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3년 12월 15일 일요일,매서운 추위와 두터운 적설에 힘들었던 하루
산행여정:광점동 → 어름터독가 → 허공달골삼거리 → 두류암터 → 허공달골 → 청이당고개 → 쑥밭재 →
진주독바위 → 새봉 → 곰샘 → 싸립재 → 계곡길 → 합수점 → 어름터독가 → 광점동 원점회귀
산행시간:소나무향,혜초, 파워 삼인의 지리산겨울산행에 시종일관 러셀하면서 팍팍하게 약 14km에 10시간
산행개요:며칠전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눈맛 좀 보러 산방이 끝나는 12월 15일에 지리산에 가기로 한다.
처음 계획한 산행은 허공달골로 오름하여 청이당 하봉까지 진행하여 주능선 조망을 즐긴 후
향운대로 하산하는 걸음이었는데, 진주독바위로 갈라서는 허공달골 삼거리부터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시종일관 러셀로 진행하다 너무 많은 눈에 청이당 삼거리에서 조금 더 진행하다 돌아섰습니다.
이후 하산은 진주독바위와 새봉을 거쳐 사립재에서 어름터로 계곡을 바로 치고 내려왔고요.
물론 내림한 계곡 역시 사람다닌 흔적과 산행로가 없어 시종일관 러셀로 내림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오랫만에 두터운 積雪을 헤치며 겨울 지리산행을 만끽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진주독바위'
광점동 → 어름터독가 → 허공달골삼거리 → 두류암터 → 허공달골 → 청이당고개 → 쑥밭재 →
진주독바위 → 새봉 → 곰샘 → 싸립재 → 계곡길 → 합수점 → 어름터독가 → 광점동 원점회귀
광점동에서 아침 7시에 시작하기로 한 산행이지만 겨울이라 혹시 모를 도로사정에 여유있게
전주에서 4시 반에 집을 나서며 네비양에게 안내를 부탁하는데 오늘은 뜬금없이 함양ic로 안내를 한다.
평소 27번 고속도로 임실~남원간 구간의 고질적인 새벽안개에 짜증이 나던터라 네비양을 따르기로 하였는데
에고, 목적지에 다와가는 지점인 오도재에서부터 도로가 얼어붙어 지리산제일문 근처는 아예 빙판이다.
다행히 애마가 오래되어 골골하지만 그래도 벤츠엔진을 장착한 초창기 4륜이라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
지난 겨울에 공사중이었는데 이제는 말끔하게 지어진 광점동주차장,
광주에서 출발한 소나무향형님과 꼭 한 달만에 다시 만나 오늘도 산행을 같이 하게 되었다.
참고로 산행들머리가 있는 광점동은 네비에 '광점교'로 입력을 해야 한다.
쌀쌀한 아침기온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07:12)
일 년만에 찾았지만 지산대 근처에 진행중인 불사는 여전히 미진하여 아직도 범종이 길가에 방치되어 있다.
지산대,
뒤돌아보니 멋진 마루금을 그리고 있는 삼봉산라인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름터독가(07:55)
빈집이라 여전히 방문에 열쇠가 채워졌는데 웬지 모르게 오늘은 사람냄새가 나는 것 같다.
출입통제팻말에서 우틀하면 향운대로 바로 오르는 등로이고 좌측을 택하면 허공달골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좌측 허공달골을 초입으로 하고 향운대를 거쳐 우측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하려고 한다.
쑥밭재와 청이당으로 갈라지는 허공달골 삼거리까지는 여러 번 계곡을 넘나들어야 한다.
허공달골 삼거리 전 합수점(08:30)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늘 처음 함께 걸음하는 혜초님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다.
이 때까지는 주변 눈이 별로 많지 않아 생각을 못했었는데 오후에 이 곳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원래 계획은 허공달골로 오름하여 청이당 하봉까지 진행하여 주능선 조망을 즐긴 후
향운대 거쳐 어름터 독가로 내림할 예정이지만 너무 많은 눈에 청이당에서 점심후 백하여
진주독바위와 새봉을 거쳐 싸립재에서 좌측 계곡을 치고 내려와 이 합수점 100여 미터 아래로 내려서게 된다.
허골달골삼거리,
비록 산방기간이지만 좌측 진주독바위로 가는 방향은 사람의 발길 흔적이 있으나
우측 청이당으로 향하는 허공달골은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눈길을 헤치고 가야할 모양이다.
석상룡의병장 묘역,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행동이 민첩하다하여 비호장군이라 불렸던 구한말 의병장 묘역이다.
두류암터 부도탑(09:05)
허공달골은 눈길에 두어번 길을 놓치기도 하지만 길이 대체적으로 두렷하여 진행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또한 발길 흔적없는 눈밭을 헤쳐가야 하는 러셀이지만 큰눈이 아니어서 별어려움 없이 진행하는데...
