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2011년 7월 10일, 일요일, 날씨 장마비
산행여정:삭도엔진(주차장)~계곡길(저절로가는길)~안수사~달걀봉~안수산(계봉산,556)~대슬랩
~안수사~남릉능선길~성재동갈림길~삭도엔진(주차장)
산행시간:아들과 함께 2명, 3시간 안수사에서 휴식및 비 대피 30분포함.
산행개요:오늘은 형님과의 선산 벌초 약속으로 산행을 쉬기로 하였으나, 형님이 우천관계로 벌초를 연기한다.
오전을 그럭저럭 소일한 후 밖을 살펴보니 비가 오지 않는다.에~라! 산이나 가자 하며 집을 나서는데
막동이 녀석이 '아빠 혼자 산에 간다고' 치사하다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따라온단다. 녀석이 가보지 않은
산중에 비 내리기 전에 후다닥 갔다 올만한 산이 있나? 물색하니, 가까운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안수산
이 제격이라, 고산으로 차 방향을 잡았다.
안수산은 삭도엔진이 있는 안수사 주차장에서 안수사에 오른후,안수다헌 우측 사면을 지나 밧줄을 타고 암릉능선
으로 올라 정상을 찍고 달걀봉을 거쳐 성재 마을쪽 북동능선으로 하산하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3시간30분). 그러나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해서 짧게 정상만 갔다 오기로 한다.
고산면 소재지 오성교를 건너 바로 우측 뚝방길로 1km정도 안수사 안내 이정표를 따라가면 청동마을에 닿고,
청동마을을 관통하는 아스팔트 소로를 따라 500여 미터 오르막을 차로 직진하면 삭도엔진이 있는 주차장이다.
청동 마을에서 주차장 가는길에 보이는 안수산.
삭도엔진이 있는 주차장과 막바로 급사면 오름길이 시작되는 들머리.
들머리에서 100여 미터 오름길은 된비알로 급사면이다. 오랜 장마비로 등산로가 패였다.
처음 만나는 삼거리 우측(청색)으로 올라서 좌측(검은색)으로 내려왔다. 우측 계곡길은 "저절로 가는길"이란
이름표가 붙어 있다. 처음에는 계곡길이 걷기 편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나 했는데, 알고 보니 이름 그대로
"저기에 있는 절로 가는 길"이란 뜻임을 알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안수사 대웅전 도착하기 10여 분 전부터 이슬비가 서서히 오기 시작하여 꼭 필요한 사진만 찍기로 했다.
산악회 회원인 듯한 사람들이 단체로 대웅전에 들어가 비를 피하고 있어 대웅전 사진을 멀리서 찍었다.
안수사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느티나무 두그루 안수사가 고찰임을 보여준다.
고산면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좌측 구름이 걸쳐 있는 산이 봉동 3 공단에 있는 봉실산, 옥녀봉이다.
하산시 이용 할 산행로. 혹시 하산 할 때 비가 많이 올 것 대비해 미리 사진에 담았는데 적중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달걀봉부터 사진 찍기를 포기 했다.
달걀봉 직벽 밑에 있는 안수사 요사채. 요사채 뒤로 달걀봉으로 가는 산행로가 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요사채 마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서서히 달걀봉이 운무가 걷히면서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이때 나이 지극한 외국인과 한국인 두사람이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을 한다.
그 분들의 판단이 옳았다.이후 비는 쏟아 붓는다.
달걀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아들놈 한 컷. 뒤로 보이는 암릉 능선이 안수산의 옹골찬 모습을
잘 드러내 주는데, 이 놈의 비 때문에 능선에 올랐을 때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다.
고산 자연 휴양림 방향. 산중간에 운무가 자리를 수시로 바꾸며 걸쳐 있어 멋진 장면을 연출 한다.
구름이 서서히 모여들고 하늘이 수상하게 변해간다. 이때 하산 했어야 했는데 정상이 300여 미터 밖에
남지 않아 산행을 감행하여 비를 억수로 맞는다.
달걀봉 오르기전 보이는 안수사. 달걀봉 정상에서는 더욱 아찔하게 보이는데 비 때문에 사진이 없다.
사진 좌측으로 달걀봉을 우회하는 산행로가 있다. 비록 우회로라 하지만 이 길도 만만치가 않다.
우회로에서 보이는 달걀봉 직벽 단애. 겨울에는 응달이라 이 우회로도 위험하다.
우회로도 만만치가 않다.
우회길로 가는 아들 녀석. 비가 다시 오기 시작 한다. 아들 녀석이 얼마 남았냐고 물어 보길래 200여 미터
남았다고 정직하게 대답하였더니 계속 가잔다. 하산 했었어야 했는데...... 암릉산이라 비를 억수로 맞았다.
사진은 억수 같은 비 때문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속에서 찍은 사진 하나 빼고 더 이상 찍지 못했다.
하산 후 아들 녀석이 자신이 생각 해봐도 대단 했던지 인증샷 한 컷 찍으란다.
비 때문에 차량 안에서 사진 한장 찍었다. 저길을 아무 사고 없이 내려 왔다니.......휴!
산행 시작시에는 멀쩡했던 산행로가 하산시에는 비가 많이와서 계곡이 되었다.
이 사진 보고 옆지기한테 죽는 줄 알았다. 제 엄마한테 아빠가 기를 못펴니 녀석이 아빠가
안되어 보였던지, 다시 한번 강조한다 " 내가 산을 좋아하니 우리 아빠는 좋은 아빠"라고 ~~ㅎㅎ
억지로 산을 따라 다니면 내가 나쁜 아빠가 되지만, 자신이 좋아서 산을 다니니까 데리고 다니는
나는 좋은 아빠가 된다는 논리다. 또 한번 감동 먹었다. 아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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