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에 떠난 가을나들이◈
이런저런 일로 두 주 연속 산행을 쉬었더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모처럼 한가한 주말을 맞아 단풍산행을 계획하였더니 이번에는 비가 온단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는 도중에라도 비가 그칠까 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가을단풍이 만개하여 절경을 이루는 대둔산으로 길을 나선다.
그러나 대둔산은 여전히 샴푸중...
전주에서 베티재로 애마를 몰고 갈 때도
오래된 옛길을 따르며 시간을 보내 보지만 비가 영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베티재 휴게소에서 이른 점심을 들며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휴게소 이층 식당에서 갈비탕을 시켰는데....
휴게소 음식치고 상당히 정갈하고 맛이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식사후 비가 조금 그칠 기미가 보여
"이런 날 정상에 올라봤자 운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포기하자는
아내를 설득하여 용문골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는데...
어디서들 갑자기 나타났는지 순식간에 도로변이 차들로 만원이다.
어찌되었건...스따또~~
사실 대둔산단풍은 단풍자체의 아름다움은 덜 하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절경을 이룬다.
'신선암'
문제는 요넘의 날씨....!
고도를 높여 갈수록 운무가 점점 짙어지다가
결국은 칠성봉전망대 못미쳐 삼거리에서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여
어쩔 수 없이 케이블카 승강장쪽으로 하산로를 잡는다.
'장군봉'
케이블카승강장에서도 비가 계속 내려 어쩔 수 없이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하산을 하려다 수많은 인파에 치여 포기하고...
서운한 마음에구름다리만 잠깐 건너고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평소 같으면 공포심에 요런 포즈는 절대 나올 수 없지만,
오늘은 당최 보이지가 않으니...^^
아쉽지만 본격젹인 하산...
비 오는날 이 게 뭔짓인지? 모르겠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기가막힌 건...
항상 그렇듯 하산을 완료하니 비가 그친다는 것....^^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되는 건 정상부근은 여전히 샴푸중이라는 것....^^
대둔산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가을단풍은 얄궃은 비로 놓쳤지만
1000년이 넘도록 노란 은행잎을 드리우는 진악산 자락에 위치한 보석사의 은행나무로
아쉬움을 대신하기로 한다.
아,저기 있다...^^
에고,그런데 아쉽게도 지난 밤 비로 은행잎이 다 떨어졌다.
또다른 은행나무를 찾아서 구봉산자락 천황사로...
구봉산 못미쳐 정천면 예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에서...
구봉산~~
돈내미재로 오름하는 등로 한켠에 구봉산 반영이 아름다운 소류지가 있다.
자세히 보니 7과 8봉 사이에 구름다리를 놓고 있다.
오늘 마지막 목적지 천황사로...
천황사~~
조계종 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
신라 헌강왕(875년)에 무염(無染)스님이 창건하였으며
현재는 비구니 사찰이다.
수령 800년 천황사 전나무...
이 전나무를 사람들이 대부분
수령 400년에 키가 35m인 천연기념물 495호 전나무로 알고 있지만
그 전나무는 200미터 거리의 부속암자인 南庵에 있다는 거...^^
그건 그거고...에고,이럴수가 천황사 은행나무도 잎이 읎다~~
스님이 견공을 위해 산보를 나가시는 걸 보니
어느덧 고즈넉한 사찰에도 땅거미가 들기 시작하려나 보다...
우리도 그만 집으로....
비록 불타오르듯 붉게 물든 단풍과
가을 빛 가득한 노란 은행잎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랫만에 나선 雨中山行에 이은 가을나들이라
나름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천연기념물495호 전나무가 있는천황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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