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9월 15일 일요일,구름이 잔뜩 찌푸려 맑은 하늘이 그리웠던 하루
산행여정:옥순대교→조망암봉→새바위→벼락바위→귀두암→둥지봉→둥지고개→옥순대교원점회귀
산행시간:쌍골,소나무향,늘산부부,구름바위부부,네비부부,숯댕이부부,네비지인부부,파워부부 총 14명이
놀며쉬며 구경하며 아주 여유롭게 즐긴 야유회산행으로 겨우 6.3km를 장장 6시간동안 즐겼음
산행개요:군에 있는 아들넘 덕(?)에☜ 얼떨결에 일산에 올라와 오랫만에 호텔방에서 여독을 풀지만 영 잠이 안온다.
면회온 부모들을 전부 호텔방에 남겨두고 요넘들이 모두 뭉쳐 나가더니 자정이 넘어도 들어올 기미가 없다.
충북오창 네비집에 8시까지 가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데 아들넘은 들어올 기미도 없고 진짜 환장하것다.
자는둥 마는둥 거의 뜬눈으로 지새다가 아들넘 들어오는 것 확인하고 호텔을 나서니 어느덧 아침 6시다.
연 이틀 잠을 설쳤더니 오창으로 달려가는 내내 피곤해 죽을 맛이지만 정겨운 산우들과 두달만의 만남이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없는 힘이 생기며 언제 그랬나는 듯 몸이 가뿐해져 힘껏 액셀을 밣으며 내달리게 된다.
아슬아슬하게 8시에 턱걸이로 요식업에 종사하는 네비집에 도착하여 정다운 분들과 반갑게 인사한 후
늦은 아침을 부랴부랴 해결하고 차량을 두 대로 줄여 산행들머리가 있는 충주호 옥순대교로 향한다.
둥지봉이 자리한 가은산의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제천시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어버려 모든 능선과 골짜기를 뒤지며 반지를찾다가
아흔 아홉 번 째 골짜기에서 비로소찾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한 골짜기만 더 있었어도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인데,
내가 눌러앉아 살려해도 한양이 되지못하므로 떠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는 데서‘가는산’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새바위'
옥순대교→조망암봉→새바위→벼락바위→귀두암→둥지봉→둥지고개→옥순대교원점회귀
오창 네비집에서 아침식사후 차량 두대에 나눠탄 후 또다시 100여km를 이동하여 산행들머리가 있는
옥순대교에 도착하니 휴게소와 주차장은 이미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회버스와 산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10:50)
산행들머리가 한산해질 때까지 옥순대교 조망포인트에서 잠시 주변경관을 즐기기로 하는데,
오늘 안내를 맡은 네비가 신이나서 구담봉과 옥순봉등 주변 절경을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블친으로 시작된 오늘 모임의 인원구성을 보면 크게 광주팀과 전주팀 그리고 오창팀으로 이루어졌는데
광주팀에서 주관한 5월의 '월출산산행'과 7월 전주팀 '폭포투어'에 이어 오늘은 오창에 거주하는 네비가 주관하는 둥지봉산행이다.
일기예보는 오늘날씨가 맑은 날이라는데 실제 이 곳에 와보니 구름이 잔뜩 껴있어 신통치가 못하다.
파란하늘이 배경이면 앞에 펼쳐진 둥지봉과 말목산 옥순봉이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할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한산해진 산행들머리 계단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11:00)
계단을 올라서니 바로 정자가 나타나고 아래로 그림같은 조망이 펼쳐진다.
옥순대교,
충주호 담수로 끊긴 수산면 상천리와 괴곡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2001년 12월 29일 완공되어 오지였던 이곳이 주위의 기암절벽 절경으로 청풍명월의 관광명소가 되었단다.
옥순봉,
단양8경으로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의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치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어, 옥같이 깨끗한 지조를 지닌 대나무 순이라는 의미의 옥순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새바위가 가은산과 둥지봉사이 V자 경계에 자리한 포인트라고 설명을 하는 네비,
블친으로 만나 이제는 허물없는 친구로 지내는 사이로 닉네임 '인간네비게이션'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에 모르는 곳이 없는 여행가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해맑은 미소를 지닌 맘좋은 이웃집 아저씨 형이다.
