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궁궐이란 뜻의 龍闕山 정상에서....'
재도약을 위한 전폭적인 본사 지원에 부쩍 늘어난 격무로 불규칙한 일상이 반복되니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잦은 야근에 직원들과 음주를 결들인 늦은 식사마저 체중증가로 이어지다 보니 이래저래 컨디션이 최악의 난조다.
단군이래 최악의 장기불황에 이은 취업난으로 나라경제가 휘청거린다지만 현장에서 겪는 실상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그건 대기업 애기고 제법 건실한 중소기업이지만 고질적인 인력부족에 지친 장기근속자가 오히려 이직을 고려할 정도다.
櫛風沐雨(즐풍목우) 중국 舜임금 시절 禹가 治水사업을 하며 고생하던 일에서 생긴 고사성어로,「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는 뜻으로, 원래 의미야「긴 세월을 객지에서 떠돌며 온갖 고생을 다하며 일에 골몰함」을 말하지만,
블로그이름 '하프런던'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슨 일이 있어도 주말산행은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의미로
즐풍목우로 바꿀까 고려할 정도로 좋아하는 말인데,바쁜 일상에 두주 연속 주말산행을 못하고 삼주전 산행기를 이제사 올린다.
장구목재(내룡고개) →삼형제바위 →용궐산 →된목 →용굴 →용유사지 → 인걸지령비 →산광수색비 →임도 →장구목재 원점회귀산행 /4.13km
장구목재...(09:25)
기산과 용궐산 중턱 안부로 717지방도에서 내룡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고도 646.7미터 용궐산을 195미터 장구목재에서 시작하니 거의 날로 먹는 산행이다.
느릿하게 걸음해도 3시간이면 충분한 산행이라 점심은 내려와서 먹기로 하고
새벽에 집을 나서느라 거른 조식으로 마련한 음식이 전부 안주 위주라 초장부터 酒님을 찬양하게 되더란 야그...
아무리 날로 먹는다지만 명색이 용이 거처하는 산답게 초반부터 된비알 오름이 시작된다.
장구목재에서 용궐산 정상까지 거리가 1.5km로 짧지만 시종일관 오름길이라 만만치 않다는 거..
용궐산 사자바위...
삼 년 전 네비가 발견할 때는 숲속에 응크리고 있더만 간벌을 하였는지 미소짓는 사자바위가 훤하게 드러나있다.
첫 조망처에 서니 순창 임실의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진한 연무로 조망이 좋지 못하다.
중앙 천담마을과 좌측 뒤로 묵방산과 우측 백련산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오고..
깃대봉 장군봉등 회문산군과 그 뒤로 여분산이 시야에 잡히지만 탁한 시계에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전주에 거주하는 블친 고바우(인제)님을 우연히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반가웠습니다.~~
삼형제봉은 우회...
개인적으로 용궐산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정상 직전 소나무암릉구간...
산행을 시작한 내룡임도상 장구목재와 기산(氣山)...우측 암봉은 삼형제바위다.
좌측은 요강바위가 있는 섬진강 장구목과 내룡마을이고 기산 우측 뒤로 보이는 마을이 구담매화마을이다.
능선 건너 우측으로 원통산 지초봉 뒤로 성수산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이 뚜렷하다.
산세좀 파악하느라 잠시 지체를 하였더니 아줌씨들 어느새 용궐산 정상부에 올라서 있다.
어치마을과 무량산...
봉화터 or 군분대 참호..?
용궐산 정상부에 대한 기록과 전설은 많으나 이 석조물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다.
오름길이 된비알이라 어쩔 수 없이 참더만 용궐산 정상에 오르더니 드디어 아줌씨들 포토타임이 시작된다.
앞으로...
옆으로...
그리고...
뒤로...
엥, 이 건 좀~~^^
자리 옮겨 무량산을 배경으로...
벌동산 배경으로 한번 더...
단체샷은 당근 빠질 수 없지요...
ㅎㅎ별짓을 다 해보네 그려~~^^
내친김에 한버 더...^^
말 그대로 봄나들이라 용궐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그전 산행기를 참고하세요.
자, 덕분에 많이 웃고 떠들었으니 그만 내려갑시다요...
된목에서 능선을 버리고 새로 조성한 치유의숲 산행로로 하산길을 잡기로...
용굴 가는길...
엥,이게 용굴이라굽쇼..?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걸 용굴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수가....^^
용유사 암자터 또한...?
용유사터로 여겨지는 지형에 새로 석축을 쌓아 절터를 조성한 것 같다.
그런데 절터의 기본은 물이 있어야 하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물이 없어 좀 더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척박한 돌산을 많지 않은 20억이란 예산으로 이정도 가꾸어 놓은 순창군의 행정이 대견하다.
거대한 돌로 조성한 산길 좌우로 꽃무릇 산수유를 비롯한 여러 나무를 식재한 것이 눈에 여럿 띈다.
그런데 역사적 근거도 없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런 조형물은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뜬금없는 뱀타령보다 용궐산 이름의 근거인 '용이 집을 나와 하늘로 날아 오른다는 '龍闕登空'이런 글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그저 단풍이 아름다운 작은 산이었던 강천산을 전국의 명산으로 만든 저력이 있는 순창군이라
아직까지는 인공미가 많이 풍기지만 곧 세월의 때가 묻어나면 자연스런 치유의숲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싶다.
치유의숲을 관통하는 임도따라 처음 산행을 시작한 장구목재로...
장구목재에서 요강바위를 보러 내룡마을 앞 장군목을 가기로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부 장군목 요강바위와 구담매화마을 김용택시인생가로 이어집니다.
지도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용궐산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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