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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설악 용아장성 비박 - 당랑거철螳螂拒轍 ...



'손가락바위에서 늘산형...'






춘추시대 제(齊)나라 장공(莊公)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고 있는데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를 쳐부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았다.
마부를 불러 그 벌레에 대해 묻자, 마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이옵니다.

이 벌레는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을 모르는데, 제 힘은 생각하지도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자 장공은 “이 벌레가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하에 용맹한 사나이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수레를 돌려 피해 갔다고 한다.






당랑거철螳螂拒轍 ...

지금이야 자기 역량도 생각 못 하고 적에게 덤비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지만

처음의 원 뜻은 강한 적을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아주 좋은 의미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걸출한 리더 늘산형 하나 믿고 대부분 설악이 첫걸음인 햇병아리 산님들이 첫 행사인 토왕폭포 등정후,

두 번째 일정으로 이번에는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 있으며, 20여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지만, 그 반대 급부로 위험하기 그지없어 산행금지구역으로 선정된 용아장성 산행길에 나선다.























백담사 →영시암 →수렴동 →쌍룡폭포 →사자바위 →봉정암 →용아장성직벽 →9봉 →8봉 →고래등바위 일박 →7봉 →6봉 →용머리바위 →5봉(손가락바위)  →4봉

→3봉 →2봉 →1봉 →2m턱바위, 게구멍바위, 3m턱바위(실제는 한 암릉) →안부에서 구곡담계곡으로 탈출 →수렴동 → 영시암 →백담사 원점회귀산행/25.07km











하루 전날 토요일 밤에 용대리에 도착하여 무인주차장 한켠에서 노숙을 하고

백담사행 마을버스 07시 첫차를 타기 위하여 새벽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기며 부산을 떤다...(05:30)










용대리 백담마을에는 산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두 곳 있는데

일박 이상 장시간 주차할 경우 日單位로 하루 이용료 3,000인 무인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저렴하다.

그런데 요금 산정 기준이 12시 자정이라 비록 전날 늦은 밤에 들어와 다음날 새벽 일찍 나가도 2일치 요금을 내야한다.












들리는 풍문에 최소한 6시 30분 전에 줄을 서야 아침 첫차를 탈 수 있다는 말에

전날 미리 근처 식당에 황태국밥을 예약하여 아침을 해결하였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거...




















백담사행 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6시를 넘자마자 벌써 길게 형성되어 있지만 마을버스가 총 10대이고,

첫차부터 10대가 별도의 시간 간격없이 버스가 만차되면 바로 출발하는 식이라 순식간에 버스정류장이 텅 비게 된다.



















백담사...(07:15)

학창시절 민족시인 만해 한용운선생이 기거하였다는 사찰로 배웠는데

언제부터인가 전두환 전대통령의 현대판 유배지로 더 유명해진 사찰이다.

여러번 화재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중건한 사찰이라 고풍스런 분위기가 없어 대충 훓어본다.



























백담사분소...(07:40)

하루 먼저 출발한 늘산성 일행을 수렴동대피소에서 09:30분에 만나기로 하였기에 시간은 넉넉하다.











영시암...(08:50)

물을 채워오지 않은 사람은 여기서 식수를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

물론 봉정암까지 구곡담계곡을 따라 걸음할 예정이지만 계곡 상류에 봉정암이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사찰 몇 배 크기의 봉정암에서 하룻밤 유하는 불자의 수가 1,200명 이상이라니 그 오폐수가 어디로 가겠는가?


















수렴동대피소...(09:30)

하루전 늘산형과 출발하여 백운계곡에서 하룻밤 유한 형래가 마중나와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별 준비없이 나서는 어리버리 산행팀 후미를 책임져주신 광주에서 오신 담비성내외분도 만나고...


 

















백운계곡 초입에서 이틀간 산행을 리딩하여주실 늘산성을 만나 간단하게 주의사항을 듣고

관음폭포 직전 한적한 계곡으로 스며들어 살며시 점심을 든 후 본격적으로 산행모드로 돌입한다.





























쌍룡폭포...(12:35)











쌍룡폭포 상단에서 희미한 족적따라 우측으로 살며시 진입하니 쌍폭골 초입이다.

이번 용아장성산행은 비박으로 진행하는 일정이라 바쁠 것이 없어 한참을 쉬어가기로 한다. 




































오늘 우리팀이 하룻밤 노숙지로 정한 8봉 고래등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깔딱고개에서 사자바위로...(14:15)


















사자바위...











저 멀리 봉정암...

우리나라 사찰과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얄궃게도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밤 용아8봉 고래등바위 근처에서 텐트도 없이 오리지널 비박을 할 예정인데 클났다...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에 산행리더 늘산성도 답답한지 한숨만 나오는 모양이다.










