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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얼음쇄기골 명선북릉, 내가 대체 어디로 올라선거지...?

 

 

'삼지폭포...'

 

 

 

최근 '등짐쟁이'에 합류한 산자고가 이 여름이 가기 전 친목도 다질 겸 달궁 동생집에 여장을 풀고 간단히 산행을 한 후 물놀이를 하잔다.

평소 베풀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물놀이를 빙자해서 등짐쟁이 식구들 몸보신 시켜주려는 착한 의도(?)라 만사를 제쳐놓고 콜을 하였는데,

여름 휴가철 막바지라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인원이 적어 소수 정예만 모여 지리산 자연산 나물을 곁들인 영약식으로 포식을 하였다.

 

 

 

산역(山域)의 둘레가 800여 리에 달하여 아흔아홉 골짜기와 수많은 능선으로 이루어진 지리산에 얼음골이라 불리우는 계곡이 세 군데 있다. 

추성리 광점동 얼음골과 달궁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일명 봉산골이라 불리는 얼음골,뱀사골에서 명선봉에 이르는 얼음쇄기골이 그 곳이다.

얼음골은 계곡의 방향이 북향이라 5~6월까지 얼음이 녹지않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불볕더위가 한창인 이 날도 상당히 시원하였다.

오늘은 물놀이가 주 목적이라 명선봉으로 직진하는 얼음쇄기골 우골대신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은 좌골로 걸음하였는데...짧기는 개뿔~~^^

 

 

 

산행일시:2015년 8월 15일 토요일,상당히 더운 날씨에 탁한 연무로 조망이 좋지 못했음

산행여정:와운교 → 뱀사골 → 얼음골 → 좌골 → 연하천대피소 위 망바위 → 명선북릉 → 와운마을

산행시간:일행 전부 초행길이라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며 놀멍쉴멍 11km 10시간 정도(오룩스맵 기준)

함께한님:바람개비,산자고,본때,성수,파워 오인의 야유회 겸 불볕더위 탈출 피서산행

 

 

 

 

 

 

                                                

                                                  와운교 → 뱀사골 → 얼음골 → 좌골 → 연하천대피소 위 망바위 → 명선북릉 → 와운마을

 

 

 

 

 

 

산자고의 동생이 운영하는 달궁 플로라펜션에 차를 주차하고 쥔장님 애마로 와운교까지 편하게 왔다.

반선에서 와운교까지 2.1km 등로가 계곡길도 아니고 어중간한 테크길이라 걸어들어오기가 영 부담스러웠는데 잘되었다.(06:30)

 

 

 

 

 

 

 

 

 

 

 

 

 

 

 

 

 

 

 

 

올 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하여 지리산에서도 큰 계곡에 속하는 뱀사골도 많이 가물었다.

 

 

 

 

 

 

 

 

 

 

 

 

 

첫 휴식처 병소...(07:30)

와운교를 출발하여 30여 분 걸음하여 적당히 몸이 뎁혀지면 경치가 아름다운 병소다.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인데 웅덩이의 모양이 마치 '호리병' 같이 생겼다하여 병소(甁沼)라 한다.

 

 

 

 

 

 

 

 

 

 

 

 

 

 

벌 서슈...?

 

 

 

 

 

 

 

 

 

 

 

 

 

 

 

 

 

 

 

 

 

 

 

 

 

 

 

 

 

 

 

 

제승교 건너 계곡 으슥한 귀퉁이에 내려가 아침을 들고...(07:40)

원래는 얼음골에 진입하여 아침을 들기로 하였으나 일행중 한분이 배가 고프다며 아예 주저앉아서...^^

 

 

 

 

 

 

 

 

 

 

 

 

 

이끼폭포 초입...(08:14)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짜기 길 흔적만 보였는데

그동안 수 많은 진사님들이 찾았는지 입구 사면에 아예 길이 훤하게 났다.

 

 

 

 

 

 

 

 

 

 

 

 

 

이끼폭포 묘향대로 이어지는 함박골초입...

이끼폭포를 보러 지금은 무명철다리 전 사면으로 올라서지만 예전에는 이 계곡으로 들어섰다.

