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2월 8일 일요일,산행하기 좋은 포근하고 맑은 겨울날
산행여정:원효사지구→동화사터→중봉→용추봉→중머리재→백운암터→덕산너덜→원효사→주차장
산행시간:익산원광산악회따라 산우 고무신 갈끔이 오닉스 파워 4인의 동반산행 9.66km 약 4시간
산행개요: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이라 요즘 산악회는 산행을 짧게 한 후 송년회 행사를 갖는 송년산행을 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산행이 너무 짧아 이번 휴일은 가까운 내변산으로 개인산행을 하려고 하였는데 광주에서 활동하는
블친 '심프로님'이 생각지도 않게 송년선물로 무등산지킴이로 알려진 박선홍님의 '무등산'이란 책을 보내오셨다.
너무 감사하여 바로 읽어보는 중에 평소 즐겁게 산행을 같이하다가 최근에 바쁜 일정으로 동행한지가 오래된
산우들로부터 무등산 산행에 동참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자주 걸음한 무등산이고 특히 눈꽃이 없으면 밋밋한 산행일 게 뻔한 시점의 무등산 산행이지만 '무등산'이란
귀한 책자를 받자마자 들어온 산행제의라 흔쾌히 동행하기로 한다.
'무등산 동화사터... 뒤 산군은 병풍산 불태산 마루금'
원효사지구→동화사터→중봉→용추봉→중머리재→백운암터→덕산너덜→원효사→주차장
산행출발지 원효분소로 향하는 산악회버스안에서 산행대장님이 오늘 코스와 일정을 설명하는데,
산행후 뒷풀이를 하지않고 바로 귀향하여 송년회를 하는 일정이라 산행시간을 많이 주지 못하니
오늘은 가볍게 동화사터에서 시작하는 사양능선을 경유하여 중봉을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라는 말씀이다.
그러고 보니 국립공원으로 승격되고 처음 찾는 무등산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 든다.
일단 하지말고 가지말라는 금지사항이 많아져 포근한 어머니의 산 무등산에 웬지모를 삭막감이 더해진 것 같다.(10:55)
만시정 쉼터가 있는 늦재삼거리에서 직진 동화사터 방향으로....우측으로 향하면 나뭇꾼이 많았다는 늦재가 지척이다.
조금 더 진행하여 작전도로라 불리는 도로를 버리고 숲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솔숲으로 이루어진 산행로를 따르다 다시 만나는 작전도로위 전망대에 올라서서 시원하게 펼쳐진 광주시 전경을 즐겨본다.
무등산은 걸음하는 내내 발아래 펼쳐진 광주시내 하경 감상이 산행재미에 한 몫을 한다.
다른 일행은 임도를 따르지만 우리 일행은 다시 숲길로 길을 잡아 중봉으로 향하기로 한다.
대도시에 위치한 산답게 이리저리 어지럽게 분기한 산행로를 따라 잠시 오름하면 동화사터다.
동화사터갈림길에서 시작되는 사양능선에서 무등산 주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동화사터 뒤로 담양의 진산 병풍산 불태산 마루금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에봉이라 불리우는 북봉과 무등산 정상부....우측끝 암석군이 서석대,
얼핏 보면 생긴 모습이 마치 누에같아서 붙은 이름이 아니라 주상절리 바위들이
광주시를 보고 누워있는 형상이라 북봉을 누에봉이란 별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서인봉 마집봉 방향 제2 수원지,
탁트인 억새단지 사양능선에서 내려다보는 광주시 전경이 도회적인 아름다움으로 묘한 즐거움을 준다.
당겨보고....
걸어온 사양능선을 뒤돌아보고...
다시 중머리재와 서인봉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웅장한 산그리메의 풍경을 보여준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동화사터 상단위 조망바위에서 잡은 파노라마,
방송송신탑이 자리한 청심봉(▲913m)
우측 뽀족하게 튀어난 곳이 중봉에서 경유할 심광대가 자리한 용추봉이다.
이 청심봉에 오면 항상 드는 생각,
방송 송신탑들을 장불재나 청심봉 둘중에 한 곳으로 집중하면 안될까?
