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수목원...'
노동절 휴일을 맞아 내변산 깃대봉으로 고사리 채취를 가려고 하였는데 같이 가려던 산우가 당일 아침에 펑크를 낸다.
나홀로 청승맞게 가기도 그래서 망설이는데 철쭉이 한창인 대아수목원에 친구들과 봄나들이 가는 아내가 바래다 달랜다.
산에 가기도 어중간한 시간이라 잘되었다 싶어 꽃구경도 하고 오랫만에 경옥봉과 대아호 조망처에 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대아수목원은 전북산림환경과에서 관리하는데 위치한 고산이 과거 전국 8대 오지였으며 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지형적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 인위적인 훼손 없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온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상면 대아리 저수지와 운암산이 이웃하여 주변 풍경도 수려하며 특히 수목원이 자리한 '왕재'는 은천리 계곡을 끼고 거대한
암벽과 투명한 물빛 소(沼), 계곡의 너른 반석 등...선경을 이루워 고종황제도 이곳의 경치가 너무나 황홀하여 머물러갔다고
해서'王在 '라고 이름하였다고 한다. 가을철에도 약 3.5Km에 달하는 은천리 계곡 주변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황홀경을 이룬다.
산행일시:2015년 5월 1일 금요일,전형적인 봄날씨에 산행하기 좋았으나 진한 연무에 조망이 좋지 않았음.
산행여정:수목원주차장→좌측능선→1전망대(경옥봉)→2전망대→3전망대→대아호조망처→우측능선→수목원주차장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 나홀로 싱그러운 녹음을 즐기며 산보하듯이 걸음하여 산행시간 의미없음(이정목기준 여유있게 6.5km 4 시간 정도...)
수목원주차장→좌측능선→1전망대(경옥봉)→2전망대→3전망대→대아호조망처→우측능선→수목원주차장 원점회귀산행
애들 어렸을 때는 일 년에 몇 번씩 찾았던 대아수목원...(10:30)
조금 컸다고 이제는 산행에는 동행할 망정 꽃구경 같은 야외 나들이에는 가려고 하지 않는다.
유모차를 끌고 꽃구경 나온 젊은 내외가 무척 정다워 보여 살며시 뒤를 따르며 옛생각에 잠시 잠겨본다.
대부분 산객들은 임도를 따라 능선에 올라서지만...
오늘은 나홀로 호젓하게 걸음하고 싶어 산길로 가기로 한다.
초입은 수목원 광장 좌측에 있는 참샘다리를 건너 왕재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르면 된다.
다리 건너 바로 앞 계단을 올라...
10 여미터 진행하면 우측에 띠지 하나 걸려 있는 경옥봉(제 1 전망대) 가는 산길이 열려있다.
언제부터인가 나홀로 나설 때는 바위산 보다도 편안한 이런 숲을 찾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무게 때문이리라....
오늘 혼자 오기 잘했다.
여전히 아래 수목원쪽에서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가 들려오지만,
맑고 영롱한 새소리가 주를 이루는 싱그러운 숲길을 나홀로 호젓하게 걸음하니 너무 좋다.
몇 기의 묘역과 대숲을 지나니 간간히 바위구간이 나타나며 조망이 터진다.
운암산...
조망처에서 잠깐 오름하면 제 1전망대 뒤 쉼터로 올라선다....(11:12)
원래 이름은 경옥봉인데 수목원이 들어서고 부터는 1전망대라 부른다.
한말 고종황제가 현재 휴양림이 들어선 지형을 찾았다가 그 아름다운 주변 경치에 취해 잠시 머물렀다 하여,
왕이 머문 지역이란 뜻의 왕재(王在)라 이름하였고 ,바로 옆의 산은 한양의 임금님 즉 서울경(京)자와 옥체를
뜻하는 구슬옥(玉)자를 따서 '경옥봉 (京玉峰)이라고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은 원래 이 암산을 범등바위라 불렀다 한다.
안내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 전망대가 고도가 제일 낮은데도 주변 조망은 좋은 편이다.
