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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진안 옥녀봉..숨은 숲길이 찰지긴 한데 개고생이라..!



'절벽 아래 고사목이 아름다웠던 봉우리에서...'





오뉴월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데 일주일째 잔기침과 콧물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래도 모처럼 시간이 나 지리산에 들까 했는데 이번엔 산우들이 회사 행사로 주말산행이 불가하단다.

감기몸살로 몸도 좋지 않아 쉴까 하다가 오래전 초입을 못찾아 중도에 포기한 진안 옥녀봉이 생각이 난다.

말이 좋아 중도 포기지 산길 찾는다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느라 할퀴고 찢기고 고생할 건 다하다가 결국은

지쳐서 내려온게 진실이라...10 년도 넘은 일이니 그 때 함께한 아내가 잊었기를 바라며 진안으로 집을 나선다. 








진안군 지도에 이번에 걸음한 옥녀봉을 빨간원으로 표시해 보았다.








상조림교 →임도 →계곡길 →능선 →옥녀봉 →769.9봉 →동북능선 →치유의길 →상조림교 원점회귀산행 / 5.73km








진안군 정천면 상조림교 앞 상항 버스정류장 공터에 주차후 산행을 시작한다...(09:25)









2005년경 '한국의 산하'에 올라온 유종선님의 산행기를 보고 무턱대고 나섰던 추억이 떠오른다.

정천면 입구 노래재에서 홍삼저온창고 뒤로 보이는 저 봉우리로 올라서는 산길을 찾느라 개고생을 하였는데

최근에 걸음한 부산산객 청노루님의 산행기를 보니 옥녀봉 바로 턱밑에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접근성이 아주 좋아졌다.




◈참고산행기

1.2004년 유종선님의상조림~玉女峰(736.5m)~雲長山(1125.8m)~將軍峰(742m)~개화마을 산행기

2.2015년 청노루님의 진안 운장산 옥녀봉 산행기









자, 그럼 시작해 볼꺼나~~








상조림교 좌측 포장된 소로를 따라 '치유의숲'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 좌틀하여 임도따라 산판길로 접어들 예정이다.

화살표로 오늘 걸음할 궤적을 그려보았다.이번에는지나쳤지만 자주 찾았던 옥녀폭포는 노란원으로 표시했다.
























치유의숲 못 미쳐 좌틀하여 계곡 옆으로 조성된 임도 따라 옥녀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진행을 한다.
















시멘트임도가 빙돌아서 가게 조성되어 있어 밤나무숲으로 바로 직진...
















곧이어 시멘트임도가 끝나고 산판길로 접어든다.















산판길 끝에서 우측 건계곡을 건너면 계곡을 따라 희미하게 산길이 이어진다.










건계곡을 건너는 지점에 부산 청암산악회 띠지가 외로히 산길을 안내해준다.
















계곡에 들어서자 무성한 잡목이 원시림을 이룬 고즈넉한 분위기에

이제 막 새순이 올라오는 싱그러움이 더해져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진다.
















그래, 놀다가자구나...~~
















뚜렷하지 않지만 희미한 흔적이 계곡을 좌측에 두고 능선을 향해 이어지다

급경사 된비알이 시작되며 계곡을 가운데 두고 희미하게 두갈래로 산길이 나뉘어진다.















감각은 직진방향을 택해 계곡길을 고수하라 하지만 나무사이로 옥녀봉 직벽암릉구간이 시선에 들어와

혹시나 직벽 아래로 이어지면 아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면 큰일이라,능선까지 어림잠아

30 여분이면 충분히 올라설 수 있겠기에 계곡을 가르는 작은 지능선 하나 붙잡고 바로 능선으로 치고오른다.
























경사는 있지만 다행히 지능선에 잡목이 없어 20여분 땀을 빼고 주능선에 올라섰다...(11:00)

우리야 니나노~♬ 행보라 그렇지 실제 맘먹고 걸음하면 1시간 못미쳐 능선에 붙을수 있겠다.

