산만한 덩치라 산행시 주로 후미인데 오늘은 산행대장이란 완장을 차서 그런지
어제 내린 비로 등로가 질퍽한 상태인데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저만치 앞장서서 일행을 안내한다.
모두들 오늘 네비가 일을 낸다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라고 즐겁게 한마디씩 거든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산행대장 네비의 빠른 리딩(?)에^^
산행시작 15분만에 삼각점이 있는 287.9봉에 도착하여 좌측 가은산 암릉능선과....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청풍호와 기암절벽의 화려한 절경에 다들 넋이 나가듯 빠져든다.
좌로부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옥순봉과 옥순대교,
합쳐보고...<클릭하면 커집니다>
곧이어 가은산과 새바위~둥지봉으로 갈라지는 고개에 당도하여 우리는 우측 새바위쪽 금줄을 살짝 넘는다.
2010년 9월에 월악산국립공원에서 하일라이트구간인 새바위~둥지봉 구간을 제외하고 가은산 산행로를 개방하였단다.
갈림길에서 새바위 방향으로 오르면 다시 안부에 이르는데 새바위를 향하는 등로는 크게 좌틀하여 진행하고
직진방향으로 향하면 등로에서 벗어난 새바위조망처에 다하는다. 우리는 당연히 조망처에 들르기로 한다.
좌틀하여 새바위로 향하는 다른산악회 일행들이 우리 일행을 자기들 일행인지 알고 그쪽이 아니라고 부르고 난리다.^^
새바위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는 다람쥐 형상이다.
조망처정상 직전에 돼지형상의 바위라며 네비가 알려주는데 영락없이 돼지머리 모습이다.
사실 반대편 새바위로 진행하다 돌아보면 돼지머리 형상이 더 뚜렷하다.
조망처에서 내려와 새바위로 향하는 능선에서 바라본 돼지바위,
광주블친 구름바위동상이 올라선 바위가 돼지머리바위 위인데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새바위와 거북이형상의 구담봉,
옥순봉과 옥순대교,
<photo by 소나무향>
<클릭하면 커집니다>
조망을 즐기며 쉬엄쉬엄 진행하다 특이한 형상의 바위들 찾아 즐기는 산행스타일 모임이라 바쁠일이 없다.
조망바위 아래에서 1차 막걸리 쉼을 가지며 신선놀음을 즐겨본다.
조망을 즐겼던 암봉,
1차 막걸리쉼을 가진후 광주'소나무향'형님과 선두조에서 동행하게 되는데 덕분에 우리부부가 사진을 많이 담았다.
새바위가 지척이다,
새바위가 가장 새처럼 보이는 방향에서....
'새바위'
아기새와 어머새(12:25)
새바위 아래로 계속 진행하면 배를 붙들어 매놓기 좋은 기둥같은 형상의 꼭지바위가 자리한다.
별다른 명칭이 없는 것 같아 여인의 젖꼭지형상이라 유두암(乳頭岩)이라 부르기로 하고,^^
옥순봉 아래 청풍호반에는 유람선이 쉼없이 왕래하는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소나무향'형님
<photo by 쌍골>
꼭지바위 뒤모습은 공룡뼈 같은 묘한 형상이다.
새바위와 꼭지바위에서 즐거운 포토타임을 가진후 근처 시원한 숲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무려 한시간 이상을 머무르며 웃음꽃이 만발한 진수성찬 점심시간을 갖은 후 벼락바위로 향한다.
사진 좌측에 위치한 바위가' 벼락맞은바위'인데 얼핏 봐도 둘로 쪼개진 모습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벼락맞은바위로 가려면 완전히 호수가로 내려서야 한다.
상당히 경사가 심한데도 즐거우니 내려가는데 여유가 보인다.~~
무엇을....??
아, 가야할 둥지봉을 담으시는군.^^
'옥순봉'
벼락바위로 가려면 호수 바로 앞에까지 내려와 사면따라 우측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랫부분,
바위면을 살펴보니 정확히 둘로 잘라진 것이 확실한데 너무 거대하여 한번에 잡아지지 않는다.
위부분,
벼락바위를 감상하고 둥지봉으로 향하는 중간에 거대한 바위사이에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네비산행대장 말로는 좌측으로 우회해야 한다고 하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몇사람은 올라가 보기로 한다.
