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9월 6일 토요일,시간별로 간간히 운무와 연무가 있고 약간 무더웠지만 산행하기 좋았던 가을날씨
산행여정:영암실내체육관(기체육공원)→산성대→고인돌바위→광암터→장군봉→형제봉→천황사지→기찬묏길→기체육공원 원점회귀
산행시간:추석연휴 첫날에 소나무향 옥관 호이 파워 4인이 월출산 氣 받으러 산성대,장군봉 능선 9.16km를 7시간 30분동안 걸음했음
산행개요: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부장중심 문화 덕에 명절이 돌아오면 차례음식 준비등 바쁘고 힘든 일은 전부 여자들 몫이고,
남자들은 거실소파에 널브러져 TV나 신나게 보다 한참 바쁘게 부쳐대는 전이나 갔다달라 성화를 하고,거기다가 주는대로
대충 먹으면 되는데 눈치없이 짜다느니 싱겁다느니 군소리를 하거나 심지어 더 달라고 추가주문을 하다,결국에는 바쁜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만 한다고... 여지없이 핀잔을 듣기 일쑤고...남자라고 겨우 벌초하나 달랑 해놓고...^^
올 추석에는 긴 연휴에 조금 건설적으로 보내자는 생각에 두 주 전에 벌초를 마무리 하고 산행계획을 일찌감치 잡았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처지라 오랫만에 귀향한 친구들이 만나자는 통에 연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산행을 못하기에 토요일에
미리 한바리 하기로 하고 광주 소나무향 형님께 길라잡이 부탁을 하고 블동생 호이와 함께 새벽에 영암 월출산으로 출발한다.
'장군봉에서.....'
영암실내체육관(기체육공원)→산성대→고인돌바위→광암터→장군봉→형제봉→천황사지→기찬묏길→기체육공원 원점회귀
' 영암실내체육관 앞 기체육공원'
추석귀향차량에 극심한 정체를 걱정하였는데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전주~광주구간은 전혀 밀리지가 않았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들러 시간을 보내고도 여유있게 도착하여 산행채비후 기찬묏길로 길을 잡는다.(07:50)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라고 한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는 뜻으로 월출산이 내뿜는 기의 크기를 설명하고 있다.
월출산 산성대능선 초입에서 기찬묏길을 버리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월출산 산자락 아래를 빙둘러 걸음하는 형태로 조성된 기찬묏길은 월출산 맥반석 사이사이로 조성한
7.6㎞의 산책로인데,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려 구간 별로 특색 있게 산책로를 꾸며 인기가 높다고 한다.
바람한점 없이 운무에 잠겨있는 활성산...
일기에보에는 맑은날이 계속되어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찌뿌둥한 날씨에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기체육공원에서 산성대까지는 영암군민들이 아침운동겸 오르는 산책로라고 하는데...
氣가 센 영암월출산 자락에 거주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요런 암릉길이 운동겸 올라댕기는 산책로란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바쁜 회사일로 오랫만에 산에 왔더니 이제 겨우 30분 올려치고 벌써부터 죽을 맛이다.
더 이상 못 가....첫 휴식(08:25)
그래도 양심들은 있는 지 아침에 빠져나오며 차마 밥차려 달라는 말은 못했나 보다.
영암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서 호이가 준비한 샌드위치로 꿀맛같은 아침을 대신한다.
'월출제일관 각자'가 새겨진 바위...
찌부둥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어 땀이 비오 듯 한다.
천왕봉도 고개를 내밀고...우측은 가야할 산성대,
산성대...(09:25)
이 방향에서 천황봉을 조망하니 가오리모양으로 보이고....우측 봉우리는 구정봉.
운해를 뒤집어쓴 노적봉은 여전히 목욕중...
산성대에서 광암터까지는출입이 금지된 비타오백길이다.
여러번 걸음한 사람과....
주변 풍광 둘러보느라 정신없는....
초행자의 차이....??^^
천황봉...
노적봉...
은천골....
영암벌과 활성산...
어이,호이~~그만 가세!
갑니다요~~가!
고인돌바위...(10:00)
2013년 봄에 우보회원들과 함께 여기서 우틀하여....
생길을 치고 우측 무명암릉을 거쳐 탑동마을로 내려선 경험이 있다.
고인돌바위를 지나면 590m봉으로 산성대능선 최고의 하일라이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형제봉 장군봉 능선과 월출산의 주 암릉인 매봉과 사자봉 능선....
하늘을 향해 표효하는 사자...
' 썩은어금니바위'....
어라~~??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데 순식간에 운해가 덮치기 시작한다.
운무에 싸인 노적봉....
순식간에 운무가 올라와 구름바다라 사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운무가 겉히길 기다리며 한참을 쉬어간다.
산성대 하일라이트 구간을 오리무중 콘셉으로 지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기암괴석군과...
두 곳의 안전지대를 거쳐 광암삼거리능선에 올라선다.
