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6월 22일 일요일,간간히 이슬비가 내리며 하루종일 우충충한 날씨
산행여정:심원마을 → 방아골합수점 → 대판골합수점 → 사방댐폭포 → 임걸령골합수점 → 반야비트합수점 → 반야비트골 →
이끼폭포 → 반야비트 → 심원능선삼거리 → 심원능선 → 도계능선갈림길 → 묘역 → 대소골 → 심원마을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소나무향,옥관,(광주) 호이, 파워(전주) 네명이 대소골과 지류를 소풍하듯 천천히 약 10km 를 8시간 30분 동안 걸음했음.
산행개요:여름에 무척 바빠지는 직장 일로 어쩔 수 없이 지난 주 산행을 쉬었더니 한주 내내 몸이 찌부둥하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비록 비가 예보된 주말이지만 이번 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산에 가기로 하고 광주 소나무향 형님께 지리산 산행을 청한다.
소나무향형님이 흔쾌히 동행을 허락하였지만 그 분도 이번 주는 야간근무라 새벽에 퇴근하니 몸이 피곤할 것은 자명하여
광주와 전주 양쪽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은 지리 북서면 대소골에 들기로 하고 오랫만에 새벽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선다.
오늘 걸음할 대소골은 문수계곡,칠선계곡과 더불어 지리3대계곡이라 불리워지는 심원계곡군에서 제일 크고 긴 골짜기이다.
지리산 영봉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에 자리한 계곡답게 일년내내 청산녹수가 흐르고 깊어 지리의 오묘함을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동행한 소나무향형님의 설명에 따르면 지리산 북서쪽에 자리한 지리적 여건으로 일 년 열두달 시원하고 숲이 깊고,
본 골 원류가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는 까닭에 큰 폭포는 없지만 계곡이 완만하고 소폭이 많아 계곡치는 맛이 유별나다고 한다.
'반야비트'
심원마을 → 방아골합수점 → 대판골합수점 → 사방댐폭포 → 임걸령골합수점 → 반야비트합수점 → 반야비트골 →
이끼폭포 → 반야비트 → 심원능선삼거리 → 심원능선 → 도계능선갈림길 → 묘역 → 대소골 → 심원마을 원점회귀산행
'하늘아래 첫동네'라 불리는 심원마을 우측 안쪽 끝에 위치한 계곡산장 앞에 주차 후 산행에 나선다.(07:05)
주차장을 통과하여 계곡산장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들머리가 있는데 우측에 서울대남부학술림 심원관리소가 있다.
소나무향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계곡산장 주인이 영업하는 산장 앞에 주차를 해도 별 탈을 안하실 정도로 성품이 참 좋으시다고 한다.
서울대남부학술림 심원관리소 철조망 옆으로 이어진 등로 좌측에 심원계곡이 굽이쳐 흐른다.
난립한 고로쇠 파이프 또한 초반 길 안내를 하는 듯 등로따라 쭉 이어진다.
들머리에서 5분 정도 걸음하면 첫번째 합수부인 방아골 초입이다.
방아골 초입...
계곡을 따라 올려치면 곧 성삼재에서 흘러오는 노고단골이 합쳐져 혹자는 노고단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곡옆 산길로 뚜렷하게 등로가 형성되어 있지만 방아골합수부에서 바로 계곡치기로 진행하기로 한다.
지난 밤 비가 내렸는 지 수량도 적당하여 계곡치기에는 좋지만 바위에 습기가 있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쌍폭....
쌍폭 위로 잠깐 걸음하면.....
대판골합수부다...(07:30)
돼지령으로 오름하는 대판골을 따르면 또다시 작은대판골과 큰대판골로 나뉘어진다.
첫 휴식타임에 호이가 마련한 샌드위치로 맛난 아침을 대신하며 지난주 산행애기로 잠시 이야기꽃을 피운다.
용왕소...
사방댐폭포... 마치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듯한 모습이다.
어느덧 계곡에 빛이 들어와 날이 개이려나하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운무가 진해졌다.
대소암...(08:03)
피아골 깊은 골짜기에 숨어있는 용수암을 닮은 바위라 해서 대소암바위라 한다.
옥관동생 포즈가 리얼 그 자체다....^^
요동치는 날씨에 또다시 계곡에 서서히 아침빛이 내려앉아 날이 좋아지는 듯 하여 조망에 대한 기대치가 생겨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꽝이었다.
조망이 터지는 1500고지 반야비트에서부터 사방이 운무에 갇혀 하루종일 조망없는 산행을 하고 말았다.
대소골은 고도가 완만하여 칠선계곡처럼 낙차큰 폭포는 없지만 아기자기한 소폭들이 즐비하고
경사가 완만하여 와폭들이 계속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 덕에 계곡치기 또한 별 부담없이를 즐길 수 있었다.
