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5년 1월 17일~18일,토~일요일 양일간,토요일 첫날은 환상적인 눈꽃이 좋았고 둘째날 일요일은 조망이 끝내줬음
산행여정:피암목재 → 활목재 → 서봉(독제봉,칠성봉) → 중봉(운장대) → 동봉(삼장봉) → 깔그미재갈림길 →내처사동
산행시간:광주팀(소나무향,혜초,본때)과 함께 도상거리 6.65km를 소풍하듯 이틀에 걸쳐 즐긴 운장산 비박기(실산행시간 4시간)
산행개요:올해는 겨울가뭄이 걱정될 정도로 유난히 눈이 적은 날이 계속되다보니 눈산행보다 조망산행에 치우쳐진다.
운장산은 웅장한 산세에 골이 깊어 계곡에 물이 풍부하고 주변 산을 내려다보는 우뚝 선 고도라 사방팔방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고 고원지대인 진안에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세라 유난히 눈이 많아 겨울산행지로 이름이 높다.
지난 송년비박을 왕시루봉에서 보내다 국공과 조우하는 불편을 겪다보니 좀 더 자유로운 백패킹지를 물색하다
운이 좋으면 눈꽃산행도 할 수 있는 운장산이 떠올라 평소 비박산행을 함께하는 광주팀과 함께 박산행에 나선다.
'운장산 중봉과 동봉사이로 조망되는 덕유라인'
피암목재 → 활목재 → 서봉(독제봉,칠성봉) → 중봉(운장대) → 동봉(삼장봉) → 깔그미재갈림길 →내처사동
운장산Track20150101_20150204143451.gpx
소나무향형님을 비롯한 혜초님,본때님은 평소 지리산 산행을 자주 하는 산우들이지만 전주를 찾아온 손님은 손님이라...^^
광주 산님들 초대해 놓고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막상 산행초입인 피암목재에 도착하여 보니 ,
눈이 귀한 요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저멀리 운장산 산등성이에 하얀눈이 가득하여 내심 마음이 놓인다.
계단이 설치된 정식등로는 경사가 급하기에 좌측 완만한 능선으로 초입을 잡아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12:55)
완만한 등로를 따라 능선에 붙고 이후 수시로 등장하는 조망처에서 쉼을 가지며 느슨하게 걸음하기로 한다.
피암목재에서 오늘 하루밤 유할 서봉(칠성대,독제봉)까지 거리가 2.2km 밖에 되지 않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발 아래 보이는 마을은 외처사동이고 좌측 중앙 하얀 공간은 산행을 시작한 피암목재다.
좌측으로 좀 더 고개를 돌리면 운암산에서부터 중수봉 삼정산으로 이어지는 완주의 산군이 펼쳐지고,
정면으로는 암릉산인 성봉,장군봉 뒤로 멀리 천등산 대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쁠 거 없는 행보라 느슨한 걸음으로 고도를 서서히 높히니 나뭇가지 사이로 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눈의나라 설국이 시작되며 말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떡밥....눈밥....?^^
활목재...(14:55)
아무리 느슨한 행보라도 겨우 1.6km 오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마치 떡밥처럼 소나무에 두껍게 뭉친 눈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우리의 발길을 붙잡았음이리라.
여기 활목재부터 서봉까지 오름 600m는 경사가 급한 된비알이라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활목재에서 200m 위에 자리한 오성대 갈림길...
우측 산죽사이 등로를 따르면 묘략과 술수의 아이콘 운장 송익필이 은거하였다는 오성대가 나온다.
4년 전 찾았을 때도 등로가 오래 묻어 잡목이 무성하고 부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아 상당히 고생한 기억이 있다.
정상에 가까워서 그런지 오성대갈림길에서 서봉 급경사 구간은 눈꽃이 아니라 상고대라 더 환상적이었다.
