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0월 13일 일요일,전형적인 가을날씨
산행여정: 백무동다샘패션 → 창암사거리 → 칠선폭포 → 대륙폭포 → 제석봉골초입 → 염주폭포 → 홈실폭포 → 무명묘지
→ 코바위 ↗↙ 제석단왕복 → 망바위 → 소지봉 → 창암능선 → 고사리밭 → 상백무동 → 다샘패션 원점회귀
산행시간:광주기아번개팀(소나무향,뽄때,영두) 지리산 제석봉골산행에 동행하여 약 12.5km를 널널하게 10시간 30분
산행개요:'가을통신골'....그 단풍의 아름다움이 지리산 가을의 반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절경이라 하여 계획하였는데,
삼일을 남겨두고 동행하기로 한 나의 친구 '숯댕이눈썹'☜이 장안산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소천하여 무산되었다.
절친을 너무도 허망하게 보낸 슬픔에 그저 멍한 상태로 지내다 늦은밤 광주 소나무향형님께 산행계획을 문의하니
내일 지인들과 지리산으로 계곡산행을 간다는 말씀에 막무가내 나도 따라간다 통보하고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
제석봉골 '홈실(다이아몬드)폭포 '
백무동다샘패션 → 창암사거리 → 칠선폭포 → 대륙폭포 → 제석봉골초입 → 염주폭포 → 홈실폭포 → 무명묘지
→ 코바위 ↗↙ 제석단왕복 → 망바위 → 소지봉 → 창암능선 → 고사리밭 → 상백무동 → 다샘패션 원점회귀
오수에서 남원사이 구간이 일년 열두 달 항상 새벽안개에 쌓인 주의구간이라 조금 일찍 새벽 4시에
전주를 출발하여 완주~광양간 고속도로와 팔팔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백무동에 도착하니 6시도 안되었다.
광주팀 도착시간 7시까지 차에서 한숨 붙이는데 며칠 잠을 못잔 형편이라 그런지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져
소나무향형님의 도착했다는 전화벨 소리도 못듣고 형님이 차를 두드리고 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창암사거리로 이어지는 둥지동 오름길은 백무동주차장 못미쳐 다샘패션 뒤로 열려있다.(07:00)
조금 늦은 출발이라 하여 가뜩이나 걸음 빠른 소나무향형님이 속보로 걷는 통에 따라가기가 만만치가 않다.
10여분 후 고점동마을터에 자리한 인민군사령부 위 대숲에서 우측 칠선계곡 등로로 살며시 금줄을 넘는다.
들머리와 칠선계곡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지리산 칠선계곡,원시림 비경따라 오른 지리산 천왕봉
창암사거리(07:55)
출발지 백무동이 해발 500m이고 이 곳이 950m이니 450m 표고차라 상당히 경사가 심하다.
창암사거리에서 약10m정도 능선을 따르면 능선상에 큼직한 바위가 있으며,
바위 좌측으로 칠선계곡으로 들어서는 뚜렷한 산길이 열려 있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지리산 남동쪽은 단풍이 한창인데 북서쪽인 칠선은 단풍이 아직인 모양이다.
진행할수록 빨갛게 물든 단풍이 눈에 뛰지만 안타깝게도 들기전에 말라간다는 느낌이 점점 든다.
아래 칠선계곡에서 계류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기 시작하고...계속 사면길을 따르면 지계곡에 닿고,
조금 더 걸음하여 저 모퉁이만 돌으면....
칠선계곡 얼굴마담인 웅장한 칠선폭포가 나타난다.(08:40)
이 번이 두번 째 걸음이라 처음 느꼈던 감동에 비해 조금 퇴색하였지만 여전히 가슴을 뛰게한다.(해발 약870m)
오늘 같이한 광주 기아자동차산악회 번개팀,
두분은 초면이지만 제석봉골 산행에 나선 이분들을 막무가내로 따라나섰다.
초면인 영두씨,
역시 초면인 본때님,
지난 7월 칠선게곡을 경유하여 천왕봉골 계곡산행을 안내해준 소나무향형님~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나 파워,
칠선폭포 아래 계곡의 秋色,
칠선폭포 위 계곡으로 올라설수록 秋色은 그 황홀한 빛을 더하여 간다.
지난 7월산행 때보다 수량이 더 풍부한 것 같다.
비록 만상홍엽(萬象紅葉)은 아니지만 먹먹한 쓸쓸함을 떨치기에 충분한 붉음이기에
계속 계곡치기로 진행하며 가을 칠선을 즐겨본다.
대륙폭포골과 칠선계곡 본류 합수점이다.
좌측은 대륙폭포골이라 불리는 중봉골 초입이고 우측은 천왕봉골과 제석봉골 들머리다.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서 대륙폭포를 보고 다시 나오기로 한다.
저멀리 중봉골의 들머리 대륙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수량이 풍부하여 대륙폭포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다.
다시 백하여 우측계곡으로...
보기에는 계곡이 좁고 초라하게 보이지만 조금만 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천왕봉골과 제석봉골 초입이 숨겨져 있다.
제석봉골 초입 염주폭포,
폭포수 모양이 염주모양처럼 동그란모양이라 염주폭포라 부른단다.
폭포 오른쪽 암벽을 직등하여 오르는데 오늘은 수량이 많아 등산화가 젓는 관계로
왼쪽 천왕봉골 계곡으로 우회하여 폭포수 위로 올라서기로 한다.
