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
나에게 남덕유산은...?'겨울산행의 메카''조망이 끝내주는 산''산방에 들갔다가 국공에 걸린 산''한겨울에 갔다가 아들 잡을 뻔한 산...'정도다.
그런 남덕유산에 산우 산자고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부산 산행팀과 '솔나리'란 야생화를 만나러 비박산행을 간다기에 따라 나서게 되었다.
유난히 나무나 꽃이름 외우기에 잼병이다 보니 산행중 야생화를 보게되면 그저 예쁘구나 하는 수준인 내가 야생화 산행이라...그저 웃음만 나온다.
아,종주를 하던 어느 가을날 아침 육십령에서 내달리다가 서봉에서 아침햇살 머금은 쑥부쟁이 군락에 심취되어 아까운 종주시간 까먹은 추억도 있구나.
오늘 산행기에 등장하는 야생화 사진은 동행한 산자고님이 보내준 사진이 대부분이고 주로 촛점이 안 맞은 사진은 저 파워의 사진입니다.
꽃이름에는 언허드런드 퍼센트 문외한이라 인터넷에서 찾느라 오랜 시간 허비하였으나 혹시 틀린 이름이 있으면 미넘님,용장님 갈켜주세요.^^
산행일시:2015년 7월 25~26 토,일요일 양일, 첫 날은 운무에 갇혔으나 둘째 날은 환상적인 운해와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었음
산행여정:덕유교육원 → 산유화고개 → 계곡길 → 서봉(일박) → 남덕유산 → 중봉 → 영각재 → 영각사 원점회귀 산행
산행시간:일박이일로 진행한 산행이라 시간은 별 의미 없으나 실산행은 9.5km 거리에 7시간 정도 걸렸음
함께한님:미넘.용장,영진셰프(부산) 바람개비,산자고,파워(전주)...부산팀과 파워의 첫 동반산행
덕유교육원 → 산유화고개 → 계곡길 → 서봉(일박) → 남덕유산 → 중봉 → 영각재 → 영각사 원점회귀 산행
위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야영장을 경유하여 초입을 잡는데 우리는 옛길로 질러가기로 하고 산유화고개를 경유하였다.
영각사 앞에서 부산팀과 조우하여 정식인사는 산에서 하기로 하고 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주차비도 공짜인데 최근에 조성한 번듯한 주차장 나두고 전부 예전처럼 길가에 쭉 세워놓았다.(12:00)
콘크리트길을 걷기는 싫지만 박짐을 매고 탐방안내소를 통과하기가 영 찜찜하여 교육원으로 초입을 잡았다.
12호 태풍 할로라의 영향으로 교육원 뒤 남덕유산과 서봉이 구름 솜이불을 덮고있다.
야영장 직전 국립공원표지목에서 우틀하여 산유화길로...
오늘은 늘 이용하던 야영장 뒤 등로대신 교육원 교관숙소 뒤에 있는 산유화길을 따라 계곡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
그 때 어디선가 직원인 듯한 젊은 분이 나타나 산행로는 이 쪽이 아니라 야영장쪽에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처음엔 국공인 줄 알고 잔뜩 쫄았는데....친절에 감사드리며 이 너머에 원래 다니던 오래된 옛길이 있으니 염려말라고 안심시킨다.
건물 끝 왼편으로 산행로가 뚜렷히 열려있다.(12:35)
산유화고개...(12:45)
교관숙소 뒤 초입에서 10여분 급경사 등로를 빡세게 치고 오르니 산유화고개라 명명한 능선에 붙는다.
곧 계곡에 내려서서 간단히 점심을 들며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안산 즐산을 빌며 힘차게 출발을 한다...(13:55)
계곡길은 그늘진 등로에 청정옥수 물소리가 시원하게 어우러져 한 여름임에도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거기에 내 눈에는 그저 그렇게 보이는 온갖 들풀과 들꽃들을 전부 상관하며 진행하니 완전 거북이 걸음이다.
느림의 미학이랄까....? 이 분들이 야생화 삼매경에 빠질 때 나 또한 오랫만에 찾은 계곡길을 둘러보며 저절로 휠링산행을 하게된다.
알바의 여왕 바람개비님...^^
평소 산욕심이 많아 선두에 서길 좋아하는 분인데다...
앞으로만 내달리는 스타일이라 오늘도 좌틀해야 하는 갈림길을 놓치고 직진하다 혼자서만 빠구를 한다.
우측 화살표로 표시한 쓰레기 한무더기와 함께 널브러진 하얀물통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능선으로 붙는다.
