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4월 26일 토요일, 익일 비가 예보된 날답게 흐린 하늘에 쌀쌀한 기후
산행여정:백무동→가내소→천령폭포→내림폭포→장군대→장터목↗↙코바위→망바위→하동바위→백무동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연한 색감으로 변해가는 계곡을 소나무향형님과 13km를 9시간동안 느릿하게 걸음하여 산행시간은 별 의미없음.
산행개요: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라고 하지만 전문 산꾼도 아니면서 경방으로 산문을 굳게 닫아 놓으니
지리산이 더욱 그리워지며 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산문이 열리는 5월 1일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지리에 들고 싶어
광주 소나무향 형님께 동행을 청하여 가볍게 한바리 하기로 하고 산문이 열려있는 백무동으로 5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 걸음할 한신지곡은 1998년 폭우로 연화봉 상류가 산사태로 크게 망가져서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였다.
얼핏 보면 지리산치고 계곡의 경사가 상당히 완만히 진행되는 듯 하지만 험해 조난사고가 잦은 곳이라 한다.
접근성이 떨어져 초행자가 조난당하면 외부 도움을 받기가 어렵고 험한 게곡이다 보니 고립되기 쉽다고 한다.
그러나 학창시절 친구들과 텐트를 가지고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까지 지리산종주를 할 때 주로 백무동으로
내려서는 하산로로 이용하였기에 걸음하는 내내 지난 추억을 반추하며 옛친구들 떠올리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가내소폭포에서 지리산 연하봉으로 연결되는 한신지곡은 천령폭포,내림폭포,햠양폭포등 크고작은 폭포가
계속 이어지고 원시림으로 형성된 등로로 인해 계곡치는 맛이 뛰어나 수량이 풍부한 여름에 다시 찾고 싶었다.
'한신지곡 천령폭포'
백무동→가내소→천령폭포→내림폭포→장군대→장터목↗↙코바위→망바위→소지봉→하동바위→백무동 원점회귀산행
(하산후 바로 나들이웹 종료 하는 것을 깜빡하여 다샘펜션 도착시간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오늘 걸음할 등로도 가내소폭포 이후는 산문이 닫혔기에 이른 시간에 한신계곡으로 들어서기로 한다.(06:50)
올 해는 평년보다 이른 개화로 백무동 일대도 철쭉과 수달래가 만발하였지만 오랜 산방으로 인하여
찾는 산님이 거의 없다 보니 펜션과 식당등 편의시설이 거의 폐점하다시피 하여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첫나들이폭포....(07:20)
가내소폭포 금줄을 넘어가야겠기에 한신계곡은 계곡치기 대신 옆 등로를 따르기로 하고 부지런히 걸음을 채촉한다.
어느새 계곡에 신록이 올라와 연한 연록색 색감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한신계곡....
가내소폭포 입구.....(07:40)
한신계곡과 지곡으로 갈라지는 가내소폭포 앞에서 도둑질 하듯 사진 몇장 담고 재빨리 좌측 사면으로 스며든다.
구선폭포....(07:48)
한신지곡으로 접어들자마자 구선폭포가 시야에 들어와 눈을 즐겁게 하지만 서둘러 사진 한장 담고....
숨어가는 걸음이라 계곡 옆 등로따라 좀 더 깊숙히 진행한 후 본격젹인 계곡치기로 들어가기로 한다.
한신지곡은 지리산 계곡치고는 상당히 완만한 경사라 힘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다.
팔팔폭포....(08:20)
반면에 완만한 경사의 계곡답지 앟게 크고 작은 여려 폭포가 계곡을 따라 끝임없이 이어진다.
너른 암반과 끝없이 이어지는 무명폭포들...
천령폭포....(09:00)
그래도 지리산 계곡답게 중간중간 규모가 큰 폭포가 등장하여 재미을 더하여 준다.
천령폭포 상단에 올라서면 삼정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살짜기 당겨본 삼정산 능선....
시간이 충분하여 천천히 오르면서 계곡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고도를 높여가니...
지리산답게 이제 막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고 새순도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좌골과 우골이 합쳐지는 합수부....
