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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비오는날 수묵화...희양산비박

'희양산 암릉구간에서...'

 

 

 

산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

하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봉이 멀리서 바라보면 장엄하기까지 하여 괴산 35명산 맹주대접을 받는 산.

봉암결사 발원사이며 조계종 특별수도도량인 봉암사가 있어 근접하기 힘들고 까칠한 산으로 정평이 나있는 산.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에 도적의 소굴이나 스님의 수도처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산.

괴산의 35명산을 모두 걸음해보기로 마음먹은 순간 첫번째로 떠오른 산 희양산을 우중에 백패킹트레킹으로 다녀왔다.

 

 

 

산행일시:2015년 6월 20~21일 토~일요일 양일,첫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이튿날은 운무에 갇혀 조망이 꽝이었음

산행여정:은티마을→지름티재→능선↗↙희양산(일박)→성터→배너미평전↗↙시루봉→계곡길→ 은티마을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일박이일 백패킹트레킹으로 진행하여 산행시간 별 의미없으나 실 산행시간은 8km에 6시간 정도

함께한님:바람개비,산자고.운홍,성수,영수부부,파워 총 7명...익산팀인 운홍,영수내외와 첫 비박산행

 

 

 

 

 

                         은티마을→지름티재→능선↗↙희양산(일박)→성터→배너미평전↗↙시루봉(초입을 놓쳐 알바)→계곡길→ 은티마을 원점회귀산행

 

 

 

 

 

 

 

 

 

은티마을 위에 자리한 희양산 구양봉 초입...(12:40)

주말에 비소식이 있지만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던 희양산 비박이고....

다행히 오후에는 비가 남부지방으로 내려간다로 하여 감행하였는데 은티마을에 도착해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좌측 임도를 따르면 희양산과 구왕봉 사이 안부인 지름티재로 이어지고...

구왕봉은 지도에는 없지만 안내도 뒤 산길을 따르거나 호리골재로 이어지는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구름에 잠긴 마분봉과 '마법의 성'능선...

등산안내도에 '마지막 농경지'로 표시된 밭 건너 한 달전 걸음한 마분봉을 바라보니 운무속에 잠겨있다.

 

 

 

 

 

 

 

 

 

 

 

 

 

초입에 있는 정자에서 간단히 점심을 들고 비가 그치기를 하염없이 기다려 본다.

오랜 가뭄에 전국이 몸살을 앓는 통에 비온다고 짜증을 낼 수도 없지만 하필이면 이 주 연속으로 주말이란 말인가..? 

 

 

 

 

 

 

 

 

 

 

 

한 시간여를 기다리니 어느 정도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여 인증샷을 담고 산행을 시작한다.(13:50)

 

 

 

 

 

 

 

 

원래 계획은 우측 호리골재로 올라 구왕봉을 찍고 희양산에서 일박을 한 후 시루봉을 거쳐 내려오기로 하였는데,

비도 내리고 특히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내려오는 급경사 바위구간이 험해 맘에 걸려 희양산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

 

 

 

 

 

 

 

 

 

 

 

 

성터와 지름티재 삼거리...(14:05)

너른 지름티재 등로대신 성터쪽 오솔길에 리본이 많이 부착되어 있는 걸 보니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나중에 지름티재에서 능선 안부로 올라서는 급경사 바위구간이 길고 상당히 험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지름티재...(14:33)

지름티재는 연풍과 봉암사가 있는 봉암용곡을 잇는 지름길이라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아마도 스님들 초소인 듯....

안내도 설명대로 목책 건너는 조계종 특별수도 도량인 봉암사 사유지라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다.

 

 

 

 

 

 

 

 

 

 

 

 

 

가오리바위...?^^

 

 

 

 

 

 

 

 

 

 

 

 

이 바위구간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조망처가 나온다.

 

 

 

 

 

 

 

 

구왕봉...

