 정식 왼쪽길을 버리고 한가한 대세봉 아래 오른쪽 길을 택해 가기로...
진행중 계속이어지는 조망처에서 주변 기암을 담기에 정신이 없는데....
천주봉 아래에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암봉이 있다고 구름바위 생길을 치고 우리를 안내한다.
생길을 치고 암봉에 올라서니 사방이 확 트이면서 주변 기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주봉,
대세봉 아래 기암들,
정면 휴양림방향,
지장봉쪽에서 또다시 네비가 바위작명짓기에 몰입하는데 석선봉 위 기암에 돌고래바위가 있다고...
ㅎㅎ드디어 한 건 했네,
이에 질세라 네비 내자 숙중씨 환희대 방향쪽 바로 아래에 두꺼비바위가 있다고....
용호상박...앞 모습에서 개구리 모습이 보인다.
<photo by 구름바위>
천주봉에서 네비와 함께,
옛날사람들 뻥 하나는....^^
환희대로....
환희대로 향하는중 좌측으로 환희대에서 연대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펼쳐진다.
저 멀리 연대봉 아래 하얗게 억새평원이 펼쳐진 모습이 아스라히 눈에 잡혀 당겨보기로...
얼핏봐도 억새가 많이 진 모습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코브라바위,
잡목이 시야를 가려 사진에 담기가 애매하였지만 모양만은 코브라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또한 늘산형님의 발견이라 오늘 바위작명가 네비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환희대,
환희대 아래 바위 위에서 점심상을 차리기로 한다.
뒤돌아본 천관사 암릉능선...중앙 좌측 암봉이 사방조망을 즐겼던 암봉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멋진 풍경을 한번에 잡아보며 즐겨본다.
이때 고맙게도 구름바위동상이 돼지고기찌게을 끓여놓을테니 그동안 연대봉에 갔다 오란다.
네비내와 나 촌사람들 때는 이때다 얼씨구나 하며 연대봉으로 억새구경을 나선다.
환희대,(12:30)
억새는 끝물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올해 처음으로 접하는 억새라 즐겨보기로 한다.
천관산의 주봉은 연대봉으로 고려 의종때 봉화대를 설치하여 봉수봉으로 불리다가 같은 의미의 연대봉으로 불린다.
연대봉 봉화대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빼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수동1,2 저수지와 내림능선,
<클릭하면 커집니다> 남동쪽 파노라마 조망, 좌측 장천재 내림능선과 우측 외동리 내림능선,
환희대 방향,
<클릭하면 커집니다> 북서쪽 파노라마 조망
돌아가기로....
돌아가는 방향의 억새풍경이 더 나은 듯하다.
김치찌게를 끓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늘산형님과 구름바위를 생각하며 바삐 돌아가는데
이 지역 사는 분으로 보이는 산님이 저기 거북바위를 사진에 담으라고 알켜주신다.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종봉을 답사한 후 조망암봉에 갈 때 대세봉 아래 우측으로 우회한 암봉이다.
조금 부족하지만 거북이형상을 하고는 있다.
저멀리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환희대 아래 암봉에 사람 하나가 이쪽을 쳐다보는 모습이 아스라히 잡힌다.(13:08)
당겨보니....구름바위동상이 우두커니 서서 우리가 언제 오나 살펴보는 모양새다.
벌서 한 시가 넘은 시간이라 배는 고프고 갈 길도 바쁜데 억새보러 간 촌사람들은 오지 않고....ㅎㅎ
기다리다 지쳐서 이제오나 저제오나 애달으며 기다리는 모양새라 바삐 돌아가 맛있게 준비해둔
김치찌게와 가지가지 밑만찬으로 왕후장상 밥상이 부럽지 않은 산상만찬을 즐겨본다.
맛있는 산상만찬을 즐긴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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