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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설악산 희야봉,왕관봉 - 이제사 설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2.



'희야봉 조망암봉에서...'




☞설악 용소골,칠형제봉 - 이제사 설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1.에서 이어집니다.
















설악동→비선대→용소골→ 칠형제봉→잦은바위골→희야봉(일박)→진여휴게소→왕관봉→염라골→설악골→토박골→비선대→설악동 원점회귀산행 / 19.81km









밤새 이슬비가 내리는 바람에 일출은 물건너 갔다.

그래도 싱그러운 새벽공기를 만끽하고 싶어 희야봉 북동쪽 말잔등바위가 있는 조망처에 올랐다...(06:00)



















일출과 운해는 없지만 다행히 시야는 맑다.










1275,큰새봉, 나한봉...









마등령과 마등봉 그리고 세존봉...













세존봉,유선대와 장군봉그리고 능선 너머 황철봉, 신선봉과 그 우측 뒤로 울산바위

 









달마봉과 권금성 사이로 속초시내가 보인다.









그 우측으로 칠성봉과 화채봉도...










발아래 펼쳐진 석주 염라 흑범길....













왕관봉과 천화대릿지...

뿌연 새벽기운에 아직 햇빛은 없지만 한마디로 그림이다.











하룻밤 노숙한 희야봉 정상 암봉 아래 비박터,

지난밤 워낙 많은 산꾼들이 몰려와 아슬아슬하게 이 자리를 선점하였다.























이팀도 어제 밤에 도착하여 새벽에 시작하고 싶었으나 우리팀이 릿지팀인줄 알고 늦게 올라 왔단다.(07:50)


















아침을 들고 이런저런 채비를 갖추는 동안 희야봉 암봉에 올라 주변 조망을 즐겨본다.
















진여휴게소에서 노숙한 팀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보니 작은 범봉과 범봉이 하나로 보인다.

신선봉 우측 뒤로 청이 삼형제도 시야에 들어오고...











바로 건너 암봉 뒤로 보이는 화채봉능선...















저 두 분도 나 만큼이나 동작이 느린가 보다.ㅎㅎ

우리팀에서 나름대로 서두른다고 하는데도 내가 맨날 꼴찌다.

박배낭을 요즘 대세인 미스테리렌치를 안 쓰고 여전히 데날리프로를 쓰는 이유는

오직 하나 추운 한겨울에 짐을 쌀때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막 때려 넣기 좋다는 이유 그 하나다.























어젯밤 이슬비 내리는 중에도 속초 야경이 멋졌는데

실력도 없지만 자다가 카메라 찾기도 귀찮아서 그냥 패스한 것이 조금 아쉬워진다.











누군가 레져에 관계된 유명한 건물이라고 하던데....?










내 나이 또래면 대부분 울산바위가 태어나 처음으로 찾은 설악일 거다.

나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저 울산바위로 와서 흔들바위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유선대와 장군봉 그리고 천화대릿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절경이다.










어라,뭐하슈...?











숙중씨가 암봉 끝에 서서 멋지게 사진을 찍고 싶은 모양이다.















근데 에고 무시라...덜덜덜~~








결국..포기~~ㅋㅋ

















덕분에 멋진 포인트에서 남자들이 추억을 남겨본다.









나도 낑겨서 한장...^^








































이에 질세라 여자들도...









자세 좋고...









여전히 떨고 있는 한사람 아니 두사람 빼고...힌트는 손~~^^










자~아, 잘 들어보세요!

지금부터 주변 산세와 더불어 하산로를 설명할 테니...(08:35)
























왼쪽부터 차례로 석주길 염라길 흑범길...










산사나이들의 사랑과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가 있는 석주길...







◈참고자료 - 석주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터넷에 회자되는 글을 모셔왔는데 글이 길어 '더보기'로 올렸습니다.

  클릭하면 열렸다 닫혔다 하네요. 



더보기

석주길에 대하여.....



박인식씨의 필력.

하고많은 바윗길들 중에 개척에 얽힌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름다운 로맨스와 우정이 덧보태어져 한편의 '전설'로 회자되는 길이 바로 설악산 '석주길'일겁니다.
한국 산악계의 역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이라도, 석주길에 관한한 애상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이가
바로 박인식씨 때문일겁니다.

