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변이야기

소소한 봄맞이 나들이~~매화향 그윽한 임실 구담마을

 

늦깍이 봄맞이 나들이로 찾아본 구담매화마을....

 

-매화향 그윽한 구담마을에서 담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섬진강변에 자리한 구담마을은 광양 청매실 마을보다 매화가 열흘은 늦게 핀다.

거의 남쪽 지방 이른 벚꽃 시즌과 겹친다고 보면 되는데 덕분에 언제 찾아보아도 명성에 비해 북적거림이 적어서 좋다.

 

 

 

 

임실군 강진에서 동계로 71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천담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천담마을이요, 왼편으로 섬진강을 두고 새로 조성된 섬진강자전거도로 따라 3㎞쯤 더 가면 구담마을이다.

 

 

 

 

 

 

 

 

<섬진강 자전거도로>

 

 

 

 

 

두 마을 모두 덕치면 천담리에 속하지만 중간에 야트막한 산이 있어 둘로 나뉘었고,

강변 윗길을 따라가면 길이 끝나는 곳이 구담마을이고 섬진강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르면 회룡마을로 이어진다.

 

 

 

 

 

 

 

 

 

 

 

 

 

 구담마을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감독, 1998년 작)의 촬영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은 6·25 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성민과 창희 두 소년의 눈을 통해 담담하지만 아프도록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1952년 여름부터 1953년 겨울까지가 배경이다.

 

 

 

 

 

 

 

    <영화속에서 창희엄마 안성댁이 미군병사의 옷가지들을 빨던 그림 같은 섬진강변...> 

 

 

미군장교와 사귀는 성민의 큰누나 영숙의 주선으로 성민의 아버지

최씨가 미군부대에 일자리를 얻으면서 나날이 나아져가는 성민의 집과는 반대로...

 

 

 

 

 

 

 

 

 성민네 아래채방에 세들어 살고 있는 창희의 어머니 안성댁은

의용군에 끌려간 채 소식없는 남편을 2년째 기다리며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힘겹게 살림을 꾸려간다.

 

 

 

 

 

 

 

 

     <황순원의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TV문학관 '소나기'에 등장한 징검다리...건너는 회룡마을>

 

 

 

 

 

 

집세는 커녕 입에 풀칠도 못하고 가난에 찌들어 시들어 가는

안성댁을 보다 못한 최씨는 그녀에게 미군의 속옷들을 빨래해주는 세탁일을 알선해준다.

 

 

 

 

 

 

 

 

 

 

그러나 미군 속옷 빨래들을 모조리 도둑맞은 안성댁.

잃어버린 빨래를 변상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태우던 안성댁은

미군 하사로부터 동구밖 버려진 방아간에서 한 차례 정사를 갖기를 요구받는다.

 

 

 

 

 

 

 

 

 

한편, 놀이거리를 찾아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던 성민과 창희는

 아이들과 함께 동구밖 방아간이 미군과 양공주들의 정사 장소임을 알게 된다.

 

 

 

 

 

 

 

 

 

 

 

그후 아이들과 함께 방아간 뒤에서 정사장면을 훔쳐보기도 하던

성민과 창희는 안성댁과 미군하사가 정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날 방아간은 원인 모를 불길에 휩싸여  미군 한 명이 사망하고 

창희는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버리는데...

 

 

 

 

 

 

 

 

 

 

 

 

이듬해 여름,

늪에서 미군의 밧줄에 묶인 채 심하게 부패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 시신이 창희라고 생각한 성민은 아이들과 함께 작은 무덤을 만들어준다.

 

 

 

 

 

 

 

 

 

 

그 곳이 이 당숲이었다...

 

 

보슬비가 살며시 내리는 구담마을로 가는 길은 매실나무 꽃길.

초입에선 가로수로 심어진 하얀튀밥 같은 꽃을 매단 어린 매화나무가 반가이 인사를 건넸다

강바람은 제법 찼지만 그 바람에 파르르 떠는 꽃잎과 잔잔히 일렁이는 물결은

먼 옛이야기 들려주 듯 일렁이고....그렇게

말없이 섬진강은 흘러만 갔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