'쌍골'형님
'구담봉과 뒤로 제비봉'
결론은 암릉으로 진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해 다시 돌아가 우회하였지만 이런 절경을 만나 행복하다.
둥지봉이 바로 코앞에 자리한다,
신랑 팽개치고 알바팀 따라나섰다가 고생한 네비 옆지기가 메기입 모양의 바위 밑을 힘들게 통과하여 가는데...
오늘의 가이드겸 산행대장 네비는 갈라진 바위가 영락없는 악어 모습이라고 우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마당바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사지를 써야하는 힘든 로프구간이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터지는 황홀한 조망에 다들 진행을 못하고 그저 감탄사를 연발한다.
둥지봉,
이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오늘 산행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바위가 중앙 우측에 돌출된 바위군이다.
고래등 같은 너럭바위(15:00)
계곡건너 새바위가 바라다 보인다.
다시, 유격~유격~~♬
뒤에서 보면 소나무가 사슴을 닮았다.
역시 우리팀 최고의 여산꾼 빵신씨가 뭇남성들을 제치고 알바위 위에 일번으로 올라섰다.^^
중앙이 너럭바위이고 좌측에 알바한 바위군이 보인다.
여기서 내려다보니 두 바위군 중간에 낭떨어지가 있는 걸 보니 포기하고 돌아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담봉이 제대로 조망되는 포인트다.
인터넷에서 둥지봉 산행기를 조사해 보면 대부분 알바위 아래 이곳에서 발길을 돌리는데
쌍골,늘산 두 형님이 자꾸 밑으로 내려가시더만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나도 내려가 보기로...
어, 이 것 봐라~~~?? 영락없이 닮았다!
그동안 여러 블친들이 다녀간 둥지봉이지만 이 사진은 보지 못했다.
아마, 우리팀이 처음 발견하여 산행기에 올리지 않나 쉽다.
그리하여 이름짓기에 너도 나도 장고를 거듭하여 '귀두암'이라 하기로...^^
처음 발견자 늘산형님이 요즘 들어 부쩍 허해진 氣를 귀두암의 精氣로 보충하고자 시도하였으나 기도발이 영 신통치 않다고....
아예, 온몸으로 받아들이기 시도를 하는데.....조금 애처롭습니다요.ㅋㅋ
연이어 숯댕이눈썹과...
네비가 귀두암의 정기를 받고자 애를 쓰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옆지기들의 입가에...
잘하고 있다는 듯....... 입안 가득 흐믓한 미소가 가득하다.^^
자, 氣도 받을 만큼 받았으니 둥지봉으로..
둥지봉(15:40)
정상 조망은 사방이 숲이 막혀 제로다.
여기서 간단히 배냥털이를 하고 둥지고개로 길을 잡는다.
둥지고개에서 시간상 가은산은 패스하고 바로 옥순대교로 하산로를 잡기로 한다.(16:00)
하산길 또한 편안한 흙길이 이어져 피로감이 쌓이지 않아 즐겁기만 하다.
오전에 살자기 금줄을 넘었던 둥지봉갈림길,
옥순대교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다와가는 모양이다.
옥순대교 도착(17:00)
산행을 마치고 하산을 하면 평소에는 피곤해죽겠다고 할 네비인데 완장을 찬 오늘은 펄펄난다.
지금 시간이 사진담기 좋은 시간이라며 내손을 잡아 끌고 조망포인트로 간다.
오전보다 확실히 멋지기는 하다.~~
옥순대교→조망암봉→새바위→벼락바위→귀두암→둥지봉→둥지고개→옥순대교원점회귀
고도표시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저차가 심하여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산행거리에 비해 상당히 힘이 드는 코스였다.
그러나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청풍호의 절경,
기암괴석과 명품소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벌써부터 다음 예정지인 지리산이 기다려진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변산 관음봉,천년고찰 내소사를 품은 하얀 암봉 (0) | 2013.11.02 |
---|---|
지리산 제석봉골,가을로 접어든 칠선계곡 (0) | 2013.10.22 |
괴산 가령산,바위는 아무나 찾는 것이 아니구나! (0) | 2013.09.05 |
지리산 봉산골,서늘한 바람과 폭포 이끼의 향연 (0) | 2013.08.26 |
남해금산,멋진 기암과 우람한 암봉 전시장 (0) | 201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