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5월 18일 일요일, 산행하기 좋은 청명한 여름날씨
산행여정:와운마을→와운교→제승교→이끼폭포→묘향대→중봉→반야봉→삼도봉→화개재→제승교→와운마을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광주산우들과 지리 반야봉을 함박골로 오름하여 뱀사골로 내려오는 18.37km 산행을 10시간 23분 동안 걸음했음.
산행개요: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지리산에 좀 다녔다는 말을 들을려면 거의 필수코스로 걸음해 보아야할 곳이 몇군데 있다.
그런 곳 중에 한 곳이 함박골에 자리한 '이끼폭포'와 '묘향대'인데 아직 초보산꾼의 경지라 그런지 여지껏 미답이었다.
드디어 오늘 그 곳에 걸음할 기회가 생겨 부리나케 산행채비를 갖춘후 새벽바람을 맞으며 지리산으로 집을 나선다.
'함박골 이끼폭포'
와운마을→와운교→제승교→이끼폭포→묘향대→중봉→반야봉→삼도봉→화개재→제승교→와운마을 원점회귀산행
높은 고지에 마을이 자리하여 '지나가는 구름이 누워서 간다'는 와운마을...(06:50)
모처럼 새벽바람을 맞으며 서두른 보람이 있는지 반선교 뱀사골탐방센타 바리케이트가 올려져있어
재빨리 차로 와운마을까지 이동하여 통나무산장 쥔장께 양해를 구한후 차량을 주차하고 와운교로 향한다.
산행초입인 와운교 근처에 주차할까 하였으나 무척 심해진 단속에 딱지도 걱정 되었지만
와운마을의 명물인 '천년송'을 아직까지 보지 못하여 산행후 찾아보려 일부러 와운마을에 주차하였다.
산행후 피로한 몸을 이끌고 천년송을 보러 와운마을을 찾아가는 정열이 나에게 없음을 익히 알고 있기에....^^
오랫만에 찾은 5월의 뱀사골은 산도 초록이고 물도 초록빛이라 유난히 싱그럽게 다가온다.
뱀사골은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인데 특히
반야봉 삼도봉 명선봉 원시림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아지는 9.2km의 계곡탐방로가 백미이다.
크고 작은 沼와 潭, 폭포를 잉태하고 있는 뱀사골은 그 아름다움에 비하여 이름이 독특하다.
말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인데 옛날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에선 해마다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고승이 신선대에 올라 기도를 하려는 스님의 가사장삼에 몰래 명주실과 독을 매달아 두었는데,
다음날 뱀소 부근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어 뱀사골이란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 하여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와운교에서 싱그러운 아침기운 품은 계곡따라 한시간여 걸음하면 제승대에 닿고
바로 위쪽에 자리한 제승교 아래 함박골초입으로 스며들며 이끼폭포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08:05)
거의 4년만에 찾는다는 소나무향형님 애기가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산행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 등로가 아예 고속도로가 되어 슬며시 찾아보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한다.
이끼폭포...(08:30)
절벽에 핀 이끼를 타고 흘러내린 물줄기를 장노출로 담아내면 비단실처럼 흘러내린 모습이라 하여 실비단폭포라고도 한다.
이끼폭포 근처에 있는 작은 폭포...
이후 계곡따라 계속 진행하다 멋진 폭포에서 계곡을 건너 폭포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사태지역에서 함박골과 이별을 하고 여기서부터는 사면을 올려치는데....
경사가 상당히 급한 된비알이라 코가 땅에 닿듯 치고 올라야 한다.
급사면을 치고 오르는데 반대편 반야봉에서 내려오는 여러팀의 산악회 식구들과 조우하게 된다.
지금까지 지리산 비타500 골목길을 다니면서 오늘 제일 많은 사람들과 팀을 만나는 것 같다.
묘향대...(10:45)
반야봉 정상에서 묘시방향에 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다.
달궁으로 치고 달리는 심마니능선...
토끼봉....
묘향암 뒤편 절벽에 자리한 석간수로 목을 축인후....
속칭 공양발이 좋아 해마다 시주를 한다는 소나무향형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해진우리 일행들....^^
모두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보며 작으나마 불전에 정성을 드리기로 한다.
묘향대를 나선후 구상나무 지대에서 이른 점심을 든 후 중붕으로 올라선다.
중봉...(12:40)
심원능선과 심마니능선등 산길이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반야중봉에서 잠깐 지리주능을 담아보고....
반야봉으로 바로 올라서는데 등로 바로 옆으로 두릅이 눈에 들어온다.
