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폭포...'
"언제 날을 잡아 대륙폭포골을 가야 쓰것는데....영 기회가 닿지 않는구만 그려"~~
지리산 사부 소나무향 형님이 유난히 계곡미가 뛰어난 비타500 골짜기에 들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다.
그동안 지정된 탐방로만 주구장창 다니다가 지리의 속살을 접하면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 곳 대륙폭포골...!
웅장하고 길게 형성된 계곡과 원시미 가득한 협곡을 따라 크고작은 폭포가 비경을 이루고 있다는 장대하고 거친 계곡...
사부가 걸출한 지리산꾼이라 단기간에 여러 골짜기를 두루 경험하는 복을 누렸지만 좀처럼 대륙폭포골은 데려가 주지를 않는다.
그러다가 이번에 대륙폭포골을 걸음하여 보니 그동안 형님이 사람 마음을 애달게 해놓고서 차일피일 미룬 이유를 바로 알겠더라...
한마디로 코스가 험하고 거친데다 거리마저 길어 천하절경이 있다한들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선뜻 들지 않는 빡센 등로였다.
계곡따라 끊임없이 천하비경 폭포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아직도 수마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사납고 위험한 구간이 곳곳에 있었으며
지리에서 보기 드문 깊게 패인 원시협곡에...최상층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사태 지역이 길게 이어져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하산로 또한 만만치 않아 중봉,초암,두류능선 어디로 내려와도 거리가 상당하여 하산 완료후에는 파김치 되기 쉽상인 힘든 코스였다.
산행일시:2015년 5월 16일 토요일,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였으나 계곡은 시원하였고 조망도 적당히 좋았음
산행여정:백무동→창암사거리→칠선폭포→대륙폭포→대륙폭포골→사태지역→중봉→중봉능선→칠선계곡합수점→백무동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보통걸음으로 진행하였으나 크고작은 폭포와 암벽을 직등하는라 상당히 힘이 들었음...12.67km,12시간 30분 정도.
함께한님:소나무향,본때,털털(광주) 바람개비,산자고,파워(전주)...광주팀과 산자고,바람개비님의 첫 합동산행.
백무동→창암사거리→칠선폭포→대륙폭포→대륙폭포골→합수점에서 우골→사태지역→주능선→중봉→중봉능선→칠선계곡합수점→백무동 원점회귀산행
백무동...(06:45)
전주에서 함께온 개비님과 산자고님을 초면인 광주팀에 소개하고 간단히 채비를 한 후 산행에 나선다.
그동안 산문이 닫혀 2014년 12월에 왕시루봉에서 송년비박을 보낸후 찾은 지리산이라 무려 5개월만이다.
다샘펜션 뒤 두지동초입...(07:00)
국립공원공단에서 운영하는 칠선계곡 탐방팀이 추성리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기에 혹시 조우라도 할까봐,
30분 먼저 시작하기로 하였는데 오늘따라 유별나게 고속도로에 안개가 자욱하여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출발이 늦다.
자세한 들머리 소개는☞지리산 칠선계곡,원시림 비경따라 오른 지리산 천왕봉
기도터...(07:14)
인민군사령부 위 대숲 못미쳐 고점동마을터에서 등로를 버리고 금줄을 넘어 우측으로 스며들면 기도터다.
창암사거리...(07:43)
백무동이 해발 500m이고 이 곳이 950m이니 고도차가 450m로 상당히 경사가 심한 된비알인데,
조금 늦었다고 가뜩이나 걸음 빠른 광주팀이 속보로 빼는 통에 따라가느라 초반부터 죽는 줄 알았다.
잠시 막걸리에 부침개로 시장기를 달래며 숨을 돌리는데...
이번에 송림수제화로 타이어를 바꾼 본때님이 6.25때 탄티를 주워 보여주는척 하면서 신발자랑을 한다.^^
창암사거리에서 약10m정도 진행하면 큼직한 바위가 있으며, 바위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면 칠선계곡 가는 산길이다.
칠선폭포...(08:37)
세 번째 걸음이라 처음 느꼈던 감동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웅장한 물줄기가 여전히 가슴을 뛰게한다.(해발 약870m)
우리 일행보다 먼저 선착한 다른팀들이 휴식을 취한 후 막 떠날채비를 하고 있다.
저 분들은 오늘 영랑대에서 하룻밤 유한다고 한다.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블친 솔맨,하늘마음님과 교류하는 하늘바위님 일행이었다.
추성리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한 칠선계곡 탐방팀이 곧 올라올 시간이기에 서둘러 벗어나기로...
대륙폭포...(08:48)
칠선계곡 본류와 헤어져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대륙폭포를 만난다.
부산 대륙산악회에서 칠선계곡 개척등반 때 발견 하였다고 하여 대륙폭포라 불리운다고 한다.
수량도 적당하고 아침빛과 어우러진 폭포 물줄기가 너무 아름답다.
대륙폭포 우측 산길로 올라서면서 바라본 모습...
