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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두승산 비박...옛 추억을 반추하며~~!

 

 

 

'두승산 헬기장..'

 

 

 

 

오후에 비박짐을 매고 집을 나서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10층 아저씨가 어느 산을 가냐고 인사겸 물어본다.

정읍 두승산(斗升山)으로 애들과 한뎃잠을 자러 간다고 대답하니 주말마다 산을 찾는 그 분도 처음 들어보는 산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고도가 443.9m로 높지 않은 데다 규모 또한 작아 준족이라면 2시간 반 정도면 족히 걸음할 산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부안의 내변산,고창의 방장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에 속하고 평야지대에 우뚝 선 평지 돌출의 산답게 조망이 아주 빼어나다.

풍수지리상 터도 좋아 주변에 수많은 기도터와 사찰들이 즐비하고, 동학농민혁명 발생지와 지석묘군 두승산성 등 역사적 유물도 여럿 있다.

호남고속도로 정읍 톨게이트를 지날 때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올망졸망한 봉우리에 홀로 우뚝선 웅장한 산이 보이는데 바로 그 산이 두승산이다.

 

애들이 아주 어렸을 때 자주 왔던 산이라 추억을 반추하다 보니 산행기가 질질 끌다시피 길어졌네요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유선사 → 두승산 →말봉 →끝봉(일박) →보문사 계곡길 →두승산성 → 입석2제 →유선사 원점회귀산행 / 6.18km

 

 

 

 

 

 

 

 

아빠 생일이라고 큰아들넘이 케이크를 사들고 금요일 밤에 집에 오더만 주말에 비박을 가잔다.

미리 애기를 했으면 좋았으련만 토요일 급한 용무로 출근을 해야 했기에 거절을 하였는데 몹내 아쉽기만 하다.

어떻게 할 까? 고민을 하다가 한국인의 특성상 가장 효율적인 작업방법인 '도급제'즉 '야리끼리'가 문득 떠오른다.

비록 건설현장은 아니고 설비를 다루는 일이지만 급하게 주말 근무자들에게 내일 작업은 완료하는 시간이 퇴근시간이란

통지를 하였더니,전부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점심시간도 없이 부지런히 작업하더니 오후 2시전에 마무리를 한다..땡큐 베리머치~~

 

 

 

 

 

 

 

 

 

배낭은 전날 대충 싸놓고 야채와 밑반찬은 아내가 챙겨주었으니 가는 길에 주류와 고기만 사면 되었는데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막동이가 개학준비로 참석을 못 한다더니 비박짐을 보더니 저도 간다는 통에 약간 지체를 하고,

차안에서 육류만 있고 저 좋아하는 횟감은 없다고 실망하는 빛이라 정읍 톨게이트 근처 ㄹㄷ마트에 들렸더니 4시가 넘어 도착을 한다. 

 

 

 

 

 

 

 

 

 

 

 

 

 

 

 

 

 

 

 

고부면 유선사 500미터 전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서산에 있다...(16:25)

두승산 원점회귀산행은 입석리 '황토현푸른야영장'을 기점으로 해야 차량회수가 용이한데

노숙지 끝봉에 해지기 전에 도착하여야겠기에 능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유선사에서 시작을 했다.

 

 

 

 

 

 

 

 

 

 

대신 경사가 아주 급한 콘크리트길 500여 미터를 주차장부터 올라오려니 초반부터 힘을 다 뺀다.

 

 

 

 

 

 

 

 

 

 

요사채...

 

 

 

 

 

 

 

 

 

시간도 없지만 유선사는 평소 자주 찾은 절이라 그냥 패스하고....

유선사는 고부메밀축제 덕에 자주 들렀던 사찰이고 이웃한 관음사와 끝봉은 철쭉 보러 자주 걸음하였다.

 

 

 

 

 

 

 

 

 

 

 

 

 

 

 

 

 

 

 

요사채 앞에서 능선에 붙은 후 좌틀하여 말봉으로 길을 잡는다....(16:47)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산길이 유순하고 노숙할 끝봉까지는 1.7km 거리라 아직 여유는 있다.

 

 

 

 

 

 

 

 

 

 

 

 

 

 

 

 

 

 

 

능선 좌측 아래 유선사를 잠깐 내려다보니 유선사의 상징 호랑이상이 눈에 들어온다.

유선사 터가 좌청룡 기는 왕성한 반면 우백호 기가 약하여 호랑이상으로 보충하려 세웠단다.

뒷모습일망정 호랑이 상을 보니 문득 오늘 동행한 아들들하고 오년 전 같이한 추억이 생각난다.

