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북의산

진안 복두봉 - 한판붙자 산죽아...!



'산죽을 헤치는 어믄길...'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 뒷편 종남산에서 최근 구름다리를 놓아 한창 뜨고 있는 진안군 구봉산까지를 호남알프스라 부른다.

42km 산길로 그 중 연석산 운장산 복두봉 구봉산이 포함된 2코스를 많이들 찾는데 산죽이 많아 '산죽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

가끔 산우들이 '호남알프스에서 조망이 제일 좋은 산이 어디냐?'고 물어보곤, 운장산 서봉이냐고 스스로 답을 내리곤 하는데, 

내 생각엔 진안 복두봉(幞頭峰 1,018m)이 높이는 비록 운장산(1,126m)보다 낮지만 호남알프스 최고의 조망산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산의 위치가 구봉산과 운장산 중간이라 차량 접근성과 개인산행이 용이한 원점회귀가 애매하여 선뜻 나서기 싶지 않다.

복두봉~곰직이봉 구간만 제외하고 산행내내 희미한 산길에,무성한 잡복과 산죽, 반복되는 가파른 오르내리막에 애를 먹이지만,

산행중 간간히 등장하는 조망처와 특히 매봉과 복두봉 곰직이봉에서의 일망무제 탁트인 조망은 이 모든 애로를 보상하고 남는다.






산행일시:2016년 4월 2일 토요일, 미세먼지가 일상된 요즘 날씨라 원거리 조망이 아쉬운 탁하고 흐린날씨

산행여정:학선동마을 → 매봉 → 명도봉갈림길 → 복두봉 → 곰직이봉갈림길 → 외처사동 → 학선동마을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오랫만에 갖는 개인산행이라 놀멍쉴멍 진행하여 산행시간 별 의미없으나 거리 11.17km에 6시간 정도

함께한님:지정된 등로보다 생길을 선호하는 산행스타일로 닉네임조차도 '어믄길'인 산우와 오랫만에 오지산행을 했다.







                          학선동마을 → 매봉 → 명도봉갈림길 → 복두봉 → 곰직이봉갈림길 → 외처사동 → 학선동마을 원점회귀산행









복두봉을 원점회귀하는 산행로가 없을까? 고심을 하다보니 전주에 거주하는 블친 두타행님이

오래전에 천황사를 들머리로 구봉산,복두봉,매봉을 경유하여 학선동으로 내려온 산행기가 떠오른다.

네이버 지도를 펼쳐보니 학선동에서 시작하여 칼크미재에서 임도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로가 나올 것 같다.

나홀로 나설려다가 생길치기 좋아하는 어믄길에게 동행을 청하여 오랫만에 같이 아주 묵은 산길을 헤메기로 한다.^^











학선동마을 입구...(10:55)

네비주소는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학선동'으로 입력하면 된다.











마을입구 첫집인 고00님 댁 뒤로 초입을 잡으면 바로 묘역이 나오고 묘역 뒤로 성묘길 겸 산길이 열려있다.
















두 번째 묘역에서 본격적으로 산죽길로 접어들며 가파른 경사의 된비알을 한참을 치고 올라야 지능선에 붙는다.



















 능선에 올라서니 등로 우측으로 암릉지대 나타나고 탁트인 첫 조망처가 나온다.





















바로 아래로 제법 규모가 큰 학선제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우리가 가야할 산군이 좌에서 우로 쭉 펼쳐진다.

좌측 임도 위로 보이는 뽀족한 봉우리가 복두봉이고 우측으로 톡 튀어나온 뭉텅한 봉우리가 곰직이봉 바위지대다.










곰직이봉 우측 아래 푹 꺼진 안부가 정천면 마조마을에서 주천면 외처사동으로 이어지는 칼크미재고...








그 우측으로 운장산 마루금이 펼쳐지고 연석산은 서봉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맨 뒤로 보이는 능선은 사달산 문필봉,

대불사는 보이는데 학선동 마을은 우리가 오름한 산에 가려 보이지 않고 대신 날머리로 잡은 중사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희미한 흔적따라 산죽밭을 헤치며 진행하다 간혹 활엽수가 무성한 지대에서는 산길이 끊어지지만

산불감시철탑이 자리한 매봉을 이정표삼아  좌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따르면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비록 잡목,산죽과 씨름을 하며 힘들게 진행을 하지만 수시로 등장하는 조망처에 피로감이 싸그리 사라지고...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매봉..









이재는 좌측 복두봉 모습이 확연히 두건을 쓴 형태로 보이기 시작한다.



























매봉(865.1m)...(12:40)

삼각점과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매봉에 올라서니 생각밖으로 조망이 아주 시원하다.




























 북동쪽으로 명도봉,명덕봉이 보이고 그 뒤로 중앙에 자리한 산은 금산의 진산 진악산이다.










북으로 태평봉수대와 특이한 형태라 멀리서도 구별되는 능바위산이 시야에 잡힌다.











태평봉수대와 능바위산을 반대방향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인데 이 쪽에서 보니 뭉텅한 돌기 모습이다.











나무가지 사이로 구봉산도 보이고...

매봉 바로 아래 무덤가에서 점심을 들고 오전보다 뚜렷한 산길이라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복두봉으로 길을 잡는다.



