천왕봉골쪽으로 우회하여 계곡을 건너 우측 나무방향 폭포수 위로 올라선다.
제석봉골에 들어서니 단풍이 들기전에 말라버린 모습이라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제석봉골은 계곡이 좁아 우회할 필요가 없고 원시미가 아직 살아있어 원시림에 들어선 듯하다..
거기에 오늘은 수량까지 풍부하여 계곡치는 맛이 제대로 난다.
줄줄이 이어지는 멋진 폭포의 향연에 정신없이 계곡치기를 즐겨보는데
갑자기 아주 황홀한 폭포수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며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10:25)
동행한 분들의 설명에 의하면 바위틈새에 형성된 모양이라 하여 '홈실폭포'라 부르지만
흘러내리는 폭포수 형태가 다이아몬드 형상의 마름모 모양이라 '다이아몬드폭포'라 부르기도 한단다.
자세히 보니 폭포 상층부 물형태가 마름모 모양이다.(해발1140m)
홈실폭포 상류로 진행할수록 폭포는 더욱 긴 꼬리를 형성하며 이어지는데
마치 다리처럼 놓여진 풍도목 위로 긴 실폭포와 와류등 다양한 형태의 폭포향연이 펼쳐진다.
해발 1290m 합수부 지점에서 우리는 좌골을 택해 제석봉무덤으로 바로 올라서기로 한다.(11:15)
좌골초입에 봉산골에서 같이 한 늘산형님의 빨간색 표지기가 눈에 띄어 무척 반가웠고.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바위덩어리가 수량이 풍부한 덕에 오늘은 폭포행세를 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파괴된 계곡에 風倒木이 널브러져 있어 아픈 상채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것도 자연의 이치라 원시미에 힘을 보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풍도목이 널브러져 있는 계곡을 오름하면서 부터 발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동안 며칠 잠을 설쳤더니 몸에 무리가 왔나보다.
초면에 뒤쳐져 민폐를 끼칠 수 없어 부지런히 쫓아가 보지만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그래도 이런 가을을 만날 수 있다면 이까짓 아픔이 대수랴...
다행히 곧 힘든 계곡길이 끝나고 사면길이 시작되어 조금은 안심이 되고...계곡 끝부분 전경이다.(12:11)
여전히 원시림 특유의 야성미와 적막감에 한 걸음 뛸 때마다 왠지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해발1,585m)
이제는 뒤처져 희미하게 남아 있는 족적을 따라 힘들게 사면을 치고 올랐더니
어느 순간 거짓말 처럼 시야가 터지면서 묘역이 자리한 능선에 올라선다.(13:05)
이 곳이 지도상에 제석봉묘역으로 표시된 제석단과 코바위 중간에 있는 묘역인가 보다.(해발 1720m)
거짓말 처럼 한눈에 주능이 들어오는 조망처에 올라서니 감개가 무량하다.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움푹 들어간 안부에 장터목대피소가 자리하고 일출봉 연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연화봉을 당겨본다.
<클릭하면 커집니다>코바위에서 조망한 지리주능
코바위거쳐 제석단으로 이동하여 점심상을 차리기로 한다.
제석단,
석간수가 흐르는 곳이라 비박터로 인기가 높다 한다.
문제는 말 그대로 石間水라 물이 있다 없다 하는 관계로 믿을 수가 없다는 것...
등로에서 비켜서 있는 제석단은 코바위에서 좌측 장터목방향으로 내려서면 찾을 수 있다.(13:30)
점심후 지리주능선 산군들 이름을 불러보다 저멀리 좌측 왕시루봉 뒤로 무등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다.
무등산이 조망되는 맑은 날이 드문데 오늘은 운이 좋은 것 같다.
당겨보기로...
반야봉,
왕시루봉 뒤로 무등산,
코바위,
당겨보고....
1시간여 휴식과 함께 점심을 든 후 백무동으로 하산길을 잡는다.(14:40)
망바위 위에 올라 지리주능선을 조망해 보고,
소지봉,(15:35)
오늘 같이 걸음하여 즐거웠습니다.
소지봉을 지나 하동바위길 정등로를 버리고 창암능선으로 빠진다.
참, 심심하고 별거없는 창암능선이라지만 내가 걸음한 것과 안가본 거랑은 엄연히 다르기에 가보기로 한다.
조망도 없는 갑갑한 능선길이지만 하동바위길의 지독한 돌길을 피할 수 있고
거리는 좀 있지만 하산하는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한 흙길이라 하산로로 적격이다.
정등로에 내려서고...(17:10)
고사리밭에 오면 다왔다는 느낌이 든다.
상백무,
백무동 탐방지원센타를 지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중백무 다샘패션에서 산행을 마친다(17:30)
백무동다샘패션 → 창암사거리 → 칠선폭포 → 대륙폭포 → 제석봉골초입 → 염주폭포 → 홈실폭포 → 무명묘지
→ 코바위 ↗↙ 제석단왕복 → 망바위 → 소지봉 → 창암능선 → 고사리밭 → 상백무동 → 다샘패션 원점회귀
친구를 떠나보낸 슬픔을 다소나마 떨치기 위해
준비없이 따라나선 산행이라 평소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원시미가 가득한 제석봉골을 걸음해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비지정등로를 이용한다고 본의 아니게
마음상해하실 분이 계시면 너그러이 용서를 구합니다.
맹세코 아니온 듯 다녀왔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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