 

 

 

 

 

 

▼참고사진 2012년 산행기록에서...정읍 두승산, 호남평야의 조망산

 

 

 

 

 

 

 

 

 

 

 

 

 

망화대와 윷판도...

 

 

 

 

 

 

 

 

 

전간재 선생이 중국을 바라보며 썼을 것이라는 망화대에도 추억이 어렸다.

사진을 비교해보니 오년 전 사용한 스틱은 그대로인데 애들은 부쩍 성장한 모습이다. 

 

 

 

 

 

 

 

 

 

 

 

 

 

 

 

 

 

 

 

 

애들도 옛날 기억이 나는지 이곳저곳 둘러보며 제 나름대로 추억에 잠겨보는 모양새다.

 

 

 

 

 

 

 

 

 

 

 

 

 

 

 

 

 

 

소나무가 무성한 능선을 따르니 곧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봉우리다...(17:02)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봉우리답게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봉우리인데 아쉽게도 서북 부안쪽은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남쪽 바로 앞 노적봉 끝봉 뒤로 내장산 입암산 방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노숙할 끝봉 팔각정을 당겨서...

 

 

 

 

 

 

 

 

 

 

서쪽으로는 좌측 화시봉 투구봉 능선 우측 뒤로 선운산 소요산 산군이 이어지는데...

 

 

 

 

 

 

 

 

 

 

 

 

살짜기 당겨보지만 역광에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그 우측으로 곰소만을 건너 관음봉을 위시한 내변산 파노라마가 펼쳐져야 하지만 잡목에 보이지 않는다.

 

 

 

 

 

 

 

 

 

 

 

부안과...

 

 

 

 

 

 

 

 

 

 

 

 김제쪽...

 

 

 

 

 

 

 

 

 

 

 

북쪽 김제와 전주방향도 잡목과 헤이즈로 인하여 조망이 좋지 못하지만 살짜기 당겨보니...

 

 

 

 

 

 

 

 

 

 

정상에 자리한 대단위 방송시설로 구별이 용이한 모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승산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말봉에 가서 확실히 모악산인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그런데 오랫만에 왔더니 뜬금없이 지도에도 없는 지명'상학봉'이란 표기가 붙어있다.

아마도 이 봉우리 다음 두승산 직전에 있는 상학마을 갈림길에서 유래한 이름인가 보다.

전국 이름없는 야산을 걸음하면 의례히 이분의 산명 코팅지가 걸려있는데 그 근거가 궁금해진다.

 

 

 

 

 

 

 

 

 

 

 

 

 

 

 

 

 

 

방금전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를 상학봉이라 부른 근거인 듯 싶은 상학리 갈림길...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두승산 정상이다...이렇듯 두승산은 올망졸망한 9개의 봉우리로 이루워졌다.

 

 

 

 

 

 

 

 

 

능선 좌측으로 나무 사이로 상두산과 모악산 구성산이 보이지만...

탁트인 조망이 시원한 말봉에서 즐기기로 하고 두승산 정상으로 길을 잡는다.

 

 

 

 

 

 

 

 

 

 

 

 

 

 

 

 

 

 

두승산...(443.9m)

방장산 변산과 함께 호남 삼신산의 하나로 도교 유적과 다수의 미륵불이 주변 사찰에 산재한 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고부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을 때, 이 산만 두둥실 떠올랐다고 해서 두등산이라 불렸다가

두승산으로 변했다는 설과,도량형 기구인 石斗와 石升이 있어 산의 이름을 斗升山이라 했다고 하는 설이 있다. 

 

 

 

 

 

 

 

 

 

 

두승산을 내려서자마자 안부에 이르고 우측으로 보문사 내림길이 갈라진다.

낮은 고도의 산에 사찰이 많다 보니 봉우리 한번 넘으면 계속 갈림길이 연결된다.

보문사 방향으로 급한 내림길을 잠깐 내려서면 원통암터에 石閣과 다 쓰러져가는 초옥이 있다.

 

 

 

 

 

▼참고지도 2012년 걸음한 궤적에 표시한 원통암터

 

 

 

 

 

 

 

 

 

 

 

 

 

 

 

 

 

 

 

 

 

 

말봉..(17:23)

실제 두승산 이름의 근원인 도량형 기구 석두와 석승은 정상이 아닌 말봉에 있다.

정상보다 조망도 좋고 이런 역사적 연유로 말봉을 두승산 정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참고사진 5 년전 말봉에서 아들넘들...

