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정상 테크에서...'
주변 산색이 녹음으로 우거지고 여기저기 화사한 봄꽃이 올라오는 계절에 맞는 가족의 달 5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따로 나가 사는 큰아들넘이 큰 선심을 쓰듯 효도 선물로 가족비박을 기획하였다.
저야 동생들한테 "이번주 토,일요일은 엄마 아빠와 함께 가족산행을 갈 예정이니 다른 계획 잡지마라"하면 그만이지만...
나홀로 나서는 비박이 아니라 그래도 새끼들과 산에서 하룻밤 보내는 일정이라 이것저것 챙기는 일이 상당히 신경쓰인다.
봄이라지만 일교차가 심하여 산에서 맞는 밤은 추울 것 같아 일단 여름과 한겨울 장비를 탈탈 털어 거실에 널어놓고 점검해 보니,
다행히 온 가족 다섯식구가 산에서 하룻밤 보내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여 전주에서 가까운 용궐산으로 가족비박에 나서기로 한다.
산행일시:2015년 5월 9일 토~일 양일간, 원거리 조망은 좋지 않았으나 맑고 청명한 봄날씨
산행여정:장구목재(내룡고개)→삼형제바위→용궐산1박→된목→늦은목→달구벼슬능선→어치계곡,공원탐방로따라 내룡고개로 원점회귀
산행시간:산정에서 오손도손 하룻밤을 보내기 위하여 비박으로 진행한 가족산행이라 산행시간 별 의미 없음
함께한님:파워's 패밀리 첫 가족백패킹
장구목재(내룡고개)→삼형제바위→용궐산1박→된목→늦은목→달구벼슬능선→어치계곡,공원탐방로따라 내룡고개로 원점회귀
학교에서..학원으로..주말내내 시달렸을 애들을 위해 오전은 푹 쉬고 오후 늦으막하게 출발을 하기로 하고...
산행지를 물색해 보니 산행초입인 장구목재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겨우 1.5km인 용궐산이 적당하여 산행지로 정했다.
근처 장구목을 여름 가족 휴양지로 자주 찾은 까닭에 조금 실망스런 표정들이지만 사람없는 호젓함이 비박지로 적격이다.
장구목재는 용궐산과 氣山 중턱에 자리한 안부라 여기서 시작하면 거의 반절은 날로 먹는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다 가족산행으로 자주 와본 산이고 바로 눈 앞에 정상이 보이니 다들 우습게 보고 힘차게 산행을 시작하지만...
일반배냥과 달리 무게가 나가는 박짐을 처음 매보는 쌍동이들이 쉽게 지치고...
한편으론 바쁠 것 없는 걸음이라 산행을 시작한지 겨우 20 여분 만에 첫 휴식을 갖는다.(16:00)
다시 스따토~~
첫 조망처...(16:50)
중앙 저 멀리 아스라히 백련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원통산이 지척이고..
717지방도와 섬진강(만수탄) 천담교에서 구담마을로 이어지는 '섬진강자전거도로'가 바로 발 아래 펼쳐진다.
저 섬진강 자전거도로를 따르면 영화 '아름다운 시절'촬영지이며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구담마을에 닿는다.
궁금하면☞소소한 봄맞이 나들이~~매화향 그윽한 임실 구담마을
삼형제바위...(15:00)
신록이 우거져 형체가 불분명하고 몇 번 오른 바위라 우회하기로 하고 패쓰....
삼형제바위가 궁금하면☞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한 순창 용궐산(龍闕山)
수고해라...
우린 그만 갈테니~~^^
용궐산 정상 직전 철계단 구간....(17:40)
개인적으로 삼형제바위와 더불어 용궐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아닐까 싶다.
진행한 능선을 뒤돌아 보고....
산행을 시작한 장구목재와 기산(氣山)...
좌측은 요강바위가 있는 섬진강 장구목과 내룡마을이다.
용궐산 정상부 풍경...
아직은 힘들뿐이지 산행의 재미를 알리가 만무한데도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막동이가 기특하여 만들어 보았다.
용궐산...(17:52)
섬진강변에 자리한 지리적 여건으로 운해가 수시로 등장하고 사방 조망이 좋은 산이다.
작년에 작성한 산행기에서 용궐산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옮겨왔다.....
龍闕山은 동쪽을 제외한 3면이 섬진강으로 둘러 쌓여 있는 암산으로 회문산군을 비롯한 백련산, 원통산등을 조망 할수있는 멋진 산이다.
원래 龍骨山이라 불렸는데 용골이란 단어가 마을주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꺽는 빈약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여론에 옛부터 전해져 내려온
'용이 집을 나와 하늘로 날아 오른다'龍闕登空'이란 웅장한 전설에서 비슷한 음을 가진 궐(闕)자를 따와 순창군에서 용이 거처한다는 뜻의
龍闕山으로 정부고시(2009-239호)를 거쳐 2009 년 4 월에 정식으로 개명하였고, 최근에는 근처 섬진강변에'치유의숲'공원화 사업을 하고 있다.
