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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팔영산 비박 - 아름다운 山名따라 한바리...!



'깃대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보성 벌교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간 외줄기 15번 국도를 따라가면 남도끝 고흥반도로 들어서게 된다.

고흥은 예전부터 척박한 땅에 비해 인구는 많은 편이라 살림이 풍족하지 못했고 육지끝 반도인 지리적 여건이라 

한센인 정착촌이 들어서고, 지금은 우주발사센터가 들어서는 등 한마디로 외따로 떨어진 지형이란 의미가 강했다.

덕분에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되어 국립공원에 편성되는 등 아름다운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을도 어느새 끝자락에 접어들어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는 산객으로 전국의 산들이 몸살을 앓는 시기지만

모처럼 한적한 산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하룻밤 푹 자고 오려고 호젓하게 찬붕성과 함께 둘이서 팔영산을 찾았다.

비록 날이 흐려 멋진 일몰 일출은 없었지만 모처럼 매는 풀박짐의 뻐근함도 좋았고,집보다 잘먹고...잘자고...왔다.

암릉을 넘고 넘으며 암봉마다 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매력을 더한 팔영산 8봉을 걸음하는 재미도 좋았고...











남포미술관 →깃대봉 →헬기장(일박) →적취봉 →칠성봉 →두류봉 →오로봉 →사자봉 →생황봉 →성주봉 →유영봉 →흔들바위 →능가사 / 7.42km







하룻밤 산에서 보내는 일정이라 시간이 넉넉하여 오후에 산행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어

광주에서 오는 찬붕성이 미리 알아둔 고흥군 과역면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시작하기로 한다.









국가대표 골기퍼 김영광 이모할머니가 운영하는 일반 기사식당이라는데

요즘 대세인 백사장도 보이고...Sbs 방송에도 출연한 이 지역 유명한 맛집이란다.









허걱..! 일인당 7,000원 짜리 백반상이 아주 걸판지다.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은 이때 쓴다고 할까...? 맛의 고장 전주에 거주하는 내가 봐도 대박이다.











거기에 국내산 대패삼겹살이 같이 나온다.

여기서 더이상 메뉴에 대한 설명은 의미가 없고...그저 폭풍흡입~~















광주 전주에서 따로 출발하다 보니 어차피 차량이 두 대라 아예 종주를 하기로 하고

능가사 반대편 남포미술관으로 초입을 잡았는데, 마침 고흥 처가집에 놀러온 찬붕성 지인이

소식을 듣고 얼굴이라도 보러 온다고 연락이 와 기다리면서 시간도 보낼 겸 남포미술관에 들렀다.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외부 정원만...

























찬붕성 지인이 고맙게도 근처 녹동항에서 회를 떠와 산에 가져가라는데...



















이 날 따라 유난히 날씨가 푸근하여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회만 가져가기가 불안하여

얼음과 같이 스치로폴박스에 넣어 통채로 배낭에 짊어지고 갔는데 얼음 무게에 죽는 줄 알았다는...^^


















자, 그럼 시작해 보자구...(13:25)

















남포미술관에 깃대봉까지 거리는 겨우 3km이지만 오랫만에 매보는 풀박짐에

주객이 전도 되었다고 할까 횟감보다 몇배나 더 무거운 얼음 무게가 갈수록 장난이 아니다.










잠깐이면 붙을 줄 알았던 통신탑이 보이는 깃대봉이 오늘따라 유난히 멀게만 보이더라는 말씀....


























오름한 능선...










내,외나로도...










선녀봉 뒤로 보이는 바다가 자연생태계의 보고 여자만이고

여자만 건너 순천시가 보여야 하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돌산도 금오도 방향도 마찬가지고...
















바른등재...(15:48)

정면으로 역광에 희미하게 보이는 삼각형 봉우리는 마복산이다.










선녀봉과 휴양림...








10여분 전 조망을 즐겼던 바른등재를 뒤돌아 보고....










팔영산 주능선...











깃대봉 직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한 내외로도...



















실지적 팔영산 최고봉인 깃대봉...(16:10)

고흥에서 유일하게 고도가 600m가 넘는 산으로 군부대가 주둔한 흔적이 지금도 있다.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안부를 지나...










헬기장 한켠에 집을 짓고 일몰을 보러 다시 깃대봉으로 가기로 한다...(17:15)


















해무가 잔뜩 껴 일몰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혹시나 해서 기다려본다.

