폭포하단~~
대륙폭포 상단 위에서 잠시 쉼을 갖고...
폭포 위에서부터 대륙폭포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크고작은 폭포가 즐비하다.
너덜겅...
무질서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이 웅장함이 좋다.
협곡 깊숙히 숨어있다 하여 '숨은폭포'라 불리우는 무명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무명폭포...(09:58)
다른 지역에 있으면 대접을 단단히 받으며 그럴싸한 이름이 있을 텐데...^^
큰 너덜겅을 형성한 계곡에 끊임없이 크고작은 폭포가 등장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곧 지리산에서는 보기드문 협곡이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줄줄이 폭포지대가 이어진다.
대륙폭포골은 따로 등로가 없이 연어가 물길을 치고 오르듯 폭포사이 암반으로 직등하여야 한다.
지나온 협곡 지대를 돌아보니 홍일점 바람개비님이 거침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 암반을 올려치면 하봉과 중봉으로 갈라지는 계곡 합수부가 등장한다.
하봉과 중봉으로 갈라지는 합수부에서 점심상을 차린다...(11:00)
곧이어 시작될 가파른 사태지역을 우회하지 않고 치고 오르기 위하여 단단히 에너지를 보충한다.
우골로...
산사태지역이 시야에 들어오고...
한 시간에 걸친 점심 후 중봉 사태지역을 향하여 다시 치고 오른다.
뒤 돌아 보고...
중봉 사태지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폭포...
내 눈에는 시골 초가집 지붕이 연상 되던데 혹자는'샤워푹포'라 부른다고 한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억지가 아니라면 '선빵 불변의 법칙'에 의거하여 샤워폭포가 답이겠지만...^^
오랫만에 발을 맞춰보는 힘좋고 사람좋고 인물좋은 털털동생...^^
늘산형 단짝으로 지리산 안 가본 골짜기가 없을 정도로 지리산 귀신이다.
폭포로 시작해서 폭포로 마감한다고 할 정도로 대륙폭포골은 폭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장관이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건 계곡이 시작되고...(13:15)
좌측 날등으로 등로가 있지만 사태지역으로 직등하기로 하고 조심스레 치고 오른다.
에고,징그럽게 길다 길어~~!
낙석위험이 있어 횡대로 길게 늘어서 오름하기로 한다.
등정 경험이 있는 고수들의 여유와...
얼핏 봐도 잔뜩 움추린 폼이 초행 티가 팍팍 난다.~~^^
휴식...(13:45)
사태지역이 상당히 길어 거의 한시간 이상을 조심스럽게 치고 올라야 하기에 숨도 고를겸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하봉,초암능선...
진행한 대륙폭포골...
중봉 옆사면 기암지대...
삐끗하면 끝이라 조심스럽게 진행하였다지만 사태지역이 경사가 급하고 거리가 상당하여 벗어나는데 한 시간이상이 걸렸다.
산사태 마지막구간에서 직등하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붙어....
하봉과 중봉 사이 능선에 올라서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지나 중봉으로 길을 잡아...
금줄을 넘어...
잠깐 오름짓을 하니...
탁트인 조망이 압권인 중봉이다.~~
중봉...(14:38)
오랫만에 올라선 중봉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후 어디로 내려설까 의논을 하는데...
조망이 없고 산죽이 무성하여 거의 생길 수준이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중봉능선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하산로도 정했겠다 지리귀신 털털동생과 잠시 조망 공부도 하고....
S자 라인이 멋진 황금능선...
천왕봉과 제석봉 사이로 촛대봉이고개를 내밀고...
제석봉 산사태지역이 아픈 상흔처럼 파여있다.~~
지난 겨울 하룻밤 유한 치밭목산장과 써리봉, 그 너머 왕등재능선과 웅석봉 달뜨기능선...
이 쪽 방향은 세존봉능선 문창대만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 재와 산군에 대해 털털동생이 한참을 설명 하여도 그 때 뿐이라 조만간 걸음해 봐야겠다.
중봉능선으로 하산...(15:00)
중봉 턱밑 산사태 지역 위에서 좌틀하여 능선에 붙고...
지리 능선이 다 그렇듯 중봉능선 또한 산죽 천지에 조망없는 갑갑한 산길이기에 이 후 특별한 사진이 없다.
칠선계곡 대륙폭포골 합수부...(17:40)
창암사거리...(18:45)
어둠이 내려앉는 다샘펜션 앞에서 오랫만에 빡세게 진행한 긴 하루의 여정을 마감하고...(19:35)
휴게실에서 소나무향 형님이 포카리스웨트를 한캔씩 돌렸는데 음료수를 그렇게 맛있게 마셔보기는 처음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다샘펜션을 남깁니다.
백무동→창암사거리→칠선폭포→대륙폭포→대륙폭포골→합수점에서 우골→사태지역→주능선→중봉→중봉능선→칠선계곡합수점→백무동 원점회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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