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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조개골 중봉 써레봉, 지리는 벌써 가을입디다...!

 

 

 

'중봉 오름길 조망처에서...'

 

 

 

토끼봉에는 과연 토끼가 몇 마리 살고있을까...? 조개골에는 정말 조개무덤 貝塚이 존재할까...?

지리산을 다니다 보면 특이한 이름 덕에 그 유래가 궁금한 계곡과 봉우리들을 여럿 만나게 된다.

토끼봉이야

반야봉을 기점으로 24 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에 있다 하여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지리 동부능선에서 가장 골이 크고 깊어 얼굴마담 역을 하고 있는 조개골은 아직까지 그 이름의 유래와 근원이 분명하지 않다.

 

  

혹자는 골짜기 입구에 6.25 사변 전까지 있던 사찰 조계사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하고, 다른 이는 옛날에는 조개가 살던 해변이었는데,

침식융기 작용에 의해 산으로 바뀐 거라는 조개 化石설을 주장하고, 누군가는 지리산에서 가장 먼저 아침이 시작되어 '아침이 열리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조개(朝開)골이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히 규명된 설은 없고, 이번에 실제 걸음하여 보니...

 

 

중봉에서 가지친 써레봉과 하봉능선 사이에 형성된 조개골은 반대편 골짜기인 중봉골과 대륙폭포골이 남성적인 급사면의 험로인데 비하여,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유순함이 느껴지고, 기름 유(油) 평평할 평(坪) 즉 기름진 넓은 땅이 있다는 뜻의 유평리에 위치한 계곡이라 그런지

설악산에서나 있음직한 너른 암반과 수시로 등장하는폭포와 沼 등 여성적인 부드러운 계곡미에 조개골이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ㅋ

 

 

 

 

산행일시:2015년 9월 20일 일요일, 아침녘은 어느 정도 시야가 틔였으나 정오 이후 능선에 올라서니 구름이 껴 조망이 무척 아쉬웠음

산행여정:윗새재→철모삼거리→조개골→치밭목합수점→하봉샘→하봉헬기장→중봉→써레봉→치밭목대피소→무제치기폭포→윗새재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철모삼거리 이후 줄곧 계곡을 치고,뜻하지 않은 단풍에 발목을 단단히 잡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음 13.75km에 9 시간 35분 정도

함께한님:소나무향,파워,엘킴.... 삼인의 가을맞이 첫 단풍산행

 

 

 

 

윗새재→철모삼거리→조개골→치밭목합수점→하봉샘→하봉헬기장→중봉→써레봉→치밭목대피소→무제치기폭포→윗새재

 

 

 

 

 

 

 

짙은 새벽안개를 뚫고 전주에서 애마를 달려 남원의료원 주차장에서 광주 소나무향형님과 옥관동생을 만나 내차는 두고,

옥관동생 차에 편승하여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로 나와서 덕천강 물줄기 따라 조성된 59번 국도를 타다 명상삼거리에서

대원사 방향 좌측으로 꺽어들어 대원사 유평 새재마을을 지나고 도로 끝까지 들어오니 이번이 두 번재 방문인 윗새재마을이다.(07:30)

 

 

 

 

 

 

 

 

 

 

 

 

 

 

 

 

이정목과 '하늘아래 첫동네' 푯말을 지나 마을로 진입하면 조개골산장 좌측 뒤로 산행초입이 있다. 

조개골 들머리가 차량으로 접근하기 좋은 마을 근처라 국공들 단속이 심하여 나름 일찍 서두른다고 하였으나

전주와 광주 어느 곳에서나 거리가 멀고 이 날따라 새벽안개까지 자욱하여 집을 나선지 세시간이 다 되어 도착하였다.

 

 

 

 

 

 

 

 

 

 

 

 

 

 

 

살며시 일차 출입금지 차단책을 지나....

 

 

 

 

 

 

 

 

 

 

 

 

 

 

 

잠시 잽싼 걸음으로 코스모스 흐드러진 밭길을 따르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오늘 중봉과 써레봉 치밭목대피소를 경유하여 내려설 철다리가 내려다 보인다.

 

 

 

 

 

 

 

 

두 번째 차단책 통과...(07:42)

웬만한 대저택 솟을대문보다 더 큰 차단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 하봉 정식등로였으나

지리산 반달곰복원사업으로 곰들을 풀어놓고 산길을 통제구역으로 묶어  지금은 숨어들 듯 걸음해야 한다.

 

 

 

 

 

 

 

 

 

 

 

 

 

 

 

오래전 이정목에 철모가 걸려있어 이름지어진 철모삼거리...(08:08)

계곡 옆길 잘 닦여진 등로를 따라 40여 분 걸음하니 산죽사이로 우량계가 우뚝 서있는 청이당 갈림길에 당도한다.

여기서 우틀하면 청이당터로 오르게 되고 우리는 직진길을 택하여 조개골을 경유하여 하봉으로 길을 이어간다.

오름 중간중간 계곡으로 내려서는 샛길이 여럿 보였지만 하류는 계곡이 넓고 거친데다 조금만 더 진행하여

급격히 유순해지는 중류부터 원없이 계곡을 치고 오르기에 계곡옆 존길로 쉬엄쉬엄 진행을 하였다.

 

 

 

 

 

 

 

 

 

 

 

 

 

 

 

 

 

 

 

 

 

 

 

 

이후 계곡을 두 번 건넌 후....

 

 

 

 

 

 

 

 

 

 

 

 

 

 

 

조개골 본 골에 근접하지만 아직은 계곡치기가 적당하지 않아 계속 존길로 진행한다.

