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9월 28일 일요일,한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
산행여정:쇄노재임도 → 수풀구간 → 암릉구간 → 위봉 → 산죽구간 → 투구봉갈림길 → 투구봉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숯댕이눈썹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제를 겸하여'우보회 정기산행'으로 3km 6시간 40분
산행개요:歲月流水라더니...벌써 일년이란 세월이 흘렀나보다!
음력으로 작년 9월 5일에 장안산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소천한 숯댕이눈썹 1주기가 돌아왔다.
타고난 유머감각과 해학으로 주위사람들에게 늘 웃음을 주던 고인을 추모하며, 생전에 산행을 같이했던
산우들이 고인의 추모동판이 설치된 두륜산 투구봉에서 1주기 추모산행을 하며 고인을 그리워하였다.
'투구봉에서 구름바위가족...'
쇄노재임도 → 수풀구간 → 암릉구간 → 위봉 → 산죽구간 → 투구봉갈림길 → 투구봉 원점회귀산행
투구봉Track20140928.gpx
쇄노재 못미쳐 도로변에서 담은 투구봉...
여기서 보면 과연 올라설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 위용이 대단하고 험한 모양새다.
쇄노재에서 성도사로 향하는 임도를 따르면 중간에 차량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광주와 전주,멀리 오창에서 참여한 우보회원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산행하기 전
늘산형이 준비한 간단한 요기거리로 아침을 대신하며 잠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겨본다.
스따또~~( 09:14)
처음 초입은 서늘한 숲길인데도 오늘 날씨가 어찌나 덥던지 숲속에 들어서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
슬랩구간이 시작되고...(09:40)
아내가 올 해초 무등산에서 엄지와 손목을 이어주는 뼈에 큰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거의 6개월 이상을 고생하고 난 후 처음 갖는 암릉산행이라 조금 주저하는 빛을 보이자...
뒤를 따르던 구름바위 아들 준서 재빨리 추월하며 앞으로 치고 나온다....'아줌마 비껴요'
마치 한마리 다람쥐가 올려치듯...
너무나 안정적이고 재빠른 동작에 구름바위 아들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버지와 아들...~~^^
이쁘것제....구름바위 이뻐서 입이 찢어진다.ㅋㅋ
바다 건너 완도...
날도 더운데 연무에 시야까지 흐릿하니 날이 더 후덥지근한 것 같다.
닭봉과 달마산도 흐릿하게 시야에 잡히고...
계속 이어지는 슬랩구간을 올려치니....
점점 가까워지는 투구봉....
여기서 특이한 바위들 집합체인 투구봉정상을 보며 다들 한마디씩 한다.
누구는 '사마귀' 누구는 '메뚜기' 누구는 갓 태어난 '신생아'가 엎어진 모습 등....여러분은...??
조망 좋은 위봉정상아래 조망처에서 막걸리타임....
완도..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에 조망이 좋지 못하다.
도솔봉 닭봉 달마산 하늘금...
위봉...(11:15)
위봉에서 산죽구간을 200여미터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틀하여 투구봉으로 향한다.
좌틀하면 두륜산으로 이어지는저 앞 능선을 따르게 되고....
중계소가 있는 도솔봉...
투구봉으로....
당겨보니 선두는 벌써 저 멀리 정상 아래에 있고....
뒤를 돌아보니 후미 네비내외는 아직도 위봉 바위조망처에서 주변 절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투구봉 정상 아래 마치 공룡알이 깨진 듯한 이 바위 우측으로 돌아가면....
탁트인 조망처와 정상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듯한 연꽃바위를 볼 수 있다.
작년에 우리가 설치한 사다리와 밧줄도 아직 성성하다.
투구봉....(11:55)
숯댕이눈썹 추모동판을 설치한 투구봉 바위에 올라서면 사방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방 완도...
주작산 방향....
황금빛으로 변해가는북일면 들녘....
두륜산...
' 브로큰-하트'바위 건너 위봉....
추모행사를 가지기 전 기존동판에 코팅하여 부착한 국화꽃사진이 햇볕에 많이 그을리고 빛이 바래 제거하고
그대신 햇빛과 비바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동판에 직접 새긴 숯댕이눈썹 초상으로 교체작업을 하기로 한다.
▼<자료사진>추모동판을 설치한 2013년 11월 3일 모습
코팅한 국화꽃 대신.....
멋쟁이 산군 숯댕이눈썹 사진으로 교체후...
평소 고인이 즐겨 마시던 '천둥소리'막걸리로 간단한 예를 지낸후...
기념샷을 남긴후 오늘 밤 지내는 숯댕이눈썹 제사 준비로 어쩔 수 없이 참석을 못한 숯댕이내자 빵신씨가
준비하여 준 전복과 대하등 해산물과 구름바위가 준비한 삼합으로 거나하게 점심을 한 후 하산길을 잡는다.
거한 점심후 투구봉 끝단 조망바위에 올라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북일들녘을 바라보는 시간도 갖고...
왔던 길 되돌아 위봉으로 돌아가는 중....
포인트에서 나도 한장...
두 번째 투구봉 조망포인트에서 네비가 영원한 지 여자친구 숙중씨를 담는데...
맨날 보는 신랑 지겹지도 않수...?? 그만 보시고....
여기를 보세요...하나 둘 셋~~찰칵!^^
건너편 투구봉능선 세번째 포인트에서 구름바위는....
요런 사랑을 담고있다.^^
슬랩구간 하산중....
암릉구간이 끝나고 숲길에 접어들자 도토리가 사방천지다.
대개 애들은 산행에 즐겁게 따라나섰다가도 하산길에는 피로감에 기분이 다운되는데 준서 이넘은 도토리를 신나게 줍는다.
산행의 또다른 재미인 자연의 산물 수확하는 재미까지 즐기는 경지라 확실히 산꾼이라 할 만하다.^^
그렇지만 이모들이 도토리를 보고 준서 대단하다 추켜세우자 부끄러워 하는 모습은 해맑은 어린이고...~~^^(15:55)
하산후 완도에 있는 숯댕이눈썹에게 들려 자주 찾아보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에 잠시 숙연해지지만....
여전히 활력에 넘치는 우리의 호프 준서군의 익살에 다시 활력이 돋는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쇄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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