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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설악산 용소골,칠형제봉 - 이제사 설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칠형제봉 7봉에서 天花臺를...'







토왕골-큰형제막골, 용아장성 산행에 이어 늘산표 설악탐방 세번째 코스가 결정되었다.

설악산 산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설악의 길' 제 1번 코스로 일명 '설악 제 1경'으로 이름이 높은 코스다.

거기에 일박으로 진행하여 용소골과 칠형제봉을 더하고 시간이 되면 전람회길을 경유 한다는 말에 만사를 제껴놓고

'~콜'을 외쳤지만, 험한 산길보다도 막바지 휴가철 주말이라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에 예상되는 도로 정체가 걱정이.

그래도 용소골,잦은바위골,설악골,토막골 등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한 골짜기 네곳을 건넌다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게 되더라. 







참고로 아래는 늘산성이 보내온 코스 설명 카톡과 '설악의 길' 1번이다.

이런 코스로 걸음한다고 톡을 보내오니 세상 누가 달려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설악의 길

1) 설악동~비선대~잦은바위골~50폭~100폭~진여휴게소~희야봉~천화대~왕관바위~염라골∼설악골~비선대~설악동

***100폭 상단에서~공룡으로 가도되고***100폭이후 앞만 보고가면 엉둥한길로 감

***준비물 보조자일30짜리하나 만약 왕관바위지나  흑범골 하산시 60짜리 자일과 하강용장비 실지로 흑범골과 염라골 하산시 1시간 이상 차이남 














설악동→비선대→용소골→ 칠형제봉→잦은바위골→희야봉(일박)→진여휴게소→왕관봉→염라골→설악골→토박골→비선대→설악동 원점회귀산행 / 19.81km








비선대 개방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새벽 2시에 설악동을 출발한다.

낮에 출발하면 전주에서 보통 여섯시간 걸렸으나 아예 밤에 출발하니 4시간 남짓 걸린다.















설악은 다 좋은 데 어느 골 어느 봉우리로 걸음하려도 어프로치 거리가 너무 길다.

얼마나 댕겼다고 그런 소릴하냐는 핀잔 듣기 좋은 애기지만 컴컴한 밤길을 몇 번 걷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는...
















용소골 초입...(05:40)

날이 밝기 기다리며 계곡 한켠에서 이른 아침을 들고 용소골로 살며시 스며드는데

간밤에 비가 와 바위가 미끄러운데다 처음부터 비스듬히 바위를 횡단하는 구간이 시작되어 애를 먹인다.
















바로 이어지는 또다른 난관...

보기에는 저래도 신발을 벗고 직등하자니 물이 너무 많고... 바위는 경사가 심하고...








답은 하나 우회...^^














천불동계곡 건너 큰형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도를 높이니 큰형제봉 뒤로 칠성봉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용소1폭포...(07:05)

















용소1폭포는 직등할 수 없어 우측 직벽을 치고올라 우회한다.



























서서히 화채봉과 만경대도 모습을 드러내고...


























칠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우골...










뒤로 큰형제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합수부에서 좌틀하여 용소2폭포를 보고 오기로 한다.



































좌측 암릉에 손가락 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금강초롱...










용소2폭포...(08:10)























ㅎㅎ~~







용소2폭포에서 칠형제봉을 조망하면 야릇한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일명 '연인바위'...?




















바짝 당겨보니 놀랍게도 연미복 입은 남자가 여자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입을 맞추는 형상이다.











훈제 삼겹살을 곁들여 이른 점심(?)을 들고 우골 칠형제봉 안부로...(09:20)

















우골 칠형제봉 안부로 올라서다 뒤를 돌아보니 그 유명한 미사일 바위가 보인다.































칠형제봉 안부에서 우틀하여 암릉에 들어서니 입이 쩍 벌어지는 환상적인 선경이 펼쳐진다.(10:00)


















공룡능선 1275봉 아래 범봉에서 시작되는 일명 '하늘정원'이라 불리는 암릉능선,

외설악과 내설악의 경계가 되는 공룡능선 중간에 위치한 설악골과 잦은바위골 사이의 범봉능선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20여개의 암봉 전체를 가리켜 천화대라고 부르고 그중 희야봉에서 오늘 하룻밤 노숙할 예정이다.



























소나무 자체보다 용트림하는 듯한 뿌리가 더 인상적인 암봉에 올라서니 조망이 쥑인다.










칠성~화채봉과 만경대,









오련폭포를 당겨서...

















양폭대피소쪽도...


























신선봉...
















7봉 비박터에서 담비성 내외분과 함께 기념샷도 담고...


















후미를 담당하며 산행내내 밧줄 회수를 하며 수고해주신 담비성...