정상 아래 저 바위구간을 내려서기가 상당히 위험하여 구왕봉을 패스하였다.

 

 

 

 

 

 

 

은티마을과 구름에 잠긴 마법의 성 능선...

 

 

 

 

 

 

 

 

 

 

 

 

 

 

미로바위...(15:00)

처음은 시도해 보았으나 바위 사이로 미로같이 길이 연결되어 박짐을 메고 통과하기가 힘들어 결국은 우회하였다.^^

 

 

 

 

 

 

 

 

 

 

 

 

 

 

 

 

 

 

 

 

문제의 세미클라이밍 구간이 시작되고....(15:35)

일반 개나리봇짐을 매고도 힘들다는 구간인데 무거운 박짐을 매고 올라서려니 죽을 맛이다.

 

 

 

 

 

 

 

 

 

 

 

 

 

 

 

더구나 비온후라 바위가 상당히 미끄럽고 거의 직벽 수준의 경사라 무거운 박짐을 매고 올라서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

 

 

 

 

 

 

 

 

 

 

 

 

 

 

 

ㅎㅎ수고하셨습니다.~~^^

 

 

 

 

 

 

좌측 시루봉 방향이 이만봉,곰틀봉,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고...

우리는 백두대간길에서 비켜서 있는 우측 희양산에서 일박을 하고 다시 이 안부로 돌아와 시루봉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희양산 정상의 암릉지대에 올라서니 생각지도 않은 운해와 탁트인 조망에 가슴이 후련해진다.

간간히 내리는 이슬비로 인하여 찢어진 운해와 탁한 시야지만 나름대로 시원스런 조망과 어우러진 운해가 너무나 아름답다.

 

 

 

 

 

 

 

 

 

 

 

 

 

희양산보다는 못하지만 구왕봉도 하얀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처럼 보인다.

지증대사가 봉암사를 창건할 때 연못에 살던 아홉 용들이 쫒겨간 곳이 구왕봉(898m)이라고 한다.

 

 

 

 

 

 

 

 

 

 

 

 

 

 

 

 

 

 

 

남으로는 둔덕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대야산 중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달전 막장봉~장성봉 산행때 저 앞 애기암봉에서 이쪽 희양산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 기억도 떠오르고...

 

 

 

 

 

 

 

 

 

 

 

 

 

 

 

 

 

 

 

 

겨우 1000고지 아래에 있는 산을 우중에 걸음하며 이만한 풍광을 만나면 호사한 것 아닌가...?

 

 

 

 

 

 

 

 

 

 

 

빗길을 뚫고 감행한 백패킹트레킹이 하필이면 위험한 바위산이라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운해의 향연이 너무나 만족스러워 그동안의 고생도 잊고 심지어 밤새 비가 내려도 좋다는 생각까지 든다.

 

 

 

 

 

 

 

 

 

 

 

 

 

 

 

 

 

 

 

 

 

 

 

희양산 정상...(16:40)

희양산은 괴산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 줄기의 한켠에 우뚝 솟은 암봉으로,

지증대사가 산세를 보고 "승려의 거처가 되지 않는다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라고 하며 봉암사를 창건했다 한다.

 

 

 

 

 

 

 

 

 

 

 

 

 

뇌정산과 문경 가은 방향...

 

 

 

 

 

 

이만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암봉 끝단에 이단으로 이루어진 암반이 평평하여 텐트를 치면 그림이야 멋지겠지만 위험하여 포기...^^

 

 

 

 

 

 

 

 

 

 

 

 

정상에서 백여미터 떨어진 안부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잠시 휴식을 갖고...

 

 

 

 

 

 

 

서쪽 암릉지대에 올라 일몰을 기다려 보지만.....

 

 

 

 

 

 

 

 

 

 

 

 

일몰은 개뿔~~^^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치고 운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할 모양이다.