 

 

 

 

 

 

 

 

 

 

 

 

 

 

 

 

 

 

 

 

 

 

 

 

 

비둘기봉으로 연결되는 속칭 경남도당아지트 초입...(08:30)

조개골은 지계곡과 능선이 많아 앞으로도 여러번 걸음해야겠기에 오늘은 패스...

 

 

 

 

 

 

 

 

 

이 작은 소폭에서 등로를 버리고 계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고도를 점차 높혀가니 제법 붉게 물든 단풍이 발길을 잡지만 아직은 소폭과 어우러진 계곡미에 시선이 더 간다.

 

 

 

 

 

 

 

 

 

 

 

 

 

 

 

 

 

 

 

 

 

 

 

 

 

서서히 짙어지는 단풍에 고독의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가을냄새가 풍겨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에 이제야 발을 들여놓다니...

 

 

 

 

 

 

 

 

 

 

 

 

 

 

 

 

수마가 할퀴고간 아픈 상흔도 보이고....

 

 

 

 

 

 

 

 

 

 

 

 

 

 

 

 

 

 

 

 

 

 

마치 서락의 계곡에 들어선 착가이 들 정도로 지리산 계곡에서는 보기드문 너른 암반지대가 한참을 이어진다.

하산시 써레봉에서 조개골을 내려다보니 이 암반지대가 뚜렷히 구별될 정도로 상당히 길고 넓었다.

 

 

 

 

 

 

 

 

 

 

 

 

 

 

 

 

가장 큰 폭포에 도착하고....(09:40)

폭포 주변을 살펴보니 원래는 너른 암반이었는데 쓸려내려온 돌들이 누적되어 소를 형성한 모양새다.

 

 

 

 

 

 

 

 

 

 

 

 

 

 

 

 

 

 

 

 

 

 

 

폭포 위 암반에 올라서니 진행한 조개골 뒤로 산청독바위와 새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바라보니 산청독바위(진주독바위)가 마치 하나의 독립된 암봉으로 보인다.

 

 

 

 

 

 

 

 

 

 

 

 

 

 

 

 

조개골에 대한 첫 인상은 보기에는 상당히 거칠어 보여도 완만한 경사에 너른 암반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여

정갈하고 단아한 여성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세상에는 얌전한 새색시만 있는 게 아니라 쌈닭같은 여자도 있는 법...

사지로 용을 쓰며 올라서야할 구간도 간간히 등장하여 계곡도 계곡이지만 손 맛  발 맛 제대로 음미하는 산행을 하게 되었다.

 

 

 

 

 

 

 

 

 

 

 

 

 

 

 

 

 

두 번재로 큰 폭포...(09:55)

여기서부터 사태지역은 아니지만 수마가 할퀴고간 너걸겅이 한참을 이어져 계곡미는 없어지지만

대신 제법 붉게 물든 단풍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여 산행에 또다른 즐거움이 더해진다.

 

 

 

 

 

 

 

 

 

 

 

 

 

 

 

 

 

 

 

 

 

 

 

 

 

 

 

 

 

 

 

 

 

 

 

 

 

중간에 늘산형 표지기와 함께 존길 초입을 발견하지만 계곡을 계속 고수하기로....

 

 

 

 

 

 

 

 

 

 

 

 

 

 

수해로 계곡이 엉망진창이지만 짙어지는 단풍에 오히려 발걸음에 흥이 더해진다.

 

 

 

 

 

 

 

 

 

 

 

 

 

 

 

 

 

 

 

 

 

 

 

 

 

 

 

 

 

 

 

 

 

 

사태지역도 시야에 들어오고....

 

 

 

 

 

 

 

 

 

 

 

 

 

 

 

다시 암반지역이 시작되고....

 

 

 

 

 

 

 

 

 

 

 

 

 

 

 

 

 

 

 

 

 

 

 

 

 

 

 

 

 

 

 

 

 

 

 

 

사태지역이 시작되는 치밭목합수점 직전 너른 암반에서 잠시 쉼을 갖고...(10:30)

 

 

 

 

 

 

 

 

 

 

 

 

 

 

 

 

 

 

 

 

 

 

합수점에서 우측 사태지역으로 길을 잡아 하봉헬기장에 붙기로 한다.

 

 

 

 

 

 

 

 

 

 

 

 

 

 

 

 

 

 

 

 

 

 

 

 

 

 

 

사태지역에서 하봉샘으로 이어지는 등로 초입은 우측 눈깔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이정석 역할을 한다.

특이한 모양의 이 바위 100여 미터 위에 화살표로 표시한 커다란 나무 뒤로 하봉샘 등로가 열려있다.

 

 

 

 

 

 

 

 

 

하봉샘의 수량 상태가 불분명하여 식수를 보충하기로...

 

 

 

 

 

 

 

 

 

비둘기봉과 우측 치밭목대피소...

 

 

 

 

 

 

 

 

누군가 돌탑을 쌓아 표시를 해둔 치밭목대피소로 이어지는 등로초입도 확인하고...

 

 

 

 

 

 

 

 

 

 

 

 

 

 

 

 

사태지역을 가로질러 존길따라 하봉샘으로....

 

 

 

 

 

 

 

 

 

 

 

 

하봉샘 아래 속칭 첫 번째 샘터 옆 너른 공터에서 점심상을 차리고 느긋하게 산상만찬을 즐기는데(11:34)

치밭목대피소에서 하룻밤 유한 한무리 산님들이 띄엄띄엄 줄을 잇들 내려와 한입 먹고 인사...또 한입 먹고 인사...^^

 

 

 

 

 

 

 

 

 

 

 

 

 

 

하봉샘...

 

 

 

 

 

 

 

하봉샘을 거쳐 하봉헬기장에 올라서는데 앞서간 일행들이 갑자기 탄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뭣때문에....? ☞이 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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