          












거기에 기난긴 장마로 봉정암 식수원도 말라 생수통에서 식수를 떠가야 하는 처지라

일행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표시 안나게 작은통으로 여러번 왔다갔다 반복하며 취수를 하였다.


















어렵게 취수를 한 후 사리탑 우측 용아장성 초입으로 재빨리 스며든다.





















그런데 내려가기 용이한 구간 이곳저곳에 철조망으로 도배를 해놓았다.

늘산성의 지휘하에 여성들 하강을 도와줄 도우미도 선정하여 배치하고 보조 로프도 까는 등 각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워낙 철조망을 꼼곰하게 설치하여 16명 전원이 하강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비도 오고 진행은 안 되고 처음부터 예상못한 난관에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경치 하나는 죽인다...정말~~






































어라,용아를 지키는 개 한마리가 있다....!









그놈 참 인상 한번 거칠다~~
















철조망으로 뒤덮힌 직벽하강 구간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데

2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20m 직벽을 늘산형의 리딩으로 일행들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9봉 20m 직벽구간










비롯 운무가 잔뜩 찌뿌린 흐린 날씨지만 좌에서 우로 설악의 등줄기 공룡능선상의 1275,노인봉 신선봉이 펼쳐진다.











봉정암 사리탑 주변 기암봉...











9봉의 상징 송곳니바위라고...










9봉 20m 직벽을 올라서니 한마디로 선경이 펼쳐진다.



















 


선두는 벌써 8봉 중턱으로 올라서는 중이고...






































8봉 랜드마크 통천문 닮은 개구멍바위를 통과하니 비롯 무척 탁한 시야지만 탁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구곡담계곡을 경계로 진행할 용아장성과 서북능이 펼쳐지고...











공룡의 등줄기 큰새봉 1275봉 노인봉 신선봉...










멀리 신선봉 뒤로 뽀족한 형태의 화채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사리봉 뒤 기암군과 맨 우측 우리가 내려선 직벽구간...










이 모든 걸 합쳐본다...










고래등바위 건너 용아 7봉...











龍牙..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첨봉들로 이루어진 능선답게 잠자리를 마련할 마땅한 평지가 없다.

어쩔 수 없이 고래등바위 근처 이곳저곳 숲과 바위사이에 개인별로 요령껏 잠자리를 마련하여 꿈길속으로 파고들었다.

비가 오지 않은 것만 어디냐고 자위하면서.....





















익일 아침...(07:20)

어제 이슬비도 내렸으니 멋진 운해가 펼쳐지리라 기대를 하였건만 어제 이어 오늘도 어정쩡한 날씨다.





















단체샷 한장 남기고 7봉으로...










고래등바위...
































어제 하룻밤 노숙한 8봉을 뒤돌아 보고...

이렇게 보면 한몸 뉘일 공간도 없을 것 같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니 박지가 있더라.~~




























7봉은 직등할 수 없고 우회해야 한다.



















비록 밧줄이 있더라도 안전을 위해 보조자일을 새로 깔고 진행을 하고

후미대장을 맡아주신 담비형도 일일이 발 딛을 자리를 알려주며 헌신적으로 봉사를 해주신다.

우리팀의 이번 용아장성 산행이 언뜻 보면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의 무모함처럼 보이겠지만 팀원들 모두

이런 봉사정신과 단결된 협심으로 똘돌 뭉치고 리더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절제미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6봉으로...











여전히 구름띠를 떨치지 못하는 큰새봉 1275 노인봉...








귀떼기청봉도 구름꼬깔모자를 여전히 쓰고 있고..

 바로 앞 발 아래 알탕을 즐겼던 쌍폭포 위 상단이 보인다.

























6봉의 상징 용아바위 또는 용머리 바위...

비슷한 형태의 바위가 6봉 칼날능선 끝단에 또하나 있다.













































비박으로 진행한 덕에 시간여유가 풍부하여 비롯 워킹으로 진행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7봉을 제외한 9봉에서 1봉 전구간을  우회하지 않고 능선으로만 진행하였다.





























이번 용아장성산행시 선두에서 늘산형을 보조하며 하루종일 같이 걸음해 보니

겉으론 태연한척 하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감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노심초사하며 리딩하고 있었다.











별 위험이 없을 것 같아 자일을 설치하지 않은 구간에서...특히 트래버스 구간이나 잔돌이 많은 낙석위험 지역에서 

뒤따라 오는 여자분들이 조금만 자세가 흐트러져도 자신도 모르게 "억"소리가 나는지 깜짝깜짝 놀라며 어쩔줄을 몰라하는 모습이다.











때론 조심하라 소리를 지르거나 목청껏 큰소리로 모든 동작에 일일이 지시를 내리면서...

"형님 그렇게 애간장을 태우면서 이런 봉사를 대체 왜 하시는 거요?" 일행을 대신 감사인사 드립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형님.~~










어라,이분들 봐라.....? 