청이당고개가 있는 성불능선에 올라서니 눈이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그동안 산방에 묶여있던 관계로 사람다닌 흔적도 없어서 진행하는데 상당히 애로가 있다.
그래도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진 하얀설원으로 덮혀있는 지리동부능선의 모습이
하얀설국을 그리고 있겠다는 욕심에 어떻게든 진행해보려고 하였지만....
청이당고개에서 양지바른 곳을 택해 이른 점심을 들고 하봉방향은 포기를 하고
역으로 진행을 하여 진주독바위와 새봉을 거쳐 싸립재에서 어름골로 내려서기로 한다.(11:10)
그러나 진주독바위 방향도 많은 눈에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러셀로 진행하기는 마찬가지다.
간간히 눈에 파묵혀 무겁게 지탱하고 있는 사람키만한 산죽구간을....
이렇게 헤쳐나아야 하고...^^
쑥밭재갈림길(13:00)
작년 늦가을 진주독바위산행때 여기서 어름터로 내려섰다.
진주독바위,
행정구역상 산청에 있음에도 진주가 보인다고 진주독바위로 불린다.
뒤쪽으로 돌아가면 올라갈 수 있지만 올라선 경험도 있고 심한 바람에 위험하여 패스하기로 한다.
진주독바위 아래에 자리한 부부바위,
부부바위에서 조망한 진주독바위,
오늘 걸음하려고 했던 하봉~두류봉 능선이 하얀설원에 덮혀있어 아쉬움이 더해진다.
그러나 즐거운 산행보다 안전이 우선이라 한편으론 발길을 돌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의연한 것은 산이다' 사람은 변해도 산은 그자리에 있으니 언제든 다시 가면 되지 않겠는가?
가야할 새봉,
새봉을 가기위해서는 오늘 산행 최고의 난코스를 거쳐야 한다.
밧줄도 없이 거의 직벽구간을 내려서야 한다.
새봉(1322m)(14:00)
한 달전에 왔을 때는 가을 이었는데 오늘은 하얀 눈의 나라인 겨울이다.
진주독바위가 있는 성불능선을 기준으로 하봉 중봉 써리봉능선과 두류능선이 좌우로 펼쳐진 모습이고.
당겨본 진주독바위,
아쉬움에 눈덥힌 동부능선도 당겨보고...
웅석봉에서 시작되는 달뜨기능선,
왕산과 필봉 그 뒤로 자리한 산이 철쭉과 억새로 이름난 황매산이다.
당겨보고....
새봉갈림길 바위구간에서 상고대를 만났다.
사립재(14:40)
오봉리와 어름터 광점동으로 연결되는 길목이라 우리는 여기서 계곡으로 치고 내려가기로 한다.
처음 얼마간은 길 없는 계곡을 치고 내려서지만 곧 띠지와 함께 사람 다닌 흔적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계곡이 상당히 넓어 물길이 여러갈래로 갈라지고 산죽이 군데군데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길 찾는데 애로가 많았다.
넓은 어름골 계곡을 무사히 치고 내려오니 아침에 지났던 허공달골삼거리 전 합수점이다.
이후부터는 익숙한 계곡이라 룰루랄라 진행하는데 갑자기 독가에서 사람의 기척이 느껴진다.
혹시 국공이 아닌가 조심스레 한참을 살펴본 후 내려서니 삼십 초반의 젊은이다.
10여일 전부터 거주하는데 이제 막 불을 지피기 시작하여 뭘 줄 게 없다고 미안해 한다.
참으로 순박한 마음 씀씀이에 잠시 대화를 나누웠는데...오전에 배냥에 쌀을 팔아오느라고 집을 비웠고
앞으로 약초를 채취하며 지낼 거라는 애기를 들으며 잘 지내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어느덧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광점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이구동성으로
오랫만에 힘든 산행을 하였다고 서로 격려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 모습에 그동안
속으로 나만 힘든 지 알고 내색도 못했는데 다들 장시간 러셀산행에 힘이 들었나 보다.^^(17:00)
광점동 → 어름터독가 → 허공달골삼거리 → 두류암터 → 허공달골 → 청이당고개 → 쑥밭재 →
진주독바위 → 새봉 → 곰샘 → 싸립재 → 계곡길 → 합수점 → 어름터독가 → 광점동 원점회귀
그동안 일이 있어
잠시 블로그를 쉬는 덕분에
두 주전에 다녀온 묵은 산행기가 되었지만
즐겁게 같이 걸음한 분들과의 멋진 겨울지리추억이라
늦게나마 올렸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찾아주시는 블친여러분께 늦게나마 새해인사 올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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