 

 

 

5 년 전 이 산행기를 보고 블친중 한분이 댓글로 어떻게 하길래

애들이 산에 동행하냐고 궁금해하시기에 다음과 같이 답글을 달은 적이 있다.

 

 

 

 

 

 

 

 

 

일번은 조망 좋은 산을 고르고,
두번째는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책상앞에 걸어주고 다음 산행때도 매번 바꿔서 실행하고...
세번째는 하산 후 근처 맛집 탐방은 필수...
그리고 네번째가 실행하기 어려웠는데 

고가의 등산화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애들에게 구매하여주기가 망설여지더군요.
그래서 큰것을 사서 신기고 깔창을 이용하였더니 해결되고...
다섯째 가장 어려운 것은 주말에 애들 공부시키지 않고 산에 데리고 다니는 강심장 키우는 것입니다.~~

 

 

 

 

 

 

 

 

 

말봉에 서니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시원하다.

일단 궁금했던 북쪽 방향 하얀색 건축물이 있던 산이 모악산이 맞는지 확인부터 하자.

석산개발로 기계독 오른듯한 상채기가 난 우측 산이 상두산이 확실하니 모악산임이 분명하다.

 

 

 

 

 

 

 

 

 

 

조금 당겨보니 모악산 주변 산군들이 확연히 구별된다.

 

 

 

 

 

 

 

 

 

 

 

내친김에 좀 더 당겨보고...

 

 

 

 

 

 

 

 

 

 

남쪽으론 정읍시가 정면이고 그 우측으로 내장산과  백암 입암 방장산이 바로 눈앞이다.

 

 

 

 

 

 

 

 

 

 

 

노숙지로 정한 끝봉...

 

 

 

 

 

 

 

 

 

 

화시봉과 투구봉은 구별이 용이하나...

 

 

 

 

 

 

 

 

 

 

그 우측 석양빛에 물든 선운산 소요산군은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곰소만 건너 내변산도 군부대가 자리한 의상봉만 겨우 구별이 된다.

모악산도 그렇고 의상봉도 그렇고 산세가 아닌 사람들 건축물로 구별을 하다니 아이러니하다.

 

 

 

 

 

 

 

 

 

내변산 최고봉 의사봉...

 

 

 

 

 

 

 

 

 

 

문헌에 의하면 남동쪽의 선인봉(仙人峯)을 옛날엔 귀인봉(貴人峯)이라 불렀다는 대목이 있다. 

망선탑은 신선세계를 바라본다는 의미이므로 바로 앞 끝봉의 옛 이름이 선인봉인가? 아니면 내장산 신선봉을 말함인가 궁금해진다.

 

 

 

 

 

 

 

 

 

 

일제시대 태인면에 사는 유학자 동초 김석곤이 새겼다는 수두목승이란 암각자...

 

 

 

 

 

 

 

 

 

 

원래 있던 석두석승은 나무꾼의 장난으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버려

덕천면에 사는 거사 최석학이 지금의 되와 말 모형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여기도 추억이 있네..

 

 

 

 

 

 

 

 

 

 

 

 

 

 

 

 

 

 

이 바위를 누가 두쪽을 냈을까요...?^^

 

 

 

 

 

 

 

 

 

 

 

 

 

 

 

 

 

이랬던 장난꾸러기 녀석이...

 

 

 

 

 

 

 

 

 

 

 

 

 

 

 

 

 

 

 

어느새 커서 몸살 기운이 있어 자꾸 뒤처지는 형이 안되어 보였던지 배낭을 바꿔매잔다.

 

 

 

 

 

 

 

 

 

 

 

 

 

 

 

 

 

 

 

그래 애들아 형제는 지금같이 평생 우애있게 지내야 한단다...

 

 

 

 

 

 

 

 

 

 

 

 

 

 

 

 

 

 

 

 

끝봉 직전 사거리에 이르니 해가 거의 저물어가기 시작한다.

끝봉 팔각정에서 일박을 한 후 다시 백하여 여기서 계곡길 따라 보문사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끝봉 노숙지 팔각정...(17:52)

매번 올 때마다 이 곳에  팔각정을 짓자고 처음 제안한 분에게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북쪽 모악산 방향...

 

 

 

 

 

 

 

 

 

 

탁트인 조망이 너무나 시원하다.

 

 

 

 

 

 

 

 

 

 

곰소만...

 

 

 

 

 

 

 

 

 

 

에고,붉게 물든 석양빛을 보니 곧 어둠이 찾아올 모양이다.

조망도 좋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일단 집부터 집고 일몰구경을 하기로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야경과 함께한 노숙기는 2부로 이어집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 유선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