진달래가 만발한 능선을 따라 5분여 걸음하니 우측으로 뚜렷한 사면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길이 형성된 방향을 보니 계곡을 낀 산길이라 혹시 옥녀봉에 관심이 계신분은 계곡길을 고수하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급경사 된비알을 치고올라 고도를 높이니 바위들이  듬성듬성 박혀있는 가파른 암릉길에 접어든다.
















바위지대에 들어서니 드디어 첫 조망이 열린다.









이장한 흔적이 보이는 묘역터..









이장묘 아래에 멋진 바위 조망터가 있어 한참을 쉬어간다.










화살표로 표시한 지능선을 잡고 능선으로 오름하였다.

용담호가 가물어 수몰되기전 옛 정천면 소재지가 드러나 보인다.

수몰전에는 정천면이 도로 아래에 있었는데 용담호가 들어서면 지금 자리로 올라왔다한다. 


























조금 더 오르니 명덕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가 나타난다.

명덕봉 뒤로 뽀족하게 고개를 내민 봉우리는 구봉산 구봉인 천왕봉이다.

지금 오른 옥녀봉이나 맞은편 명덕봉은 낮은 산임에도 보여지는 암봉은 강한 인상을 준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구간과 또다른 조망처...















산불감시탑과 헬기장이 조성된 옥녀봉 정상...(11:45)

정상 모습이 마치 운하가 병풍을 둘러친 가운데 옥녀가 목욕하고 비취비녀를 꽂아 쪽진 것 같은 모양에서 유래되었단다.

옥녀란 마음과 몸이 옥과 같이 깨끗한 여자 또는 선녀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옥녀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이 있다.

















잡목이 가려 정상 조망이 좋지 못하여 억지로 마이산을 당겨보았다.


















옥녀봉에서 조망이 제일 좋은 소나무가 있는 다음 봉우리까지는 뚝 떨어졌다 올라가야 한다.









옥녀봉...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늘 최고의 조망처다.

















암봉 아래 진달래와 어우러진 고사목이 근사하다.

















하산은 능선따라 더 진행하다 맨 우측 봉우리에서 동북쪽 지능선을 타고 내려설 예정이다.










호남알프스 산군들...

참고로 명덕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전라북도에 세곳이 있다.





















마치 산청 공개바위처럼 공기돌을 얹어놓은 듯한 바위군...









거대한 바위는 우회하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듯 낙엽들이 층층이 쌓여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768.9 다음 지봉에서 옥녀폭포로...(13:55)

내림할 지능선쪽에 띠지가 하나 걸려있고 누군가 돌에 '옥녀폭포→'라 표식을 해놓았다.
















뚜렷하지 않지만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산길이 이어진다.




 







바위 구간도 두 군데 지나고...









내려서는 지능선 1/3은 잡목이 무성한 활엽수 내림길이고 나머지 구간은 조릿대구간으로 보면 된다.

 









특히 나무가지 사이로 옥녀봉을 보니 거의 반쯤 내려왔다 싶을 때부터 키를 훌쩍 넘는 산죽이 시작된다.

















거대한 바위 뒤로 도로가 보이지만 산죽밭은 끝날줄 모르고 계속된다.



















탈출성공...(14:30).

하산을 시작한지 30여분 만에 옥녀폭포 산책길에 내려서며 지긋지긋한 산죽밭을 벗어난다.











옥녀폭포쪽...







옥녀폭포는 자주 왔던 곳이고 계곡 수량을 보니 상태가 뻔하여 패스하고

계곡한켠에서 시원하게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옥녀폭포산책길을 따라 치유의 숲으로...


























이 안내판을 보니 오래전 우보회원들과 함께한 폭포투어가 생각난다.







▼참고사진 2013년 7월 옥녀폭포에서...비오는 날 블친들과 함께 한 폭포투어


















치유의숲 산책로따라 상조림으로...

















에코에듀센터...정식명칭은 '진안고원치유의숲'인데 아토피를 치료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오름을 시작한 임도를 지나...









애마를 주차한 상항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15:25)


참으로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내고장 산줄기를 하나 더 알아간다는 보람을 느끼며

생길도 쳐보며 원시 그대로인 자연미를 만끽하는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차량을 주차한 상조림교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