박인식씨의 '사람의 산'의 한 장, 그리고 중앙일보에 절찬리에 연재된 '설악에 살다' 제1편이 바로 석주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석주길 이야기는 어떨 때는, 마치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전설이 귀한 설악산에 아로새겨진 그런..
그만큼 두어개의 이설(異說)도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면 사고가 가을이 아니라 겨울 빙벽등반하다 생겨났다는....

그런데, 석주길에 관해 인터넷에 떠도는 박인식씨의 글에는 사실확인에 있어서 오탈자가 있더군요.
아래는 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사람의 산'의 관련부분은 확인해보아야 알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석주길에 관한 그의 글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여기에는 이름없는 산사람들의 초라한 무덤들이 자그마한 동산을 이루고 있다. 상석은 고사하고 비석도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은 무덤의 주인공들은 벚꽃처럼 활짝 필 젊은 나이에 산에서 운명을 달리한 산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엄홍석과 신현주라는 두 남녀의 무덤이 있다. 연인 사이로 여러 차례 설악산을 함께 올랐던 두 사람은 67년 가을 어느 날 '설악가'의 가사 그대로 설악에서 등반사고로 함께 세상을 떴다. 이들과 같은 요델산악회의 회원이었던 송준호는 엄홍석과는 피를 함께 나눈다는 자일파트너(암벽등반 동료)인 동시에 의형제 사이였다. 그런 인연으로 송준호는 엄홍석과 신현주의 무덤을 자주 찾았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로지르는 공룡능선은 설악의 주릉이다. 이 공룡릉에서 흘러내린 설악골과 잦은 바위골 사이를 천화대라고 하는 험준한 바위능선이 치밀어 올라 있다. 천화대는 여러 갈래의 작은 능선(지릉)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 설악골에서 왕관봉과 범봉 사이에 있는 성곽처럼 생긴 바위능선 하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송준호는 68년 7월 이 바위능선을 맨처음 오르는 산악인이 된다. 산악계에서는 등산코스를 개척한 초등(初登) 산악인에게 코스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명명(命名)권'을 주는 것이 관례다. 송준호는 그 바위능선에 '석주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의형제 엄홍석과 그의 연인 신현주의 이름 끝자인 '석'과 '주'를 따와 붙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석주길'이라고 새긴 동판을 만들어 석주길이 천화대와 만나는 바위봉우리의 이마 부분에 붙여 두 사람의 영전에 바쳤다. 그리하여 '석주길'이라는 신화가 설악산에 태어났다.




요델산악회에서 밝히는 진실...  



요델산악회에서 개척한 설악산의 석주길과 본회의 고 송준호, 고 엄홍석, 고 신현주 악우에 대한 많은 글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습니다. 요델산악회는 이미 오래 전 고인이 된 악우들의 가슴 아픈 사고를 지금 다시 이슈화 시키지 않는 것이 고인들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여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의 익명성과 전파성에 힘입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왜곡되고 점차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더 이상 방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상의 석주길 관련 대부분 글들이 젊은 나이에 산에서 생을 마감한 고인들의 우정과 알피니즘을 경외하고 추모하는 마음의 선의에서 시작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이해하지만 지금이라도 왜곡을 바로 잡는 것이 고인들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관련 사실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정리하오니 많은 이해와 협조 기대합니다.

● 고 엄홍석, 신현주의 사고 및 관계
-1969년 하계 설악산 장기등반 종료 후 서울로 철수하기 하루 전 휴식일에 소토왕골을 하이킹 하던 중 비룡폭포 아래에서 실족하며 급류에 휩쓸린 신현주를 구하려다 엄홍석이 함께 사망
-두 사람은 단순히 산악회 선후배 관계로서 설악산 노루목의 산악인 묘소에 함께 묻힘

● 석주길 개척 및 명명 관련
-1968년 5월 백인섭, 송준호, 오세진은 현재 석주길이라 불리는 암릉의 대부분을(하단의 knife ridge부터 본회가 1967년 개척한 후 별명이 ‘표범’이었던 고 조상규 악우를 추모하기 위해 명명했던 ‘범봉’ 앞 V안부까지) 개척하고 특별한 명명 없이 ‘천화대 칼날능선’이라 불렀음
-1969년 10월 임청규, 박창희, 송준호 등이 1968년 개척된 주 칼날능선을 설악골부터 연결하는 완등 후 고 엄홍석과 신현주를 추모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름 끝 자인 석․주와 칼날능선의 붉은색 돌기둥의 의미를 함께 갖는 ‘석주길’로 명하고 추모동판을 설치. 이후 공식적으로 ‘석주길’이라 칭함

