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8월 31일 일요일, 탁트인 조망은 아니나 산행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날씨
산행여정:공림사 → 우측암릉 → 헬기장 → 토끼거북바위 ↗↙낙영산→ 좌측암릉 → 공림사 원점회귀
산행시간:호이,네비와 함께 낙영산 비타오백 바위구간을 놀며 쉬며 아주 여유롭게 즐겼음 (3.5km 4시간)
산행개요:우중충한 요즘 날씨 영향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일로 오랜시간 산행을 쉬다보니 사는 게 별 재미가 없다.
거기에 아무리 바빠도 꼭 참석하려고 벼르던, 두 달에 한 번 꼴로 진행하는 정다운 산우들의 만남인
'牛步會' 8월정기산행마저 회원들의 개인사로 미루어지다 보니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오랫만에 계획한 산행이라 포기하기가 너무 아쉬워 바람도 쐴 겸 블동생이며 같은 우보회 회원인 '호이'와 함께
오창에 거주하는 '네비'한테 올라가 괴산쪽으로 한바리 하려고 계획하고 새벽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섰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요식업을 하는 '네비'가게가 한류의 영향인지 밀려드는 중국관광객 일명 '유오커'(遊客)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대박을 치고 있다. 한마디로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간다.
그래도 멀리서 친구가 왔다고 딸리는 일손에 어쩔 줄 모르는 제수씨 눈치보며 살짜기 빠져나온 '네비'가 기특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고난 후에도 목숨을 부지하여야겠기에...^^ 저녁 예약팀이 도착하기 전에 귀가할 수
있는 짧은 산행을 하기로 하고, 작은 암산 낙영산(落影山) 초입인 공림사로 도망치듯 잽싸게 애마를 몰고간다.
"지도에는 토끼바위라는데....?"
공림사 → 우측암릉 → 헬기장 → 토끼거북바위 ↗↙낙영산→ 좌측암릉 → 공림사 원점회귀
우리나라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곳이 없는 여행가답게 유난히 길눈이 밝아 닉네임마저 '인간네비게이션'으로
작명한 네비 덕에 요리조리 빠른 길을 찾아 달렸더니 오창에서 괴산군 공림사에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하였다.
낙영산 공림사는 절 앞쪽에 차를 댈 수 있기도 하고 일주문 근처와 진입로에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다.(11:40)
느티나무숲에 싸인 공림사는 신라 48대 경문왕 당시 자정선사께서 창건한 1000년 사력의 유구한 고찰이나
안타깝게도 6.25전화에 소실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고 대신 느티나무 고목이 그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사실 공림사는 근래들어 전란에 소실된 사찰을 중창하는 중이라 절 자체는 크게 볼 것이 없었고
그나마 수령이 990년, 높이가 12m, 둘레가 8m에 이르는 이 느티나무 보호수를 보는 맛이 제일이었다.
시간이 없어 잠깐 공림사를 둘러본 후 정식등로는 아니지만 암릉등로 초입이 있는 사찰 우측 해우소쪽으로 길을 잡는다.
현재는 입산금지된 암릉으로 올라서는 산행로가 부도전 뒤로 열려있다.
대웅전등 사찰은 현대에 지은 거지만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사찰답게 부도전은 규모가 상당하였다.
산행시작 10 여분 만에 접하는 특이한 바위군...마치 누군가 담장에 조형미를 가미하여 쌓은 듯한 모습이다.
혹자는 천개의 불상이 조각된 千佛岩이라 부르던데....바위작명가 네비는 피라미드바위라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하여 네비가 자청하여 2%로 부족한 '코뿔소'바위에서 모델을 서주고...
어찌보면 '독수리머리'모양도 보이는 듯하다.
'입술바위'...멀리서 친구 왔다고 산행안내하랴...모델서랴...네비 오늘 겁나게 욕본다.^^
오늘 우리가 하산할 루트인 좌측 암릉능선...네비말로는 저기에 '자라바위'가 있다는데...??
코주부바위....
참, 자주 소통하시는 블친들은 아시겠지만 여기 등장하는 바위명은 공인된(?) 이름이 아니라 특이한 형태의 바위를 찾아
이름 붙이는 콘셉의 ☞산행블로그를 운영하는 네비의 작품이므로 약간의 우김성이 있어도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적당히 우기라고 뭐라하니".... "요래도 그러냐고...??"
오늘 네비 참 애쓴다.~~^^
네비,명품소나무가 자리한 대슬랩에서 건너편 암릉군을 조망하며 다시 한번 자라바위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당겨봐도 영 아니길래 그만 우기라 하니 실제 가보면 영락없다고 모양까지 흉내내며 강변하지만....
