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5년 3월 21~22일 토,일 양일간, 전국이 황사로 몸살을 앓아 아쉽게도 조망이 제로
산행여정:점전폭포→덕태산(일박)→1103헬기장→누운소나무봉→시루봉→홍두깨재→임도→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칼바람 맞으며 산에서 하룻밤 자러갔기에 산행시간 의미없음(실산행시간 7.5km에 4시간 정도 나들이웹기준)
산행개요:군 제대후 따로 나가사는 큰애가 쌍동이 동생들 생일이라고 축하해주러 모처럼 주말에 집에 왔다.
어찌보면 조카뻘이랄 수 있는 열살 터울 동생들이 귀여워서이리라...그런데 쌍동이들이 중2가 되면서부터
가족보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 선호하더니 생일 당일에도 친구들 축하를 받으러 밖으로 나가고 만다.
약간은 서운하고 허탈해진 큰애가 시간이 늦었으니 비박으로 오랫만에 아빠와 둘이서 산에서 하룻밤 보내잔다.
이 게 웬 떡? 아들넘 맘 변하기 전에 부리나케 배낭을 꾸려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덕태산으로 향한다.
'황사로 어정쩡한 덕태산 일출'^^
<클릭하면 커집니다> 덕태산 일대 산군들...
점전폭포→덕태산(일박)→1103헬기장→누운소나무봉→시루봉→홍두깨재→임도→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점전폭포...
점전폭포 위 너른 점전바위 틈에 풀잎을 딱 맞게 꽂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라장사 전설이 내려온다.
폭포 위 암반을 건너 우측으로 들어서면 선각산으로 바로 가고 임도 건너 좌측 산길로 접어들면 덕태산이다.
점심을 먹고 느슨하게 TV를 보다 출발한 행보라 산행 시작이 너무 늦다...(15:30)
덕태산은 정상까지 거리가 겨우 1.8km라 일몰전에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별 지장이 없어 선택했다.
그렇지만 짧은 산행거리대신 처음부터 빡세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거...^^
백운면과 내동산...
오늘은 황사로 인하여 바로 앞 내동산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최악의 날씨다.
시간도 없고 황사로 시야가 엉망이라 조망 좋은 성벽바위는 패스하기로...
아직 군바리 기운이 남았는지 그 놈 겁나게 잘 가네.~~^^
군대가기 전 천상데미 능선과 팔공산 성수산 선각산 등 덕태산 근처 산군은 전부 경험해 본 아들넘이 선두에 선다.
개구리바위...
동쪽 시루봉과 홍두깨재...
남쪽 정면 선각산...
아쉽게도 오늘 조망이 너무 안 좋다.
서쪽 내동산과 백운면...
덕태산...(17:20)
조망과 눈꽃이 멋진 산인데 오늘은 영 실망스럽다.
오늘 날씨가 조금만 더 청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을...하지만 그건 그저 욕심이라는 거,
산에 들면 '이 건 이래서 좋고...저 건 저래서 좋아...'라는 말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아들넘과 같이 산에 왔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집을 짓기로 한다.
사이트 구축후 일몰...(18:38)
내동산 뒤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며 멋진 일몰을 기대하였건만 황사로 순식간에 사라진다.
일몰후 본격적인 메인행사 돌입....^^
별과 함께...바람과 함께...酒님과 함께 산정의 밤은 깊어가고...
산정에서 아들넘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이런저런 애기에 삶의 행복이 별 것이 아님을 새삼 느끼며,
차가워지는 밤기운에 취한 듯 한잔 두잔 기울이는 술잔에 부자간의 정겨움 이어지고,
주님이 동이 나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든다.
텐트가 날아갈 듯 밤새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
그 바람소리가 더 깊은 잠을 부르는 자장가처럼 들리는 산정에서의 꿀같은 하룻밤...
어느덧 바람소리에 간간히 새 지저귐이 들려오며 어김없이 아침이 밝아와 일출을 보러 일어나 보니
영상의 기온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바람이 매서웠던지 텐트 후라이에 얼음이 내려앉았다.
기상...(06:30)
원래 계획은 근처 1103m봉 너른 헬기장에 텐트를 치려고 하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해발고도와 정상석에 집착한 아들넘이 우겨서 정상에 집을 진 덕분에 간밤에 바람깨나 즐겨봤다.
서운했던 일몰대신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지만...개뿔~~
일출예정 시간을 한참 지나도 짙게 드리운 미세먼지로 주위가 서서히 밝아져도 해가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동쪽하늘이 붉게 물드며 해가 시루봉능선 한참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어정쩡한 일출을 맞았다.(06:50)
그래도...
산정에서 맞는 아침은 좋기만 하다...!!
자식놈과 동행한다고 아내가 정성들여 싸준 사골육수로 떡국을 끓여 간밤의 음주끼를 말끔히 밀어내고...
커피향을 음미하며 느긋하게 산정의 아침풍경을 즐기는데 일출의 아쉬움을 대신하 듯 진한 운무속에 장안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쁠 거 없는 걸음이라 느긋하게 텐트정리를 하면서 맑은 날씨를 기대하면 시간을 끌어 보지만
오늘도 미세먼지로 조망이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깨끗히 주변정리를 한 후 인증샷 한장 남기고 출발~~(10:25)
가짜 덕태산 정상석이 있는 헬기장..
덕태산에서 비박을 할 경우 대부분 이 헬기장에 사이트를 구축한다.
1132m 누운소나무봉과 1147m 시루봉으로...
1132m 누운소나무봉...
선각산자락 감투봉과 덕태산 정상...
시루봉이 암봉임을 알 수 있는 가파른 오름길 안전시설...
마이산과 운장산을 비롯한 호남알프스 산군이 펼쳐져야 하는데...
시루봉...(11:20)
탁트인 조망이 멋진 봉우리인데 이놈의 황사로 조망이 꽝이다.
덕태산 조망이 궁금하시면 여기로☞덕태산 선각산,빼어난 조망과 화려한 눈꽃이 숨겨진 진안의 명산.
아쉬운대로...
덕유산과 진양기맥쪽은 완전 꽝~~
장안산쪽도 마찬가지고....
억지로 당겨본 광대봉과 만덕산...
금남호남정맥갈림봉...
영취산에서 시작한 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천상데미 삿갓봉을 거쳐 여기서 진안 성수산으로 이어진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마을은 와룡휴양림이 있는 장수군 천천면 비룡리...
잣나무숲...
홍두깨재에서 정맥길과 이별하고 장자골로 하산로를 잡는다....(12:00)
장자골부터는 임도따라 점전폭포로...
선각산쪽과 달리 덕태산쪽은 더덕을 비롯한 작물시설지구라 임도가 복잡하다.
장자골부터 지루한 임도를 따라 30여분 내려와 산행을 시작한 덕태산 들머리에 도착하며 아들과 함께한 박산행을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을 시작한 점전폭포가 있는 백운동계곡을 남깁니다.
점전폭포→덕태산(일박)→1103헬기장→누운소나무봉→시루봉→홍두깨재→임도→점전폭포 원점회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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