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나선 변산(邊山)나들이◈
집근처 모악산이라도 매주 빠지지 않고 다녀오는 아내가
지난 1월 무등산 산행에서 입은 팔목골절로 기브스 신세라 산행을 못해 몹시 갑갑해 한다.
나름대로 내가 도와준다고 하지만 부자연스런 팔로 이것저것 가정일을 꾸려가자니 짜증이 살살 나는 모양이다.
무등산 산행때 조금 더 걸음하고 싶어 하산시 산행로를 서로 달리하여 따로따로 하산한 내 잘못이 크다는,
마치 불의의 사고가 내 탓이라는 무리수 망언까지 구사하는 경지까지 왔다.
거기에 주말마다 산행에 나서는 내 모습을 보며 은근히 약이 오르는 모양새라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이번 주말은 산행을 하루 쉬고
근처 내변산 해안가로 나들이를 가기로 한다.
썰물때 바닷길이 갈라지는 '하섬'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쌍둥이들은
동네 마트에 가기만 해도 쪼르륵 따라나서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놀아도 저희들끼리만 놀려고 하지 잘 따라 다니지 않으려고 하여
본의 아니게 아내와 둘만의 단촐한 여행이 되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시야가 좋지 않아 갑갑함이 느껴지지만
오랫만에 나선 바닷가 여행이라 해안가 도로를 따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갯벌에는 가족단위로 놀러와 조개를 캐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아름다운 해안가 '적벽강'
이 곳 역시 스모그로 갑갑함이 느껴진다.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
이웃을 잘 만나야 만사가 편하다고 했는데
어찌 이리 우리나라는 박복한 지...
남해 건너 일본은 원전사고로 피해를 주고
서해 건너 중국은 해마다 봄이면 고통을 주는 황사로도 모자라
이제는 유독성분이 함유된 미세먼지로 고통을 준다.
생각할 수록 분할 일이다.
격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가에도
시간이 갈수록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것 같아
격포항에서 회를 먹으며 기분전환을 하기로 한다.
숭어가 제철이란 상인의 권유에 숭어 작은 것 한마리와
감칠맛이 나서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럭 큰 것 한마리를 회로 떠서
이층에 자리한 식당가로...
숭어, 우럭과 같이 제공된 서비스가 더 푸짐하다.
척봐도 싱싱함이 느껴지는 해산물에 어느새 미세먼지 때문에
불쾌했던 갑갑함이 저절로 사라진다.
아뿔사,
그런데 오늘 메뉴 선택이 잘못되었다.
손이 불편한 아내를 위해 아내가 지적하는대로
일일히 상추에 싸줘야하니...^^
'피조개'
'가리비'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우럭도...
아무리 숭어가 제철이라도
적은 것으로 회를 떳더니 조금 밋밋한 맛이다.
뭐이든지 큰게 제일...^^
대신 상당히 큰놈으로
두툼하게 회를 뜬 우럭은 씹을수록 감칠맛이 살아나
아주 꿀맛이다.
이제는 마지막 코스인 매운탕,
매운탕 역시 우럭이 들어가 아주 시원하고 맛나다.
상추와 마늘 고추등 회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기본 채소류와 찌게를 끓여주고
밥한공기 포함 1인당 6천원이라 기분좋게 먹고 나왔다.
들어갈 때는 느끼지 못하였는데
식사후 나오면서 보니 활기찼던 회센타가 썰렁하다.
일본 원전오염 여파로 주말인데도 찾아주는 손님이 없어
폐점한 가게가 반절 이상이란다.
가뜩이나 안좋은 경제사정에
원전사고에,미세먼지로 우울하고 갑갑한
나들이가 되었지만오랫만에 바닷가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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