호남알프스 대미를 장식하는 진안 구봉산과 우측으로 복두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최근에 구봉산을 찾아 동네분들 애기를 들어보니 구름다리가 설치된 후로 등산객들이100배 정도 늘었다 한다.




























칠은이골에서 갈거계곡 운장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뚜렷히 구별되고...


















뚜렷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산죽이 앞을 막고...


















임도를 건너 산길로...(14:15)

















폐헬기장...









폐헬기장에서 20분 정도 걸음하면 907봉 바로 아래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등로는 리본이 매어진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오히려 우측 정상방향 산길이 더 뚜렷하여 독도에 주의하여야 한다.




















명도봉 갈림길...(14:45)


















네이버지도에 엄연히 표시된 산길이건만 우리가 걸어온 좌측 매봉쪽으로는 화살표나 이정표가 없다.

복두봉쪽에서 매봉쪽으로 진행할 경우 독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할 지점이다.


















구봉산...









운봉리 안정동마을...

네이버지도에 보니 연하골~천왕봉~물통골로 이어지는 산행로가 보여 조만간 찾아볼 예정이다.


























웬일로 탁트인 조망처가 나타났나 했더니 곧바로 산죽길이 시작되더니 복두봉까지 400여미터 정도 주구장창 이어진다.










힘들여 산죽숲 400여 미터를 헤쳐나오니 철탑이 자리한 복두봉이 지척이다.










복두봉직전 조망처에서 걸어온 능선과 명도봉...










가야할 곰직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저멀리 보이는 운장산을 눈에 넣어보고...

















복두봉...(15:30)

단어 그대로 두건복(幅)자 머리두(頭) 자를 써서 복두봉이라고 한다.

정상에 자리한 저 집채만한 바위 밑에 송장이 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이유와 유래는 모를 일이다.


















산의 형세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홍패(紅牌)를 받을 때 머리에 쓰던 복건을 쓰고

바로 앞 구봉산의 주봉 장군봉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지 주민 말에 의하면 최근에 설치한 구봉산 4~5봉 사이 구름다리로 등산객이 100배는 늘었다고 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복두봉 정상에 설치된  두 개의 주변산 설명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방 360도 조망이 아주 좋다.










오늘 걸어온 능선...

저멀리 금산의 진산 진악산과 충남 최고봉 서대산이 시야에 잡혀야 하는데 미세먼지로 아쉬움이 남는다.











가양할 곰직이봉 뒤로 운장산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데 중봉은 동봉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서봉 독제봉(칠성봉)을 당겨보니 사자형상을 하고 있다.










북쪽 또한 대둔산을 비롯한 완주의 산군들이 시야에 잡혀야 하는데 오늘은 꽝~~










주천면 뒷산인 명덕봉 뒤로 옥녀봉이 보인다.

그 뒤로 덕태산 선각산 라인과 지리산 주능선이 보여야 하는데...

참,명덕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충남에 두 곳이 있고 전북 진안군에만 세 곳이 있다.









복두봉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호남알프스 등로라 산길이 아주 유순하다.

















운장산휴양림임도...(16:00)

최근에 휴식용 정자를 짓고 계단을 설치하여 운장산으로 가는 산길을 새로 내었다.



















주천면으로 내려서는 명덕봉 갈림길,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곰직이봉인데 칼크미재까지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탁트인 시야와 조망, 운해가 멋있어 진사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비박지로 많이 이용하는 곰직이봉 직전 헬기장..










문제의 외처사동 갈림길...(16:38)

칼크미재 임도가 개설되기 전에 이용되던 운장산 옛산길이다.

지금은 찾는 이가 없어 산길이 완전히 묵혀 산죽과 잡목이 무성하다.

내처사동 근처 지봉까지 묘역도 없어 성묘길로 이용하는 이도 없는 한마디로 완전히 묵힌 길이다.

그래도 내고장 산하에 있는 산길인데 한번은 경험해보아야 한다는 묘한 의무감이 들어 알면서도 고생길로 접어든다.




















다행히 초반은 조망이 시원한 능선이 이어지지만...



































저 앞 봉우리를 끝으로 산길이 묵어 산죽과 잡목이 우거진 개고생길로 접어들게 된다.




















처음에는 어믄길 파워성과 오랫만에 생길을 친다고 좋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산죽구간을 힘들여 치고 나와도 또 이어지는 산죽 숲에 지쳐가는 지 죽을 상이다.^^











내려서는 중간에 임도를 만날 때 여기서 그만 임도따라 편안하게 내려설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다시 이길을 찾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계속 산길을 고수하기로 한다.(17:35)

















다시 산죽길이 시작되어 괜히 고집부렸다 후회도 해보지만 경험해본 길과

생각과 독도 만으로 답사한 길은 천지차이 임을 알기에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내처사동 부근 지봉에 이르러 다행히 묘역이 시작되어 성묘길 따라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17:50)






















내처사동과 외처사동 중간 도로변에 내려서고..

외처사동을 거쳐 학선동으로 차량을 회수하러 도로따라 걸어간다....(18:38)




처음 계획대로 외처사동갈림길에서 직진길을 택하여

곰직이봉과 칼크미재를 거쳐 중사마을로 내려서는 임도를 따르면

학선동으로 쉽게 원점회귀할 수 있어 몸은 편했겠지만 마음은 편치 않을 줄 알기에

묵은 산길을 택하여 고생한 산우 어믄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가 있는 학선동마을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