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중학교 졸업식에서 쌍둥이들...'
급한 출장이 있어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쌍둥이들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을 못하여 애들 졸업사진을 남겨주지 못하였다.
졸업사진만큼 학창시절 추억이 없음을 알기에 아쉽지만 애들 핸드폰에 있는 사진이라도 인화를 해주려고 정리를 해본다.
나이 마흔에 둔 늦동이들이라 각별한 애정도 들지만 전생에 이루어지지 못한 연인처럼 너무나 사이가 좋은 애들이 기특하다.
잠시 이 애들은 어떻게 해서 다툼 한번 없이 사이좋게 지낼까 궁금해져 생각을 해보니 '배려'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른다.
항상 쌍둥이중 속칭 똘방진 여자애를 남자애가 자기보다 낫다고 인정하고 무엇이든지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 같다.
어떨때 보면 너무하다 싶어 '야 이놈아 너는 남자가 밸도 없냐?'고 나무랄 정도로 남자애가 여자애를 챙기고 우선시 한다.
여자애 또한 어렸을 때부터 학교 준비물과 학원숙제등 모든 일상을 챙겨주는 통에 사실 나와 아내는 거저 키우다시피 했다.
싸우며 크는 애들조차도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도와가며 사이좋게 지냄을 보고 '배려'의 중요성이 새삼 실감난다.
우리 옛 속담에 '방귀뀐 놈이 성내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있다.放飛者忿 做賊心虛라고...
뭔가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누가 말도 안했는데 제풀에 사정을 드러내거나 먼저 변명을 늘어 놓는 것을 말함이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그 사람의 성정을 알 수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혹시 모르는 것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오버를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별다른 놀이거리가 없는 옛날에야 동네우물가에 모여 아무개가 어떻네 저렇네 하고 수군대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지만
요즘같이 살기 바쁜 시대에는 잠깐의 가십거리로 재미는 있지만 남일이라 어찌보면 너무 삭막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끊는다.
사실여부와 옳고 그름을 떠나 사람의 성품을 여기서 알 수 있는데, 별 관심도 없지만 상대방을 배려하여 언급을 하지 않는데,
먼저 언급을 하지 않으니 직접적인 해명도 못하고 에둘러 이런저런 사례를 들며 자기변명에 몰두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있다.
에둘러 변명을 하다보니 말이 길어지고 상대방 반응에 확신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된다는 야그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명료한 주제없이 시작한 대화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그러겠네요 하는 반응을 보이면
자신의 변명이 먹혔다는 착각에 빠져 점점 그 강도나 횟수가 늘어난다는데 있다.차라리 처음에 그 애기는 그만하죠..식으로
대처했다면 훨씬 나았을 텐데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러지 못한 결과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자기 착각에 빠지게 한다.
요새 애들이 쓰는 말중에 찔러본다는 말이 있다.다른 말로는 간을 본다고도 하고...딱 잘라 거절하고 딱 잘라 자기의 의견을
피력함이 정답인 줄 알지만 우리세대는 부정적인 답변일수록 두리뭉실 의견을 밝히는 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예절이라 본다.
그런데 예절이라 여겼던 그런 어정쩡한 태도가 오히려 상대방을 착각에 빠지게 하여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미련을 갖게한다.
'다음에 밥 한번 먹자는 애기'나 '기회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애기가 정중한 거절이라는 정도는 알아들어야 한다는 야그다.
배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TV 토론을 보아도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진행되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끝끝내 항복을 받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짓은 더이상 하지 말고 배려하는 여유를 가져봄이 어떠한가.
상대편 체면 생각해 차마 부정을 못하는 걸 설득이 먹혔다는 식의 착각에 빠지지 말고 알면서도 속아주는 상대방을 배려좀 하자.
평일엔 집 아니면 회사고 주말이래야 산에 가는 게 전부인 아주 단순한 사회생활을 하는 처지라 별 복잡한 일은 없지만
요즘들어 부쩍 주변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애들이 거짓말로 부모를 속여도 그 게 큰 잘못이 아니면 알아도 속아주는 거지 그 부모가 어리석어서 속아주는 것이 아님을 알자.
똑같은 이치다.내맘 같지 않은 게 세상사라 그저 그러려니 이해해주는 거지 멍청하고 아둔해서 속아주는 것이 아님도 알아야 하고.
답답한 마음에 감정정리 차원에서 두서없이 몇자 적어보니 조금은 차분한 마음이 든다.
전적으로 필자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런 사태에 안타까움이 들어 몇자 남겼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너무 간절하면 인생을 망친다는 말도 있음을 새겨듣자.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니 제발 적당히 만족하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좀 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모든 가정에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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