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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산행일시:2014년 9월 21일 일요일,산행하기 좋은 맑은 가을날씨

산행여정:음정마을 → 벽소령차단책 → 도솔암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산행시간:광주기아팀에 낑겨서...禮佛이 허용된 암자에서 빠짐없이 가족의 안녕을 빌며 천천히 14.4km를 8시간동안 순례했음

산행개요:부모라면 자식의 삶이 질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신보다 좀 더 낫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삶이 사람다운 삶이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터라

             그저 공부 열심히 하여 일류대학가면 제일이라 여기고, 자식에게 그저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채근을 하게 된다.

             교육계에 종사하며 밥벌이 하는 형제들이 있는데 조카들 형편도 비슷한 걸 보면 선생님들도 뽀족한 수는 없는 것 같고..

 

             집안에 수험생이 있으면 생활의 중심축이 수능에 맞춰짐은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라, 산꾼 아빠답게 수험생 아들을 둔

             옥관동생이 이번 산행은 지리산 칠암자 순례를 하면서 아들의 수능고득점을 위해 부처님 전에 정성을 들여보고 싶단다.

             어느덧 수능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은근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라 당연히 동행하기로 하고, 마침 나도 작년 6월에

             익산 모산악회 따라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에 나섰다가 금줄너머에 있는 도솔암을 빼먹는 통에 육암자 순례만 경험한 터라,

             이번에 칠암자순례에 동행하여 제대로 순례길을 완주하고 더불어 불전에 가족의 안녕을 빌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비구니도량 삼불사'

 

 

 

 

 

                                                                                                                                                                <상록作>

 

 

 

                        음정마을 → 벽소령차단책 → 도솔암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그동안 나들이웹을 사용하다 '지리산길 4.0' 지도를 지리구구유키님 덕에 구할 수 있어 오럭스맵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는데

                        뭐를 잘못하였는지 몰라도 벽송령임도에서 주능선에 오른후 휴식을 갖는 시간대에 에러가 발생하여 화면처럼 튀었다.

 

 

                        

                       __20140921_0721.gpx 칠암자순례

 

 

 

 

 

 

 

 

     차량 한 대는 실상사가 자리한 산내면에 두고 다같이 한 차로 초입이 있는 음정마을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지리산 칠암자 순례는 함양군 마천면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남원군 산내면으로 내려서는 약 15km 산행길이다.

     음정마을에서 벽소령으로 올라서는 작전도로를 따르면 바로 왼편으로 산행들머리가 열려있다.(07:20)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초반부터 빡센 오름을 한차례 한 후 바리케이트에 닿으니 택시들이 대기중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리산종주에 나섰다가 중도에 포기를 하는 일차 탈출로가 벽소령이라 여기서 대기하고 있단다...

     통상 바리케이트까지는 1.2km 거리이고 다시 바리케이트에서 1.1km 작전도로를 따라 오르면 도솔암 가는

     랜드마크격인 지리구조목 13-5를 만나고 이 구조목에서 150여 미터 더 오르면 우측에 도솔암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에서 능선까지는 20여분 거리라 중간에 쉼을 가지기도 애매하여 그냥 올려치는데 여기서 힘을 다 뺀다.

      능선부터는 온순한 경사의 너덜길이 이어지고 잠시 걸음하면 곧이어 도솔암 사립문에 닿는다.(08:52)

 

 

 

 

 

 

 

      도솔암 불전에 예를 드린후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달랜후 도솔암 뒤편 조망처에 올라 조망을 즐기기로 한다.

 

 

 

 

 

 

 

      조망처에 오르니 삼정산 아래 영원사가 바로 발 아래로 놓여있고 천왕봉등 지리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참,집에서 애들이 카메라를  만져 사진크기가 VGA로 되었음을 상무주암 거의  다가서 알게 되었다.

      사진크기가 640×480으로 너무 작아 어쩔 수 없이 이어붙여서 산행기를 작성하였다. 

 

 

 

 

 

 

 

 

 

 

       '만족하다' 라는 의미의 '도솔천'에서 유래한 도솔암은 영원사의 속암으로 방광사리탑을 남긴 청매스님의

       수도처로 유서가 깊은데,영원사와 함께 6.25 전란에 잿더미가 되었다가 최근에 불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도솔암에서 영원사 가는 등로는 잠깐 삼나무숲이 이어지나 주로 활엽수 계곡과 함께 하는 너덜겅이다.

 

 

 

 

 

 

      영원사...(10:00)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했다 하여 절 이름도 영원사라고 한다.