바로 앞에 펼쳐진 백악산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우락부락한 속리산 암릉능선에 맴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비껴서 있는 '기댄바위'...(13:05)
대슬랩에서부터 우연히 동행한 청주분에게 부탁하여 단체샷도 남겨보고...
기댄바위 뒤로 돌아가면 무영봉이 바로 지척이다.
계속 이어지는 조망처...
어라...!! 그런데 이 바위가 뭘 닮은 것 같다.....??
사마귀....??
자세히 보니 사마귀머리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다...^^
헬기장에 우측 조망처에 올라서니 작년 9월에 걸음한 가령산 암릉뒤로 군자산 희양산등 괴산의 산군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지도상에는 '거북바위'라는데...?? 영~~??
거북바위 상단에서 조망한 우리가 내려서기로 한 암릉능선과....
바로 옆에 있는 토끼바위....
네비 왈 바위작명에는 약간의 우김은 필수라지만 당시에는 이리저리 뜯어봐도
내눈에는 토끼 모양새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어 의아했는데 하산후 나중에 알고보니,
공림사에서 올려다 볼 때 토끼의 두 귀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바위라 불린다고 한다.
대둔산의☞ '쌍칼바위'를 찾아 헤멜 때처럼 바로 앞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우매함에 부끄러워진다.
지근거리에서 보면 차라리 감 떨어지기 기다리며 입 벌리고 누워있는 '사람얼굴'형상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거북토끼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한 후 내려설 암릉초입에 배냥을 벗어두고 50미터 거리의 낙영산정상에 잠깐 다녀오기로...
삼 년 전에 걸음한 쌀개봉능선 뒤로 조봉산이 우뚝 서 있다.
하지 말라면 꼭 하고야 마는 사람들이 주변에 꼭 있지요.~~^^
사방이 나무에 막혀 주변 조망이 전혀 없는 낙영산정상...(14:35)
다시 백하여 우리가 내려설 암릉능선과 공림사...
살짜기 당겨보고....
다행스럽게 간간히 사람 다닌 흔적이 보여 내려서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오전에 오름한 좌측 하얀 슬랩 뒤로 백악산이 자리하고 중앙에 장쾌한 속리산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서있다.
뭘 닮긴 닮았는데....??
발가락...^^
쌀개봉능선...
바위꾼들의 흔적도....
상당히 멋졌던 고사목과 누운소나무...
강풍에 쓰러진듯한 누운소나무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며 굳세게 버터나가길 빌어본다.
탁트인 조망과 웅장한 암릉미에 청주에서 오신 분도 이쪽 암릉으로 내려서길 잘했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신다.
앞서간 네비가 '자라바위'라며 연신 셧터를 눌러대지만 호이와 청주분 표정이 영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어디 볼꺼나...??^^
어쭈구리 전체적인 형상은 좀 그렇지만 가까히 당겨보니 제법 자라의 형상을 하고 있다.
우측 앞발이 조금만 더 앞에 있었으면 상당히 근접한 형상일 텐데....
비록 암릉이 보조자일 설치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위험구역이 있어 단독산행은 삼가해야 할 듯하다.
암릉구간을 지나면 상당히 뚜렷한 숲길이 이어져 긴장했던 심신을 달래듯 편안 걸음을 한다.(15:30)
공림사 요사채...
요사채 옆 정등로에 합류하며 짧지만 오랫만에 발맛을 제대로 즐겨본 짜릿했던 산행을 마친다....(15:50)
하산후 잠시 쉼을 가진후 공림사 앞 연못에 자리한 두꺼비바위를 보러간다.
다들 두꺼비바위라고 한다지만....
내눈에는 좌측으로 보면 두꺼비형상이고 네비가 있는 우측 방향으로 보면 염소머리로 보인다.
물속에 있으니 두꺼비바위에 더 점수가 매겨지겠지만...^^
두꺼비바위에서 조망하니 공림사를 감싸고 있는 느티나무 뒤로 오늘 걸음한 낙영산 암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 암릉으로 오름하여 좌측 대슬랩으로 내려왔고 능선 가운데 토끼바위의 두 귀가 선명하게 시야에 잡힌다.
공림사 → 우측암릉 → 헬기장 → 토끼거북바위 ↗↙낙영산→ 좌측암릉 → 공림사 원점회귀
낙영산 나들이트랙 낙영산Track20140831.gpx
여유가 없는 짧은 시간에 실행한 산행이었지만
멋진 조망과 경치, 그리고 기암, 아찔했던 대슬랩 구간에서의 짜릿함,
없는 시간 억지로 할애하여 같이한 친구의 우정까지...
모든 것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공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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