 

 

 

 

 

 

 

 

 

 

 

 

 

 

 

함박골 초입을 지나 10여 미터 진행하면 본계곡 건너 좌측에 얼음쇄기골 초입이 눈에 들어온다....(08:17)

 

 

 

 

 

 

 

 

 

 

 

 

 

 

 

 

 

 

 

초입 폭포수 옆 암반을 치고 올라 계곡에 들어서면 청정함과 태고적 신비감이 느껴지는 이끼계곡이 펼쳐진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지 계곡 좌우로 형성된 등로도 거의 생길수준이고

계곡 여기저기 너브러진 풍도목이 너저분함보다 오히려 태고적 원시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쉬엄쉬엄 원시미 가득한 계곡을 맘껏 음미하며 1 시간여 걸음하니 어느새 삼지폭포가 지척이다.

 

 

 

 

 

 

 

 

 

 

 

 

 

 

원래는 이름없는 무명폭포가 정답이겠지만 혹자는 'X자폭포'라 부른 삼지폭포....(09:20)

 

 

 

 

 

 

 

 

 

 

 

 

 

 

 

선답자들 산행사진을 보니 평소에는 세 줄기 물줄기가 흐른다 하여 삼지폭포라 불리우고,

비온 뒤 물이 풍부한 시기에는 폭포상단 본때님이 서 있는 곳에 물이 넘쳐흘러 X자 형태를 형성한다 하여 X자폭포라 한다.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억지가 아니라면 '선빵 불변의 법칙'에 의거하여 전주 광속단 분들이 주로 부르는 X자폭포가 먼저라...^^

 

 

 

 

 

 

 

 

 

 

 

 

 

 

 

폭포상단에서....

 

 

 

 

 

 

 

 

 

 

 

폭포 상단 너른 암반에서 잠시 쉼을 갖고....

여기까지는 진행하는데 별 어려움도 없고 워낙 널널하게 오르다보니 간식 생각도 나지 않는다.

문제는 쌍폭을 지나 표고막터가 있는 합수부에서 좌골로 접어들며 그 놈의 이끼계곡 미련을 못버려서 개고생을 하게된다.

 

 

 

 

 

 

 

 

 

 

 

 

 

 

 

 

 

 

 

 

 

 

자,쉴만큼 쉬었으니 그만 가보자구요...^^

 

 

 

 

 

 

 

 

 

 

 

 

 

 

여기만 올려치면....

음양폭포라 불리우는 '쌍폭'은 삼지폭포에서 10 분 거리로 바로 위에 있다고 할 정도로 가깝다.

 

 

 

 

 

 

 

 

 

 

 

 

음양폭포라 불리우는 쌍폭포...(10:04)

 

 

 

 

 

 

 

 

 

 

 

 

 

 

쌍폭중 좌우 어느 쪽이 음폭이고 양푹인 줄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생물학적 특성상 골이 깊게 패인 보는 방향에서 좌측 폭포가 음폭이 아닐까...?^^

 

 

 

 

 

 

 

 

 

 

 

 

 

 

 

 

 

좌우골 합수부...(10:25)

 

 

 

 

 

 

 

표고막터...

우골이 명선봉으로 이어져 조망도 좋고 좌골보다 이끼계곡이 아름답다고 알고 있지만

오늘은 산행보다 물놀이가 주목적이라 표고막터가 자리한 합수부에서 거리가 짧은 좌골로 오르기로 한다.

 

 

 

 

 

 

 

 

 

좌골로....

 

 

 

 

 

 

 

 

 

 

 

 

좌골로 접어드니 예상대로 잠시 이끼계곡이 이어지다 사태가 난 듯한 너덜겅이 한참을 이어진다.

 

 

 

 

 

 

 

 

 

 

 

 

 

 

너덜겅이 끝나는 계곡상류 이 지점에서 좌측 사면으로 붙어야 헬기장으로 붙는데....(11:00)

 

 

 

 

 

 

 

 

 

 

 

 

 

계곡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너덜겅이었던 계곡이 이끼계곡으로 변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헬기장 등로도 잡목이 우거져 만만치 않고 사실 어디로 가든 능선에 붙기만하면 되기에 이왕이면 이끼계곡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

 

 

 

 

 

 

 

 

 

 

 

 

 

 

 

 

 

 

 

 

 

 

 

 

 

계곡이 끝나고....(11:35)

여기서부터는 희미하게 사람다닌 흔적은 보이지만 거의 생길이라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올라야 한다.