 

 

 

 

 

 

 

 

 

 

 

 

 

 

 

 

 

 

 

 

 

 

 

 

 

다음날 일출을 기대하며 새벽에 일어나 보지만 더욱 짙어진 운무에 시야가 제로고...

 

 

 

 

 

 

 

 

 

 

 

 

 

 

혹시나 하는 기대에 희양산에서 한참을 머물러 보지만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루봉으로 하산로를 잡는다.(09:30)

 

 

 

 

 

 

 

 

 

 

 

 

 

 

 

 

 

 

안부 삼거리...(09:43)

 

 

 

 

 

 

 

 

 

 

 

 

안부삼거리에서 10여분 내려오니 성터에서 은티마을로 내려서는 성터삼거리다.

 

 

 

 

 

 

 

 

 

 

 

 

 

 

희양산성은 신라와 후백제가 치열하게 국경을 다투던 접경으로 경순왕 3년에 쌓은 산성이라고 한다.

 

 

 

 

 

 

날은 점점 맑아지지만 여전히 산정은 구름이 덮고있다.

 

 

 

 

 

 

 

 

 

 

 

 

 

 

 

 

 

 

 

배너미평전까지 대간길은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바윗길과 편안한 흙길이 번갈아 이어져 걷는 맛이 좋았다.

 

 

 

 

 

 

 

 

 

 

 

 

 

 

 

 

 

 

 

배너미평전...(10:50)

시루봉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배너미평전에 배낭을 두고 가기로 한다.

 

 

 

 

 

 

 

 

시루봉으로 가는 산길은 사진 좌측 풍도목 뒤로 열려있는데 무심코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간방향으로 가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엥~사선봉이라고...?(11:15)

결국은 좌측에 시루봉을 두고 이만봉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백하여 한바퀴 빙 돌아서 가는 알바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만봉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백하여 좌측 시루봉으로...(11:25)

 

 

 

 

 

 

 

이정표따라 계속 좌측으로...

 

 

 

 

 

 

 

 

 

 

 

시루봉...(11:55)

20분 거리에 있는 시루봉을 한 시간 동안 뱅뱅돌다 겨우 올라섰다.

 

 

 

 

 

 

서쪽 희양산과 구왕봉...

정상부에 그토록 짙게 덮혔던 운무가 12시가 다되어서야 걷혔다.

 

 

 

 

 

 

 

 

 

 

 

 

조령산 좌측 뒤로 신선봉과 마역봉, 신선암봉, 깃대봉이 자리하고 우측은 영봉 주봉등 주흘산 봉우리들이다.

 

 

 

 

 

 

 

최근에 걸음한 좌측 산군들을 당겨서...

 

 

 

 

 

 

시루봉에서 내려오며 어찌된 영문으로 산길을 놓쳤는지 복기를 하여보니...?

 

 

 

 

 

 

 

처음부터 풍도목 뒤로 열려있는 초입을 놓쳤다.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오신 분들을 비롯하여 여러팀들이 전부 알바를 하여...

 

 

 

 

 

 

 

 

 

 

 

 

혹시 대간하는 분들에게 혼동을 줄까봐 백두대간과 전혀 관계없는 일반 산악회 띠지들만 추려 옮겨 달았다.

띠지를 옮겨단 직후 도착한 몇몇 분들이 수월하게 시루봉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계곡등로를 따라 은티마을로 내려선다.(12:30)

 

 

 

 

 

 

 

 

 

 

 

 

 

 

 

 

 

 

중앙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은 악휘봉과 마분봉 능선이다.

 

 

 

 

 

 

 

 

 

 

 

 

 

 

 

 

 

 

 

 

백두대간 쉼터 주막집에서 토종 닭도리탕으로 늦은 점심겸 뒷풀이를 갖은후 귀가길에 오른다.(14:00)

처음에는 우중속에 진행하며 걱정도 많았지만 뜻하지 않은 운해를 만나 즐거운 산행이었다.

함께한 산우여러분 즐거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 은티마을 주차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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