신선바위라 불리우는 너럭바위...
신선바위에 깃든 野史...
옛날 용골산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바둑을 두자는 서신을 호랑이의 입에 물려 무량산 스님에게 보내면,
무량산 스님이 건너와 용골산 정상에 있는 너른 너럭바위인 신선바위에 새겨져 있는 바둑판에서 바둑을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6.25때 아군들이 적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진지를 구축하면서 막사용 쇠말뚝을 박아 바둑판의 형체가 없어졌다고 한다
서쪽 장구목과 내룡마을...
북쪽 올라온 삼형제바위 능선....
동남쪽 어치마을...
저 멀리 지리 반야봉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탁한 연무로 언감생심이다.
내일 하산로로 잡은 남쪽 방향 달구벼슬능선과...
섬진강을 사이로 좌측은 무량산과 큰각시봉이고 우측은 최근에 등로가 정비된 벌동산이다.
텐트가 두 동 밖에 없어 나는 오리지널 비박을 하고...
아내와 애들은 정상 테크에 설치한 텐트에서 야영하기로 한다.
심한 바람과 씨름을 하며 정상테크에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어느새 회문산군 아래로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19:07)
탁한 연무로 황홀한 일몰은 아니지만 모처럼 맞는 해넘이에 만사를 잊고 잠시 몰입해 본다.
일몰 감상후 메인행사 돌입...(19:40)
한창 먹을 나이인데다 다른 곳도 아닌 산정에서 먹는 삼겹살이라 세상 어떤 음식보다 꿀맛이리라...!
정신없이 고기를 구워 새끼들 먹이 대주는 기쁨을 누리다 보니 백패킹 입문을 도와준 광주 소나무향 형님이 생각이 나고,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구실을 삼아 자랑질도 할 겸 카톡으로 인증샷 한장 날리고 밤이 깊도록 산정에서의 가족파티를 즐겨본다.
이튿날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나 보니 멋진 운해가 펼쳐졌다....(05:30)
휘영청 밝은 달이 아직 서쪽 하늘에 걸렸지만....
일찍 일어난 공주님과 함께 일출을 기다리는데 이 날도 탁한 연무로....
아쉽게도 장엄한 일출대신 늦닷없이 동쪽 하늘 중턱에 해가 솟는 어정쩡한 일출을 맞게 되었다.
그래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산에서 맞이하는 운해와 일출이라 무척 감격스러워 한다...
말이 필요없는 황홀한 운해에 다들 넋을 잃고...
떡국을 끓여 간밤의 음주기를 말끔히 밀어낸후 주변을 둘러보니 서서히 운무가 걷혀간다.(08:50)
장구목과 내룡마을...
주변 정리후 인증샷 한장 남기고 하산...(09:40)
하산은 올라선 반대 방향인 남쪽 방향 달구벼슬능선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이 등로가 조망이 좋고 북쪽 능선보다 경사가 완만하여 배낭이 무거울 경우 하산로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된목....(10:00)
실제로는 경사가 조금 급한 편이지 이름 그대로 '오르기 힘든 고개'까지는 아닌 것 같다.
등로 좌측 절벽 아래로 보이는 어치마을...
장구목을 당겨보고...
느진목...(10:40)
설명은 '완만히 늘어진 고개'라지만 실제로는 능선 좌우측으로 조망이 좋다.
조망 좋고~~
달구벼슬능선이라 불리는 대슬랩구간....(11:00)
체계산 앞 적성강으로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한폭의 그림이다.
어치계곡 삼거리...(11:35)
좌측 요강바위 쪽으로 300여 미터 내려오면 치유의 숲 임도에 닿는다.
현재 조성중인 '치유의숲'탐방로를 따라 차량을 회수하러 장구목(내룡고개)으로 향하며 첫 가족비박산행을 마친다.
작년 추석연휴에 걸음하고 반 년만에 찾아온 것 같은데 '치유의 숲'공원이 이제는 제법 자리가 잡혀가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진면에 위치한 다슬기 전문점에서 점심을 들고...
가끔 산우들로부터 뭔 재주를 부려서 산행에 애들이 동행하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힘들여 오른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정상 조망이 좋은 산을 선택하고 산행후 맛난 음식으로 입을 즐겁게 해 주는 것 밖에 없다.
저희 가족행사를 기록한
개인적인 산행기라 중복된 사진이 많아
스크롤의 압박에 부담감이 많으셨을 줄 압니다.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장구목재를 경유하는 장구목가든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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