 

 

 

 

 

 

 

 

 

 

 

 

 

 

 

 

 

 

 

 

 

 

 

잡목에 이리저리 긁혀가며 생길을 치고 오르다 최근에 늘산형이 사용하는 리본을 발견하곤 잠시 혼란에 빠진다.(11:55)

근래에 늘산형은 분명 우골를 경유하여 명선봉으로 올랐는데 저 리본이 왜 좌골에 있지...? 분명 최근에 달아논 리본이 확실한데...

 

 

 

 

 

 

 

 

 

 

 

 

 

 

 

 

어찌되었든 리본따라 30여 분 잡목을 헤치고 치고올라 연하천대피소 위 망바위 오른쪽 능선에 붙는다...(12:35)

 

 

 

 

 

 

 

 

 

 

 

 

 

능선따라 와운마을방향으로 5 분여 진행하니 우측으로 연하천 대피소가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니 헬기장이다.(12:43)

원래 우리가 올라서기로 계획한 곳인데 계곡을 계속 고수하다보니 우측으로 한참 떨어진 능선으로 붙었나보다.

 

 

 

 

블로그산행기가 저 개인의 산행을 기록한 산행기라지만 다른 분들이 참고할 경우

혹시라도 어믄길로 들어서면 안되기에 다음날 늘산형에게 "내가 대체 어디로 올라선거지..?"

카톡으로 질문을 드렸더니 다음과 같이 답이 왔다. 늘산형 산행기는 여기로...☞2015 0531 지리산 얼음골(Y계곡)

 

 

 

 

 

 

 

 

 

 

 

 

                            이끼계곡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계곡을 계속 고수하면 막판에 생길 수준의 잡목을 헤쳐가야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명선북릉은 조망처도 없고 등로 대부분이 온통 산죽밭으로 유명한데 의외로 산길이 아주 뚜렷하였다.

 

 

 

 

 

 

 

 

 

 

 

 

 

 

 

 

 

점심상을 차리기는 헬기장이 딱이었는데 바로 아래가 연하천대피소라 숨어가는 걸음에 예의상 좀 거시기하여

배는 고프지만 조금 더 진행하여 차리기로 하였는데 온통 산죽밭이라 마땅한 장소가 없어 결국은 등로에 차렸다.(13:10)

 

 

 

 

 

 

 

 

 

 

 

 

 

 

 

 

 

얼마나 굵던지 성인 세명이 둘러안아도 남을 정도.....

 

 

 

 

 

 

 

 

 

 

 

 

 

 

 

 

 

 

 

와운마을 갈림길....(15:50)

능선을 고수하여 와운교로 직행하려하였으나 일행중 천년송을 보지못한 사람들이 있어 와운마을로 내려서기로 한다.

 

 

 

 

 

 

 

 

 

 

 

 

 

 

 

와운골에서 잠시 땀을 훔치고...(16:15)

 

 

 

 

 

 

 

 

 

 

 

 

 

 

 

 

 

 

 

 

 

 

 

 

 

 

시멘트임도따라 천년송 보러 와운마을로...

 

 

 

 

 

 

 

 

 

 

 

 

 

 

 

 

 

 

 

 

 

 

 

제대로 폼나는 할머니 소나무에 비하여...

 

 

 

 

 

 

 

 

 

 

 

 

 

 

 

 

 

 

 

 

 

 

 

 

 

 

 

 

 

조금 왜소한 할아버지 소나무....

 

 

 

 

 

 

 

 

 

 

 

 

 

 

 

플로라펜션쥔장이 오늘 산행의 주관자 산자고의 손아래 처남이라  와운마을까지 차량을 끌고 픽업하러 와준다.^^(17:00)

계곡에 내려가 알탕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펜션에서 간단히 사워를 하고 거나한 뒷풀이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떨쳐낸다.

뒷풀이가 끝나야 그 날 산행이 마무리된다는 산자고의 강력한 주장에 모처럼 종주산행 모드로 돌입하여 전주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더라~~^^

 

 

 

연식이 될 수록 깜빡하는 횟수가 늘어난다지만

한 달전에 작성하여 올린 줄 알았던 산행기가 임시저장함에 그대로 있더라....

가뿜 숨 몰아쉬며 힘들어 죽겠는데 들이대는 카메라에 어쩔 수 없이 억지웃음 갖은 폼 잡았는데,

함께한 산우님들 이제야 산행기를 올려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메인요리인 약초백숙과 송어,돼지숯불구이도 맛있지만

자연산 나물요리로 꾸며진 반찬도 일품인 달궁 플로라펜션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