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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야기

여름휴가~~!


◈여름휴가 단상~~!◈



올해 26인 큰애가 다섯살 유치원 다닐 때부터

장모님이 막내딸 집인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셨으니 어느덧 만 20년이 넘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장인어른이 지병으로 소천하시고 시골집에서 홀로 지내셨던 어머님이

마침 내가 직장관계로 아프리카로 발령을 나가게 되어

아내와 아들 둘뿐인 우리집에서 머무르셨다.













'이번에 여름휴가를 보낸 애들 외삼촌 별장...별장앞 우사가 조금 거슬렸지만 한적하니 좋았다...'






큰애가 유치원생일때 나가서 초등학교 2학년때 내가 들어왔으니

적지 않은 세월을 우리집에서 보내셨는데 그동안 노인정에서 새로 친구도 사귀시고 편히 지내셨다고 한다.

귀국후 얼마 안있어 쌍동이가 들어섰는데 큰애와 열살 터울이라 아내입장에선 노산이라

어머님 보살핌이 절실하여 겸사겸사 계속 지내시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모임을 갖어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듬해  태어난 쌍동이가 어느덧 고1이 되었으니 세월이 꽤 흘렀나 보다.

워낙 밖으로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와 아내는 애들 어렸을 때부터 줄곧 어머님과 함께 여행을 즐겼는데

몇해 전부터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님이 외출을 꺼려하셔서 최근엔 제대로된 여행을 못하셨다.
























'기본적으로 갖쳐진 조명에 야영장비를 더하였더니 제법 운치가 있다...'





생각해보니 어머님이 세상에 내어놓으신 피붙이들과

어머님을 모시고 보낸 마지막 가족 여름휴가가 까마득한 2011년이라

죄송스런 마음도 들어 어머님이 더 연로하시기 전에 이번에 온가족을 모아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작정하고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삼일 동안 넉넉하게 모임시간을 두어

시간탓 하지 말고 삼일중 아무날이라도 참여하도록 했다.

아래와 같은 협박성 멘트를 곁들여서...












위 사진은 6년전 무주리조트에서

진안식구와 함께 보낸 여름휴가때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님 사진입니다.

저런 미소를 뵌지가 너무 오래되어 이번에 겸사겸사 피붙이들이 모이자고 하였으니

모쪼록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으면 합니다....




























처음엔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변에 천이 흐르는 월출산 근처 펜션으로 정하였는데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애들 외삼촌 별장을 모임장소로 정하고

제주도..평택..전주..진안..광주..전국 각지에서 장모님 피붙이들이 모이기 시작하여

금요일 밤부터 여름휴가 모임을 시작한다.





















첫날은 제주사는 둘째딸이 공수한 제주흑돼지로 바베큐 파티를...























'쥔장의 수고로 멋진 바베큐파티를 끝내고 실내로 옮겨...'
























음주가무를 곁들인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폭염경보를 핑계삼아 에어컨 바람 밑에서 동양화 삼매경에 빠진 어른들 대신...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 더 좋은

애들의 수고로움 덕에 자연산 다슬기를 오랫만에 접하게 된다.

밝고 푸른 애들아 사랑한다~~






























애들이 잡은 다슬기로 시원한 다슬기된장국을 끓여 간밤의 음주기를 말끔히 밀어내고...


























오후시간은 광주에서 보급한 횟감으로

다시 알콜기를 보충하며 참으로 오랫만에 어머님 건배사에 가슴 뭉클한

뜻깊은 시간을 가져본다...























첫날은 육군 제주 흙돼지로.. 둘째날은 해군 횟감으로 치렀으니

마지막 밤은 공군(?) 백숙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다시 밤새 음주가무 향연으로...




























피날레는 장모님의 열창으로...












참으로 오랫만에 단체샷 한장 남기고 각자 집으로...














'막동이가 카톡으로 보내준 귀가길 사진인데 차안에서 담아서 아들놈 다리가 실루엣으로 보인다...'







전주 귀가길은 고속도로 대신 여유롭게

순창을 거쳐 국도로 왔는데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답게 바깥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막동이가 구름이 너무 아름답다며 창문을 열고 휴대폰을 들이대는데...

덥다고 난리인 여자들 등쌀에 바로 깨개갱~~

창문 너머로 하늘을 담으며...왈~~






"아빠 웬지모르게 오늘 하늘은 더 푸르고 감동적이예요.

주말을 너무 즐겁고 뿌듯하게 보낸 것 같아요...마치 비박짐 매고 산에 간 것 처럼요..."

그래, 고맙다 아들아....사랑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휴가기를 올려 죄송하지만

간직하고픈 가족여행기고 블로그와 친숙하지 못한 친지들과 함께한 여행기라 

염치불구하고 전체공개로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휴가를 보낸 보성강변 순천시 궁각리를 남깁니다.