중봉에 올라서면서 만난 산님들만 거의 7~80 명은 됨직한 데 다들 스치고 지나간 것이 희한하다.
반야봉....(13:00)
지리산 3대 주봉중 하나인 반야봉(1732m)은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봉우리이며 지리 10경중 제3경 반야낙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제일의 반야도량으로 반야봉을 백번 오르면 스스로 도를 깨달을수 있다고 하는데...에고 나는 아직도 요원하구나...^^
올 때마다 느끼지만 반야봉은 지리산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시원스런 조망이 압권이다.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주능선과 좌측 불무장등 우측 왕시루봉 사이의 계곡이 피아골....
노고단....
지리산 3대 봉우리인 老姑壇은 해발 1570m로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 다음 봉우리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는 지리산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으로 노고운해(老姑雲海)는 지리산의 10경중 제1경이다.
작은 고리봉과 만복대(1433.4m)....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고 한다.
노고단에서 반야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100리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빼어난 봉우리이다.
만복대에서 고리봉(1,304.8m)까지의 3㎞쯤에 이르는 능선에는 지리산에서 가장 드넓은 억새 평원이 펼쳐져 있다.
성삼재도 당겨보고...
삼한시대에 진한군에 밀리던 마한왕이 피난하면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
성삼재를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시켜 지키게하여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야봉에서 다시 백하여 폭포수골로 하산로를 잡을까 하였으나
오랫만에 지리주능선을 따르면서 웅장하게 펼쳐지는 지리의 산겹살을 음미해 보고자 삼도봉으로 길을 잡는다.
반야봉 노루목 삼거리...
묘향대갈림길....
소금장수묘역.....
운봉무더미라 불리기도 하는 데 운봉사람 소금장수 3대가 화개에서 소금을 지고 운봉으로 넘어가다 화개재에 이르러
힘에 지쳐 일흔의 나이인 할아버지가 소금을 진채 쓰러져 죽어 손자가 할아버지를 그자리에 묻고 정성을 다해 큰묘를 만들었다 한다.
삼도봉....(13:55)
원래는 정상 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낫날봉으로 불렸는데
낫날의 발음이 어려운 탓에 등산객들 사이에선 "낫날봉"이 "날라리봉"또는 늴리리봉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삼도가 경계를 이루는 곳이라 뽀족한 정상 표지석을 세웠는데....
가장 멋진 정상인증샷은 뭐니뭐니해도 똥침샷이라고.....^^
불무장등....
목통골.....
그리고 토끼봉 너머 지리상봉과 촛대봉등도 확연히 시야에 들어와 지리주능선으로 하산로를 잡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주치는 산님들에게 괜스레 미안해지는 화개재로 내려서는 공포의 554계단...
화개재...(14:25)
지리산 주릉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재인 화개재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꽃피는 고개마루"라,
화개장터와 같이 물물 교환의 장으로 반선과 목통마을 사람들이 서로 필요한 물품을 물물교환하는 재였다.
등로 바로 옆에 자리한 뱀사골 샘터...
지금은 폐쇄된 뱀사골대피소에서 잠시 쉼을 갖고...
뱀사골로 내려서는데 지리 하산로가 다 그렇듯이 한없이 이어지는 너덜겅이 상당히 지리지리하다.
간장소...(15:30)
옛날 지리산을 통해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장사를 하던 보부상들이 하동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이 소에 빠져 소금이 녹아 물색깔이 간장색깔로 변하여 간장소라 하였다고 한다.
오전에 함박골로 들어선 제승교 아래에서 배냥털이 쉼을 가지며 땀을 훔쳐내니 행복이 별것이 아니더라...
이후 얼마남지 않은 하산길중 뱀사골계곡따라 걷는 발맛은 아주 멋지고 황홀 그 자체인 반면....
마지막으로 뙤얕볕에 차량회수와 천년송을 보러 와운마을 임도를 오름할 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다른 분들은 천년송이고 뭐고 너무 더워 쉬기로 하고 나만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15:10)
설명판에 의하면 2000년 10월 13일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되었고
한아시(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이 20m 간격으로 자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더 크고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주민들은 ‘천년송’이라 부르면서 해마다 설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왔다고 한다.
할매송...
할아버지송....
천년송 자태가 더 빼어남은 확실해도 할머니송과 할아버지송이 같이 있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와운마을→와운교→제승교→이끼폭포→묘향대→중봉→반야봉→삼도봉→화개재→제승교→와운마을 원점회귀산행
철쭉이 한창이었던 5월에 걸음한 오래전 산행기지만
동행한 분들과 너무 즐거웠던 산행기록이라 늦게나마 올렸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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