연화봉에서 내려오는 우골....
장터목으로 이어지는 좌골...
우리는 제석봉으로 가기 위해 좌골로....
내림폭포...(10:00)
합수부에서 5 분여 올라서면 내림폭포에 닿는다.
오래전 표지판...
계곡을 계속 치고 오르면 함양폭포인데 물이 없어 진행하기가 뭐하여...
장군대 직전에 계곡을 버리고 우회하여 장군대에 오르기로 한다.
장군대...(10:40)
거의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는 장군대에 올라서니....
오공능선 뒤로 중북부능선과 서북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고 쉼을 가진 후 장터목 직전 주등로에 붙기 위해 길을 잡는다.
좌골 마지막 소폭...(11:45)
지난 폭우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계곡 상류는 마치 전쟁을 치룬 것 같이 황폐하다.
생각밖으로 뚜렷한 등로 이곳저곳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오래전 지금과 같은 캠핑문화가 자리 잡기 전에는 주로 땅에 파묻은 결과이리라....
뚜렷한 등로없이 사방팔방으로 작은 소로가 이리저리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니
나뭇가지 위로 장터목대피소 지붕이 살짝 보이고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12:24)
지붕이 보이는 지점에서 여러 갈래 등로중 비록 초반에 희미하더라도 좌측으로 길을 잡아 진행해야 한다.
우측 계곡쪽 뚜렷한 등로를 따르면 장터목대피소 화장실 앞으로 붙게되어 아주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나야 30 년도 훌쩍 넘은 학창시절 지리종주후 백무동 하산시 다녀보고 처음이라 기억도 없지만
폐쇄후에도 이 길을 몇 번 걸음한 소나무향 형님 뒤를 따라 가니 별 격정없이...룰루랄라~~♬
목표한 지점인 장터목 못미쳐 주능선에 정확하게 올라서고... (12:32)
백무동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얼굴바위'라고도 불리우는 제석봉'코바위'로 직등하는 지점에서 다시 금줄을 넘어
묘역 조망처에서 장시간 동안 조망과 휴식을 즐기며 오랫만에 찾은 지리의 품에 한참을 머물다 오기로 한다.
코바위....(12:47)
묘역 조망처에 여장을 풀고 조망을 즐겨보고.....
연화봉과 일출봉....
그 아래 장터목...
지리주능선....
지리주능선따라 반야봉과 노고단등 눈에 익은 여러 봉우리를 눈에 넣어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다시 코바위....
주능선 합류....(13:50)
이후 정비는 잘 되어있지만 너덜겅처럼 돌로 형성되어 무릎에 부담을 주는 하산로 따라 백무동으로 내려선다.
매번 오르던 망바위 말고 직전에 있는 조망바위에 올라....
하봉 중봉 상봉....우측 앞 제석봉,
당겨본 장터목대피소....
망바위....
소지봉....(14:40)
참샘......(15:03)
하동바위.....(15:20)
창암능선에 올라서는 고사리밭 근처에 도착하여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에 젖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무심코 걷다가 살짜기 발이 걸리며 넘어져 팔굼치에 상채기가 나고 옷이 찢어지는 일을 당해 비록 부상이라고 하기도 뭐한
사소한 상처지만, 산행이란 완전히 하산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지리산 기준으로 평년에 비해 때 이른 철쭉이 만발한 백무동....
토요일인데도 오랫동안 산문을 막아놓아 찾는이가 없어 시설지구 상점들이 거의 폐점 상태다.
아침에 출발한 다샘펜션도 매물로 내놓았다고 공고를 붙여놓았다.(16:06)
백무동→가내소→천령폭포→내림폭포→장군대→장터목↗↙코바위→망바위→소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 원점회귀산행
명선봉 빗점골 산행후 거의 삼 개월만에 찾은 지리산,
언제 찾아도 따뜻한 어머님의 품에 안기듯 포근한 지리의 품에 들어
막 신록이 올라오는 연한 색감의 연두빛 계곡에서 싱그러운 봄을 만끽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만
거의 공황상태인 주변 상가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즐거운 산행을 함께하여 주신
소나무향 형님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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