직진하면 서봉과 남덕유 사이 안부인 황새늦은목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계속 너덜겅이라 상당히 거칠어 고생좀 하게 된다.
좌틀하여 잠시 너덜겅따라 능선으로...(14:50)
첫 솔나리 발견...(15:20)
다들 솔나리...솔나리하며 호들갑을 떨길래...무슨 특별한 꽃인가 했는데...?^^
참 나, 알고보니 내가 한참 남덕유산을 다닐 때 동봉과 서봉 정상부에 지천으로 널렸던 분홍색 꽃을 말함이었다.
산자고 설명을 들어보니 최근에 급격하게 개채수가 줄어들어 지금은 희귀종으로 아주 귀한 꽃이 되었다고 한다.
에고,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런 귀한 꽃을 그동안 시큰둥하게 "어 분홍꽃이네!"하며 그런갑다 지나쳤으니...ㅋ
말나리도 만나고...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지능선에서 잠시 쉼을 갖는다.
잠깐사이 또다른 재미거리를 찾아낸다.내눈에는 그저 이름모를 열매인데 이분들 눈에는 일용할 양식인 모양이다.
전주에 거주하는 산님 두타행님의 표지기를 오랫만에 만나니 반갑다.
삼천동에서 소주잔을 기울인게 벌써 삼 년전이니...세월이 유수같이 흐른다.
가는장구채...
각시원추리...
그동안 원추리를 나팔꽃처럼 보이는 노란색 꽃으로만 알았는데 종류가 여러가지다.
산행기를 쓰려니 청상 꽃이름을 알아야겠기에 자료를 찾느라 평소보다 배는 시간이 걸린다.
긴산꼬리풀...?
요건 비슷한 모양이 많아 자료를 찾아보는데도 정확히 모르겠다.^^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서자마자 산자고의 직장선배를 만난다.(16:20)
들풀과 들꽃의 대가시라는데 이틀동안 남덕유산에서 지리산 청산님을 비롯하여 여러 사진의 대가를 만난다.
오늘은 유난히 대포로 무장하신 진사님들이 줄을 잇는 걸 보니 전국의 내노라하는 진사님들은 전부 모였나 보다.
11-12 조망암봉...(16:30)
오늘 나를 야생화산행에 델코온 산자고 뒤로 운무에 덮힌 서봉이 웅장한 자태를 뽑낸다.
금원 기백 월봉 황석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아직 고도가 낮은 지 거망은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우측으로는 신기마을로 향하는 지능선 뒤로 멀리 진안의 산군들이 펼쳐진다.
평소에도 까칠한 구간인데 오늘은 박짐이라 조망암봉에서 내려설 때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고도를 높혀가니 서서히 등로주변에 야생화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동자꽃...
솔나리는 꽃송이가 많을수록 묵은 꽃이라는데 이 꽃은 다섯 송이다.
암릉지대에 올라서니 잠잠하던 하늘이 요동을 치며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17:30)
서봉 전위봉에 올라서니 완전 원추리 밭이다.
문제는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어대던지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거...
태풍의 영향인지 갑자기 시커먼 구름도 몰려와 빗내림을 연출하고...
구름체꽃이라는데 워낙 비슷한 곷들이 많아 맞는 지는 모르겠다...^^
산오이풀과 원추리...
등골나무...
기린초...
에고 힘들다...이 꽃 이름 찾는데 20 분을 허비...산행기 쓰는데 오늘 최고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산자고 담부터 야생화 사진을 보내주려면 이름까지 적어서 보내주도록...^^
돌양지꽃...
그동안 며느리밥풀꽃 한종류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알며느리밥풀꽃이란다.
솔직히 지금도 그 차이점이 보이지 않지만....^^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잔뜩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심삼치 않다.
서봉아래 서봉샘입구...(16:15)
서봉에 올라서니 구름에 잠겨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건너편 헬기장에는 일찍 선점한 진사님 팀들이 여럿이라 자리가 없어 서봉샘 입구에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한다.
산수국....
서봉샘에서 용장,영진씨...(18:25)
초옥동계곡 방향 산길로 100여미터 내려오면 서봉샘이 있다.
주의할 점은 두 번의 갈림길을 지나는데 계속 좌측으로만 방향을 잡으면 된다.
모싯대...
고지대에 위치한 샘치고는 수량도 많고 물맛도 상당히 좋았다.
장수쪽 야경...(10:00)
멋진 일몰을 기대하였는데 구름에 덮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서둘러 사이트를 구축하고 서봉의 밤을 맞이한다.
도란도란 이런저런 추억담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은 깊어가고 내일 아침 장엄한 일출을 기대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야생화 이름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여
한편으로 끝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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