중수봉과 삼정봉을 거쳐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동쪽방향 조망...
우측 젖꼭지 형태 봉우리가 장군봉이다.
시계방향으로 남동쪽 제 2 전망대..
보통 전망대는 조망 좋은 높은 봉우리에 설치하는데 생각밖으로 능선 안부에 자리한 제 3 전망대와 대아수목원 전경...
하산길에 거쳐가는 우측 제일 높은 봉우리에 탁트인 바위 조망처가 있는데 대아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목원주차장과 운암산...저멀리 대아호가 보인다.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왕사봉에서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금강기맥(금강정맥)이 아스라히 시야에 잡힌다.
대아휴양림이 자리한 왕재는 좌측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제 1 전망대 이후로는 등산목적으로 수목원을 찾은 산님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임도사거리..(11:33)
좌측 왕재에서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 2 전망대 가는 직진 산길로...
장재갈림길...(11:45)
여기서 대피소란 왕재로 내려서는 휴양림 임도상에 있는 팔각정을 의미한다.
제 2 전망대 ...((12:05)
세곳의 전망대 중에서 조망이 제일 좋다.
정면 아래 수목원 방향...
북쪽 금강기맥 능선쪽...
당겨본 경옥봉(제 1 전망대)...
동쪽 방향 산군들...
바로 아래 보이는 마을은 예능학교가 있는 마당목마을이다.
동상면쪽 산군들....
제 3 전망대로....
3 전망대 가는 능선에는 뜬금없이 삼각점이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봉우리가 아닌 안부 근처에 자리한 제 3 전망대...(12:55)
지나온 제 2 전망대와 능선...
전망대 아래 갈림길에서 대아호 조망처에 가기 위하여 산책로로 길을 잡는다.
산책로라 표기는 하였지만 사실 이 등로는 수목원 제일 바깥쪽 능선이라 거리가 있고,
바위 지대와 경사가 급한 된비알 구간이 많아 찾는 이가 적어 올 때마다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다.
대아호 조망처... (13:22)
얼핏 보아도 수목원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그런데 어느 지도에도 표기나 높이가 나와있지 않아 개인적으로 이 암봉을 '신선대'라 부른다.
수목원 주변 산군과 대아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처다.
운암산과 저승바위,
그 사이에 고개를 내민 산은 봉수대산이고..
전주최씨 묘역을 건너편 동성산에서 보면 한반도 지형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2012년 11월 24일 동성산 산행때 담은 사진>
사진 속에 표시한 조망처는 현재 내가 올라서있는 조망바위를 가르킨다.
▼<2013년 7월 7일 우보회와 전북지역 폭포투어할 때 담은 사진>
운암산을 배경으로 우보회 회원들과 함께.....
정다운 산우들과 함께했던 옛추억에 잠겨 한참을 보내고 급경사 내림길로 하산로를 잡는다.
하산로로 잡은 수목원 외곽 우측능선은 경사가 상당히 급하여 안전로프가 한참을 이어진다.
급경사 바위 구간이 끝나면 산길이 크게 좌틀하여 잠시 위태로운 벼랑 아래로 이어지다...
혼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원시미 가득한 고즈넉한 숲길로 들어서며 나홀로 진행한 외로운 걸음에 위안을 준다.^^
금낭화 자생군락지로 이어진 임도에 닿고...(14:15)
금낭화 자생군락지는 몇 번 답사한 경험이 있어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임도 끝 저멀리 보이는 정자는 경옥봉에 있는 제 1 전망대...
수목원 입구에 조성한 외곽공원..
사람들로 북적대는 원내보다 소소하게 꾸민 한적한 이런 공원이 더 마음을 끈다.
뒤쪽에 보이는 바위는 저승바위...
유난히 가족단위 일행이 많아 이번 주말에 애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책같은 산행을 마친다...(14:28)
수목원주차장→좌측능선→1전망대(경옥봉)→2전망대→3전망대→대아호조망처→우측능선→수목원주차장 원점회귀산행<클릭하면 커집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오늘 걸음한 대아수목원 주차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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