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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신선봉 마산봉 - 그 능선을 걷고 싶다 2.



'신선봉에서...'





어제 미시령 남쪽 황철봉 - 마등봉 능선에 이어 오늘은 북쪽 신선봉 - 마산봉  능선을 걸음하기로 한다.

신선봉이 금강산 12,000봉우리중 남쪽 제1봉으로 불리다 2003년 8월 설악산으로 편입되었다는 특이한 산력도 있고,

이 구간이 백두대간 남진 첫 구간이자, 백두대간 북진 대미를 장식하는 능선이란 큰 의미도 있지만,30년 전 군복무때

혹한기 동계훈련장이 있던 지역이고 지금까지 본 가을단풍중 여기 단풍이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 더 찾고 싶었다.











미시령 →신선샘 →상봉 →화암재 →신선봉 →대간령 →암봉 →병풍바위봉 →마산봉 →알프스스키장 →진부령 / 11.82km














설악동 하이디밸리민박...(05:40)

누룽지와 된장국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들머리 미시령으로 가려는데 살며시 가랑비가 내린다.

비오는 날 산행은 모 아니면 도라지만 운해까지는 바라지 않고 오늘은 제발 조망이나 터졌으면 좋겠다.


























미시령...(06:15)

어제 얻은 정보대로 아예 늦은 시간에 미시령을 찾았더니 다행히 그분들이 계시지 않는다.

일해중 걸음빠른 준족들이 차량 3대중 2대를 날머리 진부령에 파킹하고 후발로 따라붙기로 하였는데,

아무리 선발팀이 천천히 진행하였다지만 날라왔는지 신선샘에서 목좀 축이고 있는데 금새 따라 붙더라...


















바람이 제법 불어대는데도 운무가 미동도 않는 폼새가 오늘도 조망은 물 건너간 모양이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운무에 갇히다 보니 사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0년 전 대간 뛰고나서 처음 찾는 능선이고 대부분 밤에 통과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것도 없어,

새잽이나 마찬가지라 갈림길만 나오면 지도를 보는 폼이 늘산성도 독도에 신경이 많이 가는 모양이다.


















신선샘...(07:15)

미시령부터 계속 오르막이라 상봉과 화암사로 갈라지는 이 신선샘 삼거리에서 능선에 붙는다고 보면 된다.

진부령에 차량을 두고온 후발팀한테 여기서 잡혔으니 1시간 거리를 30분도 못걸려 당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선샘부터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길이 이어지지만 착한 흙길 대신 너덜겅 암릉길이 시작되어 피장파장~~
















상봉 못미쳐 헬기장...(07:54)

더욱 짙어진 운무속을 헤치며 걸음하니 어느덧 육이오 전사자 발굴지다.

진한 운무에 덮힌 발굴지 주변에 구절초 쑥부쟁이가 만발하여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봉...(08:20)

오늘 걸음하는 능선상 최고봉(1244m)이다.

동해를 비롯 설악의 기암괴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압권이 봉우리인데 오늘은 운무에 갇혀 꽝~~



 














상봉에서 화암재까지는 고도가 100미터 정도 뚝 덜어지는데 까칠한 밧줄 구간이 몇군데 있다.

 

























화암재 사거리...(08:50)

직진 방향 좌우로 마장터와 신선봉 산길이 분기되고 우틀하면 화암사로 내려선다.
















신선봉...(09:36)

금강산 남쪽 제일봉이란 별칭처럼 향로봉 뒤로 금강산이 보인다는데 운무에 사방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신선봉 아래 헬기장에서 점심을 드는데 잠깐 하늘이 열린다.



























지나온 성봉이 구름속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숨으며 애간장을 태우지만 에고 이 게 어딘가..?



 






















가야할 대간령 방향은 여전히 구름속에...


















대간령까지는 3km의 거리인데 해발고도를 600m 가까이 낮춘다.

처음에는 급경사로 이어지다가 다시 완만한 길이 나타나는 등 걷기 좋은 흙길이라 그리 큰 어려움은 없다.















헬기장도 지나고...

























대간령...(12:20)

대관령과 이름이 비슷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대간령은 인제군과 고성군 사이에 있는 고개로 해발 641m이며

태백산맥의 안부에 해당하여 옛날에는 진부령,한계령과 함께 동서교통의 주요 통로였는데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간성으로 넘어가는 진부령과 용대리에서 속초시로 바로 넘는 미시령이 포장되면서 이 고새는 소로에 그치고 말았다 한다.
















대간령에서 코를 땅에 박듯 급경사 등로를 치고 오르니 암봉이다...(13:15)

척 봐도 조망이 좋은 봉우리인데 여기서도 운무에 갇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병풍바위까지 등로는 처음에는 마치 목초지를 걷는 착각이 들 듯 완만한 길이 이어지다,

점점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흙길이어서 걷기에 좋고 원시림 분위기라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병풍바위 직전 삼거리...




































병풍바위봉...(14:00)

건너편에서 보면 암릉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서 병풍바위라 부르는 모양인데 아쉽지만 운무에 확인불가다.














병풍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1km 정도 걸음하면 오늘 최종 목적지 마산봉이다.


































마산봉...(14:30)

향로봉이 군통제구간이라 실지적으로 백두대간 마지막 봉우리다.

해발 고도 1,052m로 산세가 말과 같다하여 마산(馬山)이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마산봉에서 단체사진과 각자 인증샷을 남기고 알프스스키장으로 하산로를 잡는다.
















영업을 하지 않고 방치된 알프스스키장까지 1.9km 등로는 거의 내리꽂듯 경사가 급하다.

큰 위험지역은 없지만 잔돌에 미끄러지기 쉬워 거의 1시간 가량을 주의깊게 걸어 리조트 입구에 도착한다. 

















마산봉 초입...(15:50)

실지적으로 여기서 산행은 끝난다.여기서 진부령까지는 산길이 아닌 구릉이 이어진다.

원래 마산봉에서 곧바로 향로봉으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곧바로 접근하지 못하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마산봉에서 진부령까지 길을 만든 탓에 도로와 산길 밭길을 돌고돌아 잔여길을 만든 모양이다.
























백두대간기념공원...(16:20)

대간을 뛰는 것도 아니고 해서 알프스리조트에서 진부령까지 3.5km의 거리를 도로를 따랐다.

그래도 대간길을 이루는 의미있는 능선이라 백두대간기념공원에서 단체샷 한장 남기고 산해을 마무리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을 시작한 미시령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