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봉 조망바위..'
비록 미세먼지, 황사로 흐뿌연한 날씨지만 주중에는 나름대로 맑은 날이 연속되더니 하필이면 주말에 비소식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올해는 봄꽃산행을 못했는데 연녹색 새순마저 놓칠 수 없어 비가 그친다는 일요일 오후라도 산행에 나서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작년에도 이 시기에 이슬비를 무릅쓰고 감행한 월출산 노적봉에서 울퉁툴퉁한 바위와 함께 연두빛 새순이
그려낸 아름다운 선경을 접한 기억이 있어, 노적봉 옆에 위치한 산으로 왕인박사유적지 뒷산 격인 주지봉~문필봉으로 가기로 한다.
산행일시:2016년 4월 17일 일요일, 전날부터 내린 비가 아침녁에 그쳐 나름대로 시야가 괜찮았던 날씨
산행여정:하늘타리→ 문산재→ 월대암→ 죽순봉→ 주지봉→ 문필봉→ 주지골→ 왕인문화체험길→ 하늘타리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산행보다 봄나들이로 간 행보라 산행시간 별 의미 없으나 8km 거리에 6시간 30분 (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함께한님:비오는 주말이라 등짐쟁이들이 전부 잠수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산행을 제안한 광주 본때님과 함께.
하늘타리→ 문산재→ 월대암→ 죽순봉→ 주지봉→ 문필봉→ 주지골→ 왕인문화체험길→ 하늘타리 원점회귀산행
도갑사 가는 길목 죽정마을 도로변 간이주차장에 주차하고 왕인박사체험길따라 하늘타리 식당으로...(10:50)
하늘타리란 이름을 사용하는 업소가 전국에 너무 많아 주인장이 네비주소를 염두에 두고 일부러 그랬는지
정확한 속사정은 몰라도 아무튼 '늘' 자를 '눌' 자로 표기하여 ' 하눌타리'란 상호가 되어 네비로 찾아가기는 쉽다.
네비주소는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133 하눌타리
오늘 산행 들머리 격인 하눌타리식당에서 싱그러운 활엽수 임도따라 문산재/양사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문산재(文山齋)와 양사재(養士齋)
누각처럼 보이는 좌측 건물이 양사재고 우측 한옥이 문산재다.
이름 그대로 양사재(養士齋)는 유생들이 수학하는 서원식 제당이고,
문(文)이 산(山)처럼 쌓였다는 뜻의 문산재는 문인과 석학을 배출하는 서당이었다고 한다.
척 봐도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면 집중도가 최고겠지만
아쉽게도 이 건물은 1986년 왕인박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새로 지었단다.
왕인석상...
책굴...
왕인박사가 조용히 책을 읽고 학문에 정진하던 천연석굴이다.
월대암(月臺岩)...(11:20)
문산재 바로 위에 있는 암봉으로 사방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저 멀리 군서면 들녘 너머로 아스라히 영산강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사진상으론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가새바위능선...
저 능선도 조만간 걸음 해봐야겠는데 기회가 올 지 모르겠다.
가새바위능선 뒤로 사리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마치 동화속 성처럼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두해전 정확히 오늘보다 하루 전인 4월 16일 그날도 이슬비 내리는 날 걸음하였는데 산벚꽃과 어우러진 연한 신록이
너무나 아름다웠고,생각지도 않은 운해와 진달래 산벚꽃이 어우러진 선경에 취해 신선이 된 듯 멋진 산행을 하였다.
저 능선이 궁금하면 ☞ 월출산 사리봉...오늘은 내가 신선이로구나!1.
가야할 죽순봉 암릉구간...
월대암 이후 첫 조망바위에서...
문산재,월대암...
가새바위..
고도를 높이니 비록 운무에 갇혔지만 향로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고도를 올릴수록 새순 사이로 산벚꽃도 간간히 눈에 띄어 화려함이 더해간다.
죽순봉(竹筍峰)...(12:28)
독도를 해보니 도갑사 방향 능선에 왕인입상이 있다는데 역사 공부하러 온 것도 아니고 패스...^^
죽순봉 이후 본격적으로 암릉구간이 시작되며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월출산은 여전히 운무에 잠겨있지만 도갑사도 이제는 시야에 들어오고..
황홀 그 자체~~
고릴라바위..(?)
따로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뒤에서 보니 고릴라가 돌아앉은 모습이다.
걸음한 능선을 돌아보고...
육산처럼 보이는 맨 뒤 봉우리가 죽순봉이다.
하늘이 열리니 뚜렷하진 않지만 천황봉이 살짜기 보이기 시작한다.
문필봉이 드디어 그 우람한 위용을 자랑하듯 드러낸다.
왕인박사유적지...
사람하나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통천문을 나와서...
저 앞 바위를 끝으로 주지봉 암릉구간은 끝이 나고 문필봉까지 순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주지봉(朱芝峰)...(13:45)
문필봉과 달리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안동에서 오신 분들인데 죽순봉 암릉구간부터 함께하며 이번 선거이야기로 재미나게 동행하였다.
경북과 전남 사람이라 그런지 본때님과 죽이 맞아 이 날 민주당 패배에 대한 문재인 실책과 과오를 줄줄줄....^^
문필봉(文筆峰)...
마치 붓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 깍아지른 듯한 암봉이 상당히 웅장한 모습이다.
앞서 간 안동에서 온 산악회원들이 문필봉에 올라서고 있다.
우리도 끙차~~
문필봉 정상...(14:10)
정상에 연결된 밧줄을 누군가 끊어놓아 일명 함대바위라 불리는 정상 아래 너른 암반에서
점심을 든 후 바쁠 것 없는 걸음이라 커피도 긇이고 조망을 즐기고 한참을 쉬며 나른한 봄날 여유를 만끽하였다.
돔바위 방향...
문필봉 정상 우측으로 에둘러 산길이 연결되어 있다.
하산길인 주지골...
주지봉에서 문필봉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럼 보여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걸어온 주지봉 능선 뒤로 노적봉과 천황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월각산...
하일라이트 암릉구간이 마치 톱날처럼 둘쑥날쑥 이어진 모습이다.
벌뫼 가학 흑석산 마루금...
주지골 초입...(15:45)
문필봉에서 왕인박사유적지로 바로 내려서는 산길은 없고 다시 백하여 안부에서 주지골로 내려가야 한다.
유순한 계곡길로 내려서다 서너 번 계곡도 건너고...
왕인박사유적지...(16:30)
신록이 올라오는 시기라 따분한 임도길일 망정 걷는 맛이 싱그러움 그 자체다~~♬
왕인문화체험길 따라 문산재 방향으로...
오전에 올라왔던 문산재 분기점에서 하늘타리 방향으로 내려가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17:1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 죽정마을 하눌타리식당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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