진행할 장군봉...
광암터삼거리전 정등로에 붙고 장군봉 방향으로 내려서다...(10:50)
등로 우측에 비켜서 있는 조망터에서 월출산 주 암봉군들 조망을 즐겨본다.
사자봉 매봉 아래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혹시 요즘 바우에 빠진 늘산형 일행인가 당겨보는데....아니다...나중에 알고보니 덕유산으로 비박을 갔다고...
'항상 산에 있다'는 멋진 닉네임 '늘산'처럼 명절날 비박이라...늘산성 역시 멋쟁이 산꾼입니다!
광암터삼거리에서 장군봉으로....진정코 아니온 듯 다녀왔습니다.(11:05)
장군봉에서 형제봉으로 진행하다보면 애매한 구간이 바로 등장한다.
높이는 별로 높지 않은데 바위가 안쪽으로 각이 져서 스탠스가 전무하여 내려서기 상당히 까탈스럽다.
더구나 누군가 설치된 밧줄을 계속 끊어내는 통에 위험한 구간이라 사전에 밧줄을 준비하였는데 다행히 밧줄이 있다.
혹시 또다시 밧줄을 제거하면 그때 사용하려고 근처 바위틈에 숨겨놓았다.
장군봉산행의 큰재미는 기암괴석을 두루 감상하며 계곡건너 매봉 사자봉등 월출산 주 암봉들을 감상하는데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천인단애에 위태롭게 걸린 듯한 구름다리를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장군봉과 천황봉을 뒤돌아 보고....
진행할 형제봉능선....
장군봉 다음 봉우리에서 명절이라 스페셜메뉴 한우불고기로 이른 점심상을 차린다.^^(11:30)
산상에서 먹는 점심이야 왕후장상 십이첩반상이 부럽지 않지만 주변 풍광이 너무나 근사해 유난히 꿀맛이었다.
점심후 등로 우측으로 계속 이어지는 조망처에서 구름다리 주변풍광을 즐기면서 형제봉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봄에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핀 철쭉을 앵글에 담느라 진사들이 진을 치는 철쭉포인트..
계속 이어지는 포토존...
작년 봄에는 이번과는 정 반대로 저 앞 형제봉 암봉들을 전부 등정하면서 장군봉으로 올라선 경험이 있다.
오늘은 형제봉은 패스하고 직전 안부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형제봉능선이 궁금하면..??☞월출산 장군봉,天上의 秘景 그 恍惚속으로~
형제봉 직전 안부에서 우측 계곡으로....(13:00)
이후 하산은 가끔 가다 눈에 띄는 띠지의 도움을 받아 산죽과 잡목으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 내려선다.
40여분에 걸쳐 까칠한 산길을 내려서 바람폭포 하단 계곡에서 땀을 씻어낸후 정등로에 합류한다.
작년 봄에 형제봉~장군봉 등정시 오름을 시작했던 대나무밭 초입...
하산후 근처 휴게소에서 쉼을 가진후 차량회수를 위해 기찬묏길따라 기체육공원으로 원점회귀하기로 한다.(14:15)
천황사지탐방지원센터에서 기체육공원까지는 약 4km 남짓한 거리에 1시간 정도 거리다.
월출산자락을 빙둘러 조성된 기찬묏길은 대부분 숲길로 이루어잔 명품 둘레길이다.
탑동약수터까지 이어진 구간은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출산자락 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이 산길처럼 구불거리며 오르내린다.
탑동약수터...중간에 약수터도 있어 식수 공급도 용이하고...
그러나 종종 계단길도 있어 땀을 좀 빼야하지만...
쉼터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전방에 위치한 활성산을 눈에 넣어보니....
여전히 바람 한점없는 더운 날씨라 활성산풍력발전기도 미동도 없이 그대로다.
아침에 출발하였던 산성대능선 초입에서 즐겁게 걸음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15:20)
다들 고향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부리나케 돌아갈 준비를 한다.
집에 가서 마누라 전 부치는데 꼬쟁이라도 꿰주어야겠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물론 나 역시 저녁에 만날 불알친구들 모임에 늦지 않으려고 악셀에 힘이 들어갔고...남자들이란.~~^^
영암실내체육관(기체육공원)→산성대→고인돌바위→광암터→장군봉→형제봉→천황사지→기찬묏길→기체육공원 원점회귀
오래전 걸음한 산행기지만 즐겁게 걸음한 산우들과의 추억이라 늦게나마 올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륜산 투구봉, 내친구 숯댕이눈썹 1주기를 추모하며... (0) | 2014.10.08 |
---|---|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0) | 2014.10.06 |
작은고추가 맵더라...괴산 낙영산 (0) | 2014.09.04 |
산꾼에게 봄이란...?? 지리 한신지곡~연하북릉, (0) | 2014.07.25 |
지리 함박골,이끼폭포와 묘향대를 찾아서... (0) | 201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