 어찌나 몸이 가벼운지 어느새 저 멀리 떨어진 사진 중앙 암봉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있다.










운무에 덮힐 기미가 보여 좌에서 우로 다시 한번 외설악의 절경을 눈에 넣어본다.











좌측 인수봉 닮은 뽀족한 봉우리가 범봉이고 우로 두번째 중앙에 있는 암봉이 희야봉이다.

칠형제봉에 올라서니 이제서야 외설악의 대표 봉우리들이 눈에 환하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담비성이 범봉 방향을 주시하기에 살펴보니 작은 범봉에 사람 모습이 보인다.



















상당히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팀이 릿지를 하고 있다.

바로 옆 암봉인 희야봉을 노숙지로 정했는데 협소한 공간이라 걱정이 앞선다.





















신성대를 배경으로 네비내외...
















피캬츄바위가 보이는 또다른 암봉에서 담비성...



















피캬츄바위...










저 아래 토끼바위도 보인다.


















토끼바위...(11:55)

여기서 우측 안부로 뚝 떨어진 후 6봉을 에둘러 우회하고 5봉으로 가는데

늘산성이 '미륵바위'로 명명한 바위를 보기 위하여 암릉을 따라 계속 진행을 한다.


















엥~미륵바위라고...?










억지로라도 인정해 주고 싶어도 귀만 닮았 영....차리리 문어쪽에 가깝다.^^



















그 아래 네마리 동물이 나란히 계곡을 응시하는 듯한 바위가 더 그럴듯해 보인다.










좌측으론 피캬츄바위도 보이고...
















우측으로 계곡 건너 내려다 보이는 4봉과 5봉...


그 위로 5봉과 6봉...

저 능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토끼바위로 다시 돌아가 사진 우측 암봉 아래 안부를 거쳐 가야한다.



















돌아가는 길에 고개를 들어보니 토끼바위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담비성이 보인다.


















5봉,4봉 허릿춤에 형성된 산길을 따라 도깨비바위가 있는 3봉으로 길을 잡는다.

늘산성 애기가 두 해전 왔을 때는 계곡을 따라 등로가 있었는데 어느새 산꾼들이 능선따라 산길을 새로 낸 모양이란다.






























저 아래 3봉에 자리한 도깨비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칠형제4봉...


















잔돌이 많은 골짜기란 말 그대로 잦은바위골로 접어드는 산길이라 낙석에 유의해야 한다.






























도깨비바위...(13:15)

























자세히 보니 판도라님이 짚고 있는 바위는 웃고 있는 토끼 형상을 닮았다.










그림같은 절경에 천불동계곡 중앙에 자리한 귀면암이 눈에 들어와 당겨본다.


















원래의 명칭은 천불동계곡의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의미인 '겉문다지' 또는 '겉문당'이라 불렀는데

후세에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는 의미인 鬼面巖으로 바뀌어 불렀는데 금강산의 귀면암에서 따왔다고 한다.




























잦은바위골 U자 협곡 입구...(14:20)

용소골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으나 여기서 다시 한번 점심을 먹기로 한다.

50폭,100폭을 거쳐 희야봉으로 오름하는 등로가 상당히 급경사 된비알이라 쉼을 가지며 에너지를 비축할 요량이다.











사각탕...









바나나바위...

































음굴...
















50폭...(15:40)
















100폭...(16:10)
















웅장한 규모에 비해 너무 약한 물줄기가 아쉽다.














희야봉 아래 비박터에 도착하고...(19:40)

100폭 지나 중간에 계곡을 한번 건너는 지점에서 취수를 하였건만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오름할 거리를 무려 30분이나 오버해서 겨우 도착했다.

아무리 급경사 된비알에 취수를 하였다지만 너무 힘들게 올라온 것 같아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보니

땀이 많은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찜통을 방불하는 날씨에 겁도 없이 U자 협곡 초입에서 먹은 반주 때문인 듯 하다.

벌을 받는 지 막상 휘황찬란하게 펼쳐지는 속초야경을 내려다 보며 갖는 산상만찬에서는 술잔도 쳐다보기 싫어지더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글 컨셉이 산행안내 위주라

이번에도 너절하게 말을 늘어놓다 보니

본의 아니게 2편으로 나누어 산행기가 이어지게 되네요.

gpx트랙이 일반화된 시대에 뒤떨어진 컨셉이라 어떻게든 바꿔볼까 고심하지만

워낙 글재주나 사진발이 시원치 않아 마땅한 컨셉이 떠오르지 않네요.

쌓이는 연식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도 힘들어지는데...

2편 ☞희야봉 - 왕관봉 편으로 이어집니다.



지도는 칠형제봉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