일몰...(17:25)

중간에 구름에 가려 온전한 일몰은 아니지만 오늘같은 날씨에 이것도 어딘가...?





















에코 3인용 알파인 라이트에 찬붕성이 새로 구매한 베스티블형 쉘터 미스테리월 트라곤을 결합하였다.

일단 가벼운데다 가로형 텐트에 결합할 경우 4인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실용성이 있어 보였다.

























달을 담을때면 드는 생각 하나...백미터 미인~~

사람이나 달이나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훨 낫다는 것.~~


















춥고 배고픔을 즐기는 게 비박이라는 데 갈수록 집에서 보다 잘먹고...잘자고...^^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산에서 밤을 보내면 그 잘 꾸던 꿈도 안 꾸고 온전히 까만밤을 보낸다는 거...^^











익일 아침 깃대봉...(06:20)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왔건만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좋지 못하다.



























20분 경과...(06:40)

찬붕성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아침을 준비하러 돌아갔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더 기다리니 하나둘 바다 위 집어등도 꺼지기 시작하며 주위가 밝아지더니...










갑자기 동쪽하늘이 붉게 물드며 해가 수평선 한참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어정쩡한 일출을 보여준다.(07:00)


















혹시나 하늘이 열릴까 기대하며 한정없이 게으름을 피우다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산길을 잡는다...(08:30)










팔영산은 중국 위왕이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 그림자를 보고 신하를 시켜 찾아낸 산이라는 설과

산 그림자가 한양까지 드리워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등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봉우리도 그저

1봉에서 순서대로 2봉 3봉 하던 것을 최근에 고흥군에서 고증을 거쳐 아름다운 시어로 새로 개명하였다 한다.



















8봉 積翠峰(591m)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록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그러고 보니 한발 뒤로 물러서 적취봉이라 불리우는 8봉을 바라보니 푸른빛이 도는 것 같다.











뒤돌아본 깃대봉..








선녀봉과 자연휴양림이 자리한 양동골...








7봉으로...











7봉 직전 무명봉에서...


8봉과 깃대봉을 뒤돌아보고...










가야할 7봉...








7봉 七星峰(598m)

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여긴 일곱번째 봉우리라 칠자를 넣은 것 같고...






 












7봉 내림길 통천문 근처에서 6봉과 선녀봉...

뒷태만 보이던 선녀봉도 서서히 앞면을 보이기 시작한다.









팔영산 8봉중 제일 큰 암봉답게 6봉이 나머지 봉우리들을 다 가렸다.

















찬붕성이 기나긴 파업도 끝나 바빠진 업무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왔는데 조망이 없어 맥이 빠지나 보다.

마치 "이넘의 그지같은 날씨...다도해를 조망하며 암릉을 넘고 넘으려 왔는데..."이러는 것 같다.

ㅎㅎ그래도 아름다운 봉우리 이름따라 느긋하게 걸음하니 좋기만 하구만요~~^^








6봉 頭流峰(596m)...여긴 역광에 먼저온 분들이 좀처럼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대충 한장 담고...

건곤이 맞다은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7봉과 8봉을 뒤돌아보고...




















6봉에서 5.4,3,2봉을 내려다보니 마치 한마리 호랑이처럼 보인다.

















5봉,4봉,3봉...

여기서 보니 5봉과 4봉이 지척이다.







5봉 五老峰)

다섯명 늙은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이 아니더냐.~~









5봉에서 6봉 철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모습이 최고라는데 아쉽게도 역광에 오늘은 사람마저 없다.
























5봉을 뒤돌아보고...








이제는 우리가 내려설 계곡길과 능가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4봉 獅子峰(578m)...4봉 뒤로 지척인 5봉과 거대한 6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3봉 笙篁峰(564m)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2봉 聖主峰(538m)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 여기로세.~~
































성주봉은 이름처럼 암봉의 위용이 대단하여 수많은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한다.


















1봉 儒影峰(401m)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으로 선비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채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유달봉에서 선녀봉이 정면으로 보인다.
















2봉 성주봉....








내림할 능가사...


















안부에서 계곡따라 능가사로...(10:20)


















흔들바위...(10:35)

계곡을 따라 형성된 산길은 거의 평지를 걸음하는 듯 유순하다.

















소망탑...(12:00)















천년고찰 능가사...














천년고찰 능가사를 나서며 호젓하게 보낸 일박이일 산행을 마친다.

오래전 산행기지만 모처럼 찬붕성과 둘이 호젓하게 보낸 추억담이라 늦게나마 기록으로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남포미술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