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여미해안에서...'
온 국민이 주말마다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위해 상경투쟁을 하는 시점에 남도끝 접도로 비박을 다녀왔다.
일명 '진도접도 웰빙등산로'라 자칭하는 섬산행지로 낮으막한 능선에 올망졸망 섬들이 아름다운 해안가다.
어수선한 시국에 우리만 웰빙을 찾아 섬산행을 간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송년비박은 해야겠기에 시행했다.
그래도 시국이 시국이라 전주에서 홀로 출발하여 광주에서 일행들과 합류한 후 접도에 도착할 때까지 추락한
국격에 비분강개하고,나는 모른다며 책임회피에 급급한 정치판 야비한 속성을 질타하며 잠시나마 울분을 달랜다.
2코스주차장 →쥐바위 →거북바위 →병풍바위 →고래바위↗↙솔섬바위끝 →솔섬해안 →작은여미(일박)→말동바위 →사면길 →여미 →주차장 원점회귀 / 6.21km
여미재...(13:50)
접도 웰빙등산로 2코스가 시작되는 작은 주차장이다.
Kt네비에 진도여미주차장이나 여미재를 입력하면 네비양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요즘같은 저출산시대에 꼭 필요한 표어다.
실제 옆 설명석에 이 '瑞氣集石'을 어루만지면 만사형통하고 아들 딸 펑펑 잘 낳는다고 써있다.
여미재 바로 아래에 1,2코스 도착점 여미주차장과 제일수산이 내려다보인다.
진도 접도 웨빙등산로는 수품항에서 시작하는 1코스(3km)와 이 곳 여미재에서 시작하는 2코스(6km)로
산행로 거리가 9km로 짧은 편이라,일반산악회도 대부분 1.2코스 시작점인 수품항에서 산행을 시작하지만
우리팀은 오늘 송년비박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놀러왔기에 섬을 한바퀴 빙도는 2코스만 짧게 걸음하기로 한다.
초입 테크구간을 지나 잔돌길을 조그만 오름하면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쥐바위다.
바로 아래 산행을 시작한 임도 위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그 뒤로 땅끝기맥 마지막 산 다시 말해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위치한 달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땅끝 최남단에 위치한 달마산...
당겨보니 능선 우측 끝에 도솔봉 통신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 봉우리는 닭봉 같고 그 뒤로 대둔산 두륜산이 이어질 텐데 진한 연무로 여기까지만 허락한다.
산처럼 보이지만 여긴 작년에 비박으로 여행한 노록도 보길도 등 남해 섬이고...
☞보길도 여행 1..해남땅끝마을/세연정/망끝전망대/보옥공룡알해변
동북쪽 방향으로 진도의 진산 첨찰산이 자리한다.
운림산방을 가운데 두고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산행길인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아름답고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산이다.
서쪽 방향으로 본토인 진도 여귀산..
接島는 이름 그대로 본토인 진도와 접한 섬인데 최근에 연륙교로 본토와 연결되었다.
초대 진도군의회 의원이었던 문화해설사 장재호씨가 주축이 되어 서쪽 산자락 2km 해식애를 중심으로
높이 150m 안팍 능선과 해안을 연계한 총길이 9km 남망산웰빙등산로를 형성하여 이제는 많은이에게 알려졌다.
바로 옆에 웰빙등산로 최고봉(^^)인 남망산(168.3m)이 보이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패스하기로...
가야할 서남쪽 능선...
거리는 2km 남짓이지만 능선길 중간중간 툭터진 조망처가 수시로 나타나 눈을 줄겁게 하고
울창한 동백숲 아름다운 숲길 사이로 등산로가 형성되어 말 그대로 웰빙산행을 즐길 수 있다.
솔섬바위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은 조도 관매도를 비롯한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군도 군락이다.
☞관매도여행.1 팽목항 / 서망항 / 관매도해송림비박 / 방아섬 / 독립문바위 /
아래 너른 공터는 광어양식장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태풍 볼라벤에 직격탄을 맞아 폐업한 제일수산이다.
첫 조망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동료들 배낭을 보니 미스테린렌치 일색이다.
내 배낭 데날리프로가 엊그제 만해도 대세였는데 유행을 반영하는듯 한켠에 홀로 덩그러히 놓여있다.
산행기를 쓰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진도편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진도는 '1년 농사로 3년을 먹고산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농경지가 넓고 농산물이 풍부한 편이다.
섬 주변의 바다에서는 어류와 해조류가 많이 난다. 그래서 섬 이름도 ‘보배의 섬’이란 뜻의 '진도'라 붙여졌다.
그래서 그런지 접도 주변을 완전히 김양식장이 둘러싸고 있다.대형 선박이 올리도 없지만 아예 운행이 불가할 정도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표기된 구실잣나무..
원래 이나무는 본줄기에서 가지쳐가는데 이 나무는 처음부처 땅에서부터 12 줄기가 나왔다.
동백숲도 지나고...
병풍바위...
요건 이해가 가는데...
이 건 가지를 절단한 흔적이 보여 인위적으로 만든 듯하다.
선달봉 삼거리에서 솔섬바위로...(14:35)
한시간도 안돼 바로 눈앞에 목적지 솔섬이 보이는 걸 보아 웰빙산행로는 확실한 것 같다...^^
고래등바위에 배낭을 두고 능선끝에 위치한 솔섬바위조망대에 다녀오기로 한다.
탁트인 뷰..툭터진 조망이 시원하다.
걸어온 능선...
작은여미해안과 하룻밤 노숙할 정자가 바로 발아래 보인다.
짧은 산행거리에 날날리모드지만 그래도 명색히 송년비박이라 사진이 많다...널리 양해를...^^
다시 고래등바위로 백하여 사진 좌측 귀퉁이에 살짝 보이는 솔섬해안으로 내려간다.
자연이 배낭 뒷태를 보니 오늘 먹을 거 많이 가져왔구만...^^
솔섬해안...한마디로 그림이다...
진도 접도에 관한 산행기나 여행기를 읽어보면 대부분 종주에 의미를 두고 남망산은 갔다와도
솔섬해안을 패쓰하는데 남망산에 오시면 1,2코스 따지지 마시고 여긴 꼭 들러보시길 강추합니다.~~!
구자도가 바로 정면에 보이니 저쪽이 남쪽이겠군....^^
솔섬해안을 좌측으로 돌아 작은여미해안으로...
바위 협곡에 교묘하게 계단을 설치하여 남망산웰빙등산로 품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여늬 해식애와 다르게 너른 갯바위도 안정적이지만 낚씨를 즐기는 분들에게서도 여유가 느껴진다.
그런데 정자주변이 쓰레기 천지다.
무거운 병으로 된 소주병이 대부분인 것을 보니 비박꾼은 아니고 강태공들 소행같지만 잠시 청소를 했다.
잠깐 사이레 쓰레기가 스치로폴 박스로 두개나 나온다.
수면시 바람이 싫은 사람은 텐트를 짓고...
나머지 조금 자유스러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정자에 타프만 치고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여기서 잠깐,
타프나 텐트의 웨빙이 떨어졌거나 없을 때 플라스틱 뚜껑을 이용하여 고정하는 법...^^
일몰...(17:00)
낮에 해무가 있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뜻밖에 일몰이 아주 멋질 것 같다.~~
참으로 오랫만에 제대로 된 일몰을 보게되어 사진이 좀 많은 점 이해를 구합니다.~~^^
아싸,한 장 건졌네...ㅋ
운이 좋아 생각지도 않은 멋진 일몰을 본 후 夜餐을 들며 올해 걸음한 산행애기로 꽃을 피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여미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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