중봉아래 헬기장에서 점심상을 차리기로 한다.(12:25)
군부대가 자리했던 중봉(▲915m)
오늘 무등산 산행 최고봉이기에 인증샷 한장 남기려 하였으나 인파에 포기,
중봉에서 조망한 사랑로 S 라인,
조금 넓게...
우리나라 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평원같은 무등산의 이런 전경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단다.
넓고 탁트인 풍광에서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끼는 사랑파와 산이라기 보다 그저 황량하다는 나그네파로....
산행이란 행위 자체를 그저 즐기는 나의 짧은 견해로 보면 암릉산이야 척 봐도 멋진 산임을 모든 사람들이 알지만
무등산 같은 육산은 자주 찾아보며 걸어보면서 그 안에 깃든 깊은 맛을 음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최소한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은 걸음해보고 평가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측으로 장불재 송신소 방향,
가운데 만연산 아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너와나의 목장이다.
작년 겨울에 저 곳에서 오름하여 멋진 무등산 겨울설경을 즐겼던 경험이 있다.
그 때 같이 하였던 나의 친구 숯댕이,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맘껏 세상구경 하고 있겠지!
당겨보고....
지금도 여전히 자주 듣게 되는 질문 "산에 뭐하러 가세요?"
갑갑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금만 힘들여 걸음하면 맞게되는 이런 풍경에 산에 오르는가 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짙어지는 연무에 시원스런 전경은 아니지만 우람한 산그리메에 탄성이 절로 난다.
잠시 이런저런 단상에 빠져보니 어느덧 일행은 저만치 용추봉으로 내려선 모습이다.
나도 이제는 중봉에서 용추봉 심광대로 내려서서 서석대와 입석대를 패스해서 만나지 못한 주상절리를 즐기기로 한다.
용추봉 심광대도 규모는 작지만 주상절리대로 구성되어있다.
개선문바위,
중봉을 돌아보며 이제 중머리재로 내려서기로 하고 하산길을 잡는다.
심광대의 명품소나무도 여전히 늠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라 반갑기만 하다.
중머리재,
스님의 민둥머리 닮아서 중머리재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저 아래로는 화순 너릿재터널 못가 있는 제2수원지가 내려다 보인다.
중머리재(13:30)
중머리재에서 오늘 함께 한 일행과 기념샷을 남기고 귀차시간 3시에 맞추기 위하여 토끼등으로 바삐 길을 잡는다.
백운암터에서 마지막 배냥털이를 한 후 산악회에서 원래 계획한 일주도로 하산로 대신 이제는 무등산도
국립공원이 되어 언제 통제가 될 지 모르는 이정표에는 없는 7부능선에 형성된 숲길 산행로로 하산길을 잡기로 한다.
덕산너덜,
규봉암이 있는 지공너덜과 함께 무등산 양대 너덜겅이다.
크기는 폭이 250여 미터고 길이가 600여 미터나 된다고 한다.
원효봉이 지척에 보이는 것을 보니 다와 가는 모양이다.
원효봉이 지척인 또따른 갈림길에서 편한 일주도로 대신 계속 숲길을 택해 진행한다.
아침에 올라선 늦재삼거리 갈림길(14:30)
늦재삼거리,
원효사,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한 사찰이라 전하는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의상봉과 윤필봉을 마주하고 있다.
원효사는 몇번 들러본 경험이 있고 귀차시간에 쫓겨 패스하기로...
귀차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원효사 일주문을 나서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데(14:50)
용추봉 근처에서 점심을 하던 팀과 또다른 후미팀 일행이 1시간 30여분 늦게 하산을 하여
뒤풀이도 못하고 하염없이 버스속에서 대기하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원효사지구→동화사터→중봉→용추봉→중머리재→백운암터→덕산너덜→원효사→주차장
2011년 우연히 발을 들여놓은
블로그란 인연으로 알게된 광주에 계신 심프로님이
뜻하지 않은 멋진 책을 선물하여 주셨다.
Simpro 의 반백년 이야기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huhasim
무등산에 대한 귀한 책으로
앞으로 정독하여 무등산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가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돌아오는 1월 5일 블친들과 예정된 무등산산행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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