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정상...'
블친이자 동향인 네비와 약수가 수시로 들나들어 미답이지만 저절로 친숙해진 산,
폭포 위쪽에 하트모양 깊게 파인 소(沼)가 있어 특이한 형상으로 유명한 용추폭포를 품은 산.
'한국의산하'100대 인기명산에 억새로 유명한 26위 신불산보다 당당히 한끝발 위 25위를 차지하는 대야산을 다녀왔다.
대야산은 중대봉 직벽 대슬랩을 비롯하며 곰바위,문바위,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한 암골미가 멋진 산으로 유명하다.
또한 201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십자가 자살사건'이 일어났던 채석장이 대야산자락에 있어 전국적으로 더 유명해졌다.
산행일시:2015년 8월 30일 일요일,탁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맑은 날씨
산행여정:삼송3리마을회관→대슬랩→중대봉→전위봉↗↙대야산왕복→밀치→월영대→용추폭포→식당촌
산행시간:암릉을 우회하지 않고 직등하였다지만 워낙 느림보 걸음으로 진행하여 10.3km에 10시간 정도(실산행 5 시간 정도)
함께한님:바람개비,파워,산자고...희양산 비박 이후 오랫만에 같이 속리산권 산을 다시 찾았다.
삼송3리마을회관→대슬랩→중대봉→전위봉↗↙대야산왕복→밀치→월영대→용추폭포→식당촌
네비에 '농바위'를 입력하니 중부고속도로와 34번 국도를 달려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우마을에 친절히 데려다준다.
주차가 금지된 시내버스 회차 정류장에서 마을주민에게 초입과 주차할 장소를 물어보니
아직은 후덕한 시골인심이라 마을 안쪽에 위치한 회관 앞이 적당하다고 친절하게 애기해 주신다.(09:35)
이정목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보호수...
마을길 따라 안쪽으로 진입하니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느티나무 보호수가 나온다.
마침 보호수 뒷집에 놀러온 듯한 분들이 자리를 펴고 야유회 준비를 하고 있어 정면 사진을 담지 못하고 살짜기...
대슬랩 들머리로 오인 받기 쉬운 636봉 들머리...(10:20)
경사가 거의 없는 농바위골 옆길을 따르니 좌측으로 수없이 많은 등로가 보인다.
차량 안에서 산행에 참고하려고 찾아본 산행지도에 대슬랩 위치가 잘못 표기되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다.
문제의 잘못 표기된 위성지도에는 대슬랩이 곰바위 능선에 있지 아니하고 636봉 암릉에 있다.
엄밀히 따지면 대슬랩이란 단어가 특정지역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긴 슬랩을 뜻하므로 틀리다고 볼 수 없지만....
대야산을 자주 찾은 약수 동생에게 전화를 하였으나 통화가 용이하지 않아 산자고가 지참한 GPS를 참고하여 무시하고 진행한다.
띠지가 많이 붙어있어 제법 뚜렷하게 표시되는 갈림길에서 GPS를 참고하여 대슬랩 초입을 찾아 진입했다....(10:40)
본격적으로 바위길이 시작되고....(11:20)
소나무 바위길을 쉬엄쉬엄 치고 오르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 암릉구간이 바로 이어진다.
대야산 암군들....
마귀할미통시바위가 있는 867봉...
건너편 조항산에서 보면 201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십자가 자살사건'이 일어났던 채석장이 바로 보인다.
아직은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백악산능선 너머 속리산연봉이 희미하게 시야에 잡힌다.
저 위 고개를 내민 바위가 곰바위다.
곰바위는 그냥 패스....
대슬랩...(12:30)
아무리 쉴멍놀멍 진행한다고 해도 겨우 1.5km 거리를 3시간에 걸쳐왔다.
바삐 걸으며 스쳐지나가듯 구경하기에는 주변 조망과 암릉이 너무 아까워 천천히 음미하듯 진행했다는 애기다.
대슬랩은 소문과는 달리 안전로프가 튼실하고 미끄럽지 않은 화강암 암질이라 오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올라오고 나서 한참 올라오는 사람들 내려다볼 때가 더 공포스럽다.^^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럽지 않은데...^^
한무리 산악회원들이 곰바위 능선에 올라서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인공위성지도에 대슬랩이라 표기된 636봉 암릉이 곰바위능선 우측에 보인다.
당겨보니 두 사람이 올라서 있다.
저 분들은 아마 우리가 지나쳤던 첫 번째 갈림길에서 바로 올라선 모양이다.
변강쇠가 다녀갔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주변이 확 트인 멋진 조망처에 점심상을 차린다...(13:05)
대야산 좌측 뒤로 하얀 덩어리 희양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야산과 우측 너머 둔덕산...
마귀통시할미바위가 있는 867봉과 조항산...
이제는 속리산 연릉이 좀 더 뚜렷하게 보인다.
속리산이 아마 가장 짧은 구간에 봉우리 이름이 가장 많은 산일 것이다.
중대봉...(14:25)
대야산 정상을 상대봉 이라고 부르고 그보다 낮은 봉우리라 하여 중대봉이라 부른다 한다.
돼지바위...?
옆에서 보니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있는 돼지 모습이 보인다.
중대봉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위길...
뒤돌아본 중대봉...
중대봉 아래 골짜기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조양골이라 표기되어있다.
계속 이어지는 조망처...
몇 번 다녔다고 이제는 제법 괴산쪽 산군이 눈에 쉽게 들어온다.
제수리재에서 가은읍으로 넘어오는 517번 지방도가 실처럼 보인다.
전주에서 올 때는 34번 국도를 거쳐 저 도로를 타고 왔는데 갈 때는 49번 도로따라 화북을 거쳐 바로 가려고 한다.
대야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벼랑위 바위를 둘러싸듯 밧줄이 설치되어 나름 진행하기 까탈스러웠던 구간....
대야산 정상으로 오름하는 암릉길...
대야산 정상...(16:00)
정상을 또다른 이름 비로봉이나 상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탁트인 조망이 압권인 대야산 정상부...
둔덕산방향...
밀재로 내려서는 암릉 뒤로 조항산 청화산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바위를 감싸듯이 밧줄을 설치했던 암릉...
그 뒤로 지나온 중대봉...
제수리재 방향...
희양산 방면...
주변 조망을 즐기는데 전위봉 쪽에서 왁짜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당겨보니 홍기를 앞세운 한무리 중국팀이 올라와 특유의 소란스러움을 연출한다.
너무 소란스러워 쫓겨나듯 정상을 내주고 밀재로 내려서는 암릉을 따라 용추폭포로 하산로를 잡는다.
에고 씨끄러워라 빨리 내려갑시다....^^
블란치재와 버리미기재를 거쳐 장성봉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밀재...(17:50)
너무 놀며 진행하였더니 어느새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떡바위...(18:15)
월영대....(18:25)
만월이 뜨는 밤이면 너른암반 위를 흐르는 물에 달빛이 아름답게 드리워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단다.
땀도 식히고...
용추...(19:05)
암수 한 쌍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폭포로 하트모양 소의 형태로 유명하다.
윗용추...
아래용추...
식당촌에서 가은택시를 불러 차량을 주차한 삼송리 농바위 마을로....(19:20)
진행할수록 빼어난 경치에 심취되어 너무 놀다보니 5시간짜리 산행을 9시간 넘게 걸려 걸음했다.
추석연휴에 산에 가기도 그렇고 하여
거의 한달 전 걸음한 산행기를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농바위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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