      영원사부터는 작년에 경험한 적이 있어 그때 같이했던 산우들을 떠올려보며 지난 추억을 반추해보기도 하고... 

 

 

 

 

 

    

     영원사는 한때 내지리에서는 제일 큰 사찰로 이 절 규모는 너와로 된 선방(禪房)이 9채에 100간이 넘는 방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도를 닦은 고승이 많았다고 한다. 고승들이 스쳐간 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실안록을 보면 부용영관, 서산대사,

     청매, 사명, 지안, 설파 상언,포광스님 등 당대의 쟁쟁한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영원사가 그 위용을 잃게 된 것은 여수 반란사건 때 반란군이 아군의 공격에 쫓겨 이곳까지 찾아와 절터를 아지트로 삼으면서,

     건물 등을 작전상 모두 불태워 없애면서부터다. 그 후 1971년 중건 하였다고 전한다.

     이곳에는 많은 부도들이 있는데 원당형의 둥근 석탑이 5기가 있으며, 대는 2층 탑신을 가진 조립형으로 되어 있다.

     이들 부도들은 영원사의 유물로 추정되며, 영암당탑, 설파당탑,  중봉당탑, 청계당탑, 벽허당탑, 청매탑 등 이름있는

     스님들이 수도하던 곳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고승의 호를 딴 부도들이 있다.<인터넷에서 퍼온글>

 

 

 

 

 

 

      경내에 들어서니 시끌러운 소리가 들려 들어보니,스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는 두 내외분이 마을에서 식당을 하는 데

      묵이 떨어져서 도토리 수거작업을 하러 올라오셨단다.이분들 식당에 가면 백퍼센트 지리산토종 토토리묵을 먹을 수 있겠다.

 

 

 

 

     

 

 

     약수터 옆 등로를 따르다 싸립문을 지나서 20여 분 계곡 너덜겅을 치고 오르니 빗기재다.

    여기서 우틀하여 상무주암 방향으로.....좌측으로 가면 영원령으로 간다.(10:40)

 

 

 

 

 

     이미지크기... <4:3>

 

 

 

 

     <16:9>

 

      빗기재에서 상무주암으로 향하다 조망바위에 올라 지리주능을 담다가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장쾌한 지리주능선을 좁은 4:3에서 좀 더 너른 16:9로 담으려다 그동안 VGA로 조정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전방으론 지리주능선이 펼쳐지고....

 

 

 

 

 

 

     뒤로는 지리서북부능선이 펼쳐져...좀 더 가깝게 당겨본다.

 

 

 

 

 

 

    고사목이 누워있는 또다른 천왕봉 조망처에서 지리주능을 다시 한번 눈에 넣어보고....

 

 

 

 

 

 

 

      상무주암삼거리에서 자주 걸음한 소나무향형님이 배냥을 지키고 나머지 일행은 왕복 10분 거리인 삼정산에 다녀오기로....

 

 

 

 

 

 

 

   삼정산...(11:38)

   삼정산은 산아래 하정, 음정, 양정마을을 합쳐 三丁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번이 두 번째 걸음인데 그동안 잡목이 더 우거져 주변 조망이 더욱 안 좋아졌다.

   차라리 삼정산 정상 직전 조망바위 위에 올라서니 탁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반야봉,토끼봉,명선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능선과...

    명선봉 아래 연하전산장에서 형제봉방향으로 가다 만나는 삼각봉에서 시작하는 삼정산능선.

 

 

 

 

 

    당겨본 반야봉....가운데 푹 꺼진 재가 영원재이고우측 봉우리가 영원령,바로 앞 꺼진 곳이 빗기재이다.

 

 

 

 

 

 

      상무주암(上無住庵)...(11:55)

      상무주는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이라 한다.

      영원사의 말사로써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고 2년여간 머물며 큰 깨우침을 얻은 곳이라고 전해진다.

      들리는 말로는 사진촬영및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이 곳 상무주암 스님의 법력(신력?)이 고매하시다고 하는데,

      최근에 문재인의원이 며칠 머물다가 갔다는 애기로 유명세를 치른 걸 보면 소문이 사실인 것 같기도 하다.

 

 

 

 

    삼정산 벼랑아래 매달리 듯 자리한 문수암...(12:13)

 

 

 

 

 

      문수암 직전 너른 공터에서 점심상을 차리는데 죄송럽게도 옥관동생이 준비한 홍어향이 풍겼는지 스님이 내다보신다.

 

 

 

 

 

     점심후....(12:57)

 

 

 

 

    해우소길....