소나무향형님 갑자기 함지박만한 웃음을 지기에 보았더니.....ㅋㅋ
함박꽃을 코에 꽂으니 그 상쾌한 향기에 코가 트이면서 머리가 아주 맑아진다.
좌골과 우골로 나뉘어지는 합수부에 이르러 자세히 살펴보니 우골이 대소골 본골 같아서 우골을 따르기로 한다.
이 후 계곡이 갑자기 거칠어지더니....
사태지역이 펼쳐진다....(08:30)
임걸령골합수부...(09:15)
임걸령골은 초입에 많은 띠지가 걸려있지만 고로쇠파이프에 매어있는 흰색끈이 더 뚜렷하게 안내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좌골 대소골로 계속 진행하며 반야비트골 초입을 찾아가는데...
사전에 조사한대로 계곡이 계속 수해를 입은 모습과 와푹의 형태가 이어져 초입이 가까워옴이 느껴진다.
여긴가...??
드디어 산행시작 두 시간 반만에 반야비트골합수부에 도착했다...(10:30)
우리 일행은 중봉을 향해 노루목으로 오름하는 우골을 버리고 중봉 아래 반야비트로 이어지는 좌골로 들어선다.
대소골과 달리 반야비트골이 시작되는 고도 1200부터 경사가 급격히 급해지기 시작한다.
반야비트골 이끼폭포....(10:50)
좌우골 합수부에서 좌골로 길을 잡으며 이후에는 물이 없어 식수를 보충한다...(11:35)
소나무향형님이 설명하기를 우골은 중봉 바로 아래로 이어진다고 한다.
반야비트...(12:00)
민족의 아픈 역사의 산물로 삶을 부지하기 위한 처절한 현장이었지만
지금은 지리반야봉을 찾는 비박꾼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반야비트 전면으로 노고단이 펼쳐져야 하는데 아쉽게도 운무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념이야 어떠하든 다같은 민족이기에 여기 잠든 슬픈영혼을 위해 먼저 고수레를 한 후...
반야비트골를 치고오를 때 발견한 당귀와 돼지족발로 찜을 하여 점심상을 차리기로 한다.
당귀족발찜...환상 그 자체다.
점심후 반야비트 좌측으로 돌아 중봉으로 길을 잡는다.
심원능선삼거리에 올라서고....(13:30)
원래 계획은 지근거리에 있는 중봉에 올라 노고단과 지리주능등 조망을 즐기려 하였으나
운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 자명하여 바로 심원능선따라 심원마을로 내려서기로 한다.
심원능선 따라 한 3분여 걸음하면 첫번째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는 좌측으로 붙지만....(13:33)
다시 5분여 거리의 삼거리에서는 반드시 우측으로 붙어야 한다.(13:38)
좌측 산행로를 따르면 위 지도에 보이는 1400봉우리로 향하고 대소골 임걸령합수점 근처로 내려서니 주의해야 한다.
도계능선삼거리...(13:55)
삼거리에서 도계능선쪽에 있는 조망처에서 지리서북능선을 눈에 넣어보니
만복대는 여전히 운무에 잠겨있고 서북능선쪽도 자욱하니 조망이 영 신통치가 않다.
심원능선의 상징 쌍둥이소나무...옥관동생 오늘 그 기를 제대로 받는다.
노고단이 전면에 자리한 묘역인데 오늘은 뿌연하게 형체만이 잡힌다....(14:25)
이 후 키를 넘는 산죽이 등로의 태반이라 어렵게 헤쳐나가야 하고....
거기에 조망이 없어 조금은 지루한 감이 드는 능선을 한참을 따라서 대소골에 내려서고...(15:30)
이번에는 계곡치기로 진행했던 아침과 달리 계곡 옆으로 형성된 뚜렷한 산길을 따르기로 한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였던 계곡산장에 도착하며,우중충한 날씨에 조망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생각밖으로 반야비트도 쉽게 찾는등 원래 계획했던 코스대로 알바없이 무사히 진행한 산행을 마친다.(15:45)
심원마을 → 방아골합수점 → 대판골합수점 → 사방댐폭포 → 임걸령골합수점 → 반야비트합수점 → 반야비트골 →
이끼폭포 → 반야비트 → 심원능선삼거리 → 심원능선 → 도계능선갈림길 → 묘역 → 대소골 → 심원마을 원점회귀산행
지리산 관문이라 여겨지는 노고단과 반야봉을 걸음할 때
언제나 궁금했던 대소골의 계곡미를 만끽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또한 민족의 아픈 역사의 현장 반야비트를 찾아보면서
다시는 우리민족에게 이런 슬픔이 없기를 빌어보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함께 하여 주신 산우님들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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