사진 찍을 줄 아네~~^^





























즐겁수~~?











난리구만~~^^









어허,배넣으라니까...!










이렇게~~









옳지 되었네~~^^



















저 멀리 이틀전 늘산성이 걸음한 곡백운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수한 폭포가 이어져 '무한폭포'라 명명하였다나 어쨋다나...약올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6봉에서 내려다본 5,4,3...

맞은편 5봉에서 6봉을 내려오는 모습을 담으면 멋지다는 늘산성 말에 급히 5봉으로 달려간다.



















일행이 6봉에서 내려오고 있다...중앙 검은 점,





















































5봉의 랜드마크 손가락바위...




























얼핏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는 이렇듯 아찔하다.
























용아장성 산행기를 보면 대부분 우측으로 우회하건만 끝내 직등하여 5봉을 내려서고 있다.










뒤로 보이는 깍아지른 암봉이 우회하지 않고 기언시 넘어온 5봉이다.


















4봉...

귀떼기청봉이 드디어 구름모자를 벗었다.









3봉으로...
















지나온 4봉










3봉에서 부자돼지머리바위를 보았는데 깜빡하고 담지 못했다
















여의주바위(?)...(10:50)

이 바위를 지나자 숲길 등로에 고도가 뚝 떨어지며 안부에 닿는다.

안부 한쪽에 박지도 있고 제법 너른 공간이라 여기서 1시간이 넘게 점심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한다.












2봉, 탁트인 조망이 시원해 용아리지개념도에 전망대바위라 칭해진 봉우리다...(12:24)






















드디어 다와 가는 모양이다 1봉 우측 뒤로 만경대와 오세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뿌연 박무로 시계가 좋지 않으나 구곡담계곡 건너 저멀리 안산도 시야도 들어온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3봉을 일행들이 내려오고 있다.


















1봉에 올라서고...(13:00)

바로 발 아래 게구멍바위와 비석,뜀바위봉이 보이고 그 뒤로 옥녀봉이 자리한다.




















게구멍바위...























게구멍바위란 멍멍이 '개'가 아니고 바다에 사는 게로 '꽃게가 맛있다'의 바로 그 '게'다.



















다시 말하면 관통하다 또는 통과하다는 의미가 강한 개구멍바위가 아니고

이보다 더 힘들게 밧줄에 매달려 옆으로 기어서 통과하는 바위 구멍인 게구멍바위다.










게구멍바위 상부 2m 턱바위...



용아장성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대부분이 게구멍바위 전 2m 턱바위와...









게구멍바위 그 자체...










3m 턱바위...



그리고 게구멍바위를 통과한 후 바로 맞닥드리는 오버행 형태의 3m 턱바위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팀이 다녀온 1주일 후에도 3m 턱바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여 50대 후반 남성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먼저 우리팀은 수레에 무모하게 맞서는 사마귀가 아니었다.

비록 팀원중 반 이상이 초보로 구성된 어리버리팀이지만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준비했고...













걸출한 산꾼인 리더의 지도력과...











후미대장의 헌신적인 봉사정신...





























한몸처럼 움직이는 팀원의 단결력이 함께하였기에....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나는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방송에서 8월 21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된 3m 턱바위,

소나무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 좌측은 완전 낭떠러지라 모서리 쪽에서 내려서야 한다.

보기에는 저래도 실제 하강시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구간이라 보조요원을 둘이나 붙였다.











턱바위를 트래버스하여 각진 모서리 부분에서 내려서야 하기 때문에

한명이 위에서 트레버스하는 사람 배낭을 잡아당겨 균형잡는데 도와주어야 한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턱바위를 트레버스하여 모서리쪽 파인 곳에서 내려서야 안전하다.










게구멍바위 이후도 만만치가 않다.









































에고~~



















살았다~~만세~~♬









비석봉 전 안부에서 탈출을 하여 구곡담계곡에 내려선다...(15:20)










수렴동대피소....(15:50)










영시암...(16:20)


























백담사 버스주차장...(17:20)

백담사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일박이일로 진행한 용아장성 산행을 마무리한다.

늘산성, 담비성,우보회원,그리고 동행한 산우 여러분 함께하여 너무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이번 역시 비지정등로를 걸음한 산행기이고

불행히도 우리가 다녀온 한 주후에 사망사고가 난 위험한 산행지라   

참여한 일행들 모두 친구공개로 포스팅하자고 약속했지만,



우리팀처럼 걸출한 리더의 탁월한 리딩,

묵묵히 봉사하는 후미대장의 헌신, 중간중간 포진한 베테랑 산꾼들의 협조하에

일치단결된 협심으로 뭉쳐진 산행팀이 아니면 용아장성 산행을 심사숙고해 보라는 의미로

산행한 지 2 주후에 전체공개로 포스팅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우리나라 사찰중 最高 高度에 자리한 봉정암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