 

 

 

 

 

 

   천인굴과 약수터...

   임진왜란때 일천 명의 주민이 난을 피했다고 천인굴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과,

   천인용굴(千人用窟)이라 하여 천년동안 사람들이 이 동굴을 사용하였다는 의미로 천용굴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문수암에서 조망한 벽송능선과 상내봉, 함양독바위....

 

 

 

 

 

 

     오도재를 가운데 두고 삼봉산과 법화산...

 

 

 

 

 

 

      문수암은 봉암결사에 참여한 혜암스님이 상무주암에서 정진하시다가 그 아래에 터를 닦아 만드셨다 한다.

      지금은 혜암스님의 상좌였던 도봉스님께서 84년부터 기거하며 수행하고 계시는데 오늘 칠암자 순례길에서

      유일하게 환대해 주시며 친절하게 이 것 저 것 설명을 해주신 자상한 스님이셨다.

 

 

 

 

 

 

 

    스님 말씀에 문수함을 단장한 페인트는 미술과 색채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시골농부가 색을 선정하여 칠했는데

    생각밖으로 색감이 너무 좋고 조화로와 무척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며 밝게 웃으시는 모습이 무척 해맑으셨다.

 

 

 

 

 

     멀리 오도재가 자리하고 그 뒤 하얀 공간이 팔팔고속도로라고 알려주시고....

 

 

 

 

 

 

     멀리 다랭이논을 가리키시며 바로 앞 금대산에서 문수암 아래 다랭이논을 담으면 멋진 작품이 된다는 말씀도 해주신다. 

 

 

 

 

 

 

     삼불사...(13:25)

     삼불사는 조선시대에 창건한 절이라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고 칠암자중 약수암과 함께 비구니의 참선 도량이다.

 

 

 

 

 

 

 

 

 

     먼저 암자 위쪽에 자리한 산신각에 예를 드리고 사찰을 둘러보는데....

 

 

 

 

 

 

    조선시대에 창건한 절답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석탑과 여러 공덕비등이 눈에 띄었다. 

 

 

 

 

 

 

      삼불사로....

 

 

 

 

 

 

 

    삼불사에서 약수암간 거리는 약 3km로 한동안 너덜겅으로 이루어진 사면길을 따르다

    삼정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붙으면 다시 한차례 긴 오름과 급한 내림길을 따라야 한다.

 

 

 

 

 

     전망좋은 묘역군....(14:10)

 

 

 

 

 

 

      앞으로는 산내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우로는 천왕봉과 중봉이....

 

 

 

 

 

     좌로는 바래봉과 덕두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빼어난 조망처라 일견해도 상당한 명당터로 보인다.

 

 

 

 

 

 

 

     약수암...(14:45)

     실상사의 말사로 일제시대인 1937년 함양의 불자 한정희의 시주금으로 중수하였으며

     1974년에 운영 비구니스님이 다시 두 번에 걸쳐 중수하였는데 삼불사와 더불어 비구니 참선도량이다.

 

 

 

 

 

 

 

 

    약수암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구도의 길로 나선 수행승의 공간이라지만 비구니사찰이라 그런지 요사채 분위기가 정갈하다.

 

 

 

 

 

 

 

     약수암에서 먼길로 돌아가는 임도대신 샛길로 질러가기로 한다.

 

 

 

 

 

 

 

   마지막 배냥털이...

 

 

 

 

 

 

 

     실상사...(15:30)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인 828년에 흥척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禪불교의 효시인  九山禪門의 최초 가람이라고 한다.

     국보 제10호인 높이 약 5m의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11 여점을 포함 단일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실상사 경내는 지난 해에 둘러본 경험이 있는지라 대충 둘러보고 천왕문으로 다시....

 

 

 

 

 

 

     사찰구경보다 나에게는 실상사 천왕문 사이로 지리산 천왕봉을 조망하는 맛이 오히려 더 압권이었다.

 

 

 

 

 

 

 

     차량회수를 위해 산내면으로....

 

 

 

 

 

 

 

     음정에 세워놓은 차량을 회수하기 위하여 산내면에 주차한 내 차로 가는 길에 보니 작년에 못보던 매표소가 생겼다.

 

 

 

 

 

     음정마을 → 벽소령차단책 → 도솔암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14.4km 8시간,

 

2013년 6월에 칠암자순례에 나섰다가

금줄너머 있는 도솔암을 패스하여 6암자순례에 그치고말아

항상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지리산칠암자순례를 이번에 제대로 완주하며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이하여 주신 산우님들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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