날씨까지 좋아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핀 햐얀눈꽃 상고대가 너무 아름다워 된비알 오름길도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경치는 경치고...오늘은 미끄러운 눈길을 박짐까지 매고 올려치려니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서봉은 독제봉이란 이름이 말해주 듯 우뚝 선 산세라 정상부분 오름은 어느 방향에서나 가파른 비탈이다.
서봉....(15:55)
정상직전 삼거리에 힘들게 올라서서 무심코 중봉(운장대)쪽을 보니 하얀 덕유산마루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봉과 동봉사이에 자리한 하얀 덕유산 마루금이 환상 그 자체다.
향적봉에서 남덕유로 내달리듯 이어지는 하얀능선 마루금이 가고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일으킨다.
조금 당겨보기로...
탄성을 내지르며 주변 조망을 즐기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게 산 날씨라 덕유산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남기는데...
정상부에 우리 일행말고 여산우님 두 분도 탄성을 지르며 조망을 즐기고 계신다.
나중에 인사를 나누면서 대화를 나눠보니 '우보회'블친들과 소통하는 '판도라의상자'님이었다.
이 많고 많은 산중에서 우연히 만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반갑게 인사하고 그렇지만 회자정리라,
판도라상자님 일행은 독자동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내려가시고....겁나게 반가웠습니다,판도라상자님!
사이트를 구축하기전 잠시 시야가 밝은 방향 조망을 즐겨보며 대표적인 산들을 찾아본다.
철탑이 자리한 복두봉(1018m)...개인적으로 전북의 산중에서 조망이 제일 좋은 산으로 생각한다.
명도봉,명덕봉 좌측으로 충남의 산군 성치봉,진악산,서대산이 시야에 잡힌다.
당겨보기로....
당겨보니 서대산 강우레이더 모습이 보인다.
정면 지리산쪽...뿌연 연무에 부귀산 건너 덕태산 선각산 라인만 시야에 확연히 들어온다.
참,원형속 산이 종종 타지분들 산행기에 마이산으로 등장하지만 실제 마이산은 부귀산에 가려져 정상부위만 살짜기 보인다.
좀 더 당겨보니 확실히 부귀산과 덕태,선각산군 사이에 자리한 마이산이 확연하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정상에 더이상 산님들이 찾지 않는 것 같아 사이트를 구축하고
일몰이 되길 기다리며 뿌연 연무에 조망은 좋지 않지만 주변 산군을 다시 시야에 넣어본다.
연석산 건너 종남 서방 서래봉으로 이어져오는 호남알프스 산군들...
연석산에서 뻗어가는 사달산 문필봉 능선과 바로 아래는 동상계곡으로 이어지는 검태골,
암릉산인 성봉 장군봉 건너 대둔산도 당겨보고...
병풍바위와 정수암 등로가 시작되는 궁항리...
일몰을 기다리는 동안 정수암쪽에서 한팀이 더 올라왔다
저 병풍바위 위가 조망은 좋은데 검태골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 저분들 어떻게 견디시려고...?
일몰...(17:38)
모악산 옆산인 구성산 우측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심한 바람이 불고 셀터를 준비하지 못해 정상 아래 정수암쪽 하산로 바위 밑에 저녁상을 차린다.
전주시가지 야경이 황홀하다.산행기 작성을 위한 막샷이라 몇번을 망설이다 기록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올린다.
저 멀리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 밝힌 환한 조명을 바라보며 한잔두잔 즐기다 오늘도 변함없이 酒님이 동이나자
내일 아침 환상적인 일출을 기대하며 각자의 텐트를 찾아 잠자리에 든다.
그동안 경황이 없어 블로그를 장시간 쉬었음에도
잊지 않고 주인없는 블방에 찾아주신 블친여러분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피암목재가 검색되지 않아 '운장산휴게소'를 올립니다.
피암목재 → 활목재 → 서봉(독제봉,칠성봉) → 중봉(운장대) → 동봉(삼장봉) → 깔그미재갈림길 →내처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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