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호 월포대교...우측 바위산이 성주봉'
휴가철 북적거림이 싫어 해마다 더위가 살짜기 힘을 잃어 조금은 한가해진 시기에 어릴적 고향친구 모임을 갖는다.
이번 해 모임은 운장산자락에 자리한 진안군 내처사동에서 일박이일로 갖기로 하여 주말산행은 일찌감치 물건너 갔다.
그래도 다행히 모임이 오후라 오전에 근처 야산이라도 다녀오려고 진안 근처 산행지를 물색하는데 아내가 동행한단다.
나도 태워다줄 겸 오랫만에 진안에 사는 처형댁에서 하루종일 수다도 떨며 오리지널 아줌마표 휴식을 취하려는 의도다.
오늘 걸음할 성주봉(460.8m) 용두봉은 산은 높지 않으나 용담호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 산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다.
그 근원은 금남호남정맥 부귀산으로, 동북쪽으로 뻗어내린 20여 km 산줄기가 용담호에 잠기기 직전 끝단에 자리한 산이다.
산행들머리는 여러 곳이 있으나 주차나 원점회귀가 편하여 대부분 상전면 망향의광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책성 등로에 워낙 짧아 산행이랄 것도 없지만 산길을 알아보느라 오랫만에 생길을 쳤더니 상당히 힘이 들었다.
찾아가는 네비주소는 '상전망향의광장'이나 '전북 진안군 상전면 용평리1173-7'을 입력하면 된다.
산행일시:2015년 8월 22일,상당히 무더운 기온에 조망이 별로라 산행하기 무척 힘든 날씨였음
산행여정:망향의동산→첫삼거리→두번째삼거리→성주봉↗↙생길왕복 →두번째삼거리로 백↗↙용두봉 왕복→망향의동산 원점회귀
산행시간:산책삼아 나선 산행이었으나 중간에 새로운 산길을 찾아보려 이리저리 헤쳐가는 바람에 6km, 3시간 30 분 정도
함께한님:오랫만에 옆지기와 함께 산행을 같이 나섰으나 생길을 치는 통에 산행내내 그넘의 잔소리가....^^
망향의동산→첫삼거리→두번째삼거리→성주봉↗↙생길왕복 →두번째삼거리로 백↗↙용두봉 왕복→망향의동산 원점회귀
월포대교 직전 금지마을에서 조망한 성주봉...
진안에서 30번 도로를 타고 안천면으로 가다보면 월포대교 직전에 우람한 바위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산이 성주봉이다.
진안군에는 성주봉이 두 군데 있는데 오늘은 걸음할 산은 용담호 조망이 좋은 상전면 성주봉(B)이다.
월포대교와 성주봉...
성주봉은 위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금남호남정맥 부귀산에서 동북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용담호에 그 맥을 다하기 직전 솟구친 산으로 용담호 중앙에 자리하여 주변 산과 어우러진 호수 조망이 아름답다.
비룡탑....
망향의동산이 수몰민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마을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등 여러 기념비가 많이 설치되어있다.
용바위...
월포대교...
'고향그리운집'이란 이름을 갖고있는 전망대...
원래 용담댐은 일제 강점기 36 년 시절부터 구상되어온 다목적댐으로서 1990년에 착공해 2001년에 완공했다.
용담호는 전북과 충남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인공호수로,1 개읍,5 개면,68 개 마을이 수몰되었다.
수몰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수자원공사가 용담호 주변 조망 좋은 여러 둔덕에 망향의 동산을 세웠는데,
주변 마을에 관한 여러 기념물과 문화유적을 모아 명절등을 맞아 고향을 찾는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장소로 활용된다.
몇 년전 오늘 만날 친구들과 모임을 갖었던 펜션 '하늘과호수'가 길 건너편에 있다.
등산안내도 뒤로 산길이 열려있다.
운동기구시설 지나 첫 갈림길에서 성주봉으로....
성주봉 직전 안부까지는 8 부 능선따라 형성된 갈빗길을 따라 진행한다.
두 번째 갈림길...
날도 더운데다 호수가에 위치한 산이라 그런지 모기들이 극성을 부려 부랴부랴
반바지 차림으로 나선 옆지기가 여분의 토시를 다리에 착용하였더니 모양새가 영....
성주봉 직전 안부 갈림길...
여기서 성주봉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 용두봉으로 길을 잡는 게 원칙인데
이번이 두 번째 걸음이라고 성주봉에서 바로 용두봉으로 질러가는 등로를 찾아보려 시도하다 개고생을 하게된다.
용담호 건너 좌측 산은 봉화산이고 중앙은 지소산 우측은 지장산이다.
정상석대신 이정목이 자리한 성주봉 정상...
나무에 가려 정상조망은 거의 제로고 금지저수지쪽 능선에 멋진 바위 조망처가 이어진다.
서쪽 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구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중앙 두 번째 뽀족한 산은 동향면 대덕산이고 우측 희미한 산그림자는 성수산이다.
고산과 또다른 대덕산...
안천으로 이어지는 월포대교와 용평교...
용두봉...
정상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질러가는 등로를 따라 용두봉으로 가보기로....분명히 이정표도 있으니...
성주봉과 용두봉은 이번이 두 번째 걸음인데 이정목에 표시된 용두봉으로 질러가는 등로는 미답이다.
처음 찾았을 때 아무리 봐도 용두봉으로 질러가는 산길이 없을 것 같아서 안부로 백하여 용두봉으로 간 기억이 난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고 내친김에 질러가 보려 아내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시도하였건만 벌목이 되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길이 없다.
한참을 이런 길을 진행하다 도저히 헤쳐가기가 난감하여 돌아가기로...
한마디로 개고생....
옆지기 투덜대며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귓속을 에리하게 파고들고...^^
다시 안부로 백하여 용두봉으로 가려다....
아내의 반란....
날도 덥고 모기도 극성인데 가시덤블 탈출하느라 짜증이 제대로 난 아내가 주차장에 가 있을테니 혼자 갔다 오란다.^^
그래서 혼자 갔다오기로,
생길치느라 여기저기 긁혀서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울 때는 가만히 냅두는 게 상책...^^
성주봉을 건너다 보니 벌목지대가 계속 이어져 중간에 포기하기 잘했다.
좌측으로 정천면 뒷산 옥녀봉이 가깝게 보인다.
용두봉까지 등로는 고만고만한 봉우리 세 개를 넘어야 하는데 전형적인 육산길이라 가볍게 왕복할 수 있다.
진행하는 동안 나뭇가지에 가려 탁트인 시야는 아니지만 등로 우측으로 용담호가 계속 시야에 들어온다.
소박한 쉼터가 정상석을 대신한 용두봉....
용두봉 또한 정상 조망은 거의 제로다.
이런 동네 뒷산급도 찾아야 저 정도 기록을 세우겠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전부 서울분인데 7,000산이 제일 아래다.^^
얼마나 아팠을까...?
오던길 백하여 망향의 동산 주차장으로...
하산후 모임 장소인 내처사동 진보산장에서 몸을 씻고
서울을 비롯하여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친구들과 함께 올해도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후 모바일로 사업방향을 전환해서 그런지
블로그에 관계된 여러 편의사항을 없애는 통에 이러다 블로그도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래도 어릴적 같이 성장한 친구들 사진을 보관할 데는 블로그가 제일이라,
이 한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하여 산행이라고 할 것도 없는 산책성 행보를 산행기로 남깁니다.
그러나저러나 오늘 보니 아그들 겁나게 늙어부렀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상전 망향의광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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