● 고 송준호 악우와 토왕폭 등반사고 관련
-1973년 1월 2일 송준호 악우가 설악산 토왕성폭포 상단을 단독등반 중 밑에서 등반을 보조하던 S대상대 산악회원이 미끄러지며 자일을 잡아채는 바람에 추락사(당시 S대상대 산악회원은 현재 미국 거주)
-고 송준호 악우는 토왕폭 등반 전날 절친한 친구이자 자일 파트너였던 고 엄홍석과 후배 고 신현주에게 토왕폭 등정 의지를 밝히는 간단한 메모를 남겼으나 결국 사고 후 노루목의 엄홍석, 신현주 곁에 묻힘
-요델산악회는 1975년 개척한 도봉산 선인봉의 ‘요델바트레스’를 고 송준호에게 헌납하고, 같은 해 설악산 석주길 좌측에 개척한 암릉에 그의 별명을 붙여 ‘흑범길’이라 명명함

요델산악회
  









염라길과 흑범길...











천화대릿지...









희야봉 말잔등바위...

아 그게 아니고요...오늘 계속 왜 그러신다냐...?









아무리 말잔등바위라지만 자세가 영...ㅠㅠ










그렇지 돌아요 돌아~~















옳지 되었네요~~^^

















진여휴게소에서 우리가 조망을 즐겼던 암봉 끝단을 찾아본다.









거북이 형상을 닮은 것도 같고....


















어제 걸음했던 칠형제봉 능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천화대릿지 암릉을 따른다...








































































드디어 천화대릿지 8봉 왕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늘산성 왈~저 게 왕관바위야,

우측 뒤로 빙 둘러 돌아가면 길이 있다네.

왕관바위 직전에 염라골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고...

우리팀은 왕관봉과 그 뒤에 있는 손바닥바위를 보고 염라골로 내려갈 예정이다.

























움푹 패인 곳이 우리가 하룻밤 노숙한 희야봉 안부 비박터다.




















염라길에 등 돌린 두꺼비 두 마리가 보인다. 


















염라길 시작부에 사람이 막 올라섰다.







◈참고자료 - 범봉에서 시작된 천화대릿지 개념도◈













왕관봉 뒤로 에둘러 돌아가면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다.











왕관봉 뒷모습...








   

왕관봉...








왕관바위 건너 손바닥바위...



















손바닥바위 위에 올라...










사진 중앙 뒤는 진여휴게소고 우측 뒤 봉우리가 희야봉이다.












왕관에 까마귀가...




















염라골로 하산...(10:20)

경사도 경사지만 극히 낙석 위험지역이다.

부주의하여 위에서 돌하나 굴린다면 저 아래 사람들은....?


























물이 메말라 암벽처럼 보이는 염라폭포...(11:00)
















설악골...(11:30)

















여기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점심을 들었더니 급 산행의욕 저하다.

원래 계획은 설악골을 거슬러 오름하여 적당한 지점에서 전람회길로 생길을 치기로 하였는데

점심식사을 하고 보니 정오가 넘어 산행후 광주,전주로 돌아갈 일도 까마득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설악골을 따르다 전람회길 고도가 가장 낮은 위 지점에서 토막골을 거쳐 비선대로 질러가기 위해 능선을 넘는다.










잠깐 사면을 치니 능선....(13:30)










토막골 건너 정등로에 붙고...(13:50)









비선대...(14:05)








비선대 앞 철교를 건널 때마다 우측으로 시야에 들어와 항상 궁금했던 저 암봉이 작은 형제봉이란다.









기다려라 800봉을 경유하여 조만간 내 가련다...

















장군봉에 호랑이 한마리가 살고 있는 줄 오늘 첨 알았다는....



















소만물상과 망군대도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꿈같은 일박이일 산행을 마감한다...(14:20)



외설악 대표 절경 설악1경 산길을

시간에 쫓기지 않고 1박2일 동안 여유롭게 걸음하였더니

어렴픗이 알았던 설악의 계곡과 암봉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눈에 들어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체험한

보람찬 산행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가장 인상 깊었던 왕관봉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